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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옵다

신혼여행 제주도 5일째

1.

제주를 떠나는 날, 아침 우도항에 가서 나가는 배를 예약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가 떠날 배가 들어오고, 배에서 사람들이 내리는데 음마? 엄청 많은 사람들이 내렸다.

이상하다... 비수기인줄 알았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이 우도에 들어온다니? 알고보니 준성수기 시작!! 

대박 우리가 딱 돌아갈 때 되서야 준성수기의 시작이라니 훌륭하다 훌륭해.

사람 별로 없을때 와서 이곳저곳 자유롭게 다 누비고 다닌 우리가 참 대견스러움.

계획도 없이 무작정 다닌 여행이었는데 행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다.

우도에서 나와 배는 성산항으로 갔고, 성산항에 내렸는데 우도로 들어가려고 줄 서 있는 차와 사람들이 어마어마했다.

정말 대단할 정도로 많았다. 준성수기의 시작인데 이렇게 많으면 성수기엔 얼마나 많다는거야. 으억.

나는 사람 북적북적 많은 곳이 정말 싫다. 붐비지 않을 때 다녀온게 어쩌다보니 우리 여행의 최고 포인트였다.

다음에 다시 제주 여행 올 때도 꼭 비수기를 노리자! 여름이 시작 되기 전이나 가을 쯤으로 해서.


2.

성산항에 나오니 이제 배가 고팠다. 공항 가기 전에 뭐 먹긴 먹어야겠고 뭘 먹나. 무계획 두명은 방황했다.

공항까지 우선 간다음에 그 근처에서 먹을까하다가 도저히 배가 고파서 스톱했다.

제주까지 와서 갈치구이도 못 먹고 가면 아쉬울 것 같아서 갈치구이 하나와 무슨... 찌개를 시켰는데

된장찌개는 아니었고, 무슨 비싼 찌개였는데... 기억도 안나. 왜냐면 정~말 맛이 없었으니까!!!

그 식당은 뒷문이 넓게 되어있고 바로 바다가 있는 곳이었다. 밥을 다 먹고서 그 쪽으로 가서 구경을 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성산일출봉. 제주에 가서 왜 성산일출봉에 안갔느냐고 엄청 주변사람들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우린 못갔다. 음, 안갔다는 게 더 맞겠지만. 너무 무계획으로 간데다가 우도에서 2박이라는 시간을 보냈기에.

다음에는 꼭 성산일출봉에 오르고 싶다. 오빤 성산일출봉에 못 간게 무척 아쉽다고 했다.

사실 난 뭐 어디 오르고 이런 걸 즐기지 않기 때문에 본 것만으로 만족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같이 가자 자기야!

물론 그 때는 라준이와 함께라서 어딘가를 오른다는 게 더 어려운 일이되겠지만 그래도 함께 하자.



3. 

뭐였는지 지금은 기억도 안나지만 우도에서 나오면서부터 우린 싸웠던 것 같다. 

서로 삐졌던 기억만 나고, 이유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

지금 옆에서 한시간반째 게임하고 있는 신랑에게 "오빠 우리 그때 왜 싸웠지?" 했는데 오빠 역시 "몰라?" 라고한다.

이래서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걸까. 그냥 내가 기억력이 나쁜건지. 나는 정말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사실 제주 신혼여행 포스팅도 정말 겨우겨우 했다. 인터넷 검색해가면서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내가 다녀온 곳인데 기억이 안나!! 여기 어디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공항으로 가는 길에 제주 동문시장에 들렸다. 신혼여행 선물을 사기 위해 계획에 없던 시장으로 고고.

정말 이정도면 너무 하다 싶을정도로 무계획 두사람이다. 보통은 신혼여행 다녀오는 길에 주변 사람들 줄 선물들을 산다.

여자들은 친한 친구들에게 면세점에서 립스틱 같은 걸 선물해주기도 하고, 직장 동료들에게도 해주고,

식구들 줄 선물도 사가고는 한다. 그러나 우린 면세점에서 뭔가를 살 정도로 여유있지 않다.

제주에 왔으면 제주 색깔 나는 선물을 사야지, 면세점 선물 노노! 라는 생각으로 시장으로 간건데 가길 참 잘했다.

시댁 드릴 거 하나와 울 할머니 드릴 거 하나, 한라봉 2박스를 샀다. 나도 먹고싶다. 내 꺼도 사올걸..

제주에서 파는 일반적인 쪼꼬만 네모네모 초코릿은 정말 너무너무 맛없으니까 이왕 사는거 맛있는 걸 사기로!

시장에서 시식해보고 반한 것들 위주로 샀다. 선물하고도 욕먹지는 말아야지.

누구누구 줘야하나 손가락을 세가면서 담는데 너무 속상했다. 돈이 좀 여유가 있으면 좋을텐데.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고 다 사고싶고, 남들 줄거 말고도 내가 먹을 것도 다 사고싶은데.. 흐앙...ㅠㅠㅠ

감귤 초코 파이랑, 땅콩 감귤 한라봉 등으로 된 종합 크런치, 감귤 칩, 수제 감귤 곶감 등등 다양하게 구매했다. 

아니 어째 사진이 하나도 없네... 


5. 

시장에서 나와서 차 주유를 하고 렌트카 업체로 이동! 

자차보험을 들었던 우리는 차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 크게 확인 작업은 없었고 차를 반납하고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번에 올때는 오빠에게 창가쪽 자리를 줬다. 처음 타는 비행기가 참으로 신나는 오빠는 사진을 왕창 찍었다.

나는 쓰러져 잠들었고, 김포 공항 도착 후 공항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빠 신발에 잠자리가 챡! 붙었다.

나는 시식용으로 덤으로 받아온 감귤 칩을 챱챱!! 너무 맛있쟈나ㅠㅠㅠ 이거 인터넷 구매도 가능하다. 사야겠어!!

   

   



6. 

제주 여행은 정말 아름다웠다. 무계획에 무념무상인 두 사람이 떠난 신혼여행치고는 딱히 아쉬움 남는 것도 없으니

이 정도면 아주 완벽했다. 요즘 누가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가냐 보통 외국으로들 많이 가는데 라는 소리도 많지만

우리에게는 제주도도 너무너무 훌륭했다. 우도에서의 2박 결정도, 우연찮게 봤던 아름답던 장소들도 모두 멋있었다.

제주, 우도에 있는 내내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났다. 울 엄빠도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다녀왔었다.

그리고 나도 제주도로 신행을 갔지. 그래서인지 사실 예전부터 나는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가고싶었다. 그리고, 퀘스트 성공!

다시 다같이 갔으면 좋겠다. 신랑, 우리 라준이, 나, 아빠, 가현이, 어머님, 아버님, 아주버님 모두 다 모시고 갔으면 좋겠다. 

3년 후에 다시 제주에 가기로 마음 먹긴 했는데 아무리 길어지더라도 4년 안에는 꼭 갈 수 있기를.

아, 그리고 제주에 가서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나니 해외 여행도 가고싶어졌다.

오빠 우리 돈 모아서 해외 여행도 꼭 가자. 라준이와 함께 가도 좋고, 라준이 없이 둘만의 여행도 꼭 갈 수 있기를!!!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하지. 4박 5일간의 제주도 신혼여행 일기, 5일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