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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첫 만남

워낙에도 건강하지 않은 나였지만 4월은 정말 내리 아팠다.

2014년 12월 부터였나 한 4달? 5달?만에 살이 8kg이나 빠졌다. 

처음에는 그냥 별 생각없이 좋아했다.

오~ 내 인생 리즈 시절이 오는건가! 살이 빠지다니! 역시 다이어트엔 만취와 안주! 


젊은 여자가 갑자기 살이 빠지는 건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주변의 오지랖퍼들의 신경 써주시는 말씀들은 그냥 그랬는데

오 진짜 몸이 좀 아픈거라. 원래 두통을 가끔 잘 경험하던 나였지만, 뭔가 이상해. 

일주일에 1회? 2회 이상은 꼭 두통이 찾아와서 너무 괴로운거라. 두통 뿐이면 심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팔다리가 부들부들 떨려서 내 몸 가누기가 무서웠던 순간들이 자주 발생! 뭐 문제가 있긴 있구나 싶어서 병원에 갔다.


녹색병원 가정의학과 가서 피뽑고, 검사하고, 갑상선 수치가 살짝 이상하긴 한데 문제는 없다고... 신경과를 한번 가보래

원래 다녔던 경희의료원 심장내과 털교수님께 내가 요즘 이러이러하다 증상을 말했더니 뭔 뜬금없는 처방이 내려졌다.

먹던 약을 끊어보자고. 근데 사실 약 떨어진지 몇달 되었음. 약 달라고 간건데 약을 끊자니.. 끊긴지 몇달 됐거든여..

뭐 하여튼 털교수님 말로는 원래 내 증상은 갑자기 뭔가 압박을 받았을 때 순간 저혈압으로 어지러워 쓰러지는 건데

아 말하자면 길다. 이 얘기는 나중에 하는걸로 하고. 하여튼 원래 내 증상과 조금 다르니까 약을 안 주겠다더라.

가정의학과에서는 신경과 가라던데요. 라고 말했더니, 신경과 보다는 신경정신과를 가보라고. 음.. 뭐 일단 오키하고 나왔다.


하여튼 구리 한양대병원 신경과를 예약하고 진료를 받았다.

보통 성인은 본인 몸무게에서 10%가 6개월동안 빠진 거 까지는 정상으로 보는거라나 뭐라나.

근데 지금 내가 원래 80kg이었던건 아니니까 10% 이상이 갑자기 훅 빠진 건 뭔가 호르몬?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의사샘 추측.

머리 사진을 찍어보자. 뇌혈류, 뇌파, 뇌CT, 엑스레이, 초음파... 뭐 이것저것 찍어보자고 했다. 비용 45만원. 

그래도 내가 너무 아프니까 너무 무서우니까 일단 찍기로 하고 다음번에 검사 하기로 예약을 잡고 나왔다.


아니 그런데 이와중에 생리는 왜 제때제때 안하고 지랄이여 싶었고, 으메 뭐여 싶은 마음에 임테기 구입.

2주 전인가 임테기 해봤는데 음성 나와서 이번달 세이프! 라고 생각했기에 뭐 사실 큰 걱정은 없었다. 


여튼 퇴근 후에 해본 임테기는 너무 선명하게 바로 두줄. 손이 부들부들. 

굉장히 복합적인 뭔가 알 수 없는 그런 감정이 휘몰아치고, 괜히 이유없이(없진 않겠지 모르는척 한거겠지) 울고불고!

내가 엄마라니.. 믿기지 않으면서도 또 무섭고 두려운 감정과 함께 또 이상한 알 수 없는 기쁨이랄까 그런 것도 있었고.

바로 오빠한테 전화해서 얘기 나누며 울고불고 하면서, 오빠가 너무 보고싶었다. 그냥 옆에 있어줬음 했다.


2015.04.15


내 인생 최초로 나온 두줄이 너무 신기했다. 인터넷 찾아보니 처음엔 한줄이다가 서서히 두줄이 되기도 한다던데..

난 정말 스피디하게 촤락! 두줄이 엄청 선명하게 바로 나왔어서 "헐!" 소리가 절로 나왔었다. 사진은 흐려보이지만!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버리지 못했다. 몰라 무슨 감정일까 참 혼란스러웠고 복합적이었는데 못버렸고, 여전히 집에 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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