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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9월 16일부터 30일까지

9월 16일 [+283일]

추석 연휴가 참 좋았다. 사실 명절이라는 이름하에 시댁과 처가댁에 뭔가 해드리면 좋겠다는 부담감이 있긴하지만

우리 여건이 마땅치 않아 서운한 것도 내심 있긴 하고, 명절이라고 꼭 가족들을 만날 필요가 있나?

요즘은 지내던 제사도 안 지내고 여행도 많이 간다던데 싶기도 하기두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가 참으로 좋았다. 하루는 시댁에 가서 자고 왔는데

그 이후로부터는 쭉 온전히 우리 가족 세사람의 시간이었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내가 주말 알바를 시작한지 거의 한달이 되었다.

그동안은 몰랐는데 주말에 내가 일을 나가니까 우리 가족 셋의 오붓한 시간이 참 소중한 거였구나 싶다.

평일엔 오빠가 일 가고, 주말엔 내가 일 가니... 집에서 셋이 뒹구는 시간이 없는게 이렇게 안타깝고 속상하다.

그래도 이번 추석 연휴엔 오빠도, 나도 쉬니까 (물론 추석 연휴 바로 이어지는 주말, 나는 출근해야했지만)

근 한달만에 셋이서 긴 시간을 보냈다. 별거 아닌데 이게 참 행복하고 따듯하다.

오빠가 날씬할 때(?) 입던 오래된 빨간 체크 셔츠를 내가 훔쳐입고 나왔다.

여기에 통바지를 입으니 복고느낌 빵빵! 나한테 너무 잘 어울리자나? 이제부터 내꺼!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시형이는 파란색 네모네모 티셔츠를 입어서 약간 나랑 커플룩 느낌이다.

시형이 조금 더 커서 같이 뛰어다닐 시기가 오면 가족티 맞춰서 셋이 입고 놀러갔음 좋겠다.

   

   

   

   

   

   

   

   



9월 17일 [+284일]

나 알바 가있는 동안 오빠가 시형이를 재웠다.

여름에는 내가 알바에 가면 시형이가 더워서 내내 짜증만 내고 오빠한테 안겨서 잠도 안 잤다는데,

날씨가 시원~하니 오빠 품에 안겨서 낮잠도 자더라.

근데 참 웃기는 게 시형이가 나한테서는 그냥 안겨서 자려고를 안한다.

꼭 쭈쭈를 찾는다. 근데 이게 쭈쭈냄새가 나서인지, 엄마는 쭈쭈라는 습관 같은건지...

쏟아져내리는 듯한 시형이의 포동포동 뱃살, 허벅지는 봐도봐도 귀엽다. 



9월 18일 [+285일]

오빤 (애기를) 잘 보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못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잘 못보는 것 같다가도 잘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애기 낳기 전에는 애기를 싫어하던 사람이었고 애기를 낳아도 예뻐할지 잘 모르겠다던 신랑.

요즘은 시형이 보면서 "어휴 귀여워! 귀여워서 아주 죽는구만!" 이라고 하곤 한다.

근데 아직도 여전히! "시형아 넌 엄마한테 잘해야되. 아빤 엄마가 널 예뻐하니까 나도 널 예뻐하는거야!" 라고 한다.



9월 19일 [+286일]

아란이가 선물해준 실내복?을 입었다. 근데 난 아직도 실내복과 외출복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누가봐도 이건 내복이다! 싶은 건 나도 알겠는데, 이런 옷은 그냥 외출복으로 입히기도 한다.

어른으로 생각해보면 내복=잠옷, 외에는 그냥 티셔츠 같은건 집에서도 입고 밖에서도 입구 하니까.

   


아빠가 얻어다주신 자전거유모차를 처음으로 타고 외출했다.

평소처럼 그냥 힙시트 하고 나갈 수도 있긴 했는데 굳이 무거운 자전거를 끌고 2층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했다.

자전거 내리고, 그다음에 시형이 내리고... 집에 올땐 시형이 올리고, 자전거 올리고... (다리가 후들후들)

세탁소에 가서 바지들 수선을 좀 해야했는데 힙시트를 하고 가면 치수 잴 수가 없으니까 그리하였다.

살이 많이 빠져서 바지들이 줄줄 흘러내려서 몇개를 수선을 맡겼는데 최소 4인치 이상씩 다 줄였다.

시형이는 세탁소 아줌마를 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내가 옷 갈아입고 치수 재고 또 갈아입고 하는 내내 싱글벙글~

무엇보다 유모차가 아닌 자전거를 타고 외출을 하니 엄청 좋아하는 듯했다.

유모차는 갇혀있는 느낌이 나서인지? 요즘 부쩍 좋아하지를 않고 오래 타있으려 하지를 않는다.

그런데 자전거 안에서는 내내 싱글벙글 짧은 팔로 핸들도 잡고, 띠링띠링 종도 울려보곤 한다.

세탁소가 바로 코앞이라 양말도 안 신겨서 나왔는데 아란이가 사진 보더니 애기 양말도 안 신겨서 다니느냐며...

   

   


세탁소 갔다가 아웃렛(아울렛)DC마트 가서 머리핀 좀 사고 집에 왔다.

시형이부터 올려놓고 다시 내려와서 자전거 들고 또 올라가야하는데 엄두가 안나서 잠깐 쉬는 중ㅠㅠ

시형이는 자기 몸무게도 모른채 그저 신이나서 좋댄다~ 그려~ 니가 좋다면 엄마가 뭘 어쩌겠냐~

아직 발도 짧아서 페달에는 발이 안 닿고 그냥 발판에만 발이 닿는데

이 녀석 발판에 발을 대고 있기도 하고, 긴 하얀색 부분?(명칭을 모르겠는데)

그 가운데에다가 양 발을 오므려서 올려놓고 있는게 너무 귀엽고 웃기다ㅋㅋㅋㅋㅋ

   

   


별 생각없이 그냥 나온건데 보는 사람들마다 "아이구~ 내복입구 나와쪄~?" 하시거나

"애기 발 시렵겠다~ 양말도 안 신겼네~" 라는 육아 고나리들을 많이 많이 듣고왔다!

바로 집 코앞인데.... 물론 내가 너무 아무생각없이 잠깐 쓱~ 나갔다 온 것도 맞긴 하지만...

내새끼 추운지 아닌지 걱정은 애미인 제가 제~~~일 많이 합니다.

초보 엄마의 시행착오가 불안해보이고 조언도 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 알겠지만, 다들 그냥 지켜만 봐줬으면...

   

   

   



9월 20일 [+287일]

오늘은 면사무소에 볼일이 있어서 외출했다. 오늘도 역시나 자전거 타고 다녀온 시형이 :-)

힙시트 하고 나가도 되긴 하는데 내가 요즘 부쩍 다시 골반이 많이 아파서 힙시트 하고 걸어갈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시형이가 자전거를 워낙에 좋아하니까, 겨울되서 추우면 타기 힘드니까 지금 많이 태워줘야지 싶은 맘도 ^^

하~~~~~~~~~~~도 양말 고나리를 많이 들어서 오늘은 발싸개 신겨서 나갔음!!!!! 

나도 참 한 고집한다. 남들이 내복을 뭐라하든 말든 오늘도 역시나 누가봐도 내복이오~! 하는 거 입혀서 다녀옴ㅋㅋ

아니, 내가 집 근처, 동네 나가면서도 애기 차려입히고 다녀야함?!?!?! 

옷 한벌 입히고 벗기고 갈아입히는 일이 을~~~~~~매나 번거롭고 귀찮은 일인디ㅠㅠ

   

   

   

   

   


오늘 시형이가 대박 (행복한) 사고를 쳐줬다!!!

지난번 신청한 별내 국민임대가 당첨됐다. 오며가며 지어가는 아파트 건물을 보면서

"시형아, 저기가 바로 우리 집이야! 알겠지? 꼭 당첨되야해!"

"시형이가 애기애기의 힘을 보태줘!! 시형아 넌 할 수 있어!!" 라며 떠들곤 했었는데

(사실 이게 좋지 않긴 하지. 만약 안 됐으면 "시형아ㅠㅠ 이거 해줬어야지ㅠㅠ 너 왜 안해줬어ㅠㅠ" 라고

시형이를 탓?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진짜로 레알 바보도 아니고 애기 탓을 했겠나욤)

그랬는데!!!!!!!!!!!!!!!! 정말 당첨이 됐다. 

오늘 오후 5시 이후에 사이트에 발표가 난다고 해서 하루종일 똥줄이 탔다.

한 4시 정도 부터는 괜히 마음이 막 초조하고 그래서 일부러 더 집안일에 몰두했다.


이 생각 안하려고 다른 거 막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결국엔 5시 땡! 하고 십분 정도 있다가 바로 발표났나 확인해보고 난리도 아니었다ㅠㅠㅋ

이번 LH 국민임대 별내지구는 16-2블럭 16-3블럭 22블럭이 동시에 공고가 났었고 발표도 같은 날 이뤄졌다.

근데 발표에 16블럭은 떴는데 우리가 신청한 22블럭은 뜨지를 않고 있었다.

오늘 발표가 안 나는건가? 아니면 내가 못 찾고 있는건가 불안해져서 LH에 문의전화까지 하곤 했다.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차분히 발표를 기다릴거야!! 라고 마음먹었던 건 5시 지나면서 순식간에 무너짐 ^^;;

고객센터에서는 22블럭 발표를 올리는 중이고 오늘 6시 이후쯤에 올라갈 것 같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했다.

그 이후엔 그냥 아 모르겠다 이따 밥 먹으며 확인하지 뭐 싶어서 그냥 저녁 준비에 들어갔다.

울 신랑은 별로 초조해 하는 것처럼 안 보였다. 그냠 덤덤해 보였는데

알고보니 울신랑도 5시 이후부터 사이트 공지(발표) 새로고침을 계속계속 하셨댄다 ㅋㅋㅋ


여튼 오빠가 6시반쯤 살짝 넘어서 집에 왔고, 집에 오자마자 확인 한번 해보자~ 싶어서

나는 설거지 하던거 마저 하고, 오빠가 컴퓨터 앞으로 갔는데 "발표 났어." 라고 하는 목소리에 바로 쪼르르르.

별내 22블럭, 우리가 신청한 형수에서 우리 접수번호로 조회를 하는데 이상준 세 글자가 떡하니...!!!!

와 진짜, 믿기지가 않았다. 정말 맞나? 접수번호 숫자를 잘못 본 건 아닐까? 정말 우리가 맞나?

그 다음에 이어서 아빠네 신청한 형수로 아빠네 접수번호를 맞춰보는데 

유상흔 세글자가 딱 보이자마자 눈물이 왈칵, 핑 돌아서 엉엉 울어버렸다. 

시형이가 잠들어서 어부바 한채로 있었는데 시형이 어부바하고 쪼그려 앉아 노트북을 보며 펑펑 울었다.


우리가 원주에 살다가 남양주로 오면서 계획했던 1안이 제대로 이뤄졌다.

남양주 시민이 되어, 2016년 별내 공고를 신청하자! 하며 온거였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높은 별내 국민임대의 경잴률에 좌절하고 불안해하며 몇달을 보냈다.

이거 떨어지면 우리 어떡하지? 우린 계속 월세 생활을 해야만하는데 이 돈 너무나 아까웠고,

그럼 집을 아예 사버릴까 싶은데 버팀목 대출 70%를 받는다고 해도 30%는 가진 돈이 있어야 하는데

단 한푼도 없으니까.. 우린 어떡하나? 바로 내가 맞벌이를 시작해야겠지? 하며

내심 마음속으로 꽤나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었는데... 정말이지 행복했다.


무엇보다 내 가슴이 짠~하고 찡~ 했던 건, 우리 아빠 이름을 본 순간이었는데

내가 중학생때 엄빠가 이혼하시며 시작된 우리집의 가난으로, 

오래된 빌라의 반지하에 살며 수도가 터져 천정에서 더러운 물이 뚝뚝 떨어지고, 물바다가 되고,

집은 너무 습해서 곰팡이도 많이 쓸고,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던 가슴 답답했던 시간들...

그 후 국민임대 신청을 노리고 남양주로 왔는데 공고 나서 신청할 때마다 번번히 떨어지던 순간들..

오래된 빌라 전전하며 정리되지 못한(?)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었고

나는 결혼해서 아빠네 집을 나왔지만 아빠랑 가현이는 정말 거의 판자집 같은 낡은 집에서 살고있다.

태풍 불면 무너질까, 비가 많이 오면 비가 샐까 싶을 정도로 낡고 오래된 지저분한 집.

햇빛도 잘 안들어오는 그늘에, 다 좁고 별로인데도 월세가 무척 비싼 집.

그런데 이제 아빠랑 가현이가 드디어 아파트로 이사갈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는 지금보다 훨!!!!씬 저렴한 임대료를 내면서 쾌적한 환경해서 좀더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된 거다.

가현이는 장애1급이라 장애인편의시설도 해주다보니 아파트 내에 문턱, 인터폰, 문 슬라이딩 등등 

가현이가 지내기에 더욱 편해지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진짜 벅찼다.

드디어 이 가난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은 아빠와 내게 빚이 많지만 그래도 좀 희망이 보인 것 같다.

그동안은 이 빚은 갚아야하는데 월세는 비싸고 계속 적자만 나고...의 무한 반복이었는데 말이다.

이젠 더 저렴한 임대료를 내면서 착실히 빚을 갚아나가면서 쾌적하고 따듯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

같은 블럭을 신청한거라 같은 단지인데, LH 당첨은 정말 복불복인게 동과 호수까지 한번에 발표나기 때문이다.

함께 공고가 났던 16블럭은 단지가 꽤 큰데비해 22블럭은 단지 내에 동이 4개뿐이다.

일자로 쭉 4개의 건물이 있는데 아빠네랑 우리는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했다.

내년 7월 입주라 아직 거의 1년이 가까이 남았지만, 같은 동네에서 뒤엉켜서 지낼 시간들이 기대된다.


아빠는 별로 기대 안하시는 것 처럼 보이시더니 내심 기대하고 계셨나보다.

내가 막 "아빠 오늘 5시에 발표야!!" 했을 때는 "우린 기대 안한다~ 안되면 실망만 크다~" 라고 하시며

"그리고 당첨이 되도 걱정이다~ 돈 한푼 없는데 어찌 준비하나~" 라며 츤츤거렸는데

5시가 지나서 6시쯤 전화가 왔다. "발표 났냐?" 라고 하셔서 (울고있던 중이었음) "아빠 당첨 됐어 엉엉엉.." 했는데

"니네 됐어? 축하해~~" 라고 조금 힘빠진 목소리로 얘기하셨다.

"아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빠네도 됐어ㅠㅠㅠ 우리 둘다 됐어ㅠㅠㅠㅠ" 말하며 더 펑펑 움ㅋㅋㅋㅋㅋ

아빠 목소리가 좀 밝아지며 "우리도 됐어? 아이고~ 이제 계약금은 또 어찌 준비하나~" 하셨다. 으휴!!!

아빠도 가현이도... 기쁜걸 기쁘다고 말하거나 좋은걸 마음껏 좋아하는 스타일들이 아니다보니 ㅋㅋㅋ

내가 대신해서 기쁨의 눈물과 행복의 포효를 해줬다. 우리 시형이 정말 복덩이 :-)


LH 국민임대인데도 생각보다 그렇게 저렴하지만은 않다.

별내가 유독 비싼 편인 것 같기도 하고, 2년전까지만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급 비싸졌다.

남들은 국민임대라 하면 우습게 볼지도 모르고, 국민임대가 뭐 이리 비싸?! 할지도 모르는데

우리 기준, 오래된 낡은 빌라도 월세 40만원씩은 하는 그지같은 마당에

우리 소득, 우리 벌이로 새 아파트에서 지금 월세보다 저렴한 임대료 내고 살 수 있다니 너무 좋다.

사실 우리집이 가진 돈이 한푼도 없어서 그렇지 보증금 낼 돈만 있다면

보증금을 최대 전환하고 임대료를 낮춰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면 완전 개이득이라능?

보증금이 없더라도, 1금융권 버팀목 대출이 70%까지 되는데 이율이 3퍼 미만대로 찍히고

2금융권 보증금 대출도 80%까지 되는데 4퍼 미만이다보니 이정도면 참 살만하다 싶다.

우리는 10년 15년 살 생각이고, 살면서 돈을 잘 모아서 나중엔 우리도 우리 집 사는 날이 오길!


정말 너무 기쁜 마음에 (김치찌개 끓이려 준비한 재료 그냥 냉장고에 넣고) 도미노피자를 시켜먹었다.

발표를 보자마자 내가 갑자기 눈물터져 펑펑 울었을 때

신랑이 옆에서 토닥이며 "내가 미안해 이런거 신경쓰게해서 미안해." 라고 했다.

이게 뭐 어때서?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돈으로 집 살 것도 아니고,

우리가 우리 수준에 맞춰 사는 건데 더 좋은 삶을 위해 하나씩 고민하며 살아가는 거지 뭐...

지금은 이렇게 가는거고, 잘 살면서 다음 스텝 그리고 또 다음 스텝을 고민하며 같이 잘 살아야지요.


술도 한잔 하고 먼저 잠든 신랑, 그리고 시형이. 둘다 재워놓고 나 혼자서 한잔 더 했다.

우리 부부, 그리고 우리 아빠네까지 모든게 잘 되고 있고 이 기쁨에 도저히 그냥 잠이 오지 않아서 :-)

고마워 여보, 고마워 시형아. 그리고 우리 아빠랑 가현이 정말 너무너무 사랑해. 행복하자 우리 모두 다!



9월 21일 [+288일]

소셜에서 빨간내복을 샀는데 정말 너무 귀엽다. 내가 맨날 빨갱이라고 놀림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워낙에 무채색, 단색, 원색을 좋아하다보니... 엄마 취향대로 ㅠㅠㅋ

시형이가 좀 크면 "엄마! 난 이거 입기 싫어! 저거 입을래!" 하는 날이 오려나? 좀 충격일듯!


수요일은 아란이 일이 1시 전에 일찍 끝나는 날이라서 같이 밥먹기로 했다.

시형이가 심심해하는 것 같아서 자전거 끌고 아란이 마중을 나갔다.

   



9월 22일  [+289일]

계약금도 생각보다 비싼 편이라서 당장 모은 돈이 부족해서 계약금 대출을 진행하기로 했다.

나중에는 보증금과 연계로 이어지게 할 수 있어서 이율도 저렴하구!

신랑이 그래서 급히 하루 휴가를 냈고 신촌까지 가서 대출 진행하고서 다시 울동네 컴백!

베리나이스 쥬스 주문해놓고 기다리는데 차에 있던 신랑이 나도 찍고, 시형이도 찍어서 보내줬다 ㅋㅋㅋ

   

   

   


구리로 모임 나가기 전에 시형이 이유식 챱챱!

오빠 나 준비 좀 하게 여보가 시형이 이유식 먹여줘~ 했더니 입에 잔뜩 묻힌 사진을 ㅋㅋㅋㅋㅋㅋㅋ

내 눈에만 귀여운게 아니라 울 신랑 눈에도 귀여운거 맞구만? +_+ 아들바보 고슴도치 엄마아빠 등장이요~!

시형이가 초여름쯤에 이유식을 잘 안먹어서 속상했었는데 그 고비의 시기를 짧게 잘 넘기고는

이제는 너무너무 잘먹는다! 한 그릇 뚝딱!! 거의 남기지도 않고 순식간에 해치운다.

   


의택샘 결혼을 앞두고 구리에서 모임을 가졌다. 

항상 우리 시형이 너무너무 예뻐해줘서 고마운 의택샘, 결혼을 정말 축하해요!!

나한테 잔소리만하지만 그래도 귀요미인 우리 큰오빠 용성오빠도 함께ㅋㅋㅋㅋㅋㅋㅋㅋㅋ

   



9월 23일 [+290일]

어제 구리에서 모이고, 나는 시형이랑 잠깐 있다가 먼저 택시타고 집에 왔다.

신랑은 용성오빠랑 의택샘이랑 노래방가서 더 놀다 오기로 했고 준코에 갔다고 했다.

그 이후 잘 놀고 있다는 사진과 톡이 몇번 왔고, 새벽 1시가 넘었는데도 오빠가 안 오는거라...?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아서 모임 톡에 상준이 어딨냐고 물었더니 아까 1시간쯤 전에 먼저 갔는데 안왔냐며ㅠㅠ

다시 전화를 했더니 웬 아저씨가 전화를 받으셨다. 택시 기사님이셨는데 오빠가 택시에 전화기를 두고 내렸댄다.

내일 찾으러 가겠다 했는데 감사하게도 가져다주신다고하셨고 폰은 얼마 안되지만 사례금 드리고 받았다.

핸드폰 뿐 아니라 예쁜 챙달린 회색 비니도 잃어버림............ ㅠㅠㅠㅠㅠㅠㅠㅠ 속상.... 해외구매대행으로 산건데..

여튼 울 신랑은 아마 술이 많이 취해서 택시에서 내려서 좀 방황(?)하다가 집에 들어온 듯 하다.

본인은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데 도어락도 제대로 못 열고 문도 제대로 못 닫고!!!

몸도 제대로 못 가누고, 휘청휘청 눈은 완전히 맛이 가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환장 파티!!!

벽 여기저기 쿵쿵 부딪히며 작은방 가서 눕더니 바로 실신 ^^;;;;;

오빤 워낙에 술을 좋아하던 사람이고, 노래하며 노는 걸 좋아하던 사람이다. 소울풀했지.

그래서 평소에도 술 먹고 핸드폰을 잘 잃어버려서 할부만 갚아가며 핸드폰을 바꾸기도 했다고 한다.

근데 나랑 연애한 이후로는 (만취한적은 있어도) 한번도 핸드폰을 잃어버린 적은 없었다.

나는 이게 참 기분이 음 엉망이었는데... 나랑 연애한 이후 한번도 잃어버린 적 없던 건데

이제는 뭔가 음 다시 예전(연애하기 전)처럼 느껴지는 걸까? 내가 그에게서 소홀한 존재(?)인걸까?

하는 그런 생각에 자존감도 낮아지고, 술에 취해 대화가 되지 않는 인사불성의 모습이 화가 나기도 했다.

나라고 술 못마셔서 안 마시는 거 아니고, 놀기 싫어서 안 노는 게 아닌데 하는 생각에 속상하기도 했구..

   


간밤에 생각이 많아서였는지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다.

가을날씨가 참 좋아서 시형이 데리고 집 앞 정자에 산책 나갔다.

너무 코앞이라 오늘도 역시나 양말도 안 신기고 나온 고집쟁이 엄마라서 미안하다 시형아! ㅋㅋㅋ

   

   

   


앞을 보고 앉혀놨는데 왜 뒤쪽을 보고있는 거............?

엄마 보지마... 앞에 봐.... ㅠㅠㅠ 

   

   

   

   


평소에는 정자에 할머니들이 무척 많이 계신다. 

삼삼오오(라고 하기엔 많은 인원) 모이셔서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하시곤 하는데

오늘은 어쩐 일로 정자가 텅~ 비어있었다. 시형이가 전세낸듯 기어다니고 우리 둘이 사진도 찍었다.

가을 바람이 어찌나 선선하고 시원한지, 두통이 조금은 덜 답답해지는 듯했다.

   

   

   

   

   

   

   


산책 마치고 집 들어와서 신랑의 퇴근을 기다리는 중.

엄마의 두통은 모르는채 그저 엄마 옆에 착~ 달라붙어있고 싶은 아드님.

이래서 "엄마는 아플 수도 없다"는 말이 있나보다. 내가 아프면 울 애기는 누가보나요? 내가 건강해야한다. (급 진지)

   

   

   

   

   


나 도저히 머리가 아파서 "저녁 차릴 수가 없다. 차리기 싫다." 저녁식사 파업을 선언했고

고기먹고 힘내자며 엉터리 생고기 집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기 의자도 있어서 시형이 이유식도 미리 집에서 뜨끈하게 데워서 가져갔다.

고기 구워지는 동안 시형이 맘마주고, 우리가 고기 먹는 동안 시형이는 떡뻥 먹구 :-)


아마 모든 아기들이 그렇겠지만? 시형이는 핸드폰을 좋아한다.

특히 핸드폰에서 뭔가 반짝이며 움직일때를 좋아한다. 요즘은 완전 뽀로로 광팬이다.

아기 낳기 전에는 뽀통령이라는 단어가 넘 웃겼는데 낳고보니 와!! 진짜 뽀로로가 대단하구나!!! 느낀다.

이렇게 어린데도 뽀로로를 좋아해? 라는 질문을 몇번 들었는데, 네... 좋아합니다....

내가 잠깐 화장실 가거나 할때에 뽀로로를 티비에 틀어주면 정말 즐겁게 본다.

아기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게 아기 발달에 좋지 않다고 해서 보여주지 않는 엄마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나라고 하루종일 주구장창 보여주고 딴짓하는 건 아니고 정말 가끔?

내가 화장실에 가거나, 내가 밥 먹어야 하는 짧은 순간에는 뽀통령의 힘을 좀 빌리곤 한다ㅠㅠ

오늘 그래서 핸드폰 유투브로 뽀로로와 노래해요 틀어줬더니

신나게 보며 놀다가 화도 내고.. (왜지?) 완전 몰입해서 보시길래 그동안 빠르게 고기 흡입!


저녁 먹고 와서 고기냄새 나니까 시형이 목욕 싹~ 씻기고서 알록달록 캐릭터 내복으로 갈아입혔다.

안부부로부터 선물받은 옷인데, 애기애기하고 참 귀엽다.

시형이 키가 많이 컸음을 느낄 수 있는게 예전에는 러닝홈 붙잡고 손을 뻗어서 위에 것들을 만졌다면

요즘은 러닝홈 거의 부셔버릴 기세로 밟고 만지고 때리고 난리도 아니다 ^^;;;

   



9월 24일 [+291일]

의택샘 수진샘의 결혼식이 역삼동 성당에서 있었다.

상준과 나도 성당 결혼식을 떠올리지 않았던 건 아닌데 그냥 좀더 유쾌하게 하고싶어서 제외했었다.

경건함을 추구한다면 일반 웨딩홀보다야 성당이 훨씬 멋지지!! 우린 둘다 천주교이구!

성당 결혼식은 정~말 오랜만에 간건데 그 웅장한 분위기며 성스러운 곳. 기분 좋은 결혼이었다.

잘생긴 외모가 빛을 발하던 의택샘, 평소에도 예뻤지만 더 예뻤던 수진샘.

둘의 결혼을 보면서 우리가 했던 결혼식도 다시 떠오르고, 추억팔이를 했다.

점심 결혼이었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시형이 아침 이유식도 먹이고 준비해서

10시반 전에 나가고 싶었다. 서울에 주말에 차 끌고 가면 너무 차 막힐까봐ㅠㅠ

그런데 오빠도 나도 넘 피곤했어서 둘다 쓰러져 자다가 눈뜨니까 10시 반... ^^:;;;; 

진짜 그냥 옷만 후다닥 챙겨입고 집을 나왔다. 다행히 차는 하나도 안 막혀서 바로 도착했는데

차타고 가는 길에 기분이 엉망이 됐다. 가는 길에 화장을 하다가 짜증이 너무 나서 그 자리에서 다 지웠다.

애기 아침, 점심 이유식도 못 먹이고 집 밖으로 나가는 애미가 세상 어디에 있나.

그냥 차라리 상준 혼자 보내고 나는 집에서 시형이 밥 먹이고 쉴 걸...

애기는 밥도 안 먹이면서 애미 혼자 화장하면 다냐!!! 싶어서 짜증나서 다 지워버렸다.

내가 살다살다 화장 안 하고 결혼식 간 건 처음이고, 살다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밥 때문에 화나긴 처음이네..

여튼 어쩌겠어 일단 잘 도착은 했고, 시형이는 다행히 예쁘게 잘 있어줬다.

뷔페에서 단호박이 있길래 아주 살짝 먹였고, 가져간 떡뻥과 간식으로 일단 넘 배고프지만 않게했다.


용성오빠는 (언니 없이) 아이들 셋을 혼자 데리고 왔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은,여진,시훈이가 비글미가 넘쳐서 아주 그냥 꺄르르르르르르륵

못본 잠깐새에 아이들이 정말 많이 컸다. 시훈이 갓난쟁이 때 봤었는데....

여은이는 어느새 소녀가 되었고, 여진이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잠시도 가만히 못 있고 여기 뛰고 저리 뛰고, 뷔페 테이블에 올라가고, 까불까불ㅋㅋㅋㅋㅋㅋ

시훈이는 누나 둘이 있어서인지 보고 배우고 자란 게 많은가보다. 할줄 아는게 많이 늘었다.

요즘 태권도를 그렇게 잘한댄다. 나한테 태권 태권 주먹을 계속 날려서 놀아주는데 너무 귀여웠다.

우리 시형이 유모차를 직접 끌겠다고도 하고, 애기도 먹으라고 자기들이 먹던 뷔페 음식을 주기도 하고,

애기를 안아보겠다고도 하고....... ㅋㅋㅋㅋㅋ 내 눈에는 여은여진시훈이도 애기인데말이다.

애기가 애기를 예뻐하는 모습은 진짜 이렇게 사랑스러운거구나!!!!!! 

아침에 기분이 나빴던가? 싶을 정도로, 생각도 안날 정도로 있는 내내 깔깔깔 거리며 신났었다.

   

   


집에 오는 길에 그냥 집으로 오기가 싫었다. (...읭...?)

주말에 알바를 하는 내가 결혼식 가려고 알바를 하루 뺀 황금같은 날에 이대로 집으로 갈 수는 없지!!!

놀고싶고, 어디 놀러가고싶고 막 그래서 뭘할까 어딜갈까 고민을 하다가

잠실이 눈앞에 들어오고 높은 제2롯데월드(?)가 눈에 들어오니까 일단 한번 가볼까 싶었다.

사실 잠실 제2롯데월드에는 죽어도 안 갈거라고 큰소리 떵떵쳐놨었는데 말이다.

위험하게 부실공사해서 계속 사고나고, 높이높이 올리려고만 하는 인간의 더러운 모습으로 보였고

문제가 되도 언젠간 문제가 되겠지 싶고, 무너지는 건 시간 문제다 싶었기에...

죽어도 안간다, 내 친한 주변 사람들에게도 절대 가지말라 단호하게 경고해놓고ㅠㅠㅠㅠ 결국 내가ㅠㅠㅠ

아주 잠깐 한 1시간 정도 들어갔다 나왔다. 그치만 이제 진짜루 안가리라!!!!!!!!!!!!!

   

   


처음 가본 제2롯데월드는 무척 컸고 깨끗하고 넓었다. 참 쾌적하게 잘 만들어놨네 싶었다.

이러니까 사람들이 많이들 오는거겠다 싶을정도로 잘 해놨더라. (아쉽게도......)

근데 주차장 요금이 존나 비쌌다. 한시간에 4,800원이었는데 몰에서 뭘 사도 연장이나 무료이용은 안된다.

시네마를 이용하거나 아쿠아리움을 이용해야지만 3시간 무료?랬나 뭐랬나. 참나!!

오빠랑 "빨리 구경해!! 1시간으로 끝내고 나가자!! 존나 비싸!!" 를 외치며 눈으로 슥슥 흝어봤다.

사실 흔히 못 보던 브랜드 매장들이 있어서 재미있긴 했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구매하고 싶은 맘도 많이 들더라.

위험하게 공사한 나쁜 롯데가 아니었다면 또 가고 싶을정도로...ㅠㅠ

아이스팩토리 아이스캔디라는데 귀엽고 예쁜 아이스크림들이 많았다. 맛도 다양했지만 가격이 깡패 ^^;;

자두맛 아이스캔디로 하나 사봤는데 심지어 맛도 쏘쏘 그냥 그저 그랬다 ㅋㅋㅋㅋㅋㅋㅋ 

적어도 아이스크림 먹으러 또 가고싶지는 않을 것 같다. 휴 다행이야!!

   

   

   


카카오프렌즈 매장이 있었는데 좁은데 사람들이 바글바글!!!

토요일 낮시간이라 제2롯데에 사람 너무 많으려나? 하며 내심 걱정하며 갔는데

내가 예상했던 거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제2롯데월드몰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여기 카카오프렌즈 매장에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유모차 끌고 들어가보기가 힘들정도로 많아서 우린 그냥 밖에서 카카오 프렌즈들과 사진만 찍었다.


난 내가 살이 빠진 건 알지만 이렇게까지 엄~청 마른 느낌은 모른다.

왜냐면 우리집엔 전신 거울이 없기 때문에...ㅋㅋㅋㅋ (내년에 이사가면 전신거울 하나 꼭 장만하리라!!)

병원가서 몸무게 재거나 예전에 입던 옷이 너무 클 때는 '아 살이 많이 빠졌긴하구나...' 하고 마는데

주변에서는 너 지금 너무 말랐다 팔로 걸어다니는 것 같다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진짜 마른 애들이 들으면 나 욕먹어요~" 하면 "니가 지금 진짜 말랐다니까?!!" 이런 상황의 반복ㅋㅋㅋ

근데 신랑한테 전신 사진 찍힌 거 보니까 으에......? 진짜 많이 마르긴 했다...

"여보 나 사진 보고 깜짝 놀랐어. 보정한 것 같아.. 다리 왜케 볼품없어?!" 했더니 "너 지금 아프리카 기아 같아~" 라고..

   

   

   


날씨 좋은 주말, 알바가 아니라 가족들이랑 놀러 서울 나온게 그저 신난 엄마랑

자다가 깨서 뚱~한 우리 애기뚱보 시형이랑 :-)


원래는 애기들꺼 파는 층 한 층만 가보고 다시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해놓은데 반해서 다른 층에도 가보게 되었다.. 두ㅜㄷㅇ... (반성중)

음식점들이 있는 층이었는데 예쁜 나무 문이 있어서 거기서 사진 찍는데 뒤에 시형이 표정ㅋㅋㅋㅋㅋㅋ

"오빠 시형이 가리고 우리끼리 찍자!! 연애 하는 것 같네~ 데이트데잍트~" 했는데 뒤에 다 나옴ㅋㅋㅋ

"엄빠 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마트 있는 데에서 BeY 체험존이 있었다. 눈에 뭐 쓰고 영상 체험도 했다.

그러고서 두더지게임하듯이 불 들어오는데를 손으로 터치하는 게임체험이었는데 실패함.

"2개만 더 하면 되는데~!!!!" 라고 포효하는 내 모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2롯데월드...... 문제덩어리..... 인간의 욕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나쁜 건물....

절대 안가야지 했지만 굉장히 뜬금없이 가버린 날... 이제 두번다시 가지 않으리!!ㅠㅠ

운 나쁘면 무너질 것 같은 곳, 운 좋게 잘 다녀왔다. (휴 다행)

이제 집에 가자 시형아!! ♥

   


우리집 아기돼지 시형이, 목욕하려고 홀~딱 벗겨놨다.

신랑이 욕조에 물 받아서 가져오는 동안 벌거벗은 애기왕자님과 사진찍기!

작은 녀석의 올챙이 배가 너무너무 귀요워♥

   

   

   

   

   


황정은 선생님이 안전문을 물려주셨다. 시형이가 요즘 부쩍 신발장이고 어디고 못 가는데가 없었는데ㅠㅠ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다!! 원래는 벽에 설치해서 스윙처럼 열려야하는거긴한데...

우리 집이 아니라 못 박기도 좀 그렇고^^;;;;; 울 신랑, 멋지게 그냥 신발장 입구에 막아놨다ㅋㅋㅋ

우리는 저걸 넘어 다녀야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집 오시는 손님들께 미안.. ^^;;;

여튼 그동안 생수통과 박스 등등으로 막아놨던 과거는 이제 끝나고 깔끔하게 안전문으로!!!

완전 튼튼하다. 시형이가 암만 밀어도 안 밀릴 정도!! (입구를 막고있던 상자 더미는 내일 버리는걸로 ^^;;)

잘 가지고 있다가 내년에 별내로 이사가면 거기에서도 또 써야지!! 히힣

   

   



9월 25일 [+292일]

나 주말 알바 가있는 동안 울 신랑 시형이 안고서 낮잠도 잘 재운다.

다만 시형이가 길게 자지는 않는다고ㅠㅠ 근데 나랑 있을 때도 낮잠 길게는 안잔다.

시형이 컨디션에 따라 다른데, 보통은 내가 계속 옆에 누워서 쭈쭈를 대령하면(?) 오래 잔다...ㅋ...ㅠ..

   


나는 오늘 알바 끝나고서 마실 모임이 있어서 구리로 나갔다.

정말 오랜만에 모이는 마실 멤버들... 지만오빠랑 미진언니의 결혼식을 앞둔 모임이었다.

참 오래 연애한 지만오빠랑 미진언니가 드디어 예쁜 결혼을 하게 됐다.

노끈에 쌓인 봉투를 펼치니 손수건이 들어있었다. 특이한 청첩장 ^^

   


사실 시형이를 두고 나갈까 고민 많이 했다.

울 신랑은 두고 나가서 재밌게 놀고오라구 했는데 내가 내심 우리 시형이 예쁜 미모 자랑하고 싶기도 했고,

엄마 알바한다고 낮에도 내내 떨어져있었는데 저녁에도 떨어져있자니 맘이 좀 그래서ㅠㅠ 데리고 나갔는데...

땡깡땡깡 이런 땡깡이 ^^;;; 괜히 데리고 나왔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나는 치킨은 몇조각 먹지도 못하고.... ㅠㅠ 언니오빠들 오랜만에 만나서 수다 삼매경 진짜 즐거웠다!

우리 마실, 요즘 너무 뜸했는데 다시 뭉쳤으면 좋겠다. 동네 청년들의 일상 이야기. 팀블로그. 하자!! 다시 하자!!

지만오빠랑 미진언니의 결혼을 계기로 우리가 다시 모여서 즐거운 활동을 하게 되기를!!! 추진하자!!

   

   

   

   

   

   



9월 26일 [+293일]

아기가 조용하면 뭔가 느낌이 쎄~하다. 엄마들의 촉은 진짜 뭔가 있는게 분명하다!!

조용~해서 보니까 물티슈를 와다다다 다 뽑아서 들고 휙휙 저으며 신나게 흔들고 있었다.

허공을 청소중인 시형이......... 이 놈, 개구쟁이ㅠㅠㅠ 귀엽긴 너무 귀여운데 다시 집어 넣자ㅠㅠ

갖고 노는 건 괜찮은데.. 먹지만 마로라ㅠㅠ 시형아ㅠㅠㅠㅠㅠ 물티슈 먹는 거 아니야ㅠㅠㅠ

   


우리집 애기 깡패... 엄마는 이렇게 쭈구리 인생이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 뭐야...? ^^;;;

눈 파기(쑤시기), 코 파기(쑤기기), 입에 손넣기, 얼굴에 침 묻히기, 입 벌리고 다가와서 얼굴 깨물기..

시형이는 얼굴이 장난끼가 가득~해서 이녀석 조금만 더 크면 아주 개구쟁이가 될 것 같다.

지금도 엄청난 에너자이저, 말썽쟁이의 냄새가 솔솔 나고있다...

   

   


생수병을 참 좋아한다. 물이나 쌀이 들어있는 것도 좋아하고, 비어있는 것도 좋아한다.

하다못해 (버리려고) 짜그라트린(?) 발로 밟아놓은 구겨진 생수통마저도 좋아한다.

시형이가 생수통을 들고 있을 때는 그렇게 무섭지는 않은데 좀 귀여운데

리모컨이나 핸드폰같은 딱딱한 걸 들고 다가올 때는 좀 무섭다.

그걸 들고 이제 나를 내리칠 거기 때문에....... 언제부터 핸드폰과 리모컨이 무기가 되었던가....


어쩜 둘이 자고있는 모습이 똑같아서 혼자 한참을 숨죽여 웃었다.

아 근데 귀여운 건 귀여운거고........... 여보.. 그거 내 배게야... 내놔... ^^;;;

우리집 애기돼지, 아빠돼지♥ 내 보물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둘다 내 곁에 있어주라~~~ 꼭~~



9월 27일 [+294일]

시형이 태어나고서 우리 이모가 선물해준 내복인데 그때만해도 너무 커서 손발 소매를 다 접어 입혔었다.

품도 너무나 많이 남았었는데, 이제 입혀보니...... 옷이 터지려고해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애기 진~짜 많이 컸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품도 작아졌고 팔다리도 옷 밖으로 쑥~ 다 나와버린다.

이래서 애기 옷은 비싼거 살 필요가 없다는건가보다. 쑥쑥 커버리니까.

그치만 너무 귀여운걸 어떡해? 이렇게 작고 귀여운 옷 입히는거 한철이라고 하지만

다르게 얘기하면 이렇게 예쁜 옷을 입을 수 있는 시기도 지금 뿐이라는거니까... 안 입히긴 아까운걸!

   

   

   


러닝홈은 한밤중에 놀아줘야 재밌잖아요?^^*

피셔프라이스 구 러닝홈이 국민문짝, 국민대문 이라고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나보다.

7월에 사왔는데 아직도 정말 좋아하는 걸 보면 신기하다. (중고로 싸게 사온 보람이 팍팍!!)

처음처럼 호기심 넘치는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것저것 열고 닫고 두드리며 즐겁게 논다. (다만 좀 시끄러움)


시형이는 한밤중에도 잠을 안자서 큰일이다.

시형이가 티비를 자꾸 만져서 티비를 위로 올리고 티비장을 시형이 책장으로 만들어줬는데 너무 좋아한다.

아이들은 도서관처럼 책을 옆으로 꽂는거보다 전면이 보이게 하는 전면책장이 좋다고 해서

책 표지가 보이게끔 전면으로 다 세워놔주면 정말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된다.

처음에는 시형이가 다 끄집어내리면 나는 또 올려놓는 걸 반복했는데 이젠 그냥 내비둔다.

하루종일 다 늘어뜨리고 장난치고나면 잠들기 직전에만 쭉 올려놓고 잔다.

어떤 날은 예쁘게 올려놔주고 자고, 어떤 날은 너무 피곤해서 그냥 툭툭 책을 쌓아놓기도 한다 ㅋㅋㅋ

   

 

시형이가 하도 안자서, 물 좀 마시고 이제 자!! 라고 하며 빨대컵에 보리차를 담아줬더니

마신다기보다는 장난치며 한참을 놀았다. 그래... 너 자기 싫구나?

놀고싶은 우리애기ㅠㅠ 귀여워서 참는다........

   

   


부쩍 날이 추워졌다. 아기 낳기 전에도 손발이 찬 편이었는데 출산 후에 발이 많이 시렵다.

그래서 난 벌써 털양말을 꺼내신었는데 시형이가 참 좋아한다. (너 좋으라고 신은 건 아닌데...)

신기한지 털양말을 만져보고, 깨물어보려고 하다가... 벗기려고 안간힘을 쓴다ㅋㅋㅋㅋ

    

   

   



9월 28일 [+295일]

사자인형과 함께 시형이 개구쟁이 모습 :-)

이스라엘에 계시는 상준 이모님께 받은 선물인데 꽤 크다. 시형이가 처음에는 무서워했다.

자기 몸 만해서 그런지. 나는 당연히 좋아할 줄 알고 어흥~ 하며 장난쳤는데 소스라치게 놀라며 도망갔다. 

그치만 이젠 뭐 너무 좋아하고 던지고... 논다... 

이스라엘 이모님으로 부터 받은 건데 원산지는 이태리 인형이라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다른 애기들은 코끼리 인형, 강아지 인형, 토끼 인형 가지고 논다는데

우리 시형이는 이태리에서 이스라엘까지 물 건너온 커다란 사자인형 가지고 논다 깔깔깔 멋지네 멋져.

   


올 여름 우리의 안식처가 되어줬던 구리 베이비카페 도담베베가 문을 닫는다는 문자가 왔다.

사장님이 둘째 임신을 하셔서 이제 그만 두신다고 했다.

문 닫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가자!! 싶어서 수요일이라 일찍 끝난 아란이와 함께 구리로 출동~~ 

   

   

   


분명 추웠는데... 시형이가 너무나 빨빨대고 돌아다니며 노니까 애가 머리에 땀이....ㅋㅋㅋㅋㅋㅋ

그동안 도담베베 갔을 때는 시형이 혼자 전세낸 것 처럼 놀았었는데

오늘은 진짜 엄마들 애기들이 바글바글하게 많았다.

사장님 말로는 문 닫는다는 문자를 보내서 그런 것 같다구.... 힝 ㅠㅠ

다행히 다른 사람이 받아서 리뉴얼해서 재오픈 한다고 하셨다. 내년 여름, 더울때에 또 가자 시형아!!

   


아란이랑 쥬스, 커피에 프레즐까지 먹고서 핫도그 사다 먹자고 해서 

내가 나가서 핫도그 사오는 동안 이러고 아란이가 시형이랑 너무너무 잘 놀아줬다.

아란이는 본인이 시형이의 2번이모가 되고싶다고 했다. 왜 2번이냐고 물으니 1번은 가현이랜다.

고마워 아란아 항상 우리 시형이 예뻐해주고 나도 예뻐해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가 요즘 부쩍 혼자서 잘 선다.

뭔가를 잡고 서고 잡고 걷거나 혼자서 아무 것도 안잡고 서는 것도 꽤 전부터 했었다.

다만 그 시간이 길지가 않고 몇초 서있다가 넘어지거나 붙잡거나 했는데

요즘 부쩍 아무것도 안 잡고서 혼자 오래 서있었다. 이제 정말 걸으려고 하나 싶어서

걸음마 보조기를 사줘야하나 고민하던 중, 도담베베에 걸음마보조기가 있어서 걸음마 시켜봤다.

아니나다를까 붙잡고서 너무너무너무너무 잘 걸었다!!

주변에서 엄마들과 도담베베 사장님이 "이거 사줘야겠는데?!" 라고 하실 정도 ^^*

우리 아빠는 "다 때되면 걸어!" 하셨다. 물론 이런거 없이도 다 때되면 걷겠지!

다만 걸음마 라는 거에 재미를 붙이고, 어렵거나 무서운게 아니라는 걸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긴하다.


오늘 신랑이 서울 여의도?쪽으로 출장을 갔는데

거기서 무슨... 플라스틱 녹여서 볼펜으로 만드는 무슨 체험 부스가 있었댄다.

뜬금없이 저런 하트를 만들어서 사진찍어 보내셨다. 퇴계원 사랑꾼이구만? 아~ 연애할 때 그립다~~!

   


신랑이 출장갔다가 바로 오셔서 평소보다 이른 퇴근이 되었다! (룰루랄라!! 나만 좋아!!)

베이비카페 갔다가 구리 롯데백화점 잠깐 가서 시형이 떡뻥이랑 까까 좀 사고 있다가

퇴근하고 온 신랑이 데리러 와줘서 편하게 집으로 귀가!!

집에 와서는 낮에 오랜만에 셋이서 뒹굴뒹굴~ 너무 좋았다 정말!! 자주 이랬으면 헤헤헿

   

   


둘이 앉아서 티비 보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웃기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랑 똑같이 앉아있는 시형이 모습에 빵 터졌다~ 어쩜 내 남자들 너무 귀여움 ㅠㅠ

   


우리 시형이 목욕 시키는 건 (시형이에겐 미안하지만 좀 귀찮은 일이다ㅠㅠ)

욕조에 물 받고, 무거운 욕조를 밖으로 가져나오고, 씻기고, 닦고, 기저귀 입히고, 옷 입히고...

시간은 길게 걸리지 않지만 하고나면 내 힘이 쭉~ 빠지는 ㅠㅠ

요즘은 물장구를 팡팡!! 쳐대서 방바닥이 물바다가 되기도 한다.

물 끼얹으려고 산 빨간 바가지를 너무 좋아해서 손에서 안 놓는다.

그래서 갖고 놀게 하고 정작 물 끼얹는 건 그냥 다른 컵으로 하게 됐다... 왜 샀니 왜 샀어..?



9월 29일 [+296일]

오늘도 우리 빨갱이는 내 핸드폰을 향해 무섭게 달려온다 ^^ 두근...............ㅋ

   

   


오늘 갑작스럽게 집에 은지랑 태현이가 놀러왔었다. 다행히 전날 집 청소를 해놔서 초대할 수 있었다 ㅋㅋㅋ

신랑도 용,룡 오빠랑 오랜만에 만나기로 해서 나는 나대로 친구들 만나고 오빤 오빠대로 친구들 만나구!

시형이는 집에 찾아온 이모, 삼촌이 맘에 들었는지 꽤 기분좋아했다. 

낯도 안가리고 예쁘게 웃고 장난치며 이모 삼촌한테 잘 안겼다.

   

   

   

   

   

   


요즘 부쩍 시형이가 셀카를 찍는다.... 아들... 이제 그만해... 저장 공간 없대자나................ㅠㅠㅠㅠㅠ

폰 카메라를 켜서 주면 찍는 버튼을 계속 눌러서 사진첩에 수십장이 기록 된다... 

흘러내리는 볼살 모찌모찌 귀여워ㅠㅠ 볼살은 사랑입니당♥


태어나 인생 최초로 요플레를 먹어보았다.

아기들이 먹을 수 있는 플레인 요구르트다. 6개월부터 12개월까지 먹을 수 있는 1단계.

계속 먹여보고싶었는데 파는 곳이 많지 않아서 헤매다가 며칠전에 구매했다.

그래서 드디어 처음으로 플레인 요플레를 맛보게 된 시형이!!

처음이라 그런가 아이셔~ 했다. 근데 맛있는지 계속 달라고 한다.

유산균 암만 먹여도 응가 하기 힘들어할때도 많은데 요플레가 직빵이다!!

먹고나면 그 날은 꼭 예쁜 응가를 한다. 앞으로도 자주 사 먹여야 겠다. 


오빠의 오랜 친구인 용,룡 오빠와의 만남을 갖고 집에 온 신랑.

룡 오빠가 주었다며 작은 케익을 가져왔다. 어쩜.... 좋은 친구를 두었구나?ㅋㅋㅋㅋㅋㅋㅋ

느끼한 감이 없지않아 많았으나 내가 맛있게 다 먹었따~

   



9월 30일 [+297일]

오늘 아침 빨갱이 아들과, 노랭이 엄마 :-)

울 신랑이 출근하며 찍고 나갔는데 요즘 너무 피곤해서 신랑 출근하는데 눈 한번 못 떠본다ㅠㅠ

여보 미안해요ㅠㅠㅠㅠㅠ 내가 얼른 기운 팍팍 내서 아침밥 다같이 먹으면 좋겠는데ㅠㅠㅠ


아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가 직접 손들고 찍은 셀카 같자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 감고 찍는 건 굉장히 느낌있는 설정샷 아닙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혼자 신나게 노시다가 러닝홈에 얼굴 박치기를 하셔서 아랫 입술이 터졌다.

피도 나고ㅠㅠㅠ 기어이 상처가 자리잡았다.... 요즘 부쩍 멍도 상처도 많이 생긴다.

몸 쓰는게 더 자유로워지셔서겠지ㅠㅠ 너 그럴 때마다 엄마 마음만 무너집니다ㅠㅠㅠㅠ

   

   


오늘 드디어!!!!!!!!!!!!!!! LH 국민임대 별내지구 계약하는 날!!!!!!!!

울 신랑은 일이 바빠서 배우자인 내가 대신 왔고, 울 아빠랑 같이 왔다.

계약 일정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다행히 사람이 별로 없어서 금방 계약 완료!!!

계약까지 하고나니 정말 이제 우리집이구나 싶다. 물론 아직 입주 잔금이 남았지만...

우리집 내꺼찜 콩~ 침 퉤퉤~~ 해놓은 게 실감나고 가슴이 두근두근..

그동안 꿈만 같던 이사가 이제 정말 현실로 느껴진다!!

   

   

   

   


내가 시형이를 너무 덥게 입혀나왔나보다. 누빔 옷이라니.... 이상하네 분명 우리집 엄청 추웠는데ㅠㅠ

밖에 날씨가 생각보다 따듯해서 시형이 머리에 땀이 뻘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한테 잠시 맡겨두고 나는 집에 후다닥 올라가서 갈아입힐 옷을 가져왔다.

옷 가지러 간 사이 할아버지 배에 안겨서 놀고있는 시형이. 가현이가 찍어서 보내줬따~

   

   


계약을 마치고 아빠랑 가현이랑 같이 코스트코에 갔다. 나는 코스트코 갈 예정인 줄 몰랐는데 그랬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강제 쇼핑 재밌어요 ^^* 하하핳

다들 아무도 밥을 못 먹고 나와서 (이시형 혼자 밥 먹고 나옴) 쇼핑 하기 전에 우선 푸드 코트에서 맛나게 먹고

쇼핑하러 들어가서는 쇼핑카트에 앉아서 할아부지랑 신나게 떠들며 쇼핑했다.

코스트코에서 이시형이 젤루 시끄러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으에에 우아! 하며 떠들고 난리도 아니다~

   

   

   

   

   

   

   


그렇게 한참 쇼핑하고서는 졸려워서 칭얼칭얼~ 힙시트로 옮기니까 거의 바로 잠들었다.

우리의 쇼핑도 끝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획에 없던 쇼핑 잼... 물만 잔뜩 샀네!!

   

   

   

   


추석 연휴때에도 아빠네랑 같이 가족 식사 한번 제대로 못했다. 그때쯤부터 아빠가 허리가 편찮으셔서ㅠㅠ

그리고 그 후에 별내 당첨이 되었는데도 아빠 허리가 계속 안 좋아서 기쁨의 축하 식사도 못했다.

허리도 많이 좋아지셨고, 우리 오늘 드디어 별내 계약도 했겠다 같이 밥이나 먹자!! 해서 

구리에 소갈비찜 하는 곳으로 갔다. 아빠랑 나랑 가현, 시형이는 코스트코에서 바로 갔구

울 신랑은 퇴근후에 구리로 바로 와줬다. 여기 이름이 만송골 갈비찜이었나?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진짜 맛있었다.

비싸긴 비싼데 진짜니ㅉ나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또 가고 싶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전부 들어있는 사진.

신랑, 아들, 아빠, 동생... 과장 보태서 내 삶의 이유들. 많이많이 사랑해요. 


오늘 아파트 계약하고서 잠깐 별가람장터 (플리마켓) 들렸는데 아빠가 시형이 티를 사줬다.

후드티는 잘 맞는데 골지로 된 티셔츠는 너무 꽉 낑겨서ㅠㅠㅠ 다음에 교환 요청 드려봐야할 것 같다.


9월은 기쁜 일이 특히 더 많았던 것 같다.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별내 국민임대 당첨도 되었기에!!!

큰 건이 해결되니까 일이 술술 다 잘 풀리는 것 같고, 모두 행복하다고 느껴졌다.

우리 시형이도 정말 갑자기 쑥~~~~ 커진 것 같고, 우리 가족 모두에게 참 뿌듯한 한 달이지 않았나 싶다.

가을은 짧고, 이제 금방 추워지겠지만 이 따듯함 그대로 가지고서 겨울을 맞이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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