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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해진 9월 가을의 밤 1. 한 주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나. 질염에 걸렸었다. 망할. 칸디다성 질염이라는데 엄청나게 간지럽고 따갑고 쓰라렸다.밤에 잠들기가 어려울 정도로 괴로워서 참다 참다 병원에 갔더니 꽤 심한데 많이 아프셨겠다고 하더라. 내 마음을 딱 아네.임신 초기에 질초음파 이후로는 쭉 복부 초음파를 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굴욕의자에 앉게 되었다. 오! 역시 기분이 좋지 않다!원래 임산부들이 자주 걸리는 염증인데 좀 피곤하거나 힘들거나 그러면 걸리기 쉽다고 한다.여성에게 질염은 마치 감기처럼 쉽게 걸리는 염증이라 뭐 부끄럽거나 그런 마음은 전혀 전혀 전혀 들지 않는다.워낙에 질염이란게 공중화장실 변기에서도 옮을 수 있고, 목욕탕에서도 옮을 수 있고, 너무 흔하게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뭐 하여튼 질정과 연고를 처방 받아 와.. 더보기
24주 나날들 1. 그저께 병원에 정기검진 다녀왔고, 좀 괜찮아진듯 했다. 특별히 문제 없다고. 다행이다.우리 라준이는 성질머리가 급한지 왜 빨리 나오고 싶어서 그랬을까 싶었으나 다시 조금 올라온 듯 하여 기쁘다.사실 좀 많이 미안하다. 라준이 생기고 나서 초반에 좀 쉬거나 그랬으면 좋았을 것을 결혼준비에 이사준비에..라준보다는 내 생활을 영위하는데 바빴으니까. 배가 많이 나오지 않으니 실감도 잘 안나고,그러다보니 라준이 편안한가 라는 생각을 거의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임당검사를 했다. 은근히 임당 검사를 하고 재검하는 엄마들이 많다는 인터넷 얘기에 살짝 쫄았음.힘들고 힘든 금식을 하고 (무려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굶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약을 먹고 검사 뿅! 오빠랑 둘다 독감 주사.. 더보기
23주 나날들 1. 블로그 나날들에 이전 내용을 쓰고 바로 다음날이었나 병원에 다녀왔었다. 며칠간 설사가 계속 이어졌고, 울렁울렁거리고, 배뭉침이 잦아져서 배가 딱딱하니 아픈 횟수도 늘어났었다.감기기가 오는지 머리도 아프니 몸이 이상스럽다 싶어서 정기검진날이 아닌데도 병원에 방문했다.처음 해보는 태동검사. 배에 동그란 두개를 올려놓으니 뱃속 소리가 들렸다. 라준이의 심장소리를 이렇게 긴 시간 듣고 있던 건 처음이었지. 대강 20여분 정도를 그러고 있었다.사실 낭만적이진 않았다. 처음 라준이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땐 눈물이 왈칵 날정도로 감격스러웠는데 이번엔 일단 내가 아팠고, 심장 소리 뿐만 아니라 뱃 속 소리가 들리다보니 계속 쿠쿵쿠쿵쿠쿵쿠쿵...!기차 소리를 듣고있는 기분이었다. 배뭉침이 생겨 배가 딱딱해지면 아프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