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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소란

28주 소란의 나날 1. 오늘 드디어 미루고 미루다가 우체국에 다녀왔다. 스리랑카로부터 혜민언니에게 받은 편지, 아란이에게 꾸준히 받은 편지,그리고 태현이가 군대에서 보낸 여러장의 편지까지... 사랑하는 내 친구들에게 답장 해야지 해야지 마음만 먹었었다.사실, 우체국은 꽤 멀다. 걸어가면 멀고, 택시타면 가까운 그런 아주 거지같은 위치에 있다.원주는 버스편이 너무너무너무너무 괴롭다. 한번 타려면 무척 오래 기다려야되는데다가 빙빙 돌아가기까지 한다.구리는 뭘 타도 다 갔었는데, 제기랄. 택시 탈 돈도 없고, 걷기 운동에 좋으니 나는 열심히 걸었다. 두번째 가보니 쉬웠음.우체국에 가서 스리랑카 혜민언니에게로, 구리에 아란이에게로, 전남에 군복무 중인 태현이에게도 편지를 보냈다.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동네 유명한 검딩이랑 오.. 더보기
선선해진 9월 가을의 밤 1. 한 주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나. 질염에 걸렸었다. 망할. 칸디다성 질염이라는데 엄청나게 간지럽고 따갑고 쓰라렸다.밤에 잠들기가 어려울 정도로 괴로워서 참다 참다 병원에 갔더니 꽤 심한데 많이 아프셨겠다고 하더라. 내 마음을 딱 아네.임신 초기에 질초음파 이후로는 쭉 복부 초음파를 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굴욕의자에 앉게 되었다. 오! 역시 기분이 좋지 않다!원래 임산부들이 자주 걸리는 염증인데 좀 피곤하거나 힘들거나 그러면 걸리기 쉽다고 한다.여성에게 질염은 마치 감기처럼 쉽게 걸리는 염증이라 뭐 부끄럽거나 그런 마음은 전혀 전혀 전혀 들지 않는다.워낙에 질염이란게 공중화장실 변기에서도 옮을 수 있고, 목욕탕에서도 옮을 수 있고, 너무 흔하게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뭐 하여튼 질정과 연고를 처방 받아 와.. 더보기
24주 나날들 1. 그저께 병원에 정기검진 다녀왔고, 좀 괜찮아진듯 했다. 특별히 문제 없다고. 다행이다.우리 라준이는 성질머리가 급한지 왜 빨리 나오고 싶어서 그랬을까 싶었으나 다시 조금 올라온 듯 하여 기쁘다.사실 좀 많이 미안하다. 라준이 생기고 나서 초반에 좀 쉬거나 그랬으면 좋았을 것을 결혼준비에 이사준비에..라준보다는 내 생활을 영위하는데 바빴으니까. 배가 많이 나오지 않으니 실감도 잘 안나고,그러다보니 라준이 편안한가 라는 생각을 거의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임당검사를 했다. 은근히 임당 검사를 하고 재검하는 엄마들이 많다는 인터넷 얘기에 살짝 쫄았음.힘들고 힘든 금식을 하고 (무려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굶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약을 먹고 검사 뿅! 오빠랑 둘다 독감 주사.. 더보기
23주 나날들 1. 블로그 나날들에 이전 내용을 쓰고 바로 다음날이었나 병원에 다녀왔었다. 며칠간 설사가 계속 이어졌고, 울렁울렁거리고, 배뭉침이 잦아져서 배가 딱딱하니 아픈 횟수도 늘어났었다.감기기가 오는지 머리도 아프니 몸이 이상스럽다 싶어서 정기검진날이 아닌데도 병원에 방문했다.처음 해보는 태동검사. 배에 동그란 두개를 올려놓으니 뱃속 소리가 들렸다. 라준이의 심장소리를 이렇게 긴 시간 듣고 있던 건 처음이었지. 대강 20여분 정도를 그러고 있었다.사실 낭만적이진 않았다. 처음 라준이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땐 눈물이 왈칵 날정도로 감격스러웠는데 이번엔 일단 내가 아팠고, 심장 소리 뿐만 아니라 뱃 속 소리가 들리다보니 계속 쿠쿵쿠쿵쿠쿵쿠쿵...!기차 소리를 듣고있는 기분이었다. 배뭉침이 생겨 배가 딱딱해지면 아프고.. 더보기
22주 나날들 1. 결혼식 후기도 쓰고싶고, 제주 신혼여행 후기도 딱 1일차 까지밖에 못써서 얼른 쓰고싶다.근데 오늘은 그냥 다른 것들을 끄적이고 싶다. 사실 어제 새벽부터 그냥 괜스레 끄적이고 싶었다. 2. 그동안 많은 친구들이 라준펜션에 다녀갔다. 심심한 원주에 들러주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와줘서 고마워!" 라는 말이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내 진심이라는 것을! 물론 신랑과 둘이 오손도손, 배에 있는 라준이랑 오손도손 지내는 나날들이 제법 괜찮지만가끔은 시끌벅적 깔깔 거리는 공간이 되는 것은 너무나 훌륭하다. 물론 매번 상 차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집들이가 뭐 별거냐 그냥 한번 놀러와 라는 생각으로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예쁜 식사를 준비했다.방문해주는 친구들은 라준이를 위한 선물을 하나 둘 .. 더보기
신혼여행 제주도 1일째 1.무사히(?) 결혼식을 마무리하고 그 날 완전 파김치가 되어 쓰러졌었다.뒷풀이 놀러 가고싶었는데 가려고 나왔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완전 녹다운 부들부들 다시 집에 들어갔다.결혼식 끝나고 바로 신행 가는 사람들은 진짜 대단한 듯. 우리는 하루 쉬고 다음날 가기로 한거 정말 너무너무 잘했더라.안 그랬으면 신행가서 아무것도 못하고 죽어있었을 듯ㅋㅋㅋㅋㅋㅋ젊은 남녀 신행 가서 사망한채 발견!! 2. 심지어는 이미 구리 집에 있던 짐들을 거의 다 빼놨기 때문에 피곤함에 더욱 배가 되었다.매트리스는 아직 안버렸었지만, 이불은 이미 이사를 가있는 상태... 나는 추위를 많이 타고... 밤에 오들오들 떨었고... 그런 내가 안쓰러웠던 오빠는 여행용 옷가지가 들어있는 가방을 뒤적뒤적..나를 따듯하게... 나 되게 불쌍.. 더보기
근황 기록 라연 근황 기록. 1. 결혼식 준비로 제법 바쁘다. 이제 정말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서 정말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매번 본격적ㅋㅋ)사실 별거 없긴 한데 괜히 마음만 바쁘고, 머리는 정신없고, 잠은 안오고, 쓸쓸하고 우울하기도 하다. 2. 메르스 때문에 결혼식이 걱정된다는 분들이 많다. 오빠네 가족들까지도.. 사실 나도 걱정이 많이 되긴 한다. 뉴스에서 언론에서 내내 메르스 얘기를 해대니 걱정을 안할 수가 없지 않나 싶긴 하다.우리는 입구에 메르스 관련 안내 문구를 이젤로 세워두고, 소독제와 마스크를 준비하려고 한다. 3. 원주에 살 곳을 정했다. 둘이서 작게 시작할 수 있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공간.처음 보자마자 한눈에 쑝 반해서 요기조기 잘 살펴본 뒤 계약해버렸다.원주 강원도라고 무시했는데 .. 더보기
준비 나의 나날들. 1. 백수가 되었다. 아직 어색하고 뭐부터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신나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일단은 늦잠자는 매일매일이 참 행복하다. 그래, 자는게 이렇게 큰 기쁨이었지. 캬!! 2. 그동안 일하느냐고 바쁘다는 핑계로 사람들을 많이 못만났는데, 이제는 결혼준비로 바쁘다는 핑계를 댄다.하지만 핑계가 아니라 실제로 바쁘다 왜 바쁜지 모르겠지만 바쁘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 3. 주변 사람들 하나하나 찾아가서 인사드리지 못해서 마음이 좋지 않은데, 짧은 하루하루도 나의 저질 체력도 속상!이와중에 우편으로 청첩장을 보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주변사람들이 참 고맙다. 4. 결혼 준비는 생각보다 정신없고 바쁘다. 나는 소박하게 그냥 대충 후딱 하고싶은데, 왜 그게 안되는지..?하나하나 내 손으로 직접.. 더보기
결혼준비 청첩장 이래서 어른들이 결혼은 한번쯤은 해볼만한데 두번은 아니다라고 하셨나보다.결혼 준비는 생각보다 별거 없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오빠랑 나는 구글 드라이브에 내용을 공유했다. 예식장부터 예식프로그램 순서 등등 모든 것들을!서로 내용을 찾아서 올리고, 의견을 올리고, 이야기하고, 그렇게 하나씩 맞춰나갔다.처음에 예식장 후보 1순위는 양재 시민의숲에 있는 야외예식장이었다.공원이라 푸르른 나무와 꽃들 바로 하늘 아래에서 하는 결혼이라, 정말 낭만적이었다.여자들이라면 한번쯤 꿈꿔본 결혼이지 않을까? 야외 결혼!예식장은 대관료가 0원이고, 드레스와 턱시도는 온라인 대여를 하려고 했고,꽃장식은 에코웨딩 사회적기업 어디다 맡길거고 등등 여러가지 고민이 이어졌다. 하지만, 6월에서 7월 사이에 결혼하려고 했던 나에게 야.. 더보기
임신 10주 지난번 산모검사(초기) 했던 거 결과를 확인하러 병원에 갔다.갑상선 수치가 살짝 이상해서 다시 한 재검에서는 정상이라고 했다. 다행!뭐 다른 검사들도 모두 정상이라고 하니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졌다.라준 초음파를 봤다. 이번에 처음으로 배로 초음파를 봤다.이제 시간이 좀 지나서 배로 봐도 라준을 잘 볼 수 있는가 보다.그 전엔 너무 작아서 배 초음파로는 확실하고 선명하게 볼 수가 없다고 했었다.배에 초음파를 대자마자 보이는 라준이 모습. 뜨악. 2주 사이에 정말 엄청나게 커져있었다. 2015.05.23 2주 전에 처음 (하리보) 미니 곰젤리 같은 모습을 보고서 무척 귀여웠는데..라준이는 여전히 애기곰 같았다. 2주 전보다 조금 커진 애기곰? 팔 다리도 조금 더 나온 듯ㅋㅋㅋㅋ하지만 아직 애기 곰처럼 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