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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8월 1일부터 15일까지

8월 1일 [+237일]

기업은행 볼일이 있어서 구리에 갔다. 퇴계원에 이것저것 은행들이 있긴한데 기업은행은 없다ㅠㅠ

그나마 가까운 곳이 구리라서 기업은행 핑계로 구리 외출!

어젠가 준호한테 자기 구리에 와있는데 누나네 놀러가도 되느냐고 연락이 왔었다.

내가 그 땐 뭔가 초대하기 좀 그런 일이 있었고(그랬던 것 같다..ㅋ 사실 기억 잘 안남ㅋㅋㅋ)

구리 나간김에 아직 구리에 있나 싶어서 연락했더니 할머니네서 자고 돌다리 스타벅스에 있다했다.

그리하여 기업은행 볼일 마치고 스벅가서 준호한테 커피 얻어마시기!! ㅋㅋㅋㅋㅋ

시형이는 스벅 도착할 때쯤 잠이 들었는데, 얼마 안 자고 일어나서 준호랑 방긋방긋 놀았다.

지난번 화천갔을 때 준호 못 봐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두어시간 정도였나? 수다떨며 놀다가 나는 신랑 만나러 갈 시간, 준호는 애인 만나러 서울 갈 시간 되서 헤어졌다.

   

   

   


준호는 계속 "시형아, 삼촌~해봐~~" 하는데....

준호야......... 엄마라도 좀 했으면 좋겠어 ^^ 엄마부터 하고 삼촌 연습시킬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호랑 헤어지고서 신랑 만나러 구리역 쪽으로 가는데 시간이 살~짝 애매하게 남았다.

원래는 신랑 기다리는 동안 백화점 가서 수유도 살짝 하고, 아이쇼핑도 좀 하려고 했는데...

백화점 정기휴무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함ㅋ

그래서 당황... 방황하다가 새로생긴 아트박스에 들어가봤다. 

팬시점이겠지 뭐~ 하고 들어갔는데 웬걸? 존나 큼............... 없는 게 없을정도로 짱짱짱 컸다.

시형이 없이 왔다면 이것저것 잔뜩 샀을 것 같다. 문구류 팬시류... 안써도 욕심나는 그런 것들...ㅠㅠ

2층 올라가서 내 스타일 벙거지 모자들 써보며 구경하고 시형이는 그런 나를 구경하고...............ㅋ

   

   

   

   

   



8월 2일 [+238일]

시형이가 최초로 쇼파에 스스로 올라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낮에 둘이서 잘 놀고있는데 갑자기 쇼파로 턱턱 기어가더니 다리를 하나 딱 들고 안간힘을 쓰더니 슉 올라갔다.

쇼파에 올라가고나서 뭔가 '성공했다!!' 같은 느낌의 뿌듯한 미소까지ㅋㅋㅋㅋㅋㅋㅋ 완전 한방 먹혔다ㅠㅠㅋ

나날이 할 줄 아는 게 늘고있고, 그렇게 된 만큼 좋은것과 싫은것을 어느정도는 구분해내는 것 같다.

좋아하는 걸(더러운 거, 위험한거...) 못하게 하면 고집부리고 심통부리고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다ㅠㅠ

정말 너무 궁금한데... 도대체 왜!!!! 리모컨을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 리모컨이 뭘 했다고......


요즘 힙시트를 하면 오른쪽 옆구리가 아팠다. 

내가 너무 세게 하나? 시형이를 불편하게 앉힌건가? 힙시트를 너무 오래차고있나???

싶어 여러번 시도해봐도 매번 아파서 보니까 힙시트 허리밴드 부분이 접혀있었다. 

원래 이런건지, 내꺼가 불량인건지 판단이 잘 안되서 검색 해봤는데 다들 안 접히는 것 같았다....

토드비 플라이비7 힙시트인데, 본사 전화해서 "지금 힙시트가 이러이러한데 불량인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라고 조곤조곤 설명을 드렸더니 사진을 보내주실 수 있냐하여 사진 전송!

후에 통화로 얘기 나누고서는 허리밴드 불량인 것 같다고 맞교환 처리 바로 해드리겠다고 하시니 정말 고마웠다.


사실 어떻게 보면 내가 나쁜? 소비자라서 불량도 아닌걸 불량이라고 해서 맞교환 처리 해달라고 고집피웠다면,

그 쪽 입장에서는 새 상품을 보내주고 내 물건을 가져갔는데 가서 보니 불량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냥 새걸로 교환한 꼴이 되었을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나는 토드비에서 "그럼 물건 보내주시면 확인해서 불량일 경우 새 상품 보내드릴게요." 라고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 나는 그동안은 아기띠만 해야겠네ㅠㅠ 무거워서 어쩌나ㅠㅠ' 하며 전화 걸었던건데

사진으로 확인하고, 설명으로 확인하고는 바로 맞교환 처리를 해준다고 하니까

소비자 입장인 나로선 토드비가 참 서비스를 잘 하는구나 싶어 좋았다. 

아기띠보다 더 편하자고 돈들여서 힙시트를 구매한건데 옆구리가 너무 아프니까 화가 날 뻔했는데...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 신뢰도가 무척이나 향상되었다.


아마도 처음? 시형이의 새 장난감을 돈주고 산 것 같다. 야리따이호다이라는 일본 장난감이다.

일본꺼라 방사능 걱정 했는데 제조하는 나라는 일본이 아니라는 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리따이호다이 라는 뜻은 "제멋대로해라. 네 멋대로 해라." 뭐 이런 거라고 한다.

아기들이 좋아하는 기능들을 잔뜩 넣은 건데 콘센트, 코드, 휴지, 마요네즈, 리모컨, 수도꼭지, 안경, 초인종 등이 있다.

활동하는(?) 카페에서 공구 열려서 현금 있을 때 당장 사자 싶은 마음에 바로 샀다.

시형이가 요즘 부쩍 리모컨에 관심을 보이길래 이거 사주면 좋겠지.... 싶은 마음은 핑계 ^^

이상하게 내가 더 갖고싶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뭐 이런 신박한 장난감이 있나?! 하면서ㅋㅋㅋㅋ


   


그동안 한번도 시형이 장난감을 새걸로 돈주고 사본 적이 없었다.

물려 받은 거, 빌린 것들이 전부였고 그나마 러닝홈은 중고로 동네 지역맘 카페에서 구매했다.

우리 돈으로 직접 새 장난감을 샀다니......... 그게 야리따이호다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택배받자마자 내가 너무 신나서 막 뜯고 건전지 넣고 물티슈로 막 닦았더니 시형이가 관심을 보였다.

시형이랑 둘이서 갖고 놀다가 이거 얼른 신랑이랑 가족들 보여줘야지(자랑해야지) 싶어서

동영상으로 기능 하나하나 내가 하면서 촬영했다. 역시나 주변 사람들 반응은 제각각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은 "짱이다!" 아빠랑 가현이는 "그런 건 얼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님은 "그런거 남자 애들은 별로 안 좋아한다. 딸들이 잘 갖고논다." 까지! 어쩜 이렇게 다들 다양한 반응인지!


처음으로 돈 주고 산 새 장난감이라서 잘 안 갖고 놀면 어쩌나 후회하려나 하는 걱정도 내심 하긴 했는데

시형이가 관심 보이고 이것저것 만져보고 먹어보고... 건드리며 탐색하는 모습에 잘 샀다 싶었다.

   

   



8월 3일 [+239일]

살다살다 이렇게 더운 여름은 처음이었다. 온습도계 혼자 열일함...ㅋ

아니 뭔 집안 온도가 34도가 넘는 게 말이 되나.... 아침에 일어나면 온도가 최소 29도에서 시작한다.

그러고 점심 때 지나고 해 들어오기 시작하면 시간이 흐름과 함께 온도도 같이 올라간다.

아이에게 좋은 온도는 24도에서 27도 사이랬나? 여튼 그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건 진짜 해도해도 너무했다.

우리집은 2층이라 1층과 3층보다 낫겠지. 원주 살던 때보단 덜 덥겠지 하며 한해만 잘 넘기고

내년에 이사가면서 에어컨 사자! 하는 마음으로 안 샀던 건데 이럴거면 돈 많이 나가더라도 에어컨 살 걸 그랬다ㅠ

시형이가 땀을 쏟는다. (정말 쏟는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밤낮없이 하루종일 땀을 흘린다...)

어찌 이리 머리에 열이 많은지 두피에 땀이 송글송글 보이다못해 주르륵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기까지 한다.

   


요즘 신랑이랑 나랑은 GS25에서 파는 인절미 스낵에 빠져서 몇봉지씩 사다 먹었는데

남은 걸 락앤락 통에 넣었더니 시형이가 엄~청 좋아한다. 한참 가지고 놀았다.

   


더우니까 애가 낮잠, 밤잠 전부 제대로 못 잔다. 낮잠은 거의 못 자다시피 한 십분 이십분 자고 깨버리고,

밤잠은 새벽 늦게까지 잠에 못 들다가(내내 땀을 흘리다가) 버티고 버티다가

겨우 쓰러져 잠들어도 1시간에 한번꼴로 깬다. 그것도 소리지르며 울면서 깨곤한다. 

어른이야 계속 씻으면 되고, 버티면 되는데 우리 시형이는 그게 아닐거라서 미안하고 안쓰러워죽겠다.

낮에는 진짜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도망 나가곤 했다.

구리로 나가거나, 그게 마땅치 않을 때는 집앞 토프레소라도 가서 에어컨 쐬며 음료수 마시곤 했다.

신기하게도 에어컨 나오는 곳에 시원한데로 가면 시형이가 안겨서 낮잠도 잘 자고 기분이 좋으시다. 방긋방긋...

   


롯데마트 갔을 때 요미요미 처음 프룬 쥬스를 사봐서 한번 줘봤는데 너무 맛있게 잘 먹더라.

그동안에도 과일을 긁어서 즙을 주기도 하고, 스틱으로 썰어서 손에 쥐어주기도 했었는데

과일 쥬스를 준 건 처음이었다. 아무리 100% 천연제품이라 하여도 주냐 마냐는 부모의 선택이라는 말이 있다.

세일하길래 사서, 과감히 한 번 줘봤는데 너무너무 잘 먹다가 폴더매트에 왕창 쏟으셨다.

덕분에 매트 접히는 부분에 파란색 물이 들었다. 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8월 4일 [+240일]

내가 시형이랑 더위를 피해 구리로 나가면 주로 (거의 대부분) 롯데백화점에 있는데

에어컨 빵빵 시원하고, 지하1층 식품매장에서 식재료나 시형이 간식도 살 수 있고

음료나 간식도 먹을 수 있고, 5층 유아휴게실에서 기저귀 갈기 편하고, 수유도 할 수 있으며

유모차 대여가 된다는 아주아주아주 좋은 장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시형이는 삐까뻔쩍 볼 것 많고, 사람들 많으니 구경할 수 있어서인지 참 좋아한다.

집에서는 밤잠 낮잠 모두 힘들어하며 잠귀도 예민한 아이가 이렇게 시끄럽고 밝은데서도 잘 자는 거 보니,

역시 시원한 곳에 있으니 잘 자나보다. 잠깐 수유하면 바로 딥슬립 모드에 들어간다.

   

   


시형이 자는동안 아이쇼핑을 했는데 갖고싶은 게 참 많았다.

밑창이 곧 닳아 없어질 것 같은 버캔스탁을 당장이라도 버리고 편하고 예쁜 샌들도 갖고싶었고

셩이랑 가까운 집앞에 갈때 기저귀랑 지갑, 폰만 넣고 다닐 수 있는 작은 미니백도 갖고싶고,

내가 사랑하는 써스데이 아일랜드 옷도, 가방도 갖고싶고 시형이 옷이나 모자, 신발도 갖고싶어서 혼났다.

하다하다 심지어는 예쁜 그릇과 컵들까지 갖고 싶고, 포근한 이불도 사고싶었다.

돈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백화점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 배고플 때도 거의 됐고 해서 수유하러 수유실에 갔는데..

쭈쭈는 안 먹고 구경하며 놀기 바쁜 시형이ㅠㅠ

   

   

   

   

   

   

   


에라 모르겠다싶어 수유실 나와서 유아휴게실 쇼파에 앉아서 잠깐 놀아주다가

기저귀나 갈아야겠다 싶어 기저귀갈이대?로 가서 기저귀를 가는데 시형이가 오줌발사를 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게 무슨............... 당황............. 난감............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ㅋㅋㅋㅋㅋㅋㅋㅋ

   


애미가 너무 후줄근한 홈웨어 입고 나온게 마음에 걸렸는지 쉬야를 해줘서 옷이 축축..... 

덕분에 옷 샀다ㅋㅋㅋ 유아휴게실에 있던 다른 애기엄마들이 막 "효자네 효자~ 엄마 옷 사라고 쉬했네~" 깔깔...

대충 세일하는 옷 사 입고, 퇴근한 신랑 만나서 8층 데리야끼였나? 거기서 저녁먹었다. 

요즘 거의 집에서 밥을 해먹지를 못하고 있는데, 집에서 가스 불 한번 켜면 온 집안이 후끈후끈 난리도 아니다.

그 열기가 빠져나가질 않아서 새벽까지 후덥지근해져버린다.

나는 물론이고 모두가 지치는 환경이 되버려서 거의 대부분 사먹고있다. 가계부 망했고요....

   

   

   

   



8월 5일 [+241일]

시형이랑 어디를 좀 나가볼까 고민의 연속이었는데 매일같이 백화점에 갈 수도 없고...

구리, 남양주에 키즈카페는 많지만 거긴 좀 큰 애들이 오다보니까

시형이처럼 못 걷고, 못 뛰고, 기어다니기만 하는 애기들한테는 무리였다ㅠㅠ

베이비카페가 있나 싶어 진짜 진짜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봤는데 대박 발견을 했다.

그래서 바로 외출!!!!!!!! ㅋㅋㅋ 처음으로 베이비카페 라는 곳에 가봤다.

구리에 있는 도담베베 라는 곳인데 이십몇개월쯤 된 딸이 있는 젊은 애기엄마가 운영하는 거였다.

인창동 구리고용센터 옆 건물이라 위치도 내가 가기 너무나 좋은 곳이었다.

막 엄청 크거나 놀거리가 많다기보단 아담하고 아늑한데 아기자기한 놀거리들이 많았다.

   

   

   


2시 전에 입장하면 1시간 무료 행사를 하고 계셨다.

최초 1시간 3천원이고 그 이후 10분당 500원이라서 결국 1시간당 3천원인셈 ^^

엄마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음료든 푸드든 뭔가 메뉴를 시켜 먹으면 된다.

2시 전에 입장해서 3시간을 놀고 나온다고 치자. 최초 1시간 무료니까 2시간에 대한 6천원을 내면 된다.

거기에 엄마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신다고하면, 그 음료 가격만 추가 되는 거니까!

3시간을 놀아도 1만원 이내로 놀 수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애기가 매트 위에서 안전하고 편하게 놀 수 있고

때 되면 수유하거나 기저귀 갈 수도 있고, 낮잠도 살짝 재울 수 있고

애기가 울거나 투정부리는 소리에 다른 사람들 눈치를 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형이도 나도 둘다 편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놀 수 있고 시원하기까지 하니까 진짜 여기 완전 천국이었다.

애기 과자도 팔고, 요미요미같은 아기 음료수도 있다. 이유식을 먹일 수 있게 부스터도 준비 되어 있었다.

   

   


아직 어린데 뭘 얼마나 놀겠어 싶긴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즐겁게 노는 시형이였다.

노래 나오고 불빛 반짝 거리는 장난감들을 탐색하고, 만지고 놀기도 하고

작은 장난감들도 가지고 놀았다. 운이 좋게도 우리가 갔을 때 다른 손님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시형이도 낯가리거나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매트도 쫙 깔려있어 안전하고 다른 아기들이 없는 시간대여서 시형이 혼자 잘 놀기에 놔두고서

나는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 마시는데 시형이의 뒷모습이 말할 수 없을정도로 귀여웠다...

   

   

   


시원한 곳에서 노니까 시형이도 기분이 좋아보였다.

이것저것 만지며 갖고놀고 기어다니고 구경하는 아이를 보니, 육아는 템빨이라는 말이 다시 생각났다.

만약 여기가 우리 집이었다면 이 많은 장난감들 속에 시형이를 잠시 놔두고

나는 다른 일들(집안일, 블로그, 핸드폰, 설거지, 똥싸기 등등)을 할 수 있었겠지... 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아, 아빠는 아주 멋진 드러머니까 우리 시형이도 북을 한번 쳐보자!! 하며

스틱을 쥐어줬는데 먹으려고만 하고 칠 줄을 모른다 ㅎㅎㅎㅎㅎ 

시형이가 얼른커서 같이 울신랑 드럼치는 거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쿵쾅쿵쾅 너무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서 도망가거나 울려나? 아니면 신나하려나? 그 모습이 궁금하다 :-)

   

   


너무 운좋게도 손님들 없는 시간대에 있을 수 있었던 시형이!

사진에 보이는 여자아이는 사장님 따님이라, 이시형 거의 전세내고 혼자 신나게 놀았다.

다른 아기들이 있으면 내가 더 긴장되긴한다.

시형이보다 큰 아이들이 뛰어다니면 시형이가 짜부될까봐 겁나기도 하고,

시형이와 비슷한 아이들이 있을 때 시형이가 못살게 굴까봐 걱정되기두 하고.... 

다른 아기들과도 있어봤는데 서로 장난감을 같이 쓰려고 해서 좀 난감했다.

나 같은 경우는 "시형아, 친구 먼저 가지구 놀고 시형이 다른거 하자~" 하고 양보하는 편인데

간혹 그렇지 않은 엄마들도 있어서 시형이가 먼저 즐겁게 놀고있는데 다른 아기가 와서 뺏어가는 식이 되기도 했다.

물론 애들이 같이 가지고 노는거고 최대한 쿨하게 신경 안쓰려는데

아이들끼리 기분 상해하면 울거나 소리지르곤 하니까 그러면 엄마들도 서로 난감해지니까 나 역시 조심하게 된다.


집에서는 이것저것 잘 붙잡고 서고, 붙잡고서 옆으로 이동도 너무너무 잘 하길래

걸음마보조기를 붙잡고 걸을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걸음마보조기에 별로 관심이 없으셨다ㅠㅠㅋ

아직 때가 아닌가보다 싶어 그냥 걸음마보조기 가지고 놀게끔만 ㅋㅋㅋㅋㅋㅋ


작은 사이즈의 미니 볼풀장도 있는데 시형이가 꽤 좋아했다.

공을 입으로 가져가서 좀 그게 신경쓰였다ㅠㅠ 지저분한걸 먹는다는 그런 생각이 아니라...

시형이 입에 닿은 걸 다른 아기들도 만지게 될테니까 그게 미안스럽고, 다른 아기들도 입에 댈텐데 싶어서ㅠㅠ

살짝 지켜보니까 사장님께서 분무기로 칙칙 자주 뿌리셨는데 그게 아마도 소독제(?) 같은 거지 않을까?

나는 시형이가 뭔가 입에 대는 것에 대해 굉장히 관대한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엄마들도 많더라.

   

   


커피나 음료메뉴 말고도 브런치?같은 브래드 메뉴들도 있었다. 허니브레드나 토스트 같은거!

점심을 제대로 못먹은지라 뭘 먹고싶긴해서 고민하다가 파니니로 결정!!! 햄치즈 파니니를 시켰는데 진짜 맛있었다!!

시원하고 편한 곳에서 시형이랑 놀며 먹어서 더 맛있었나???????

   


베이비카페 원없이 실컷 놀고나서 신랑 만나기 전에 잠시 백화점에 들렸다.

내가 하도 백화점에 가니까 아란이가 "제2의 집이냐?" 라고 놀리기까지 했닼ㅋㅋㅋㅋㅋㅋ

사실....... 이러다 직원들 얼굴 익히게 될까봐 민망하고 창피한 감이 없지않아 많았닼ㅋㅋㅋㅋㅋㅋㅋ

   

   

   

   

   

   

   

   

지하1층 식품관 가서 시형이 간식도 샀다. 유모차 안 타려고 해서 그냥 힙시트 하고 돌아다녔는데

이것저것 화려하고 볼게 많고 시원한데 엄마가 안고 있기까지 하니까!! 시형이도 기분 최고로 좋아졌다.

덕분에 엄청 귀여운 표정이 잔뜩 담긴 셀카 사진들을 무척 많이 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사람들 말로는 "보고만 있어도 따라 웃게되는 기분 좋아지는 시형이의 표정!" 이라고 헤헿

   

   

   


힙시트를 오래하니 내가 허리랑 다리가 너무 아파서 유모차를 대여해서 태웠는데

싫다고 싫다고 소리를 고래고래 바락바락!!!!!!!!!!!! 

딸랑이도 안 통하고, 물도, 까까도 안 통했다ㅠㅠㅠㅠㅠㅠㅠ 크흡... 민폐쟁이ㅠㅠㅠㅠ

나 편하자고 유모차 대여했는데 시형이가 협조를 안해줘서 유모차에는 가방 싣고 시형이는 다시 내가 안고...


유모차에서 빼내주면 바~로 기분이 좋아지신다. 완전 거짓울음!!! 

요즘 가짜로 울기도하고, 소리도 빼액 지르고해서 어디 밖에 나가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집에 있으면 마음은 편하지만 너무 더우니 둘이서 육체노동에 장난없고.......

그렇다고 밖에 나가면 시원하니 좋긴한데 시형이 안고 돌아다니니 육체노동에,

애기 민폐가 될까봐 정신노동까지 더해진다ㅠㅠ

요즘은 애기가 조금만 민폐가 되었을 때 엄마가 왜 제지를 안해!? 하며

엄마를 나쁘게 "맘충"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솔직히 욕먹을까봐 무서워서

밖에서는 무척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서 시형이도 엄하게 조용히 시키는 편이고

시형이가 기분 나쁘면 울거나 소리지르거나 그럴까봐 최대한 안고있어주며 시형이 비위 맞춰주는 편이다ㅠㅠ

   

   

   

   

   


드디어 긴 하루의 끝이 보인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근한 신랑이 백화점으로 우리 데리러 와서, 같이 퇴계원에 있는 엉터리 생고기 집에 갔다.

퇴계원에 엉생이 생긴지 얼마 안됐는데 가격대비 너무 훌륭했다.

삼겹살, 목살 둘다 너무 맛있고 된장찌개도 생각보다 맛있어서 둘이서 진짜 배터지게 먹곤한다.

나야 워낙 육식동물인데, 오빠는 고기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도 맛있다며 신나게 드시곤 한다.

1인당 가격에 무제한 생각하면 가성비 훌륭하고, 내 기준으로는 고기 퀄리티도 상당하다!!

시형이도 이유식 먹어야해서 집에서 이유식 뜨겁게 데워서 가지고 갔다. (집 근처라 너무 좋음ㅠㅠㅋ)

아기의자도 있다보니까 앉혀서 이유식 먹일 수도 있고 간식도 줄 수 있어 좋다.



8월 6일 [+242일]

오랜만에 무지개 모임이 있었다. 같이 일할 땐 평일 저녁에 주구장창 만나서 놀던 사람들.

다들 각자의 공간에서 일하다보니 평일에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주말에 만나기도 쉽지 않은 게 주말은 가족 또는 연인과의 시간들 보내야하니까ㅠㅠ

어쨌든 일단 토요일에 만나기로 정하고 땅땅땅! ㅋㅋㅋㅋ 정숙언니네 청첩장 받는 날 :-)

우리들의 아지트? 늘 그렇듯 뻔한 진순대에서 모였다. 라준 부부는 시형이도 함께!

바로 아래 사진은 마치 시형이가 셀카찍은 것 같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순대에 모여서 1그릇씩 뚝딱 점심 해치우고, 토평동 공차에 가서 수다수다 떨었다.

이시형은 중간 이동하는 차에서 찰나의 낮잠을 자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 

3차로 치킨집가서 또 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린 만나면 먹기만 해ㅋㅋㅋㅋㅋㅋ


우리 집이 불가마가 되어버려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신랑은 이불 없이 그냥 방바닥에서 자면 좀 시원하다고 하는데

나는 허리,뼈가 아파서 그냥 맨 바닥에서 못 자기도 하구... 시형이도 그렇구...

밤새 땀흘리며 울고불고 힘들어하는 녀석이라 모텔을 잡았다.

정말이지 거짓말같지만, 요즘 시형이가 집에서는 새벽 2시가 되도록 안잔다.

노느냐고 안 자는 게 아니라 내내 칭얼칭얼 울고불고 하면서 머리에서는 땀이 줄줄줄...

근데 모텔가서 에어컨 켜고 있으니까 밤 10시에 잠들었다.

집에서는 자다가도 갑자기 자지러지듯 소리지르며 울면서 깨는 게 일상이었는데,

10시에 잠들고서는 한번도 안 깼고, 잠깐 움찔했는데 자연스럽게 알아서 다시 잤다...

이런게 진짜 언빌리버블........ㅠㅠ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미안하고 속상하고 마음이 참.. 그랬다..

   

   

   


기분이 얼마나 좋으신지 껄껄껄 웃어준다.

힘빠져 있다가도 저 미소 한방에 시형이 웃음소리 한방에 저절로 엄마미소.


내가 잠시 편의점에 술과 안주를 사러 간 동안 신랑이랑 신나게 놀고있었던 시형이 :-)

어느새 머리가 많이 자랐다. 고슴도치처럼 까슬까슬하게 자라난 머리카락, 너무 귀엽다!

   

   

   



8월 7일 [+243일]

물론 주말이라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방이 꽉 차서 없다고 했다.

여기어때, 야놀자 등등 모텔 어플 깔고 가격비교하고 혜택비교하며 낮에 미리 예약했으니 다행이었다.

      


아기있는 집은 에어컨 필수라는 거, 우리집은 괜찮을거야 하며 너무 쉽게 생각했다.

초보 엄마아빠라 몰라도 이렇게 모른다. 에어컨 나오는 시원한 곳에서 아기가 얼마나 컨디션이 좋아지는지..

덥고 땀 흘리며, 말도 못하는 아기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진짜...

무지한 엄마 아빠 때문에 시형이가 생에 첫 여름을 너무 혹독하게 보내버렸다. 엄마가 미안해ㅠㅠ

   

   



8월 8일 [+244일]

지난번 갔던 베이비카페가 너무나도 마음에 쏙 들었기에 또 방문했다.

2시 전에 가면 1시간 무료이기때문에 엄마는 밥도 못 먹고 후다닥 시형이만 챙겨서 나섰다.

1시 50분에 도착!!! 간신히 세이프로 통과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웃프다ㅋㅋㅋ

시형이는 베이비카페 가는 동안 힙시트 안에서 좀 졸더니

베이비카페 도착하니까 놀 게 많아서인지 안 자고 버티며 놀았다.

눈이 묵직하게 무거운데 으에에!! 으에!! 하면서 무척 신나게 돌아다니며 놀았닼ㅋㅋㅋㅋㅋㅋㅋ

버티고 버티며 놀다가 칭얼대기에 수유 한 번 해야겠다 하고 젖물리자마자 딥슬립...

   

   

   

   

   


아직은 좀 높아서 타지도 못하는 미끄럼틀인데 자꾸 거꾸로 기어 올라가곤했다.

힘이 얼마나 센지... 꽤 높은 미끄럼틀이었는데도 꼭대기까지 쭉쭉 올라갔닼ㅋㅋㅋㅋ

위태위태 아슬아슬 떨어질까봐 엄마는 옆에서 애가 탔고... 시형이는 그저 행복해했닼ㅋㅋㅋ

   

   

   

   

   


시형이가 이 장난감을 무척 좋아한다. 찾아보니 아이존 아이체육관 이라는 건가보다.

꽃모양에서 노래도 나오고 불빛도 반짝 거리니까 눌러도 보고, 피아노도 눌러본다.

아래쪽에 달린 꿀벌과 꽃 모양도 딸랑딸랑 건드려보고 잡고 앉았다 일어섰다 엄청 오래 논다.

저기 서서 한참을 놀긴 하는데 저게 받침? 지지대가 좀 불안정하다랄까...?

벽에 붙여놨을 때는 괜찮은데 그냥 빈 공간에 있으면 애기가 잡고 밀리더라. 그게 좀 아쉽긴 하지만!

육아 템빨 베스트 목록 중에 아이체육관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나보다. 진작에 하나 사줄걸ㅠㅠ

   

   

   

   



8월 9일 [+245일]

오늘도 역시나 모텔에 갔다. 9월이 되면 좀 낫겠지, 8월 조금만 고생하자. 

에어컨 샀다고 생각하고 모텔에서 시원하게 여름 보내면 되지!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ㅠㅠ

아무리 모텔 할인 어플로 이용한다고 해도 모텔비가 만만찮다ㅠㅠ 그나마 평일이라 다행...

평일 숙박하고 신랑은 아침 일찍 출근하고, 나랑 시형이는 조금 더 자고 놀다가

나와서 백화점이나 마트 구경 가고, 신랑 퇴근할때 만나서 같이 집에 들어가곤 했다. 

집에 들어가면 또 너무 더워서 못 자고 결국 또 다른 모텔로 가기도 했고... 진정한 모텔투어..

어떤 날은 숙박에 대실을 이어서 더 오래 있기도 했다. 동남아보다 더 덥나는 한국.. 사스가 코리아..



8월 10일 [+246일]

내 머리카락이 진짜 엄청나게 빠져대는데, 뒷머리는 물론이고 앞머리쪽이 숭덩숭덩 빠져버려서 속상하다.

머리를 묶어 올리면 한쪽이 휑~~ 해서 앞머리를 자를까 고민했던 날들이다.

앞머리를 자르면 시형이가 더 괴롭히려나? 애기 신경써야하는데 앞머리 관리하기 귀찮으려나?

그냥 내리고 있으면 괜찮아보이긴하는데 머리 묶으려고 뒤로 머리카락 잡아 댕기면 바로 보이는 하얀 두피ㅠㅠㅋ

잔디 머리들이 조금씩 나고 있어서, 조금 더 기다렸다가 파마를 하던지 앞머리를 내리던지 해야겠다.

   


옷을 입고 있긴 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복 같은거랔ㅋㅋㅋㅋㅋㅋㅋㅋ

민망해서 엄마는 꽃 스티커로 가릴게!!! 헿

   


침대가 푹신하다는 걸 아는 게 신기한데, 정말로 얘가 여기가 푹신하고 안전하다는 걸 아는 것 같다. 

맨 바닥에서는 안 그러는데 침대나 쇼파에서는 몸을 던지듯, 점프하는 듯한 행동을 한다.

침대 위에서 사운드북이랑 딸랑이들 가지고 잘 놀다가 내가 티비 채널 돌리다가 라바가 나왔는데

너무 몰입해서 보는 시형이 때문에 금세 꺼버렸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녀석!! 앙대요!!!


요즘 모텔이 암만 깨끗하게 관리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우린 아기와 함께 가다보니 신경 쓸 게 많다.

신랑은 입실하고나면 모텔 방 바닥을 한번 닦고는 한다.

어차피 침대 위에 있을거니 그렇게까진 안해도 될 것 같다고 해도 우리집에 있듯이 편하게 지내려면 해야한다며ㅋㅋ

이불도 잘 세탁되어있는 거겠지만(그렇다고 믿고싶지만) 그래도 시형이꺼는 따로 이불을 챙겨가곤 했다.

놀아도 침대 위에서만 나랑 놀고, 웬만해선 벽은 못 만지게 하는데...

못 하게 하면 더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나보다ㅠㅠ 기를 쓰고 만지러 가버린다ㅠㅠㅋㅋㅋㅋ

   


딸랑이랑 장난감 가지고 잘 놀다가 갑자기 낮잠타임...ㅋㅋㅋㅋ

벌거벗고 놀다 잠이 들어서 내 옷을 벗어서 덮어줬는데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출근하며 두고 간 모자를 씌워봤는데 너무 귀엽다.

시형이는 오빠가 모자 쓰고있으면 그거 잡아 뺏느냐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모자로 푹 눌러쓴 머리인데 모자를 휙! 뺏어 버리니 민망해지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곤 한다.

   

   


가현이랑 카카오톡 페이스톡을 자주한다. 하루에도 몇번씩 하는데 통화 시간은 아주 짧다.

시형이가 페이스톡을 좋아해서 페이스톡 켜면 나오는 또르르르똥똥또르르르똥똥~ 소리만 나와도 웃는다.

저 멀리 있다가도 페이스톡 소리만 나면 우다다다다 기어온다. 

그래서 시형이가 가끔 칭얼대려고 하면 그 때 바로 페이스톡을 해준다. 그럼 기분 좋아짐ㅋㅋㅋㅋㅋㅋ

   


여기어때였는지 야놀자였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구리에 POP모텔에 회원 뭐시기로 해서

숙박을 하고 후기를 쓰면 다음날 퇴실이 3시간 연장되어 오후 5시까지 있을 수 있었다.

그래서 팝모텔에 가긴 했는데 팝 모텔은 음 사실 좀 덜 쾌적한 편이다. 

시설들이 오래되어 그러는지 화장실 문짝이 잘 안 닫기기도 하고,

예전에 갔을 때는 바닥 청소도 제대로 안 되어있어서 먼지며 머리카락 등등 많았던 기억도 났다.

그래도 긴 시간을 싸게 있을 수 있으니 가긴 했지만 다음 번에는 아마 다른 곳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아빠랑 가현이랑 만나서 같이 밥 먹기로 했다. 만만한게 백화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현이 휠체어타고 이동하기도 엘레베이터 있어서 편하고, 나도 시형이 유모차 대여할 수 있어 좋구!

거의 모든 층이 시원하기도 하고, 아빠도 신랑도 차로 오기 편한 곳이라서 백화점에서 접선했다.

아빠랑 가현이랑 나랑 시형이가 우선 만나고, 퇴근해서 오고있는 신랑 기다리며 수다떨며 노는 중ㅋㅋㅋㅋ

이모한테 안긴 시형이 :-) 내 새끼같은 가현이와 진짜 내새끼의 투샷은 정말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투샷!

   

   

   

   


아빠네 집도 더워서 난리도 아니랜다. 창문이 작아서 바람도 잘 안들어온댄다.

가현이는 혼자 몸을 쓰지 못하니 앉거나 눕거나 한 자세로 오래 있다보니 더 더울텐데 걱정이다.

아빠랑 가현이도 모텔에서 하루만이라도 편하게 시원하게 자보겠다며 아빠네꺼도 예약해달라 하셨다.

그렇지만 어차피 아빠는 새벽까지 일하다가 들어오시고, 가현이 혼자 모텔방에 두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가현이는 집 아니면 불편해서 자기 싫다고 떽떽거렸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오빠랑 나랑 시형이가 모텔방 예약하는데,

가현이만 우리랑 좀 같이 있다가 새벽에 아빠 집 들어가실 때 같이 데려가기로 결정!

어차피 아빠는 일하시는 차에서 에어컨 슝슝 나오니깐~

   

   


이 날 아빠가 홍콩모텔을 잡아줬는데 무려 이틀치를 계산해주셨다. 

낮에 더운데 돌아다니면서 너랑 시형이 고생하는 거 보기 싫다며 편한데서 오래 있으라고... 

아무리 평일 비용이라곤하지만 이틀치면 비싼데ㅠㅠㅠ 너무 감사했다.

시형이꺼 이유식이며 옷이며 챙겨야해서 집에 잠시 들려야했는데

그 동안 아빠랑 가현이가 모텔에서 시형이랑 놀아주고있을테니 오빠랑 나랑 둘이 집에 다녀오라했다.

이게 얼마만의 시형이 없는 단 둘의 시간인지!! 무척 짧은 (집 갔다 나오는 시간이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아빠 없이, 할아버지랑 이모랑 잘 놀고있던 시형이 사진을 가현이가 보내줬다 ㅋㅋㅋㅋ

우리 돌아오고서 아빠는 일 가시고, 시형이는 일찍 잠들었고,

가현이랑 나랑 신랑이랑 셋이서 야식으로 탕수육 시켜 먹으면서 멘탈리스트 봤다. 

새벽 1시쯤이었나 아빠도 일 마무리하시고 가현이 픽업해서 데려가셨다. 

얼른 우리도, 아빠네도 에어컨 빵빵 나오는 집에서 시원하게 여름 나면 좋겠다. 내년엔 부디! 

   

   

   



8월 11일 [+247일]

신랑은 출근하고, 나랑 시형이랑은 일어나서 유모차끌고 나가서 모텔 근처가서 내 아점을 해결하곤 했다.

그러고 너무 더우니까 금방 다시 들어와서 에어컨 쐬며 이유식도 먹고, 놀고, 낮잠 자고!

시원해서인지 시형이가 기분이 워낙 좋으니까 애 보기도 참 수월했다.

다만 이 공간이 집이었다면 더 좋았겠지... 실력도 부족한 초보 애엄마에, 초보 가정주부인 나.

내가 아무리 날라리 주부라지만 그런 나여도 집이 신경쓰이긴한다.

집에가서 빨래도 돌리고싶고, 청소도 하고싶고, 냉장고도 정리하고 싶고 막 그런 생각들이 들더라. 

아빠는 장난스레 "시형이 집 가면 낯설겠다~ 여름 내내 집 밖으로 나돌아서 우짜니~" 하셨다. 



8월 12일 [+248일]

울 아빠 덕분에 이틀간 홍콩모텔에서 편하게 쉬고서 간만에(?) 집에 갔닼ㅋㅋㅋㅋㅋㅋ

집에 가서 이유식도 먹고 간식도 먹고, 나는 쌓여있는 집 정리를 좀 하는데 시형이가 칭얼댔다.

근데 약간 몸이 좀 이상해보였다. 몸이 울긋불긋한 것들이 많았다. 약간 손자국 같은 느낌들?

자세히 보니까 오돌도돌 뭐가 올라와있기도 하고 온몸이 전체적으로 저런 붉은 곳들이 있었다.

가슴, 배, 등, 허벅지, 엉덩이.... 나 진짜 너무 식겁해서 막 검색해보는데 땀띠 인가 싶기도 했다.

몇날며칠을 집 밖을 나돌다가 겨우 집에 왔는데, 오자마자 두세시간만에 땀띠가 난건가? 싶어서

여름이 너무 밉고, 애기가 얼마나 더우면 온 몸에 땀띠가 나나 싶어서 화낼 대상 없는 화가 막 났다.

몸이 계속 그러길래 일단 목욕을 한번 시켜봤는데 연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나면서 여전히 온몸이 난리였다.

사진으로는 좀 선명하게 잘 안 보이는데 실제로는 무척 심해보였다. (엄마 눈이라 더 그랬을지도...!!)

일단 내일이 토요일이기 때문에 땀띠든 뭐든 병원에 오늘 다녀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바로 갔다.

의사샘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알러지인데 뭘 잘못먹었나보다고 하셨다. 으아 진짜......

이유식은 어제, 그제 먹었던 거랑 같은 내용이었고 간식 과자도 늘 먹던 과자들이었는데

다만 딱 하나, 아기들도 먹을 수 있는 완전 100프로 과일즙? 같은 음료수를 먹었는데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지난번 먹었던 과일즙은 프룬이었는데 아무 일도 없었는데 이번에 먹은건 딸기였는데 바로 이렇게 됐다.

   

   

   

   

      


사실 공장식품 같은 거나 사먹는 이유식이나 간식 같은 걸 먹이는 건 부모의 선택이다.

옛날에는 몇개월에 뭘 먹어도 되고 이런 기준이 없었기에 그냥 되는대로 먹이기도 했었기도 하고,

아이들도 먹어도 되긴 하지만 그래도 먹일 것이냐 말 것이냐는 그저 양육자의 선택이고 책임질 결과라고 생각한다.

여튼 의사선생님이 아이들 알러지는 영원히 그걸 못먹는 게 아니라 두세달 뒤에 다시 시도해보고

또 올라오면 시간을 두고 또 시도해보는 그런 식이라고 했다.

어른들 알러지처럼 영원히 못 먹는 게 아니라구 하셔서 다행이었다.

알러지는 아이가 덥거나 힘쓰고 열 올리면 피부에 더 올라오고, 시원하게 해주면 좀 들어간다고 하셨다.

아이가 아파하느냐 여쭤보니 아프진 않겠지만 간지러워할 순 있다고 하셨다.

약도 처방해주셨고, 좀 시원하게 유지해주시라고 하셨다. 내 마음이 마음이 아니다!! 

겨우 집에 왔고, 모텔비 매일 어떻게 내냐 집에서 자자!! 안되겠다!! 하며 집에 왔는데 알러지라니... 속상했다 정말루.

   

   


시형이가 부쩍 안경을 탐낸다. 안겨있으면 손을 훅 뻗어서 안경을 낚아챈다.

그래서 안경 콧대가 내 눈을 찌르기도 하고, 위험한 순간들이 너무 많았다.

시형이 임신 전, 아가씨일 때(물론 훨씬 전 고딩때부터) 렌즈를 껴왔다. 

한달치씩 사서 한달용 소프트렌즈를 꼈었는데 임신 후에는 집순이 생활을 하다보니 렌즈를 낄 일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원데이로 된 30개 팩을 사서 가끔 구리에 나가거나,

결혼식장을 간다거나하는 외출이 있을 때만 1회용 렌즈를 꼈었다.

임신 10달 내내 30개 들어있는 걸 다 못쓰고 이제서야 다 떨어졌고해서

원래는 원데이 렌즈를 사러갔다가 원데이 보다 한달치씩으로 된 걸 사는 게 훨씬 저렴하기도 하고

요즘은 거의 매일 외출하고, 시형이가 안경을 못살게 굴기도 하니까 한달치로 사자 싶어서

시력 다시 체크했는데 눈이 더 나빠졌다. 출산 이후에 눈이 좀 나빠진 느낌을 받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ㅠㅠ

안경가게를 아빠가 잘 아는 곳이고 해서 아빠랑 같이 갔는데 나 없는 동안 시형이는 너무너무 잘 놀았다고 한다..

가현이가 보내준, 엄마 없이 할아버지랑 이모랑 즐거운 시형이 모습 :-)

   

   

   

   

   

   

   

   

   

   

   

   

   



8월 13일 [+249일]

안부부가 빌려갔던 물건들을 돌려준다며 우리동네에 들렸다. 

때마침 재율이가 100일이라 가족들과 식사하고 오는 길이었다구.. ^^ 재율이 100일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안부부 결혼할 때 나는 시형이 임신 중이었고, 나 조리원에 있을 때 은샘언니 임신 중이었는데,

우리가 퇴계원으로 이사오고서 안부부 자주 만나며 놀곤했다.

그러다가 어느새 내가 시형이를 낳고,은샘언니가 재율이를 낳았다.

시간이 빠른 것도 놀랍고, 인연의 끈도 참 놀랍다.

재율이도, 시형이도 둘다 건강하고 예쁘게 잘 컸으면 좋겠다. 안부부도 라준이네도 모두 행복하길!

   



8월 14일 [+250일]

7월에 동네에서 중고로 샀던 (피셔프라이스 구)러닝홈을 아직도 정말 좋아하며 잘 갖고 논다.

국민대문이라 불리던데 국민문짝이 맞긴 맞나보다. 뉴 러닝홈 안사고 이거 사길 정말 잘했지!!

아침이면 시형이가 나보다 먼저 일어나서 러닝홈가서 이것저것 갖고 노는 소리에 내가 일어나곤 한다.

눈을 떴는데 시형이가 방긋방긋 놀고 있는 모습을 처음 모습으로 보는 건 무척 행복한 일이다.

자고 일어났는데 아무도 없는 휑한 방이라거나 그러면 쓸쓸할텐데 말이다.

예전에 시형이 태어나기 전에는 자다가 깼을때 옆에 신랑이 누워있는 게 참 좋았다.

이젠 또 한 명이 함께 하고있는 우리집. 예전보다 시끄럽고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행복하긴 참 행복하다 :-)

   



8월 15일 [+251일]

곤지암 시댁 가는 길. 잠깐 정차 해서 쉬는데 차 안의 시형이는 핸들, 와이퍼(?) 갖고 놀게 많으시다!ㅋㅋㅋ

차에서 이것저것 만지다가도 유리창 밖에 나를 발견하면 방긋! 웃어준다.

   

   

   

   

   

   

   


나중에 시형이가 커서 말하는 시기가 오면 할머니, 할아버지~ 하며 얼마나 예쁘게 부를까.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라는 단어가 있긴 하지만 나는 시형이가 좀 더 재밌고 쉽게 부르면 좋겠다.

요즘은 흔히들 지역을 붙여서 부르기도 한다. 곤지암 할아버지네, 곤지암 할머니네, 금곡동 할아버지네..

일단, 나의 할머니 (시형이의 증조할머니)를 부를 땐 왕할머니 또는 큰할머니라고 부르면 좋겠다.


곤지암 다녀와서는 구리에 방을 잡았는데, 원래는 호텔엘린 가려고 했는데 대실 손님이 많아서 좀 기다려야된댔다.

우리는 얼른 방 잡고 기성오빠랑 만나기로 약속이 있어서 아쉬운대로 홍콩 모텔로 갔다.

내가 다녀본 구리 (호텔을 빙자한)모텔이 몇군데 제법 되는데 구리시 통틀어 여기가 제일 좋다.

엘린 호텔이라고 하길래 뭐 또 다른데랑 비슷하겠지 뭐 했는데 뭐야 정말.. 호텔같쟈나.... 

그동안 엄한데 갔던 우리가 너무 미웠을 정도로 좋았다. 가격은 다른데랑 거의 같고!!!! 

   

   


방 잡고 기성오빠 만나서 다같이 토시래 고고!!!!! 

토시래 보쌈 처음 먹어봤는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내가 다 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 졸려워해서 나는 먼저 시형이랑 들어와서 씻기고 재우고, 신랑이랑 기성오빠는 더 마시고 쫑~

매번 우리 사는 쪽으로 와주는 기성오빠에게 너무 고맙고, 신랑 친구들 중 가장 좋은 기성오빠ㅋㅋㅋㅋㅋㅋㅋ

알뜰살뜰 상준형을 챙겨줘서 감사하고ㅠㅠ 나와 시형이에게도 너무 잘해주셔서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ㅠㅠ

기성오빠를 거의 한달에 1번쯤은 보는 것 같은데 늘 말만하고 사진은 하나도 없네. 다음엔 같이 사진 찍자 해야지.

   

   

   

   


처음 모텔에 갔을 때 일찍 자던 건 우연이었을지 모르지만

시원하게 에어컨 켜주면 일찍 잘 자고, 심지어 무척 푹~ 자는 시형이를 보니 우연이 아니었나보다.

정말로 날씨, 온도, 습도가 아이를 많이 힘들게 한다는 걸 이번 여름에 아주 톡톡히 알았다.

어른들도 더우면 짜증나는데 말 못하는 우리 아가는 어찌 견뎌내나 미안스럽고 또 대견한 마음 뿐...

이런 여름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내년이라고 나아지진 않고 심해지면 더 심해진다고..

내년엔 꼭!! 에어컨 사서 시원하게 집에서 같이 놀자 시형아! 엄마랑 아빠가 많이 미안해ㅠㅠ


기업 전기요금은 깎아주고, 가정 전기요금은 누진제 폭탄 맞는 더러운 법이 얼른 해결되길...

전기가 소비되는 것이기에 많이 쓰지 말라고 요금을 추가 하는 거라면

기업의 전기요금은 왜 내려주는지...? 누구를 위한 나라인지...


아, 그리고 더불어 하나 더...!

올 여름 전기 사용량이 어마어마했다. 그런데 원전은 4개(정확치 않음) 정도가 가동 중지 중이였다고한다.

역대급 전기 사용량이었음에도 원전 가동이 되지 않음에도 큰 문제없이 여름이 잘 지나간거다.

그런데도 전기 사용을 위해 원전이 더 필요해서 새로 짓겠다고 하는 우리나라.

누구를 위한 원전인지... 당장의 필요에 의해 장기적인 위험은 나몰라라 하겠다는 건지?

심지어는 당장에도 그다지 필요치 않은데 말이지... 원전마피아들 다 지옥갔으면...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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