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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12월 11일부터 15일까지

12월 11일 [+369일]

일요일 알바 가는 날! 왜이렇게 일 가야하는 날은 일어나기 힘든걸까 ㅎㅎㅎ(는 핑계...)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들닼ㅋㅋㅋㅋㅋ 워낙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서 결혼 전에도 아침이 늘 힘들었다.

시형이 임신 했을 때는 백수되고서 집에서 자고 먹고 하는 게 나의 일이었는디... 

잠 오면 자고, 먹고프면 먹던 그때가 그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알바 끝나고서 바로 원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원주가 뭐 얼마나 멀다고... 여행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거시기 하지만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돌맞이 1박2일 여행!! 여튼, 그리하여 아침부터 짐 미리 챙겨놓고 나는 일단 알바로 고고!!

기분 좋게 화사한 노란색 니트 원피스를 입고 나왔는데 일하다가 소매가 쫘악... 뜯어져버렸다 ㅎㅎㅎㅎ

그래서 기분 더 좋게 우리 매장에서 샛노란 후드 원피스를 사서 입었찌 ㅋㅋㅋㅋㅋㅋ 눈누난냐~


내가 알바 가있는 동안 울 시형이는 아빠랑 신나게... 놀.... 았다고 한다...

비닐을 전부 다 끄집어내서 난장판 만들고 ㅋㅋㅋㅋㅋ 요상한 자세로 잠도 자고ㅋㅋㅋㅋ


알바가 끝나고!!! 여행 시작!!!!!!! 1박2일의 짧은 여행? 짧은 나들이긴한데

그래도 나름 우리의 신혼과 시형이의 출산, 그리고 신생아 시절이 있는 우리의 소중한 추억들이 있는 곳이라..

바보들처럼 완전 설레서 떨리는 마음으로 원주로 출발했다. 돌맞이 여행, 또는 추억팔이 여행의 시작 ㅋㅋ

시형이한테는 나름 고향이지 않나 원주가!!! 우리도 원주에 두고온 마음들이 참 많아서 너무 좋았다.

가는 길에 배고파서 양평에서 천서리막국수로 저녁 챱챱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주 도착하고서 물론 또 먹음ㅎㅎㅎ 원주 단계동에 차이나웍이라는 중화요리집이 있는데

그 집 짬뽕이 미쳤다. 진짜 너무너무 맛있거든!!! 사실.... 여행은 다 핑계고 그거 먹으러 원주까지 감ㅋㅋㅋㅋㅋㅋㅋ

   

   


원주 도착!!!!!! 단계동에 있는 첼로 모텔이라는 곳에 묵기로 했다.

우리는 단계동에 있고 싶은데 그쪽에는 그럴싸한 숙소가 없고 다 모텔이고...

괜찮은 숙소의 이름을 가진 곳들은 또 너무 멀어서ㅠㅠ 하는 수 없이 단계동에 모텔로 결정!!

다만, 그래도 나름 1박2일 돌맞이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온것이니 스위트룸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모텔 스위트룸이라고 해봤자 뭐 별거있나.... 그냥 엄~청 넓었닼ㅋㅋㅋㅋㅋㅋ 시형이 뛰놀기 좋았지...

사진 찍는데 울 신랑이 뒤에서 바보놀이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무슨 포즈야...;;;


돌여행, 돌맞이여행중!! 원주에서 살면서 맛있게 먹었던 것들, 그리고 그리웠던 공간들 산책하며 추억팔이했다.

뭐 특별할 건 없는 모텔이고 세련되게 리모델링 되어있는 그런 곳도 아니지만.....

앤티크한 큰 화장대와 의자가 예뻤고, 앤티크한 침대프레임도 예뻤다. 

나도 이렇게 커다란 화장대 갖고싶다. 시형이는 화장대의자에 앉혀놓으니 완전 귀요미 ㅎㅎ


원주 첼로 모텔, 모텔이지만 나름 스위트룸ㅋㅋㅋㅋ 스위틐ㅋㅋㅋㅋㅋㅋ

아 넘나 웃겼지만 (겨우 1박이긴해도) 시형이와 하룻밤 묵기에 답답하거나 좁지 않고 넓어서 참 좋았다.

바닥에 이불도 깔아놓고 따로 잘 수도 있어서 시형이는 바닥에 재웠다. 침대에서 재우기 무서워ㅠㅠ


돌기념 가족여행, 시형이는 태어나 여행다운 첫 여행인 것을 아는지

시형이도 컨디션이 짱짱 좋아서 다행이었다! 앞으로는 우리 셋, 가족여행 많이 다니면 좋겠다.

시형이랑 울신랑이랑 같이 예쁜거 보고, 멋진거 구경하고, 맛난거 먹으며

가끔은 집을 떠나서 여유롭게 그렇게 돌아다니며 살고싶다.

바로 아래사진 난 너무 좋은뎈ㅋㅋㅋㅋㅋ 시형이 표정이 아주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랭이 두 명!! 엄마랑 아들 노랑노랑 커플잼!!! 빈자리는 화장실 간 울신랑자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핸드폰 카메라 10초 타이머 맞춰놓고 찍은 거라서 진정한 엄마랑 아들 사진이 되어부렀닼ㅋㅋㅋㅋㅋ

어쩌다보니 엄마랑 아들이랑만 찍은 사진만 많다. 다음엔 울 여보도 많이 나왔으면 :-)

   

   


우리의 신혼집이었던, 시형이 신생아일때 살았었던 집 앞에도 가봤다.

그림같은 집이었던, 오래된 주택들 속에서 혼자만 펜션같은 모습을 자랑하던 정말로... 그림같던 노란색 단독주택.

비록 배관 문제로 녹물 나오고 외벽 단열 문제로 곰팡이 잔뜩 난리나서 마지막엔 개고생하며 나온 집이긴 해도...

좋은 기억 나쁜 기억 다 담고있는 우리 부부에게는 참 의미있는 마음의 집!

나중에 나이가 많~이 들면 우리도 이렇게 단독주택에서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모두의 꿈인가?)

물론.......... 땅값과 집값이 어마어마해서 힘들겠찌 ^^ 그렇다고 시골은 또 싫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를 안고서 원주 단계동 구석구석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엄마 뱃속에서 여기도 와봤지~" 하고,

신랑이랑 둘이서 "어머.... 그대로야......" 하며 엄청나게 호들갑을 떨어댔다.

부쩍 추워진 날씨만큼 훌쩍 다가온 크리스마스 냄새! 거리마다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반짝거렸다.


반짝반짝 거리니 시형이도 좋아했다. 이제 조금 더 커서 크리스마스가 뭔지 알아버리면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엄빠의 선물을 기다리며) 두근두근해하겠지?

하루하루 달라질, 매년 달라질 우리 가족의 모습이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 셋이서 잘 헤쳐나가길. 이왕이면 즐겁게 모든 순간을 맞이하길.



12월 12일 [+370일]

지난 밤에는 원주 단계동 투어를 마치고 숙소 들어가서 (정말정말 너무너무!!!) 그리웠던 차이나웍을 시켜먹었다.

오빠랑 둘이서 바보처럼 "그래 이맛이었어!!!!!!!!" 하며 거의 울며 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서 다음날, 첼로 모텔 바로 옆쪽에 있는 남원주토종순대국집에서 맛나게 순대국 먹고 원주를 떠났다.

임신 했을 때 이 집에서 먹었던 순대, 수육이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던 기억에 다시 가게 되었다.


원주를 떠나서 우리의 목적지는 곤지암 시댁. 미리 계획 잡지 않은 갑작스러운 깜짝 방문 ㅎㅎ

물론, 당일 아침에 미리 연락은 드렸기에 완전 서프라이즈는 아니지만ㅋㅋㅋㅋㅋㅋ

가는 길에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들려봤다. 거기서 시형이가 처음으로 회전목마를 탔다.

내가 옆에서 잡아주고 신랑이 사진 찍어준다고 내 핸드폰을 들고있었는데

시형이는 무서워서 펑펑 울고 아이폰 멍청이 카메라 오작동으로 신랑은 사진을 한장도 못 찍었다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도대체 이게 뭐여...... 흐잉ㅋㅋㅋㅋ 울긴 했어도 회전목마 타는 시형이 사진 보고싶었는데!!


시형이가 모자 쓰기 싫다고 승질을 내며 벗어버려서 내가 씀ㅋㅋㅋㅋㅋ

엄마곰~ 텔레토비~ 엄마는 나나~ 시형이는 뽀~~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사실 뭐 별로 볼 것도 없었다. 돈이 없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스타벅스 들어가서 커피랑 스콘 먹으며 잠깐 쉬는 시간이랄까?

나는 평소 클래식스콘을 더 좋아했는데 울 신랑이 카카오초코스콘 먹어보자해서 시켰는데

아니나다를까 역시나가 역시나!!!!!!! 너무 달고요ㅠㅠ 그래도 나름 당충전 빡!! 하고 나왔다.

(바로 아래사진) 시형이가 고사리손으로 내 얼굴 받쳐줬다. 완전 귀요미 이시형 ㅎㅎ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뭐 딱히 재미 못 보고 그냥 시댁으로 출발ㅋㅋㅋㅋㅋㅋㅋ

출발 하기 전에 잠깐 조수석에서 함께 있는데 이노무시키 어떻게든 저 밑에 내려가셔야겠댄다~

그러고는 좋댄다~ 으이그 정말!! 지지야 지지!! 이제 카시트 들어가 앉으란 말이다!!!!



12월 13일 [+371일]

그가온다.... 뿅망치 몽둥이(무기)를 들고!!!!!! 실제로 저 뿅망치르 내 등짝을 때림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가끔 삑삑 소리나는 뿅뿅이 부분으로 안 때리고 세로로 세워서 때려서 레알 아플 때도 있닼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아가들보다 우리 시형이가 잘 웃는 편이지 않나 싶을 때가 많다. (고슴도치맘, 지멋대로 판단)

길에 돌아다녀도 다른 어른들이 "아이고 무슨 애기가 이렇게 생긋생긋 웃어주노~" 하시는데 그럴때마다 뿌듯..

뭐 이런건 내가 교육시키거나 가르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시형이가 밝고 잘 웃고 하면 나는 참 뿌듯하다.

내가 그만큼 아이한테 많이 웃어주고, 밝게 대해줬다는 증거인 것 같아서.. 내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지곤 한다.

   

   

   



12월 14일 [+372일]

시형이랑 놀고있는 모습, 신랑의 순간포착ㅋㅋㅋㅋ

이거 찍어놓고서 너무 웃기다며 한참을 낄낄 웃었겠다? 두고보자 복수는 나의 것!!

나도 널 찍고, 세상 가장 크게 웃어주지!! 기대해라 이상준, 한 순간도 놓치지 않을테다!!


뭐 그 외에는.... 어차피 인생이 못난이라서 이젠 이쁘게 찍히는 건 기대도 안한다.

본판이 안 예쁜걸 어떡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생기게 나오긴 했어도, 그래도 난 이 사진이 너무 좋다! 서로 마주보며 웃고있는 우리 모습.


빨래 개다가 검정색 치마가 나와서 엄마는 배트맨이다!!! 음하하하!!! 해주니 좋아함ㅋㅋㅋㅋ

박쥐여인 배트우먼 치마박쥐 박쥐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 해주면 시형이가 좋아한다.

이런게 도대체 왜 좋은지 모르겠으나... 우리 아들이 좋아하고 즐거우면 됐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마 머리에 쓰고 수녀님 같지 않냐며 신랑한테 드립치고 있었는데 시형이 표정이.....

엄마 신기해.......? 날 신기한 듯 쳐다보는건지, 아니면 약간 한심..하냐...?

너 엄마가 부끄럽냐.......? 그러지마라........ 너네 앞에서만 이러는거야 엄마 평소에는 예쁘ㄱ..ㅔ.. 미안.



12월 15일 [+373일]

영유아건강검진을 했다. 91백분위 라는 건 앞에서 9등 이라는 건데!! 대단해!! 엄청나 이시형!!

슈퍼뚱땡이 ㅎㅎㅎ 어쩐지 엄마가 요즘 너 많이 무겁다 느껴지더라니...... 느낌이 아니었구나...

사실, 몸무게 등수보다도 더 좋았던 건!! 보통 아가들 성장그래프가 이유식 먹다보면

거부 시기가 거의 한번쯤은 꼭 오기 때문에 성장 그래프 쭉쭉 올라가다가

한번쯤 살짝 멈춰있다가 다시 올라간다고 우리 의사선생님이 말씀해주셨었는데 (계단처럼)

우리 시형이 그런거 없이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쭉쭉 ↗↗↗↗↗↗ 한번도 멈추는 거 없이 올라가는 그래프!!

신생아때부터 분유 없이 완모인데 이렇게 그래프 예쁘게 나오는 건 100명 중에 1명 있을까 말까 하다고 하셨다.

엄마가 모유수유도, 아기 이유식도 다 잘한 거라고 1년간 잘 키웠다고 고생 많았다고 하시는데

괜히 울컥ㅠㅠㅋㅋㅋ 주책맞게 영유아 건강검진 하다말고 울뻔했자나여.............

키도 큰편이긴 한데 워낙 몸무게가 좀 나가는 편이라 작아보이는 거라고 하셨다.

머리둘레는 생각보다 그렇게 큰 편이 아니라 의아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요즘은 너무 커도 별로야...

      


제발 아무거나 입에 넣지 좀 말았으면........ 아직도 구강기인거니??!?!?!? 언제 끝나냐!!

저거 원래 분유 젖병 열탕하고 삶고 소독하고 꺼내는 집게가위(?)인데 시형이 태어나기도 전에

아주 (굳이) 철두철미 완벽주의인 내가 미리미리 준비물을 싹~~ 사놓은 덕분에...

미리 집에 준비는 해놨는데 모유수유하느냐고 안 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시형이 장난감 됨ㅋㅋㅋ

   

   

   


이시형, 엄마 아들 진짜 개구쟁이!!! 1년간 잘 커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가 한 게 뭐 있겠냐. 다 니가 스스로 큰거야 (물론 엄마 아빠의 노력이 컸어) ^^

이렇게 멋지고 건강하게 크느냐고 시형이 몸도, 마음도, 머리도, 얼마나 많이 노력하며 고생했을까 생각하면

정말 너무너무 기특하고 대견하고 또 가슴이 뭉클해지곤해.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가장 소중한 시형아!!

엄마가 이 마음 변치않고 쭉 시형이 옆에 있기를 엄마 스스로 정말 많이 노력하고 또 노력할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많이 부족하고 또 실수가 많지? 우리 같이 잘 해보자. 같이 잘 살아가보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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