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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옵다

신혼여행 제주도 2일째 <Part.2>

1. 

제주 신행은 총 4박 5일이었고, 둘째날은 엄청 빨빨대고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하다보니 포스팅이 길어진다.

사진이 워낙 방대한데 블로그에 기록하고 나면 나중에라도 이 사진들 볼 수 있으니 사진을 적게 올리고싶진 않다. 

결혼 후 신행 다녀온지 3달만에 쓰는 후기라 지금은 9월 말. 오늘도 잠을 제대로 못잤다. 3시간 잤나.


2. 

제주 둘째날 일정은 신혼여행 제주도 2일째 <Part.1>에 포스팅한대로

아침에 흑돼지를 먹고 오설록 티뮤지엄에 갔다가 유리의성, 그리고 소인국 테마파크로 이동했고,

이어지는 오늘 포스팅은 트릭아트 뮤지엄인 박물관은 살아있다로 시작한다.




3. 

서울에도 트릭아트 뮤지엄들이 많고, 지방에도 꽤 많다. 제주에도 이런 게 있구나 싶었다.

사실 제주까지 가서 트릭아트 뮤지엄씩이나 갈 건 없다. 제주에 갔으니 제주 그 자체를 즐기는 편이 좋았을거다.

유리의 성이나 소인국 테마파크 같은 게 제주에만 있는 것도 아니니, 다음에 가게 된다면 굳이 그런 테마파크들에는 안갈듯.

일단 한번도 이런 트릭아트 뮤지엄에 가본적이 없었고, 가보고 싶었는데 이동하는 길에 그럼 한번 들려보지 뭐! 싶었다.

유리의 성은 망했지만 소인국 테마파크는 재밌었어서 이런 체험관(?)에 흥미를 느끼고 이동했을지도.

만약 유리의 성에 이어서 소인국 테마파크까지 별로였다면 박물관은 살아있다에는 안갔을 것 같다.

사실 시작은 뭐 그다지 엄청 재밌다고 느끼진 못했다. 뭐야 그냥 재밌는 사진들이네.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할까~ 정도?

   



4. 

뭐야 별거 없네. 1인당 만원씩 내고 들어왔는데, 혹시 여기도 유리의 성만큼 쉣인 건 아니겠지?

제발 아니기를... 재밌어라.. 재밌어라!!! 를 외치던 중에 바로 등장한 발 밑 레이져 슝슝! 오매 예쁘다! 

발 밑 레이져를 통과하고 나니, 이제야 뭔가 좀 트릭아트 다운 작품들이 등장했다.

그림으로만 되어 액자로 된 것 보다는 입체로 만들어 놓은 곳들이 재밌었고 사진만 잘 찍으면 오~ 제법인데? 싶기도 했다.

   



5. 

나는 사진을 정말 못 찍는지, 내가 오빠를 찍은 사진들을 보면 하나같이 흔들렸다.

가장 중요한 건, 여기가 트릭아트인데... 내가 찍은 사진들은 전혀 트릭아트처럼 안 보인다는 게 문제였다.

그냥 오빠가 그림 앞에 서서 뭐하는 거지? 싶은 사진들...ㅋㅋㅋ 좀 진짜로 미안했다.. 

반면 나를 찍어준 사진들은 제법 다 잘나와서 재밌게 찍힌 것들이 많다. 







6. 

알에서 깨어나오는 라연공룡은 제법 난폭하다. 생김새부터 심상치가 않다. 

결국은 몸을 사리지 않는 표정과 몸짓 연기로 알에서 태어나면서 두꺼운 알에 머리를 부딪히고야 만다. 

알에서 깨어난 공룡은 어떤 화가의 그림 속 인물이 되는데, 저 섬세한 살아있는 표정! 

그림을 그릴 수록 눈도 생기고 표정도 바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이 작품(?)은 트릭아트 뮤지엄에서 꽤 유명한거다. 홍보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는 그런 거.

몸통과 다리가 분리 된 그런 무서운 쇼파인데, 내가 잘 못찍은건지ㅠㅠ 아주 실감나지가 않아서 아쉽다.

그래도 몸 상하가 나뉘어진 오빠의 표정은 제법 그럴싸함.

   

   



8. 

최초에 트릭아트 뮤지엄이라는 걸 만들어낸 사람은 참 대단하다. 유쾌한 사람이겠지?

뭐랄까, 아이디어의 승리? 그냥 보고 즐기는 작품들은 어려울 수도 있는데 대단한 작품들을 재미있게 표현해놓았으니

어른이며 아이들이며 모두 좋아할만한 곳이 되었다. 박물관이나 뮤지엄이라기 보다는 체험관? 사진 테마파크에 가까울듯.




9. 

난 이런게 좋다. 같은 작품인데 다르게 표현해내는 모습이 좋다.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다르다는 거니까.

이 곳을 돌면서, 어떤 작품 앞에서면 바로바로 생각을 했다. 이번엔 무슨 포즈를 해볼까?

많은 사진을 보니, 어떤 사진 속의 나는 전형적인 트릭아트 포즈를 취하고 있기도 하고, 재밌는 표정을 지은 것도 있다.

확실히 오빠의 사진 찍는 패턴도 일정한 편이긴 한데, 아마도 남들과는 다를거다. 




10. 

예쁘고 싶은 발레리나와 예쁜 발레나의 치마 속을 보고싶은 오빠. 각자의 발레 혼을 불태우고서 기타가 나왔다.

열정적으로 치는 척 하고 싶었는데 역시 나는 아직 멀었나보다. 오빠 사진은 정말 역동적이다.

기타 하나만 던져줘도 잘 논다. 오빤 뭔가 음악 혼을 불태우는 것 같다. 그 모습이 너무 재미나서 동영상도 찍었다.

아무 소리 없는데 열심히 하는 오빠. 이것은 바로 소리 없는 아우성.

   

   

   






11. 

역시 소울 넘치는 오빠의 자세와 표정은 따라갈 수가 없다!

사실 작품 중에는 뭐 이딴 걸 만들어놨어. 전혀 트릭아트 같지도 않고, 뭘 어케 찍으라는 거야. 거지같아! 싶은 것도 있었고

오 제법이다 싶은 것들도 있었다. 작품은 제법이지만 우리 표정과 몸짓이 제법이지 않아서 아쉬운 게 한두개가 아니었다.

그나마 우리가 예쁜 척 하는 커플은 아니기에 서로 뭐랄까 좀 배틀 느낌이 있었던 듯. 서로 더 웃기게 실감나게 찍기 배틀.

서로가 찍어준 사진을 보면서 아! 포즈를 더 이렇게 해볼걸, 저렇게 해볼걸, 표정을 더 실감나게 해볼걸! 이런 피드백까지^^



   



12. 

뱀 입에 구멍이 있고 거기에 머리를 집어 넣으면 이런 사진이 나오게 되는데,

머리를 넣고 반대쪽을 보니... 반대쪽 그림은 코끼리 똥구녕... 이었다..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이 보기에 나는 코끼리 똥으로 나왔을거다.



13. 

너 까짓거는 한손으로 그냥 대~충 그냥 쳐버리면 된다는 듯한 저 시니컬한 표정.

실제로 하품 하는 건 아닌데, 하품을 하는 듯한 재치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14. 

이 사진도 진짜 유명한 것 중 하나였다. 유명하다는 건 음, 트릭아트 뮤지엄에서 많이 등장하는 사진?

진짜 잘 그려놨다. 가끔 인터넷에 보면 길 한복판에 트릭아트 그림을 그려서 사람들을 놀래키는 영상이 올라온다.

싱크홀을 그려놓는 다던지 그런 거였는데 그런 사람들 보면 참 대단하다 싶다.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능력과 아이디어, 재치까지 모두 더해서 재밌는 작품을 만들어낸다는게!


15. 

내가 먼저 저 안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오빠는 표정이 그게 뭐냐며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본인이 진짜를 보여주겠다고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데, 역시 그럴싸했다. 진짜 타고난 얼굴쟁이임ㅋㅋㅋㅋ



16. 

인형의 집 같은 작품이었는데 내가 먼저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나오니, 이번에도 그건 아니라며ㅋㅋㅋㅋㅋㅋ

직접 들어가서 찍은 오빠 인형은 코파는 인형과 오줌이 급하게 마려운 변태 인형이 되었당.

   



17. 

아래 두 사진은 착시효과 작품인데, 사실 두개의 높이가 다르지는 않았다. 아니었나?

너무 오래되서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해서... 재밌긴 재밌는데, 하도 사진 찍으며 돌아다니니 슬슬 지쳐가고 있었다.



18. 

도대체 왜 안끝나니 이 길고도 긴 시간아... 심지어 내 폰으로 사진을 하도 많이 찍었더니 배터리 방ㅋ전ㅋ

이제부터는 오빠 폰으로 찍기 시작했는데 아 역시 화질이 구리구나! 구리구리~~~

오빠 왠지 여기가 막바지인 것 같아!! 거의 끝나가는 것 같아!! 우리, 히.. 힘내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러 왔는데 왜이렇게 힘이 드는거니.... 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9. 

와!!!!!!! 이 미로도 끝이 났다!!!!!!!!!! 기뻐하려던 찰나 여긴 뭐야 출구가 아니었어...?

야외에는 야외대로 공원처럼 조성해놨는데 여기도 작품들이 가득했다. 이왕 온 거 다 둘러보고 가긴 해야지.. 응응..

   



20. 

위의 사진은 원래 오빠가 변태스러운 포즈를 한거였는데

촬영하는 내 각도가 엉망이라 뭐하시는건지 잘 모르겠는 사진이 되었다.

한동안 엄청 뭐라고 하셨음... 왜 이렇게 찍었느냐곸ㅋㅋㅋㅋㅋㅋ 에라 모르겠다 나는 그저 신나용~ 신이 나는 유라연. 



21. 

그저 신이 난 라연. 이 왕관은 꼭 내가 쓰고말거야!! 내 자리야!!! 내꺼라고!!!

근엄한 표정도 지어봤지만 부족해도 한참 키가 부족했다. 물론 표정의 소울도 부족했고..

비수기도 비수기여서 그랬는지 정말 사람이 많지가 않았다. 많지 않았다는 표현 보다도, 적었다는 표현이 적절할듯.

그래서 진짜 여유있게 사진 찍고 돌아다니면서 무척 즐거웠다. 

난 놀이기구를 좋아하고 놀이공원의 분위기가 좋아서 놀이공원 가는 걸 즐기지만,

오랫동안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것도 싫고, 사람 많은 곳 붐비는 것도 너무너무 싫어한다.

근데 여유있게 둘이서 하하호호 즐겁게 다닐 수 있는 시간들이어서 더없이 좋았다.

너무 신나게 돌아다니니 체력도 점점 거지가 되고, 머리는 풀어헤쳐져서 미친년 스타일이 되어가고 있었다.



22. 

사진에서도 느껴지듯 날씨가 제법 흐려졌었다. 그래서 더 여유있게 기쁜 마음으로 다닐 수 있었다.

아침에 오설록 티뮤지엄, 유리의 성, 소인국 테마파크를 돌아다닐 때만 해도 엄청 덥고 뜨거워서 지쳐갔었는데

(이 모든 코스들이 다 하루만에 이루어진 코스라는 게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

박물관은 살아있다(살아났다?)의 내부를 한바퀴 빙~ 돌고 야외로 나오니 날이 흐려있었다.

그림그리는 작품이 되어야 하는 건데 왜 겨드랑이를 보여주고 그러세염...? 오빠도 지친건지 표정에 힘이 없어졌음.

   

   



23. 

재채기가 나오기 직전의 신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원한 재채기 후, 마치 제 집인냥 편안해보이신다. 좀 오바지만 우리집 베란다에도 저런거 하나 있으면 좋겠다. 

흔들그네나 흔들의자 있으면 좋겠다. 평상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아참, 태양을 막아줄 파라솔 같은 건 필수!

   



24. 

아마 사람이 많이 붐비고 그랬으면 저 흔들 그네도 한번 앉아보기 힘들었을텐데

우린 무척 여유롭게 저기 앉아서 지친 다리를 쉬어줬다. 그리고 또 다시 야외 미로를 탐험했다.



25. 

엄청 커다란 우체통이 있었다. 나는 예전부터 손편지 쓰는 걸 좋아했다. 비록 악필이긴 하지만.

구리에서 구리에 있는 친구에게 굳이 우편을 보내기도 했고, 학생 때는 수업이 지루할때 필기하는 척 편지를 쓰기도 했다.

편지 쓰기 딱 좋은 시간은 학교 야자시간이 최고였고.. 아주 어릴 때에는 우체통에 직접 편지를 넣어보기도 했다.

문구점에서 우표를 사서 붙이고 보내면 되는데 나는 이게 제대로 가는지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우체국을 꼭 방문해서 편지를 부치고는 했다.

최근에도 손편지를 써서 여기저기 보냈는데, 쓰는 시간도 재미있고 보내는 쾌감(?)도 좋다.





26. 

오빤 작품 (구경하기)괴롭히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한참을 보다가 역시나 변태스러운 사진들이 찍히고는 한다.

소중한 무언가 부딪히기 시합을 하는가 하면, 시합에서 진 건지 얼굴로 온 힘을 다해서 똥침을 하기도 한다.

그러고 사진을 보고 변태스럽게 잘 나온 걸 확인하면, 스스로 무척 만족스러워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7. 

유리의 성에 비하면 정말로 너~~~~~~~~~무 너무 잘 만들어 놓은 곳이었다.

내부도 외부도 모두 만족스럽게 재밌었다. 날씨 좋고, 사람 없고,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어서 기분 최고였다.

그래도 슬슬 지쳐가고 있었고, 마차 아저씨 유혹을 끝으로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떠날 수 있었다. 

오설록, 유리의성, 소인국테마파크, 그리고 박물관은 살아있다의 미로 여정이 모두 끝이 나가고 있었다.

이제 체험관은 그만 가자... 힘들고... 다리아프고... 핸드폰도 방전 되었고.... 궁시렁 대며 나왔다.

"아저씨, 어디로 가시나여? 공짜로 좀 태워주세염~~"



28. 

이제 더 이상의 체험관은 없따!!!! 고 하고 나왔는데, 우리가 중문 쪽에 있었다.

중문에서 무한도전 사진 전이 열리고 있는 중이었는데, 무도 팬인 우리가 안 들릴 수 없지!! 하며 기어이 또 들렸다.

플레이 제주였던가? 새로 지은 듯한 건물이었다. 제주에는 진짜 체험관이나 박물관이 많다.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테디베어 뮤지엄, 초콜릿 랜드, 소라섬 박물관, 아프리카 박물관 등등... 

무한도전 사진전은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쪽에 있었다. 사실 우리가 '박물관은 살아있다'에 들어간 것도 우연이었다.

무한도전 사진전에 가던 중에, 오! 여기 들려볼까? 해서 그냥 진짜 홧김에 들린 곳이었는뎈ㅋㅋㅋ 개이득! 개꿀잼!

무한도전 사진전에 가서는 사진을 한장도 안찍었다. 정말로 단 한장도 안찍었다.

그냥 무도 사진들 전시를 구경하며 낄낄거리고, 이 때 재밌었지 어땠지 하며 수다 떨고 나왔다.


29. 

제주 여행 둘째날의 마지막 코스는 폭포였다. 폭포들이 몇개가 몰려있는데 우리는 천지연 폭포와 정방 폭포를 선택!

천지연 폭포가 유명하긴 한데, 유명한 만큼 사람도 많았다. 근데 사람이 많은 거에 비해서 정~말 별로였다.

폭포도 막 엄청 커보이지도 않고 산에 뭐 공사중이라 제대로 구경하거나 사진 찍기도 쉽지 않았다.

뭐랄까 폭포를 보러간게 아니라 산책을 하러 간 느낌? 입장료가 조금 아까웠다.

천지연 폭포와 정방 폭포 두개 중에 선택해서 가야만 한다면 꼭 정방 폭포를 선택하기를 바란다.

아, 천지연 말고 천제연 폭포도 있는데 거기도 제법 괜찮다는 평도 있다. 다음에는 거기도 가봐야지.

자연의 폭포를 보러 가는데 도대체 왜 입장료씩이나 내고 산책을 해야하는지 도무지 이해는 안 되더라.



30. 

천지연 폭포를 먼저 들렸는데, 이미 체험관 싹쓸이 하고 오느냐고 지칠대로 지친 심신에게는 좋은 코스였다.

계단도 없고, 산길을 산책하듯 걸어들어가면 끝에 폭포가 나오는데 사진에서도 보이다시피 생각보다 작아서 실망...ㅋㅋ

또한, 사진에도 나왔듯이 좁은 통로에 공사중이다보니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사진을 찍으려고 난리 난리가!

천지연을 먼저 갔기 때문에 즐겁게 사진 찍기는 했는데, 그 다음에 정방 폭포에 가보니, 천지연 괜히 갔다 싶었다.

천지연 폭포는 폭포 보다도 폭포를 보러 들어가는 그 산길이 무척 좋았다. 그 사진을 좀 찍어둘걸!! 아쉽다!

나무로 된 다리도 예쁘고, 가는 길에 물에 둥둥 떠다니던 오리 가족들과 커다란 물고기들! 

아기를 데리고 유모차 끌고 온 사람도 많았는데, 그러기엔 좋은 코스로 보였다. 길이 평탄했다.

체험관 미로들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와서 신이 난 커플 사진이 참 예쁘구나.



31. 

천지연 폭포를 보러가는 산길은 평탄해서 걷기 좋았으나 이미 하루종일 빡센 일정으로 지쳐서 나는 빌빌거렸다.

힘들어 힘들어 다리아파 죽겠어라는 말을 숨쉬듯 내뱉으니 오빠가 "그럼 정방 폭포는 가지 말까?" 라고 했고

여기까지 왔는데 최대한 다 봐야지! 하루를 알차게 보낼거야! 싶은 마음에 정방 폭포도 들리자고 했다.

안갔으면 후회했을 뻔했다. 속이 다 뻥 뚫리는 것 같이 시~원한 폭포에 사방으로 튀는 물줄기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다만, 정방 폭포는 계단이 엄~~~~~~~~~청 많아서 죽을 것 같다.

지쳐있는 상태가 아니라 기운 넘쳤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고 내리자니 진짜 죽을맛...ㅠㅠㅠ

확실히 유모차 가지고, 혹은 아기를 안고 간다면 정방 폭포 보다는 천지연 폭포에 가는게 수월할 것 같지만

우리는 나중에 라준이와 함께 다시 제주에 찾게 된다면 그때도 아마 정방 폭포에 들리지 않을까 싶다.

물론 녀석을 안고 업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는 건 힘들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 듯.

정방 폭포에 가니, 어떤 사람들은 큰 바위에 앉아서 회를 먹고 있기도 했다. 진짜 제일 부러웠음.

임신 중인데다 여름이라 회를 먹기는 거시기 했기 때문에 다음에 정방 폭포에 올 때는 꼭 회를 가져오겠노라 다짐!

바로 아래 사진은 정방 폭포로 내려가는 계단 길에 중간에 힘들어서 멈춰 찍은 사진이다. 

물론 여기서도 폭포는 너무 잘 보임.... 하하. 굳이 내려가야 하나? 다시 올라와야 할텐데? 고뇌에 빠짐.

아! 입장료를 내지 않고 주차장 있는 위쪽에서도 나무들 사이로 저 멀리 정방 폭포를 볼 수 있긴 하다.

물론 가까이서 보는 쾌감은 없겠으나 다리 아파 죽겠고 입장료가 더럽게 아까운 사람들은 그렇게라도 보면 될 듯.

거기까지 가서 안 내려가보는 바보는 없겠다만은! ㅋㅋㅋㅋㅋ

가까이서 폭포를 보면 참 신기하다. 사람이 만들 수 없는 위대하고도 대단한 자연의 힘? 파워! 에너지가 느껴진다.

오래 긴 시간 동안 이루어냈을 이 멋진 광경은 인간이 따라할래야 따라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일테니.



32. 

정방 폭포 구경을 뒤로하고 다시 계단을 올라오던 중 아쉬운 맘에 한번 더 사진 촬영을 했다.

이젠 진짜 두사람 다 얼굴이 누가 봐도 지쳐보인다. 얼른 숙소로 가서 쉬고싶은 마음과 배가 고파 죽겠는...

저 때 시간이 저녁 식사 시간쯤이었기에 힘든 몸에 굶주린 배에.. 어이쿠!


33. 

둘째날 숙소는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펜션이었다. 

파도 소리가 철썩철썩 잘 들리고, 테라스도 있었다. 방은 좁았지만 하루종일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충분했음.

숙소는 제주 월드컵 경기장 쪽에서 아주 조금만 더 들어가면 있는 곳이었다. 

짐 풀고 밥 먹으러 나가야하는데 이 광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떠나고 싶지 않았다.



34. 

그치만 배고픈 두 마리 호랑이인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숙소를 떠났다. 제주 스러운 뭔가를 먹어보자하고 둘러봤다.

월드컵경기장 근처라 그런지 식당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아 이마트가 꽤 크게 있었는데 저길 들어가볼까 고민도 했던 듯.

자매국수집이 있었는데 5시까지만 운영인지 뭔지 역시 잘나가는 집은 배짱이 좋구만 하며 한참 차를 타고 빙빙 돌았다.

그러다가 그냥 에라모르겠다 맛있어보여! 블로그 검색을 해보고 들어간 집은 제주스럽지 않은 양식집이었다.

내가 자꾸 제주스럽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뭐 그런게 어딨겠어. 그냥 아마 내 편견이었을 듯.

그릴데미그라스 라는 식당인데 둘이서 무슨 세트를 시켰었다. 빵, 샐러드, 스파게티, 피자가 나오는!

근데 정말 정말 진짜로!! 너~~~무 맛있어서 놀랬다. 식전 빵도, 샐러드도 다 너무너무 맛있었고ㅠㅠ

모든게 다 완전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둘이서 신나게 다 해치웠다. 

여유롭게 식사 중에 나오는 노래 검색도 해가면서...ㅋㅋ 다음에 가더라도 한끼정도는 저기 가서 다시 먹고싶다.

   

   



35. 

그렇게 다 먹고서 편의점에 들려서 마실 것들을 겟! 한 뒤에 야식으로 먹기 위해 교촌치킨을 사러 갔다.

차로 이동 하던 중에 월드컵 경기장 쪽에 교촌 치킨 집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거든.

월드컵 경기장에 주차하고 빙빙 돌아 겨우 찾아서 교촌치킨 포장을 해와 숙소에서 바다소리를 들으며 야식 챱챱!

그릴데미그라스에서 저녁을 많이 먹고 너무 욕심 낸걸까, 교촌 치킨은 반정도만 먹고 남겨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까움.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그런 실수는 저지르지 않을 것이야! 야식도 겟! 하고서 씻고 쉬는데 오늘 하루가 참 알찼구나 싶었다.

우린 딱히 계획 없이 여행 왔는데 여기저기 잘 돌아다닌게 은근히 뿌듯하기도 하고, 다리도 졸라 아프기도 하고 ^^;;

나중에 꼭 라준이도 데려오자고, 둘이서 오늘 하루를 얘기 나누며 그렇게 제주에서의 둘째날 밤도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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