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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7월 1일부터 15일까지

7월 1일 [+206일]

시형이가 기어다니다보니 위험한 게 너무 많다.

더워 죽겠는데 선풍기도 위험하고(선풍기 망을 씌워놨지만), 주방에서 위험한 것들은 다 위에있긴 하지만

싱크대 모서리, 아일랜드 식탁 모서리, 밥솥, 문, 화장실 근처 등.. 방 밖은 아직 시형이가 자유로이 다니게 할 수없다.

유아 안전문이나 유아 펜스를 설치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좁은 집에 답답하고 막혀있는 게 불편할 것도 같았다.

그래서 우선은 요렇게 폴더매트 한쪽을 위쪽으로 올려서 그 밑에 많은 것들로 받쳐놨다.

직각까지는 아니지만 가파른 벽 앞에서 아직 넘지는 못하고 요렇게 붙잡고 서서 자꾸만 탈출을 시도한다ㅠㅠ

   


6월 27일 결혼기념일날 신랑이 사온 꽃다발을 티포트에 담고, 꽃다발 묶고있던 리본은 냉장고 손잡이에 묶었다.

원주에서도 저 티포트에 꽃을 담고는 했었는데, 참 예쁘다.

   


우리 엄마가 쓰셨던 티포트, 찻잔 세트인데 저기에 차를 끓여먹진 않으니까 난 그냥 요렇게 쓰는걸로 ^^

예쁘게 꽃 넣고 사진 찍으려니까 괜히 신난 아드님ㅋㅋㅋㅋ 너 찍는 거 아니야 임마ㅋㅋ 

   


요즘은 자꾸 욕조를 탈출하려고 엄청 힘을 쓰는 바람에 목욕 한번 시키기가 쉽지가 않다.

목욕 후에는 욕조 주변이 다 젖는 건 물론, 내 옷까지 다 젖어버린다.

요즘처럼 더운 날이면 땀도 뻘뻘 나는데, 시형이 첨벙첨벙 물까지 다 젖어서 찝찝ㅠㅠ

   

   

   


뱃 속에 있을 때가 좋을 때다~ 뒤집기 전이 좋을 때다~ 기어다니기 전이 좋을 때다~ 걷기 전이 좋을 때다~ 

나는 이런.. 오지랖퍼 육아 고나리들 정말 싫어하는데 시형이 기어다니니까 죽겠다 증말!

신생아때만 지옥같고 그 기간만 지나면 좀 살만하겠지 했는데

애는 점점 무거워지고 몸 쓰는건 늘어나고 하루종일 졸졸졸졸 쫓아다니면서 하인 노릇하느냐고 삭신이 쑤신다.

뒤집기 전에는 목욕 후에 그냥 눕혀놓으면 얌전히 있어서 닦아주고 로션 바르고 옷 입히기 쉬웠다.

또, 기어다니기 전에는 뒤집는 정도여서 몸을 붙들고하면 금방 할 수 있었다.

이제는 목욕 하고 나오면 수건 싫다고 몸부림, 로션 바르려고하면 로션 먹으려고 안간힘,

기저귀 차려고 하면 기어서 도망가고, 옷 입히려고 하면 붙잡이 말라고 떼쓴다ㅠㅠ

   

   

   


여전히 코코몽 자동차를 무척 좋아한다. 아가들은 참 신기하다.

매일 주는 이유식, 매일 주는 떡뻥인데도 매번 새로운 것인냥 맛있게 먹는 것도 신기하고

매일매일 보여주는 장난감인데도 그게 신기한지 한참을 조물딱 거리며 가지고 노는 것도 참 신기하고 예쁘다.

이젠 양말 신기고 나가기엔 덥고, 그렇다고 못 걷는 애 신발 신기기도 좀 그렇구...

여름 쿨덧신? 이란 걸 팔길래 색깔별로 사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예뽀ㅠㅠㅠㅠㅠ

   

   



7월 2일 [+207일]

아주버님께서 퇴계원에 잠시 오셨다. 아주버님 쓰셨던 핸드폰을 오빠에게 주시겠다고 하셨다.

오빤 엄청 신나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버님과 함께 구리 애슐리 가서 맛난 식사까지 했다.

시형이는 힙시트 어부바 하고서 내 품에서 좀 자서 나는 어부바하고서 배가 눌렸지만 정말 열심히 먹었다.

애 재워가며 서서 둥가둥가하며 배에 힙시트 묶고 10키로 아가를 업고 있었지만 맛있는 건 맛있는 거니까ㅠㅠ

시형이가 깼길래 에잇 잘됐다 싶어 오빠에게 넘기고 난 힙시트 풀고 먹는데 오빠 품에서 다시 잠드심ㅋㅋㅋ

   


집에와서 목욕시키기 전에 바지를 벗겨서 머리에 씌워봤는데 세상에 이렇게 예쁠수가 ㅋㅋㅋㅋㅋㅋㅋ

남들이 보면 예쁜 모자인 줄 알듯. 은지가 선물해준 예쁜 이 옷이 아주 톡톡히 여름을 도와주고 있다.

가두리 양식이 싫은 시형이는 매트 담벼락(?)을 탈출하려고 붙잡고 일어서서 올라가고자 시도한다.

   

   

   

   

   



7월 3일 [+208일]

빙수가 먹고싶어서 별내에 왔다. 별내에 설빙이 있다니!!!! 캬 정말 좋군.

무슨 빙수였는지 정확한 명칭이 기억나지는 않는데, 아포가토 빙수였던가?

커피 향에, 우유 빙수에 다 너무 맛있었는데 견과류가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아쉬웠다.

   

   

   

   


이시형 졸려워서 표정이 뚱~ 하다. 그런 시형이한테 장난 치는 아빠라니ㅠㅠㅋ

멍 때리기도 하고, 뚱 하기도 하고, 심술도 내던 시형이도 예쁘게 웃으며 같이 놀았다.

시형이가 얼른 커서 같이 빙수 먹는 날이 오기를 :-)  

   

   

   

   

   

   

      



7월 4일 [+209일]

시형이는 천장 바라보고 대자로 누워 자기도 하고, 휙 뒤집어서 엎드려 자기도 한다.

그렇게 뒹굴 뒹굴하다보면 한참 아래로 내려가있기도 하고, 어쩔땐 오늘 사진처럼 바짝 위로 올라가있기도 한다.

저렇게 혼자 뒤척이다가 장롱에 머리 콩 박고 서럽게 울기도 한다.

새벽에는 내가 자꾸 자리를 다시 잡아주는데도 계속 저러고 자는데 엄마더러 어쩌라구~ ㅠㅠ


오빠 오늘 좀 늦는대서 아란이랑 집에서 떡볶이 먹었다.

퇴계원 부산오뎅이라는 가게인데 난 오뎅만 파는 줄 알았는데 떡볶이랑 순대도 판댄다.

아란이가 퇴근하고 사왔는데 나는 순대보다 내장이 좋은데 내장도 팍팍 많이주셨더라.

아란짱이 좋아하는 클라우드 한병씩 마시며 저녁 챱챱. 저 오뎅은 좀 너무 맵더라!

   

   

   

   

   

   



7월 5일 [+210일]

요즘 시형이는 기어와서 엄마 짜부시키는 놀이를 정말 좋아한다.

머리카락 뜯기, 눈 파기, 콧구멍에 손가락 넣기 등등... 

핸드폰을 너무 좋아해서 셀카모드만 켜면 딴짓 하다가도 우다다다 기어와서 치댄다.

그 과정에서 무자비하게 핸드폰만을 향해 돌진하는 시형이 덕분에 엄마는 항상 짜부되고....

   

   

   



7월 6일 [+211일]

(오)혜선이가 우리집에 다녀갔다. 시형이 먹으라고 맛있는 떡뻥까지 사서 왔다. 

나는 그냥 집밥 준비했는데 뭘 그런걸 다 사오고 그러는지ㅠㅠ 참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밥 편하게 먹으려고 시형이는 부스터에 앉혀서 치즈 줬더니 입고 있던 옷에 또 잔뜩 묻혀놨다.

그래서 또 새 옷으로 갈아입으시고...ㅠㅠ (요즘 하루에 옷을 몇벌을 갈아입으시는건지ㅠㅠ)

혜선이 팔찌가 갖고싶은지 언제 또 뺏어서는 야물딱지게 쥐고 놀고있다.

   


자두를 먹는데 시형이가 자꾸 먹고싶은지 쬽쬽거리며 치대길래 한입 줘봤다.

그랬더니 저렇게 못난이 표정을 지었다. 속으로는 아마도 '으! 셔! 이게 모얏!' 했겠지?

근데 참 웃기는게 저러고는 또 달라고 또 와서 입을 쩍쩍 벌린다 ㅋㅋㅋㅋㅋ 너 뭐야~


나는 과일을 정말 좋아한다. 귤, 오렌지, 체리, 복숭아, 자두, 수박, 홍시 등등!

이렇게 써놓고보니 사과, 배, 참외 같이 딱딱한 과일은 별로 안 좋아하네? 

혜선이랑 헤어지고 오후에 또 앉아서 자두를 먹는데 시형이가 또 치댔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하나 줘봤다. 동글동글 가지고 놀듯이 있더니 입에 물고는 그 조그만 이로 앙! 깨물었다.

시고 달고 맛있는지 표정도 이랬다 저랬다 변한다. 자두 주는 건 좋은데, 옷 또 버리고... 물 들고... 휴

   

   

   

   

   


촉감놀이든 과일먹기든 앞으로는 옷을 벗기고 먹게 하고, 그 다음에 바로 씻겨야겠다.

난리법석을 떨며 드시는 덕분에 옷도 바로 빨아야하고, 목욕도 몇번이나 시키는 일은 정말 귀찮은 일이다.

요즘은 날이 더워서 낮에 한번 저녁에 한번 목욕시킨다. 그래서 낮 목욕 하기 전엔 엥간하면 스스로 막 먹게 하는 편.

   



7월 7일 [+212일]

자라는지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그세 밤톨처럼 머리카락이 오돌도돌 올라왔다.

오빠도 머리숱이 많지 않고 나도 적은 편이다보니 시형이까지 머리숱이 없는가보다.

게다가 직모라 더 없어보인다ㅠㅠㅋ 머리 자라게 놔두고 돌쯤해서 한번 더 밀어줘버릴까싶다.

   

   


요즘 신랑 추천으로 "멘탈리스트" 미드를 보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다.

시형이 안고 재워가며 보고, 낮에 시형이 낮잠 재워놓고 보고있다.

시즌 1부터 정주행중인데 얼른 엔딩까지 다 보고싶다. 완결 드라마 보는 재미가 이런 거지!

패트릭 제인, 테레사 리스본, 킴벌 조, 그레이스 반펠트, 릭스비까지 배우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어떻게 이런 내용을 썼을까 놀래가며, 이번 화 범인은 쟤네 쟤야 하며 추측해가면서 보고있다. (적중률 99%)

오빠는 시즌 4인가 5인가까지 봤다고 하던데 얼른 따라잡아서 같이 보고싶다!

   

   

   



7월 8일 [+213일]

개구리자세로 자고있는 시형이와 떡실신해서 입 벌리고 자고있는 메두사 엄마.

나는 사실 엄청 더운 여름이어도 얇은 이불을 덮고 자는 게 좋다.

배에 뭔가 올려져있지 않으면 어쩐지 허전해서 잠이 잘 안온다.


요즘 머리카락이 정말 무섭게 많이 빠지고 있다.

목욕하면서 빗으면 한 뭉큼 나와서 배수구멍을 다 막아버리면서도

씻고 나온 이후에도 또 금세 저렇게 한 뭉치 빠져버린다. 내가 머리를 세게 빗는 게 아닌데도!!

시형이 재워놓고 멘탈리스트 보면서 머리를 손으로 쓸어가며 만졌는데 진짜 말도 못하게 많이 빠져있었다.

돌돌돌 뭉쳐서 말아놓으니 약간 바퀴벌레 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산 후에 머리가 많이 빠진다더니 정말 ㅠㅠ 치우고 또 치워도 계속 있는 머리카락들ㅠㅠ

   


아까 시형이랑 놀다가 정말 큰일날 뻔했다.

애 보는데 집중하다보니 내 주변은 잘 신경 안 쓰게 되서인지.

힙시트를 저기에 벗어둔 걸 까먹고 뒤로 엄청 세게 훅! 하고 앉았는데 "윽!!!" 하며 바로 엉덩이를 뗐다.

힙시트는 아기띠보다도 버클이 훨씬 큰데 저 커다랗고 뾰족한 버클이 내 궁디를 찔렀다.

그래도 다행이지.... 저게 동구녕에 찔렸을 거 생각하니 정말 아찔했다 ^^;;;;;;;;;;;;;;;;;;;;;;;;;;;;;; 어휴


빨래를 개고있으면 꼭 와서 방해를 한다. 희한하게도 개키기 전에는 빨래에 관심 안 보임... 

다 접어놓은 수건 더미 위로 기어간다던가, 접어놓은 옷더미 위로 눕는다던가 하는 그런 방해들인데

오늘은 신랑 양말 한짝을 집어가서는 입으로 쏙... "앙대!!!!!!!! 지지야!!! 빨았지만... 그래도.. 입에 넣진마!!!" ㅋㅋㅋㅋ

오빠한테 톡으로 사진 전송하며 "얼마나 아빠가 보고싶으면 아빠 냄새 맡으려고 양말을 ^^" 라고 보내줬다.

   

   


창문으로 들어와 바닥을 비추는 햇빛이 신기한가보다.

기어가서는 쪼그려 앉아 한참을 쳐다보고 만져보고 다시 돌아온다.

기어이 햇빛을 향해 기어가서는 머리에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오는 걸 반복한다. (절레절레)

   


무더위의 시작인가 정말 말도 못하게 덥다.

작년 여름도 제법 더웠던 것 같긴 한데 이번 여름은 더 끔찍한 것 같다.

그래도 작년엔 배가 무거웠긴 해도 시형이가 없었으니 계속 목욕하면 되고, 찬물에 발 담그고 놀면 되었는데

올해는 에너지 폭발을 참지 못하는 아가 뒷수습하며 둘이 붙어서 찜통 더위를 느끼려니 더욱 더운 듯하다.

우리집은 2층이라 1층이나 3층보다는 덜하겠지 싶었는데 어휴 이번 여름 심각하다 심각해.

   

   


사실 암만 더워도 어른은 계속 찬물 샤워하면 되고 옷 다 벗고 가만히 누워있으면 좀 나을건데 아기는 그렇지가 않다.

얘는 하루종일 빨빨대고 돌아다니려고하고, 이것도 해야되고, 저것도 해야한댄다. 

워낙에 애기들은 어른보다 열이 많다보니 더 더워하는데 그 에너지를 참지 못하고 몸을 쓰니 땀을 뻘뻘 흘린다.

머리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게 보이는데, 그 땀방울이 주르륵 이마를 타고 흐르기까지 한다.

집에서 둘이 참다~ 참다 안되겠어서 집앞 토프레소로 더위 피해 도망나왔다.

시원한 커피 하나 시켜놓고 에어컨 쐬며 앉아있으니 천국이다 정말ㅠㅠ

   

   

   

   

   



7월 9일 [+214일]

시형이 태어나고나니 사진첩, 페북, 인스타 등등 전부 시형이 사진뿐이다.

그래서 간만에 셀카도 찍고, 신랑이랑 같이 사진도 찍었다.

애 낳기 전에는 내 셀카 찍으며 사는 게 인생의 전부였는데, 개를 키우며 개 사진으로 도배하더니

애를 낳고나니 이젠 정말 애 사진 뿐이구나 싶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 채워진 사진첩이라니.

   

   


기성오빠가 퇴계원으로 와주셔서 퇴계원역으로 마중나갔는데

모자에 썬글라스까지 쓴 시형이가 너무 예뻐서 또 사진을 엄청 찍어댔다. 

선글라스 씌워놔도 얌전히 있어줘서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기성오빠 만나서 다같이 도원가서 맛있게 먹고, 2차로 오봉자싸롱 갔다.

기성오빠가 시형이를 참 예뻐해준다. 엄마가 애기 예뻐하는 건 물론인데,

다른 사람이 우리 애기를 예뻐해주는 건 정말 너무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이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참 많아서 신랑도 나도 시형이도 참 복받았다싶다.

   



7월 10일 [+215일]

안방은 해가 잘 들어와서 너무 덥다보니 낮에는 작은방에서 놀고는 한다. 

점퍼루도 타고, 이불깔고 뒹굴며 낮잠도 잔다. 책을 보기도 하는데 정말 (눈으로) 본다ㅋㅋㅋㅋ

한참 관찰하고 입으로 가져가기도한다. 특히 소리나고 노래나는 사운드북을 좋아한다.

뽀로로 친구들이 그려진, 노래 버튼을 누르면 겨울 노래가 나오는 사운드북인데 저걸 가장 좋아한다.

지민 담인이가 우리집에 왔다가 놓고 간건데 조만간 시형이가 다 망가뜨릴 것 같아서

얼른 돌려주겠다고 했더니 그냥 잘 갖고 놀게 하라구 했다. 고마워요 지민ㅠㅠㅠㅠㅠ

   


작은방에서 이것저것 하며 놀다가 그네붕붕이도 한번 태워줬는데 그네 자체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요즘은 이것저것 다 먹느냐고 바빠서.... 그네 봉도 먹고 붕붕카 핸들도 먹고... 먹기 바쁘다.


나중에 조금 더 크면 시형이가 "엄마 셀카찍자!" 하는 날이 올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까진 안 바라고, 내가 시형이한테 "시형아 엄마랑 셀카찍자!" 하면 피하지만 말아줬음 좋겠다.

지금처럼 카메라 보며 방긋방긋 예쁘게 웃어주기를 기대해본다.

 



7월 11일 [+216일]

시형이가 너무 더워해서 옷을 홀딱 벗겨서 기저귀만 채워놓고 안아줬다.

몸이 뜨끈뜨끈, 아가들은 정말 몸에 열이 많구나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에어컨을 샀어야하는데 엄마가 많이 미안하다.

국민임대 아파트를 신청했는데, 당첨되면 내년에 이사를 가야한다.

그렇다보니 여름 잠깐 쓰자고 에어컨 사는 게 좋은 생각같지는 않아서 올 여름 그냥 버텨보자!! 했던건데

이렇게 더울줄이야... 아가가 이렇게 힘들어할줄이야... 아가가 힘들어 나 역시도 너무 괴롭다ㅠㅠ

   


정무오빠가 보내준 동영상. 예전에 캠코더로 찍었던 것들을 컴퓨터로 옮겨 작업했다고 한다.

애기 시형이만 보다가 애기 라연이 보니까 기분이 요상시럽다.

우리 가현이도 나오는데, 어찌 이리 귀여운지. 가현이는 애기때부터 미모가 남달랐다 정말.



7월 12일 [+217일]

부스터에서 촉감놀이, 아이주도 이유식을 하면 부스터가 엉망진창이 된다.

물로 씻어서 말리면 되긴 하는데 귀찮아서 욕조 안에 넣고 놀게해줬다.

그랬더니 부작용 발생, 욕조를 탈출하려고 한다. 바로 또 다른 욕조에 물 받아서 씻겨줬다.

앞으로 욕조에서 노는 것도 자제해야겠다. 욕조에 가득 뒷처리 하느냐고 또 고생시러웠다!


너무 덥다보니 낮에도 목욕하고 저녁에도 목욕한다. 심한 날은 낮에 두번, 세번도 씻는다.

목욕을 많이 하면 아가 피부가 건조해질 수도 있다고해서 샴푸랑 바디워시는 안하더라도 물 목욕만이라도 해준다.

땀 뻘뻘 흘리다가 목욕 시켜주면 뽀송뽀송해지고, 시형이 기분도 더 좋아진다.

   

   


아가 모자를 무료나눔 받았는데 너무 귀여우니까 인증샷 다 찍느냐고 이것도 씌워보고 저것도 씌워봤다.

아직 좀 큰 모자도 있긴한데, 비니같은 건 올 겨울에 아주 톡톡히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시형이 뒤로 보이는 뽀로로 사운드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행기타고 여기저기 쑤시며 다니다가 한번씩 가서 또 건드려 노래 틀고 좋아한다.

   

   

   

   


버거킹이 행사였나 뭔가 해서 이 날 저녁으로는 버거킹을 먹기로 했다.

신랑은 서울로 출장갔고해서, 바로 구리에서 만나기로하고 시형이랑 나도 서둘러 나갔다.

버스 타도 얌전히 예쁘게 구경하다가 코오 잘 잠든다. 버스에서 승질부리면 내가 참 난처할텐데 어찌나 고마운지! 

   


우리는 맛있는 와퍼 먹고, 시형이는 딸랑이랑 치발기를 쥐어줬는데 좀 갖고놀다가 다 집어던졌다.

엄마 아빠 먹는 거 뭔지 그거 먹고 싶어서 몸부림 치는 시형이를 온몸으로 커버치는 중ㅠㅠㅋ

그렇게 탐나면 얼른 커라 아들래미야!!!!!! 같이 햄버거 먹으러가자ㅠㅠㅠㅠㅠ

   

   

   

   



7월 13일 [+218일]

오늘도 역시? 자두 먹는 시형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모른다.

통채로 주면 껍질 있어서 어차피 못먹겠지 하고 줘도 어느샌가 갉아서 먹고있다. 

나중에는 갖고 놀고 또 먹고 하다가 집어던지는데.... 그럼 내가 주워먹는다 ^^ 애기가 떨어뜨린 건 다 내꺼ㅋ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주 야무지게 움켜쥐고 입을 쩌억~ 벌리고 열심히 먹으려한다.

   

   

   

   

   

   

   

   

시형이 근처에서는 누워있으면 안된다. 녀석의 장난감이 되기 때문이다.

너풀거리는 엄마 머리카락도 재밌고, 깜빡이는 엄마 눈도 만져야하고(눈 안 찌르면 다행ㅋ)

뽕 뚫려있는 엄마 콧구멍에 손가락도 넣어봐야하고, 움직이는 입도, 많은 이도 다 궁금하고 만져보고싶은가보다.

가끔은 너무 아프게 꼬집는다. 코를 꽉!! 잡고는 하는데 애기가 잡으면 아파봐야 얼마나 아프겠어 싶겠지만

정말 온힘을 다해 잡아뜯기 때문에 무진장 아프다. 그 때에 아파서 소리를 깩! 하고 지르면 깜짝 놀라서 펑펑 운다.

아파도 아프다 말 못하고 소리내지 말고 꾹 참아야하는 것ㅠㅠㅠ

   

   

   

   

   

   

   


시형이가 책 가지고 놀고있길래 나는 반대쪽에 엎드려서 핸드폰 하고있었는데

셀카 모드 딱 키자마자 귀신같이 알고는 씨익~ 웃으며 개구쟁이 표정으로 턱턱!! 성큼성큼 다가온다.

   

   

   


어머님께서 새우랑 조개를 한박스 주고가셨다. 나는 새우, 조개같은 해산물 킬러인데 신랑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사실 새우는 소금구이 해먹어야 제맛이고, 조개는 뭐 찜도 맛나고 구이도 맛있지만!

밥 반찬으로 먹기 위해 새우랑 조개를 살짝 데쳐서, 팬에 버터랑 다진 마늘을 넣고 구웠다.

이것이 바로 갈릭버터쉬림프 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어도 너무 맛있다. 새우 머리는 다 내꺼♥

늘 이렇게 먹지는 않는데 어쩌다보니? 이 날따라 진수성찬이 되어부렀다.

라연이표 양념 두부조림, 오이지무침, 참치야채볶음에다가 아빠가 가져다준 간장깻잎, 양념깻잎,

어머님이 주신 멸치볶음, 거기다 새우랑 조개까지!! 맥주 안 마실 수 없어서 반주 :-)

   



7월 14일 [+219일]

막상 앉혀놓으면 빼달라고 승질을 부리면서도 빼주면 저렇게 가서 가만히 있는 부스터 괴롭히는 걸 좋아한다.

오늘은 부스터 붙잡고는 다리찢기 하는 건지 뭔지 저러고 혼자 신이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부스터를 붙잡으면 시형이 몸무게 때문에 부스터가 같이 쓰러지곤해서 저렇게 벽쪽에 붙여놔야만 한다.

   

   

   

   


부스터 치웠더니 이번엔 엄마 괴롭히기... 시형아 너 낮잠 안자니? 

엄마도 좀 누워서 쉬자ㅠㅠㅠㅠㅠㅠ 극한직업 시형이 엄마편... 우리 애기 너무 예쁘긴한데 엄마두 쉬고싶다요!!!

   

   

   


난 평소에 롯데리아는 거의 안 가는데 이 날 어디서 쿠폰이 생겨서 에어컨 바람 좀 쐴 겸 나갔다.

바로 길 건너에 있으니까 몸만 챙겨서 후다닥. 롯데리아든 어디든 시원한 곳으로 일단 가자싶었다ㅠㅠ

   


신호 기다리며 횡단보도 서있는데 우리 귀요미 시형이는 아기 선글라스 쓰고서도 카메라 쳐다보기! ㅋㅋㅋ

여름이 뭐 이러냐 장마도 없고, 기상청은 맨날 비온다 비온다 얘기 하는데 감감 무소식... 날씨 너무 맑구요...

   


롯데리아 와서 (점심은 먹었지만) 쿠폰으로 받은거니 햄버거는 또 먹어야지?^^ 

시형이도 시원한데로 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방긋방긋 잘 웃고 기분좋은 소리도 낸다.

시형이가 쇼파 등 잡고 서서 구경하는 동안 나는 열심히 먹어댔음ㅋㅋㅋㅋㅋㅋㅋ

쿠폰이 생겨서 먹은거지만 롯데리아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돈내고 안 사먹은지 너무 오래 됨..

나 맥도날드 악개인데 왜 우리동네 맥도날드 없냐ㅠㅠ 이사오고서 맥세권 아닌거가 그렇게 서러웠다ㅠㅠ

   

   

   

   

   



7월 15일 [+220일]

오동통 시형이 허벅다리, 팔만 내놓고 이불로 몸 감싸고 실신해서 자고있는 내 모습.

신랑 핸드폰으로 우리 자는 모습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ㅋㅋㅋ


시형이 너무 더워해서 낮에 홀딱 벗기고 놀게하는데 표정이 너무 웃겼닼ㅋㅋㅋㅋㅋㅋ

빨래 좀 갤만 하면 와서 치근덕대고, 또 할만하면 치근덕대고ㅠㅠ

저 멀리 들어서 데려다놓고 또 열심히 하고있으면 금세 우다다다 기어와서 다 망쳐놓는다!

희한하게도 빨랫더미는 관심도 안 보이면서 꼭 저렇게 다 개켜놓고 예쁘게 쌓아두면 망가뜨린다ㅠㅠ


날씨도 너무 더운데, 때마침!!!!!!!!! 스타벅스 쿠폰이 생겼다 룰루랄라 너무 기뻐 기쁨의 댄스댄스!!

간소하게 짐 챙겨서 백팩 매고 앞에는 시형이 들쳐안고서 구리로 갔다.

돌다리 스타벅스는 너무 사람 많고 붐빌까싶고, 인창동 스타벅스는 그나마 좀 넓직해서 인창동으로 갔다.

아기 의자도 있길래 시형이는 아기의자 넣어서 떡뻥 주고 나는 아메리카노 죠아죠아 ♬

이 날 처음으로 다크모카프라푸치노? 였나 이름 기억이 안나는데 여튼 그거 먹어봤는데 개존맛탱이었다.

확실히 시형이도 시원한 곳에 오면 기분 좋아서 얌전히 있는다. 그러다가 낮잠도 잘잔다.

집에서는 더워서 낮잠 자다가도 땀 흘리며 깨고는 한다ㅠㅠ 선풍기를 독차지 하는데도 말이다ㅠㅠ

근데 시원한 밖에 나와서 카페, 백화점, 마트 이런데 가서 돌아다니면 금방 잠들곤한다.

   

   


요건 디피되있던 머그컵이 너무 귀여워서 찍었다. 왼쪽부터 아기컵, 엄마컵, 아빠컵 같아!

시형이가 더 많이 커서 이런 도자기 컵을 깨뜨리지 않는 나이가 되면...? (아주 먼 미래겠지...;;)

우리 가족컵으로 예쁜거 마련하면 좋겠다. 아줌마가 되니까 예쁜 컵, 그릇, 접시에서 눈을 못 뗀다 ㅠㅠㅋ


졸려워져서 칭얼대는 시형이 다시 들쳐안고 백화점으로 갔다.

5층 유아휴게실에 기저귀갈이대도 있고, 수유실도 있다보니 시형이랑 외출해도 꼭 한번은 들리게 된다.

기저귀갈고, 수유도하고, 지하1층가서 간식도 사먹고, 시형이 까까도 사고 아이쇼핑도... ㅋㅋㅋ

   

   


구리 롯데백화점 5층 유아휴게실 안에 있는 수유실인데

다른 마트는 긴 쇼파가 있고 여러명이 들어가서 수유할 수 있게 되어있는 곳도 있는데

구리 롯데백화점 수유실은 1명만 들어가서 수유할 수 있는 커튼쳐진 공간으로 2개 되어있다.

2개밖에 없어서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꽉 찬걸 본적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유실 밖 휴게실 쇼파에 앉아서 분유 먹이거나 이유식 먹이는 엄마들이 더 많았다.

나도 수유하고 나면 유아휴게실 쇼파에 앉아서 잠시 쉬다가 가곤 한다

괜히 비슷한 또래 애기들 보이면 엄마들이랑 대화도 살짝쿵 나누고.. 까까도 나눠먹으며?ㅋㅋㅋㅋ

이럴 때보면 나 정말 아줌마 다됐구나 싶다. 그런 내 모습이 음... 좋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

시형이는 많이 졸려웠는지 젖 물자마자 바로 잠들었다. 오늘 핑크핑크하구만. 역시 아들은 핑크지! 

   


사람들이 오해하는게 유아휴게실에 남자가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는 것 같다.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안 된다. 애기 아빠가 애기랑 단둘이 외출했는데 기저귀를 갈아야하거나

분유 수유, 이유식을 먹이는 경우라면 애기 아빠는 애기와 함께 유아휴게실에 들어가면 된다.

다만 (보통) 유아휴게실 내에 있는 수유실까지만 안 들어가면 된다.

유아휴게실에 아빠가 있다고 해서 "으에? 왜 남자가?" 이러면 안 되는 거다.

주로 엄마들이 아가를 보고, 아가와 외출하기 때문에 여자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해서 그렇지...

아빠도 아가랑 단 둘이 외출하기에 편한? 사회가 되야하지 않을까...


물론, 가끔 유아휴게실에 무식한 사람들이 들어가 있고는 한다.

구리 롯데백화점은 직원이 앞에서 관리?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유아휴게실이 더 많다.

일반적으로 롯데마트, 롯데 아울렛, 이마트 등등에만 해도 유아휴게실 안에까지 직원이 있지는 않다.

간혹 그런 곳에서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쉬고 계시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컵라면도 먹는다는 얘기를 종종 (쉽게) 듣고는 했다.

유아휴게실 내에 전자렌지, 세면대, 쇼파, 정수기 등이 있어 쉬기 좋은 곳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어린 아가들이 오는 공간인만큼 어느정도의 분리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 꽉 막힌 곳에서 큰소리로 수다 떨거나 컵라면은 좀 심하잖아!!!!!!!!!!!! 매너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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