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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임신 8주

2015.04.25


2주 전만 해도 그냥 허연 먼지 같이 보이던 녀석(위 사진)이 갑자기 애기곰이 되어 있었다.

하리보 미니곰 젤리? 같아 보이는 게 정말 곰 모양으로 팔다리가 쪼꼼 나와있었다.ㅋㅋㅋㅋㅋ엄청 웃겨!!

그걸 보는데 정말 너무 웃기고 너무 귀여워서 웃어버렸다. 너무 귀엽잖아!!!!!!!!!!!!!!!!!!!!


2015.05.09


건강하다고 말하는 의사선생님 말에 오빠는 자기도 모르게 "예!" 했다고 한다. 너도 참 귀엽구나.

나 역시 그랬다. 건강하다는 소리에 기쁘고, 유산기 없으니 걱정 말라는 소리에 기쁘고ㅋㅋㅋㅋㅋㅋ


2015.05.09


철부지 스물셋 엄마는 의사선생님께 "언제 애기가 노는 걸 볼 수 있나요?" 라고 해서 당황시켰고,

언제쯤 팔다리를 버둥 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지금도 볼 수 있는데 자고 있는거라고 하셨다.

너는 참 잠이 많구나 라준아. 엄마도 많은데 하하하하하!!! 얼른 라준이 방글방글 노는 모습 보고싶다.

하지만, 초음파를 잘 참을거다. 초음파 보는 재미에, 사진 모으는 재미에.. 사실 재밌다. 재밌어ㅠㅠㅠㅠㅠㅠ

근데 병원 뭐하러 자주 가나, 꼭 해야 하는 검사들만 하면서 지내기로 마음 먹었다. 정말 어렵겠지.

기형아 검사를 해야하는 시기가 있다던데, 꼭 해야하나 싶은 고민이 들었다. 

기형아면 안 낳을 건가? 안 키울 건가? 이런 검사, 저런 검사 다 하면 엄마 마음만 뒤숭숭하고, 라준도 힘들거 같다.


2015.05.09


병원은 참 상냥하다. 초음파 사진도 매번 주고, 무슨 인터넷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볼 수도 있고,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어플도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볼 수도 있댄다. 신기했다. 

저 조그만 녀석의 심장 소리가 엄청나게 빠르고 크게 쿵쾅거리는 걸 듣고 있노라면, 뻥 같다.

이거 어디서 녹음해둔 mp3파일 트는 거 아냐? 말도 안됨! 

2015.05.09


산전 검사였나, 임신 초기 검사였나... 여튼 뭐 검사를 해야 된다고 여러가지 검사 종류 중에 고르라고 했다.

집에 개를 키우면 개와 관련 된 검사도 해야한다고 해서 봤지만 가장 기본적인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 집엔 정신나간 광견 귀염둥이가 있긴 하지만, 별 문제 없을거다. 

난 애기때부터 지금까지 쭉 동물과 함께 살아왔으니, 그런 걱정은 하고 싶지 않다.

라준이도 그랬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동물을 사랑하고, 다른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아는,

그런 멋진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참 많은 공부를 해야겠지.


검사 결과 갑상선 수치가 조금 낮다고 했던가, 갑상선 항진증이 의심된다고 갑상선 관련해서는 재검사를 하자고 했다.

지난번 가정의학과에서도 그렇고, 또 갑상선 수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참 별로였다.

정말 갑상선 수치가 뭔가 문제가 있는 건가 싶어서 걱정도 되고, 불안했다.


비타민D도 너무 낮다고 반팔입고 나가서 돌아다니라며 일단 무슨 물약도 처방받아왔다.

사실 우리나라 직장인들 중에 비타민D를 풍족하게 갖고 있는 사람은 몇명 없을거다.

맨날 지하철타고 이동하고, 건물 안에서 일만 하다가, 한밤중에서야 퇴근을 하니 말이다.

심지어 나는 일하는 공간이 지하에 있으니 더 심하겠지! 햇빛 햇빛! 햇빛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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