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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6월 14일부터 30일까지

6월 14일 [+189일]

화천에 다녀오고서 시형이는 기분이 좋았다.

먼길 왔다갔다 했는데도 컨디션이 좋아서 참 다행이었다. 엄마 욕심으로 장거리 뛰게해서 미안해 아들!!

우리 시형이는 내가 화장실 가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엄마 화장실까지 함께하고 싶은 아들래미ㅠㅠ

고로 나는 화장실도 문 열고 간다ㅠㅠ 엄마 화장실에 집중하고싶은데 그렇게 예쁘게 자꾸 웃으면 어떡하니ㅠㅠ

   

   

   

   


화천에서도 자기 전에 씻겨주긴 했지만 물 목욕 정도라서....

집에 오자마자 목욕 한 번 해드리고 아기치즈를 드렸더니.... 목욕을 다시 해야 할판... ^^;;;

시형이는 아기치즈를 엄청 좋아하는데 자주 못 주겠다.

아무리 아기용으로 나왔다고 하긴 하지만 아직은 좀 걱정되기도 하고...

온몸에 다 묻히고 옷에 다 묻히고 나한테 다 묻히고!!!! 비싸기도 엄청 비싸고!!!!! ㅋㅋㅋ

10장 들어있는데 5천원 정도 하니까 1장당 500원꼴.... 어휴....

   

   



6월 15일 [+190일]

시형이랑 셀카찍기 너무 힘들다 휴 ㅎ_ㅎ

예전에는 완전 신랑만 보였는데 이젠 정말 내 얼굴도 많이 보이나보다.

코랑 입, 코 아래쪽은 유라연이고 코 위쪽으로는 이상준이랜다. 어쩜 눈썹까지 아빠를 쏙 닮았다.

동글동글 너무 예쁜 두상도 우리애기 귀여움에 한 몫 제대로 함 ^^굿굿

   

   


핸드폰을 바꿨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 폰!!!

원래 쓰던 아이폰5s를 너무 험하게 다뤄서 그랬는지 배터리가 30퍼 이상이 있다가도 갑자기 꺼지곤 했다.

배터리 닳기도 정말 빨랐고, 자꾸 오류나고ㅠㅠ 무엇보다 배터리가 몇퍼가 있든 갑자기 꺼지는 게 젤로 불편!!

오래 쓰기도 했으니 바꾸자 싶어 중고로 팔아버리고 새로운 핸드폰을 겟챠!!

아이폰6이상 라인은 너무 크고, 나는 큰 핸드폰은 쓰기 싫었다. 작은 아이폰이 더 예쁘고 손에 쏙 들어오니까.

신랑은 계속 6이상 사라고 나를 설득하였지만 나는 기어이 아이폰SE로 갈아탔다.

SE가 공개되고나서 쭉 기다렸는데 매장에 예약을 해도 물건이 들어오질 않았다.

애초에 한국에 많이 안 풀렸다나 뭐라나... 그나마도 로즈골드 같은 러블리한 색상만 들어오더라ㅠㅠ휴

진짜 오매불망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애플 공홈에서 2주~3주 기다려서 물건을 받을 수 있었다.

성능은 거의 6레벨인데 사이즈와 디자인은 5s와 같다. 이게 정말 내가 기다리던 녀석 크흡ㅠㅠ

이전에 썼던 아이폰5s는 실버였으니 이번에는 스페이스그레이로 구매했다.

스그라니...... 진짜.......... 존예시다!!!!!!!! 아이폰 5s를 64기가 썼는데도 늘 모자랐는데 이번 SE는 16기가로 샀다.

내심 걱정되긴 했는데 음악 다 지우고, 사진은 어차피 구글포토(무제한,무료)로 백업하니까 괜찮은 것 같다.

아쉬운 건 이번 아이폰SE는 약간 보급? 느낌으로 저렴이 버전으로 나왔는데,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만 개 호구라서 비싸게 사야 했다는 게 참 아쉽다.

핸드폰 오자마자 들고 집앞 KT대리점으로 갔다. 개통?하려면 대리점에 와야한대서! (집에서 뜯기 웬지 무섭ㅋ)

   



6월 16일 [+191일]

날이 더워서 시형이는 민소매를 입고 잔다. 그래도 새벽에는 공기가 차가워서 팔다리고 좀 찹차구리 해진다.

그래서 담요를 덮어주는데 시형이가 왼쪽, 오른쪽 돌며 주무시고, 발로 뻥뻥 걷어찬다.

새벽에 일어나서 한번씩 담요를 다시 덮어주곤한다. 

시형이는 아직도 밤중수유, 새벽수유를 끊지 못했다. 6개월 이상이면 끊어야한다는데 무섭다.

새벽에 애가 깨면 그럼 어떻게 재워야하는지... 막막하기만 하고 엄두도 안난다.

수유하는 것 자체는 힘 빠지는 일이지만 솔직히 그 새벽에 잠결에 일어나서

안고 둥가둥가 우는 소리 들으며 재우는 것 보다는 누워서 젖 물려 재우는 게 그나마 좀 나으니까?ㅠㅠ


우리 시형이 표정이 깡패다 깡패. 어이구 무서워라. 부스터에 앉혀놓으면 꼭 저렇게 삐딱하게 앉는다.

사실 나는 '자세가 건방지군!' 이정도만 생각하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 는데

아란이가 보고서는 시형이 사진 볼 때마다 삐딱하게 앉는 것 같더라며 똑바로 앉을 수 있게 계속 자세를 잡아주랬다.

역시 치료쪽(?)에서 일하는 사람의 시선은 좀 다르구만?

   

   

   

   


아래 동영상은 "진격의 시형이" 인데, 핸드폰을 향한 열정으로 턱! 턱! 성큼성큼 다가온다.

아니 도대체 지가 뭘 안다고 이렇게 핸드폰을 좋아하는지...

핸드폰, 리모컨만 앞에 두면 잡으러 오겠다고 저렇게 열심히 기어온다.

아이의 발달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는 편이긴 한데, 시형이는 보통정도이거나 조금 빠른편이지 않을까 싶다.

아들은 딸보다 조금 늦는 편이라고 하는데 6개월에 기는 거니까?

시형이 분발해라~~~ 이 엄마는 9개월 때 걷더니 10개월엔 뛰어다녔댄다~~~ 

   



6월 17일 [+192일]

이 날은 아빠가 일이 있으셔서 가현이가 울집에서 좀 놀았다. 요 사진들은 가현이가 찍은 시형이 :-)

건방진 자세며, 건방진 표정이며... 누굴 닮아 이렇게 건ㅂ... 아.. 귀여운건지 요즘 정말 귀여워서 죽겠다!!

가현이가 집에 와있으니 수다도 떨고 시형이 잠깐 보게하고 화장실도 갈 수 있고ㅠㅠ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6월 18일 [+193일]

오빠 쉬는 토요일, 호평동에 다녀왔다. 집 문제로 고민이 많아서 들렸었는데 별볼일 없이 맥도날드만 먹고 왔다.

맥도날드 내에 주차공간이 있는데 드라이브쓰루만 있는 줄 알고 맥 근처 골목에 차 대놓고 걸어갔다..ㅋㅋ바보들!

맥도날드 먹고, 출발하기 전 차에서 시형이랑 방긋방긋 웃었다.

아빠가 사다준 미키옷인데 진짜 예쁜데 너무 딱 맞아서 얼마 못 입힐 것 같다ㅠㅠ

애기가 쑥쑥 커주니 고맙고 기특하고 대견하기까지한데... 옷값... 장난 아니구요... 감당 안되구요... 흑

   



졸려운지 눈이 풀려서 멍~한 얼굴로 열심히 치즈를 먹는 시형이.

어떻게 먹으면 머리 뒷통수, 귀 뒤에, 귀 속에, 턱 밑에, 콧구멍에 치즈를 묻힐 수 있는건지.. 대단하다!!!

치즈는 목욕하기 전에 주는 걸로 결정했다. 물티슈로 닦아내자니 잘 안 닦이고(물티슈 아깝고!!)

옷에 다 묻는데 옷에 음식물(이유식 등) 묻은 걸 빨리 빨지 않으면 여름이라 곰팡이 생기기 쉬우니까...


밤 공기는 아직 그래도 좀 찹차구리해서 외출하는데 시형이는 얇은 가디건 하나 입혀서 나왔다.

베리나이스에서 오빠랑 과일쥬스 하나씩 챱챱. 시형이도 얼른 커서 엄마랑 같이 카페 데이트 하는 날이 오길!!

그러면 건강한 음료 파는 곳 찾아다니며 시형이랑 생과일 쥬스 하나씩 먹으면 참 좋겠다 :-)

   



6월 19일 [+194일]

귀여움 터지는 포즈를 하고 자고있길래 사진을 찍었더니 휙! 하더니 뒤로 돌았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신랑이랑 둘이서 소리 내지 않고 끅끅대며 웃느냐고 바빴다.

동글동글 머리, 오동통 팔다리, 발가락까지도 너무 귀엽고, 궁댕이까지 참말루 귀엽다.

   


아빠가 집에 있으니 좋은가보다. 요즘은 기어와서 엎드려서는 얼굴을 여기저기 만지고 누르곤한다.

머리카락도 잡아뜯고, 눈도 파고, 콧구멍에 손가락도 쑤셔넣는다.

울 신랑 쉬는 날이라고 면도도 안했더니 망태기할아버지같네ㅋㅋㅋㅋㅋㅋㅋ

아빠랑 노는 시형이가, 시형이랑 놀아주는 신랑이 너무 예뻐서 동영상 올렸는데 오빠 화내지마로♥


우리 저녁 먹는동안 시형이도 부스터에 앉아서 치즈먹으라고 줬는데 냠냠 잘 먹더니 갑자기 눈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눈이 감기고....... 목이 떨어지더니..... 저러고 잠들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당해서 오빠랑 숨죽여 웃어가며 "쟤... 자는거야........?" 동영상 찍기 바쁜 애미애비가 나쁘다. 미안해ㅠㅠㅋ

시형이가 낮잠을 안 잘라고 버티고 버티더니 결국은 픽 쓰러져버리는구만ㅠㅠㅠ 아이구야ㅠㅠ

   

   

   



6월 20일 [+195일]

시형이는 쌀과자, 떡뻥을 참 좋아한다. 애기들꺼라 뭐가 맛있겠냐하는데 생각보다 엄~청 맛있다.

현미맛, 보리맛 등등 종류도 많고 담백하고 고소해서 내 입맛에도 잘 맞는다.

시형이가 남기면 늘 내 입으로 들어가고, 시형이 주면서 늘 하나씩 나도 꺼내서 뺏어 먹고는 한다. 

   


진격의 시형이 2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팔을 턱! 턱! 성큼성큼 기어온다. 기는 것도 하루하루 더 자연스러워지고 더 가벼워지고 있다.

팔다리로 기어다니니까 작은 강아지같기도 하다. 이제 조만간 몸을 쓰는 게 더 늘겠지? 걱정이 앞선다ㅠㅠ



6월 21일 [+196일]

시형이는 쇼파를 좋아한다. 두 다리를 턱 걸쳐놓은 저 이상한 자세로 누워서 한동안 놀더니 훽~ 뒤집더라.

이제 시형이가 조금 더 크면(몸 쓰는 기술과 힘이 늘어나면) 쇼파도 시형이의 놀이 공간이 되겠지?

시형이가 기어다니기 시작하니까 나는 매일매일 집 치우느냐고 바쁘다.

이전에는 몰랐던, 전혀 위험하지 않았던 것들도 아이가 기어다니니까 온통 위험한 것들 투성이다.

티비장, 방문턱, 부엌, 아일랜드 식탁, 선풍기 등등 안전에 더욱 신경써야하는 시기가 비로소 와버렸다.

   

   

   

   

   



6월 22일 [+197일]

아침에 신랑이 출근하기 전 찍어서 내게 보내준 사진인데

시형이는 뒹굴며 자서 담요에 몸이 돌돌돌 쌓여있고 나는 다리가 아파서 베개 위에 다리 올려놓고 잠에 실신!

시형이의 오동통한 팔과 공손하게 교차시킨 손이 너무 예쁘다. 엄마는 약간 메두사 같네..?ㅎㅎ


보행기는 타는 기간이 무척 짧다고 한다.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있으면 편한 물건이라구.

사실 그래서 비싼 돈 주고 보행기 사지는 않으려고 했다. 근데 할머니가 얻어다주셔서 개이득!!!

요즘 나오는 최신(?) 보행기들처럼 장난감이 많고 화려하고 크진 않지만 딱 기본은 한다.

날이 더워서 낮에는 작은방에 넣어줬다. 좁긴해도 안방 보다는 시원하니까ㅠㅠ

   


참 희한하다. 부스터 밖에 있으면 부스터를 건드리고 올라가려고 애쓰면서 막상 부스터에 앉히면 꺼내달라고한다.

꺼내달라고, 안아달라고 두 팔을 쫙~ 벌리는 걸 보면 안아주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저렇게 살인미소까지 지어보이면, 이 녀석을 어찌 안아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시형이가 기어다니고, 몸을 쓰는 게 더 자유로워지니까 시형이랑 사진찍기 더 어려워졌다.

예전에 구리집에서 호랑이랑 살던 때가 생각나곤 한다.

아장아장 기어다니는 모습이 호랑이 애기 강아지일때 같기도 하고, 

너무 역동적이고 격하던 호랑이와의 셀카찍던 날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시형이 뒷태가 마치 목욕탕에 온 중년 아저씨 같다. 등판이 넙대대~하고 뱃살이 볼록하다.

빡빡머리 동글동글하고, 귀까지 예쁘다. 불독파 애기보스가 목욕탕에 와서 앉아있는 모습?ㅋㅋㅋㅋ

"시형아~" 하고 부르면 뒤돌아보고 씨익 웃어준다. 

   


오빠가 늦는대서 집에 아란이를 불렀다. 수요일은 아란이가 일찍 끝나는 날이니까♬

뭐 먹을까 하다가 비도 오는데 맥주랑 뭐 먹자!! 싶어서 족발 시켰다. 개존맛탱 너무 맛있었다ㅠㅠ

시형이는 잠시 보행기에 앉혀두고 아란이랑 맥주 한잔 하며 족발 진짜 맛있게 먹었다.


아란이가 시형이를 참 예뻐한다. 애기는 싫지만 시형이는 좋댄다. 시형이는 예쁘지만 봐주는 건 힘들다고 한다.

보고싶다고 사진 보내달라고 하고, 집에 자주 놀러와서는 시형이 봐주면 나는 그동안 빨래도 널 수있다!! 

나도 어릴 때에 이모라고 부르던 엄마의 친한 친구분들이 있었다.

아마 시형이도 아란이 이모라고 부르며 같이 만나곤 하겠지.

낮잠 자는 시형이 옆에 누워서 쉬고있는 아란짱. (시형이는 잘 자다가, 미친듯 쏟아지는 빗 소리에 놀래서 깼다ㅠㅠ)

   


아란이가 시형이를 예뻐해주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내 친한 친구가 내 자식을 예뻐해주는 게 별 일 아닌 것 같지만서도 정말 기쁜 일이더라.

시형이 낮잠 자는 동안 아란이랑 누워서 수다 떨다가 오랜만에 우리 둘이서도 셀카 찍기 :-)

   

   


이 날 비가 정말 많이 왔다. 퍼부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정도로 많이 쏟아졌다.

나는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이 정말 좋은데 시형이는 비 소리가 무서운지 문밖이나 창문쪽을 보면 계속 울었다.

퇴계원 집으로 이사오던 날도 비가 아주 많이 왔었는데 그 이후로 이렇게 많이 오는 비는 간만이다.

이사오던 날은 너무 어려서 기억이 안나는 건지, 장대비에 시형이 컨디션이 엉망이었다ㅠㅠ

   

   



6월 23일 [+198일]

아빠가 어린이날 선물로 사주신 스윙점핑카?그네?에 딸려온 사은품, 코코몽 자동차.

불빛을 내며 엄청나게 큰 소리로 14곡의 동요가 나온다. 자동차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니기까지 한다.

진짜 소리가 커도 너무 커서 소리 나오는 구멍 뽕뽕 뚫려있는 부분을 테이프로 막아놨는데도 정말 크다.

요즘은 딸랑이도 본격적으로 가지고 놀고, 코코몽 자동차에는 환장한다.

저거 켜주면 아주 막 쫓아가느냐고 기어가고, 딸랑이로 콩콩 치고, 코코몽 자동차 붙잡고 관찰한다.

   

   



6월 24일 [+199일]

요즘은 모든지 다 입으로 들어간다. 딸랑이, 치발기, 장난감은 내가 매일 닦아서 소독기 돌리니 괜찮은데

그 외에도 손에 잡히는 모든 것들을 입으로 넣으려고 해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잠깐 한 눈 팔면 금세 뭔가 집어서 입에 넣고 있다.



6월 25일 [+200일]

편의점 갔는데 갑자기 하리보가 먹고싶어서 하나 쪼그만 걸 사왔는데 귀여운 젤리들이 나왔다.

계란후라이, 콜라, 하트, 반지 모양이라니! ㅋㅋㅋ 내가 이걸 왜 샀을까.....

이틀 뒤가 결혼기념일이다. 우리 결혼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반지가 들었나 싶다ㅋㅋㅋㅋㅋㅋㅋ

오빠 하나, 나 하나 끼고서 사진 찍으니 뭔가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덮어주는 이불은 발로 다 걷어차길래 배만이라도 따듯하기를 바라며 배에 따로 블랭킷을 둘러준다.

고민하는 중인지, 팔을 이마위에 떡~ 올려놓고 자는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월 26일 [+201일]

곤지암 시댁에 다녀왔다. 시형이는 (시형이의) 큰아빠에게 안겨있으니 더 작아보인다.

시형이 머리 이발하고나서 아주버님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었다. 역시 유전자의 힘이 무섭다!


시형이가 카시트에 앉아서 잘 자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그럼 오빤 조용히 운전에 집중할 수 있고, 나는 조수석에서 편하게 쉬며 갈 수 있다.

애기 없을 땐 너무 당연한 일이 우리에겐 무척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월 27일 [+202일]

시형이는 어쩌다 저기까지 굴러가서 자고있는지 모르겠다.

멀리 떨어져있어서 그렇지 자고있는 자세가 비슷하다. 자는 모습까지 닮는거냐!ㅋㅋㅋㅋㅋ

한쪽 무릎을 세우고, 오른팔은 위로, 왼 팔은 축 늘어뜨리고 자고있는 모습이 나랑 시형이가 비슷하다.


방에 폴더매트를 쫙 깔아놨는데 완전 빈틈없이 깔 수는 없어서 한 20cm정도는 그냥 방 바닥이다.

매트 위에서는 안 넘어지면서 꼭 매트 없는 부분에 가서 머리를 쿵 하고는 한다. 

그래서 이불 접어서 이불로 폭신하게 빈틈을 채워놨다. 한시도 방심할 틈이 없다ㅠㅠ


옛말에 애기가 조용하면 사고치고 있는거라고... (무슨 일이 있는거라고?)

시형이 방에 딸랑이 인형 주고서 설거지하는데 느낌이 쎄~해서 손에 물 묻힌 상태로 그냥 쓱 갔다가 소리질렀다.

티비장 앞에 서서는 티비를 붙잡고 티비를 콩콩 때리며, 티비 아래에 있는 공유기와 전선들을 잡고있었다.

뭘 하고 있길래 조용하지? 싶어서 그냥 쓱 가봤다가 "끄억!!!" 해버렸다. 정말 육성으로 소리냄ㅋㅋㅋㅋㅋㅋ

이제 정말 큰일났다. 시형이가 어기적대며 기어다니는걸로 모자라서 뭔가를 붙잡고 일어설 줄 알아버렸다.

   

   

   

   

   

   


결혼기념일이었다. 신랑은 퇴근하면서 꽃다발과 편지를 써서 가져다줬다. 

기념일에는 꽃다발을 사다달라는 세뇌 교육이 잘 통한 것 같다.

엎드려 절받기도 힘든 남편들도 많다는데 우리 상준이 예쁘다ㅋㅋㅋㅋ근데 아줌마가 되니 마음이 참 그렇다.

꽃다발은 너무 예쁘고 설레고 좋으면서도 꽃 가격이 워낙 비싸니까 이 돈으로 뭐 사먹었으면... 싶기도 하다ㅋㅋ

꽃다발은 둘째치고 편지가 참 좋다. 연애때부터 특별한 날 아니어도 편지 쓰거나 이메일 주고받던 우리.

   

   

   

   

   



6월 28일 [+203일]

결혼기념일 당일은 출근해야했고, 자축하며 기념일 다음날 하루 휴가를 냈다.

상준 은행 볼일이 있기도 했고, 겸사겸사 평일 데이트했다.

낮에 여유있게 은행 볼일 보고, 구리 맘스터치가서 점심 먹고, 온케어가서 사무실 식구들 인사도 드리고,

롯데아울렛 가서 시원한 곳에서 잠깐 쉬다가 저녁은 차이나타운가서 용용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특별할 건 없는 결혼 기념일이지만 긴 시간 함께 있는 게 특별한 거지 뭐!

앞으로도 매년 결혼 기념일에는 휴가를 내서 이렇게 가족 나들이, 부부 데이트같은거 하면 좋겠다.

   

   


롯데 아울렛 갔는데 애기들 자동차가 있길래 시형이도 태울 수 있을까싶어 앉혀봤다.

동전 넣으면 소리내며 흔들리는 거겠지만 그렇게까지 하기엔 시형이가 무서워할 것 같기도 해서

그냥 앉혀만 봤는데도 시형이는 신기해하고 즐거워보였다. (핸들 먹고 싶어서 꽉 붙잡은 두손ㅋㅋㅋㅋㅋㅋ)

시형이가 조금만 더 크면 저거 태워달라고 돈 넣어달라고 조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처음 태워본 시형이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였는지 사진이 엄청 많다!! (비슷해보여도 다 다르다♥)

   

   

   

   

   

   

   

   

   

   

   

   

   

   

   

   

   

   

   


맘스터치에서 점심 먹는데, 시형이는 힙시트 안에서 잠들었었다.

시형이 깰까봐서 힙시트 안은 채로 조심스럽게 먹는데 결국 시형이 뒷통수에 흘렸닼ㅋㅋㅋㅋㅋㅋㅋㅋ

   

   

      

   

   



6월 29일 [+204일]

아빠가 멀리 강원도로 일이 있어서 가현이가 아침일찍부터 우리 집에 와있었다.

가현이도 나도, 보고싶었던 주토피아 올레티비 VOD로 보고 수다도 떨었다.

자매가 같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예전에는 가현이랑 같이 영화관도 가고, 내가 보고 재밌는 건 가현이랑 또 보고 그랬었다.

시형이 조금 더 크면 다시 가현이랑 같이 영화관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같이 맛있는 거, 멋진 거 보러다니면서 언니 동생이 같이 늙어갈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졸려워서 하품 하면서도 절대 자려고 하지 않고 파바바박 기어다니기 바쁘고

티비장이든 쇼파든 붙잡고 일어서느냐고 바쁘다.

이모가 집에 있는 게 좋은가보다. 엄마 빼고 다 좋아요?

   

   

   

   

   

   

   

   

시형이가 얼른 커서 "이모~" 라고 하면 좋겠다.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은 정말 너무 예쁘다.

티없이 맑고 깨끗한 순수한 영혼 두명이라서 그런가 정말로 반짝반짝 빛이 난다.

가현이 다리를 붙잡고 앉아서 한참 쳐다보며 놀다가 벌떡 일어나서는 또 한참을 가현이 옆에 있었다.

가현이랑 시형이랑 같이 제주도도 가고 싶고, 예쁜 곳 놀러도 가고, 맛난 거 먹으러도 가고싶고...

가현이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있어주면 좋겠다. 시형이 커가는 모습 쭉 함께 할 수 있기를 :-)

   

    

   

   

   

   

   

   


핸드폰 셀카모드만 켜면 이렇게 예쁘게 웃고는 하는데

이게 거울처럼 자기가 보여서 웃는건지, 그냥 핸드폰이 좋아서 웃는건지 모르겠다.

마치 사진 찍는 걸 아는 애 처럼 예쁜 표정을 보여주니 나는 그저 그 모습이 예뻐죽겠다.

   

   

   

   

   

   

   

   

   

   

   

   



6월 30일 [+205일]

아침부터 택배가 왔길래 이유식이겠구나 하고 보니까 아이스박스가 2개.......?

이유식은 1개만 와야하는데 뭐지 싶어서 받는 사람을 보니 내 이름이 맞게 적혀있었다.

뭘 시킨 게 없는데 뭔가 싶어 보니 속초 성윤이가 고기를 보내줬다.

내가 너무 말랐다며, 먹고 살 좀 찌라며... 비싼 한우를........!!!! 크흡ㅠㅠㅠ 내가 친구를 잘 뒀구나ㅠㅠ


가현이랑 봤던 주토피아 한 번 더 보려고 틀었는데 시형이가 또 파바박!! 기어가더니 티비 붙잡고 벌떡 일어섰다.

눈 나빠질까 무서워서 (귀여우니까 사진만 찍고) 후다닥 뒤로 데려와서 부스터에 앉혀놨다.

부스터에 갇힌 게 싫은지 표정이 급 어두워지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격 더위가 시작되는 7월을 앞두고

별 거 없던 것 같으면서도 별 일 많았던 6월 한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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