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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12월 26일 [+384일]

아침에 비몽사몽간에 전화기를 확인하다가 다시 잠이 들었나보다 ㅋㅋㅋㅋㅋ

한 손에 전화기를 들고 그대로 푹 잠듦ㅋㅋㅋㅋ여보 사진찍을때 웃겼겠닼ㅋㅋㅋㅋ


얘가 나중에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면 어떡하지....? ㅎㅎ....

돌잔치때 돌잡이 용품으로 준비했던 청진기인데 교육용 청진기라서 진짜로 심장소리가 다 들린다.

시형이는 집에서 맨날 청진기를 목에 걸고 돌아다닌다. 얼마나 귀여운지...

목에 걸려고 목에 건거는 아니고, 귀에 꽂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니까 목에 걸고다닌다.

의사 노노해....... 의대 노노해..... 엄마 능력 없어ㅠㅠ 네 돈으로 갈 수 있음 가도 좋아...


저녁에 품에 안겨서 잠이 든 시형이. 아가들보면 모찌모찌 하다고 하는 게 완전 이해된다.

어쩜 이렇게 찹쌀떡같이 생겼을 수가 있지? 아! 시형이가 입을 벌리고 자는데 그게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코로 숨쉬며 잘 수 있게 해줘야한다는데 도대체 어떻게요......ㅠㅠ 저도 입을 벌리고 자는 걸요...?ㅠㅠ

   

   



12월 27일 [+385일]

아침에 일어나고서 바로 찍은 사진이라 눈이 부어있는 시형이 :-)

참 신기하다. 아가들도 밤에 자고 일어나면 붓는다는 게 ㅋㅋㅋ 너도 정말 사람이구나~

   


청진기 귀에 꽂아야되는데 귀에 못 꽂고 맨날 관자놀이 양쪾에 꽂고 서서 돌아다니는데 웃겨죽음ㅋㅋㅋ

돌잡이용으로 샀던건데 장난감이 아니고 정말 심장소리 쿵쿵 들리는 교육용 청진기.

이걸로 사길 정말 잘했다. 귀에 꽂아주고 심장소리 들려주면 엄청 신기해하는 표정이다.


오늘 점심 내 밥. 너무 포식.......... 저때부터였나보다 내 속이 불편했던 건...ㅠㅠ

어제 저녁에 아빠랑 가현이랑 울신랑 시형이 다같이 울집앞에 사랑합니다 횟집에 가서 먹었다.

회 먹고 남은 거 가져왔는데 그거랑 삼겹살이랑 분홍소세지, 그리고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인 두부까지...


시형이 옷 교환 할 게 있어서 상봉 엔터식스에 갔다. 유니클로에 들려서 옷 교환을 하고서 급 지침.

가방에, 내 코트에, 옷 쇼핑백에, 시형이 무게까지 더해져버리니 완전 무거웠다.

거기에 힙시트까지 있으니 화장실 한 번 가려면 짐이 산더미ㅠㅠ 왜나왔지 그냥 집에 있을걸...

겨울에 애기랑 다니기 넘 힘들다. 점퍼 부피도 크고, 내껀 그렇다치고 시형이꺼 챙길 것도 많고....

차라리 대~충 입혀서 그냥 슉~ 나갔던 여름이 그립다ㅠㅠ (사람이 이렇게 간사합니다..ㅋㅋ)

혼자 일때도 나는 서울은 커녕 집 밖으로도 안나가던 촌년 오브 촌년이였는데...

시형이랑은 여기저기 빨빨대고 둘이서 잘도 다닌다~ 나의 귀차니즘을 이긴 너란 귀요미....

그래도 서울은 너무 힘들어.... 구리, 별내 이정도로 협의 보자 시형아~~

   


울 신랑 단축 근무 한다고해서 상봉에서 만나기로 했다. 평일 낮이니까 코스트코 사람 없겠지~ 싶어서.

신랑 오는 동안 시형이랑 엔터식스 구경 조금 더 하고, 지쳐서 그냥 벤치에 주저 앉아서 쉬었다.

진~짜 힘든 몇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제법 시형이랑 데이트 한 기분이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나는 땀 뻘뻘... 내 품에 안겨있는 시형이도 자연 볼터치ㅋㅋㅋㅋ

엄마나 너나 둘다 촌놈인데 서울 나들이 했다~~ 시형이 더 크면 더 멀리 놀러다니면서 데이트하자 아들아~~

   

   

   

   

   


아니 여기 화장실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장실 안에 있는 아기의자에 시형이 처음 앉아봐서 너무 웃겨서 사진 찍었다.

화장실 내에서도 큰 칸(?)에만 저 아기의자가 있어서 저기로 갔는데 거기가 청소물품 보관실이랑 같이 있었다.

청소아줌마가 계셨는데 물건 챙겨서 나가신다고 해서 나가시는 동안 나는 시형이 앉히고 사진 찍었다.

근데 저 의자 아무리 벨트는 있다지만 좀 너무 뭐랄까 불안해보여서 괜히 시형이가 고꾸라질까하는 마음에

청소아줌마가 나가시자마자 바로 나 볼일 보고 후다닥 안고 나갔다.

   


드디어 일 마치고 온 신랑과 만났다. 사람도 많고 건물도 높고, 구경할 것도 많은 시형이.

상봉 엔터식스, 유니클로 및 쇼핑몰 구경하고, 옷 교환도 하고 진짜 바쁘게 몇시간 보내다가

신랑 만나서 상봉 코스트코까지ㅠㅠ 오늘 완전히 상봉투어다. 서울도 잘 안나가는 나에겐 너무 큰 일정ㅋㅋㅋ

   

   


코스트코 평일인데 사람이 왜이렇게 많았는지 모르겠다.

퇴근시간도 아니고 명절 앞둔 것도 아닌데... 연말이라 그런가?

사람 진짜 짱많고, 프로길막러들이 너무 많아서 승질이 아주그냥.......!!!!!!!!!!!

카트를 아무데나 세워놓고 구경가지 말라고요!!!! 끌고 다니라구요!!! 큰 카트 끌고 길 막고 서있지 말라고요!!!

실제로 승질은 못 냈지만 속에서만 부글부글.... 후..... 사람들이 참 매너가 없어요 매너가...

   

  


워..... 부티나네...... 복실복실 털복숭이 멍뭉이같은 우리 아들ㅋㅋㅋㅋㅋㅋㅋㅋ

유니클로 가서 교환하고 옷도 또 몇개 사왔는데 집에와서 입혀보니 넘 웃겼닼ㅋㅋㅋㅋㅋㅋㅋㅋ

   

   

   


코스트코 카프레제 그냥 정말 뜬금없이 이 토마토 카프레제 샐러드가 먹고싶어서 사왔다.

토마토, 모짜렐라치즈, 발사믹비네가 (발사믹식초, 발사믹소스), 바질... 넘 맛있었다.


주문해놨던 시형이 식판이 드디어 택배도착!! 무채색 성애자인 엄마 때문에 시형이는 식판도 회색...

또는 약간... 쥐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물 색깔 진짜 너무 예쁜데 카메라에 색감이 잘 안 잡힌다.

이거 바닥에 실리콘 면적도 넓고 엄청 튼튼해서 한번 식탁에 붙이면 시형이 절대 못 떼어낸다. 오예!

그릇채로 다 엎어버리던 과거여...... 이젠 안녕............ 하하핳

유아식판, 아기식판, 실리콘식판 종류도 너무너무 많아서 고민하며 고르는데만도 한참 걸렸었다.

후기도 많이 찾아보고 가격도 비교해봤는데 재질, 흡찹 여부, 뚜껑 여부 등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그러다가 고른 이 식판은 범킨스 식판! 식판식은 내일부터 시작해야지! (미루기....)

근데 생각보다 커서 제법 부담스럽다. 식판을 꽉 채워서 반찬을 놔줘야 할 것 같잖아........?



12월 28일 [+386일]

아마 전날 먹은 회와 토마토 카프레제가 속을 뒤집어 놨나보다. 

내가 제대로 탈이 나서 새벽 내내 토하고 꺽꺽대며 윗배 아랫배 쥐어짜는 고통에 헉헉 거리다가

아침에 겨우 힘내서 시형이 데리고 병원에 갔다. 엄마는 아프면 안 된다.. 애 데리고 병원 가는 것도 일이기 때문에..

체 했는데 위경련에 장까지 같이 꼬였더랜다. 네...? 위경련이요...? 내 살다살다 위경련은 또 처음...

병원 다녀와서 약 먹고 하루종일 병든 닭마냥 낮에도 자고, 저녁에도 자고, 밤에도 자고ㅠㅠ

계속 빌빌대며 수요일 하루가 그냥 사라졌다. 엄마는 아파도 애를 봐야하니까, 진짜 아파서는 안 된다.

이럴 때 참 서럽다. 내가 아파 죽겠는데도 애를 봐야한다는 게... 하지만 어쩌겠어. 내가 엄마인 것을.

그리고, 엄마가 아프지 말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 너무 미안하다.

내가 아파서 더 못 놀아주고 더 잘해주지 못하는 게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다.

   



12월 29일 [+387일]

아픈 채로 화요일 새벽부터 수요일까지 하루가 완전히 그냥 날아가버렸고

목요일이 되었는데 속은 좀 괜찮은가 싶더니 여전히 두통이 심해서 또 약먹고 쉬었더니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후!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모르겠다. 프로체함러인 엄마 때문에 울 아들도 고생이다 고생ㅠㅠ

이틀 내내 삼시세끼 죽만 먹고 있으니 지겹고 맛도 없다. 물론 거의 들어가지도 않지만....

카페 플라이비 에 플로리안 이라는 곳인데 극동 아파트 바로 앞 쪽 상가 2층에 있다.

공간도 넓고 분위기도 약간 작업실 느낌처럼 되게 예술적 느낌이 많이 나는 곳이다.

여기 아기쇼파가 몇개 있는데 진짜 너무 예쁘다. 색깔도 다 파스텔톤 진짜 넘 예뻐서 찾아보니 가격 깡패ㅎㅎ

사주고 싶었지만 빠르게 마음을 접고 포기한다 ^^

   

   

   



12월 30일 [+388일]

의정부 홈플러스에 있는 베이비엔젤스에 다녀왔다. 놀이하는 곳에서 실컷 놀고, 수영도 너무 좋아했다.

그걸 지켜보는 나(?)도 너무 즐거웠고 신랑과 함께라 더 행복했던 하루였지.

요건 사진이 많고 동영상이 커서 따로 포스팅! +_+


자고 일어나서 발로 아빠 얼굴 괴롭히는 중인 셩이ㅠㅠㅋㅋㅋ

야 임마ㅠㅠ 그러면 앙대!!!


저녁에는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신랑과 카드를 썼다.

우리는 연애할 때부터 매년 연말에 서로에게 새해맞이 카드쓰기를 해왔다.

어느덧 햇수로 4년째 연애중!!! 여보 사랑해!! 더 열심히 사랑하자!!


그리고 올해에는 시형이에게도 한장씩 더 썼다. 시형아 엄마, 아빠가 셩이 아주 많이 사랑해!!!

그냥 다이소에서 노란색 꽃이 펴있는 카드로 골라왔는데 어쩜 그림도 딱 우리 세사람같다.

저~기 상준이, 중간에 라연이, 그리고 아장아장 시형이까지!! 행복한 우리 셋!

우리 시형이에게 각자 카드쓰기. 어쩜 신랑은 간결하게, 나는 구구절절.. 성격 다 드러났다~ㅋㅋ 

   



12월 31일 [+389일]

우리가족 세사람이 함께하는 두번째 새해맞이. 2017년 새해에 우리 모두 건강하자.

상준, 시형 정말 많이 사랑해 내 남자들!!!! 시형이는 그저 건강하게만 커주면 된다, 그거면 넌 다 한거야!

우리 상준도 술, 담배 줄이고 운동도 좀 하고 같이 건강 챙깁시다. 부부로 또 새로운 1년을 서로 잘해봅시다.

   

   

   

   


단란한(?) 한 가족의 새해맞이 12시 땡~ 치며 동영상 남기기.

우리 시형이도 뭔가 할말이 많은지 계속 옹알옹알 옹알이를 했다.

너도 건강하고 행복하자고 얘기한거지? 우리 새해에는 더 즐겁고 기쁜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1년간 고생많았고, 또 새로운 1년도 잘 부탁해. 앞으로도 엄마랑 함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