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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12월 1일부터 5일까지

12월 1일 [+359일]

시형이의 까까타임 :-) 다양한 과자들을 꺼내줬다. 남들은 예쁘게 담아주던데... 어차피 다 난장판 됨..

그래서 나는 그냥 상에 쫙 늘어놔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길쭉한 스틱 형태의 과자, 떡뻥은 물론이고 작아서 손가락 사용을 많이 하게되는 핑거푸드 형태의 과자,

작은 큐브형태의 네모난 요거트 과자, 동결건조 과일인 바나나와 딸기까지!


겨울 추위에 현관문 앞에 설치한 나름대로의 커튼 중문인데 ㅋㅋㅋ

어쩌다 시형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공간이 되었다. 까꿍놀이하는 중 ㅎㅎㅎㅎㅎ

누가 시킨 적도 없는데 혼자가서 커텐 뒤에 숨었다가 휙! 하고 젖히면서 꺄르르륵 거린다.

여기서 포인트는, 시형이가 숨었을때 "오잉? 우리 시형이 어디갔찌이~?!" 하며 적극 동참해주는 것...

그러다 시형이가 커튼을 휙 젖히면 "까꿍! 여기있었네!" 하며 놀아주는 것이 포인또...ㅋㅋㅋㅋ

놀자고, 장난 거는 표정을 하며 저기로 가면 나 역시 놀아줄 준비 태세로 돌입해야한다.

   


답례품 포장 상자 안에 넣을 카드를 준비하는 중.

굳이 카드까지 안 넣어도 되긴 했지만... 욕심은 욕심을 부르고...

이개 보여도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뭐 하나라도 더 하고 싶은 열정(?)에...

고생을 사서 하는 스타일이라... 이 정도면 프로 파티플래너 아니냐?!?! ㅋㅋㅋㅋㅋ 스스로 만족ㅋㅋㅋㅋ


100장 필요하니까 A4용지 한장당 6장 들어가게 내용 쓰고, 100 나누기 6해서 장수 계산 해서

철저한 계산 끝에 좀 두꺼운 그램으로 선택해서 연한 노란빛으로인터넷 구매했다.

몸과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면 오프라인으로 직접 색깔과 두께 고민해가며 구매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울집에는 프린터가 없어서 내용을 내가 미리 작성하고 울 신랑에게 뽑아오라고.. ㅎㅎㅎ..


조그만 종이에 쓰는 감사인사카드인데도 무척 고심해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탄생 ㅋㅋㅋ

꼭... 우리 부부의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 꽉꽉 담아서 정성스레 가위질 :-)

칼이 있으면 더 금방 깨끗하게 될텐데... 집에 커터칼이 왜 없는건지... 예전에 분명히 있었는데.. 흠..

하나하나 가위질 하려니 엄청 오래걸리긴 한다ㅠㅠ 정성에 정성이다 완전.. 

다 오렸는데, 100장 맞나? 두께가 두꺼워서 그런가... 엄청 많아 보인다~


라벨지로 붙일 내용도 검색해보고 잘 알아봐서 표에 맞게끔 적어서 신랑에게 토스!

그럼 울 신랑이 라벨지 가져가서 프린트 해왔다. 현미, 보리, 흑미 각각 100개씩 총 300개... ㄷㄷ

시형이 낮잠 재워놓고 자는 동안에 후딱 붙였다. 사실 제법 재밌었다...ㅋㅋㅋㅋㅋㅋ

예쁘게 담아둔 잡곡 하나하나에 라벨지 붙이는데 시형이 깰까봐 조마조마.. 조금만 더 자주라!!


칼슘, 철분, 식이섬유, 마그네슘, 비타민B1,B2,B6, 비타민K,E와 엽산 등등

여러가지 무기질이 풍부하고 균형있게 함유된 건강한 쌀, 2016년 국내산 현미 100개 +_+


일반쌀의 5배정도 섬유질이 많고 비타민 B5,B6콘드로이틴황산이 풍부해서

혈관의 탄력성, 피부의 윤기와 노화 예방에 좋은, 2016년 국내산 늘보리 100개!! 다만 방귀조심!!! 헤헿

도정일자까지 꽝꽝!! 날짜까지 넘 완벽하다. 도정한지 얼마 안 된 정말 햇쌀!! 오예!


비타민B군, 비타민D,E, 칼슘, 철, 아연 등 무기염류가 일반 쌀의 5배 정도 많고

아미노산과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건강하고 예쁜 쌀, 2016년 국내산 흑미 100개!!

까만 피부의 사람이 무척 섹시해보이고 예뻐보이듯이(←개인취향) 흑미가 넘 예뻐보였다.


붙이다보니 라벨지에 짤려서 나온게 여러개 있었다ㅠㅠㅠ 진짜 ㅠㅠㅠ 아프다 아파!!!

이래보여도 완벽성을 추구하는 나에게 이런 시련이...... 크흡...

다시 뽑을까 하다가 그냥 ㅋㅋㅋㅋㅋㅋ 진행하기로 ㅋㅋㅋㅋㅋㅋㅋ


세가지 잡곡 모두 라벨지 붙이기까지 마무리되고서, 잡곡만 담으려니 뭔가 상자가 너무 비어보였다...

그리하여 갑작스럽게 일을 하나 더 늘렸다! ㅋㅋㅋㅋㅋ 사탕을 넣기로 했다!!! 

OPP봉투에 알사탕들을 종류별로 맛있는 거 골라 사서 잡곡 사이즈만큼 같이 포장했다.

그래서 미리 접어둔 상자에 잡곡 예쁘게 차례대로 넣어주고, 그 옆에 사탕 넣으니 상자가 꽉 차보이니 뿌듯..

정성껏 가위질한 감사카드까지 쏙~! 완성!!


이럴수가....... 오마이갓........ 환장파티.........ㅠㅠ

포장 다 했는데, 상자에 다 넣었는데, 이제서야 오타 발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생각없이 단순노동 하다가 문득 엥? 싶어서 보니까 이런게 나타났다. 후...

감사 인사 카드 100장 중에 몇개 정도는 이렇게 오타가 난 카드로...

이미 포장까지 다 했는데 다시 다 꺼내서 하자니 엄두가 안나서.. 아몰랑 그냥 계속 포장ㅋㅋㅋ

시시형이의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흑흑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들이 보기엔 참 별것도 아니겠지만 나에겐 엄청난 고민인 답례품 포장ㅋㅋㅋㅋㅋ

갈색 끈고 파란색 끈 중에 뭐가 더 예쁠까? 도일리 페이퍼를 쓸까 말까?

잠 안오는 밤... 막바지 작업중인데 내 눈에는 어떻게해도 다 예뻐서 진도가 안 나간다~!


머리결같은 치렁치렁 포장할 끈도 미리 길이 맞춰서 잘라놓고

하나하나 잡곡이나 카드가 빠지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상자 안에 넣고

끈이 흐물거리지 않도록 타이트하게 당겨서 리본 꽝꽝 묶어주고 첫돌택까지 연결해서 묶어주고 나면 완성!!

작은 방 한 켠에 차곡차곡 :-) 신난다 신난다!!


시형이 낮잠 자는 동안, 신랑 출근해있는 동안 열심히 돌잔치 작업 하느냐고...

저녁 식사 준비를 못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 팔린듯 가내수공업에 몰입ㅋㅋㅋ

그래서!! 두둥!!!! 내사랑 초밥 ㅎㅎ 퇴계원에 있는 닌자초밥인데 우리 집 바로 근처라서 자주 간다.

가성비 괜찮은 편이라 항상 롤 추가해서 먹고 오는 편인데

시형이는 아직 먹으면 안되기에 엄마 아빠 둘이서만 맛난거 먹는거 미안혀~~!

얼른 더 커!! 같이 매운거, 날 거 등등 다 먹으러 다니자!!



12월 2일 [+360일]

이시형 개구쟁이 +_+ 러닝홈 갖고 놀고싶은데 아빠가 옷을 턱~! 걸쳐놔서 제대로 못 갖고 노는중 ㅠㅠㅋ

그 와중에 러닝홈 깨물고 옷 깨물며.... 좋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의 까까 :-) 쌀까까인데 내가 먹어도 맛있다 ㅋㅋㅋ

고구마맛, 야채, 채소, 과일 등등 맛의 종료도 무척 다양해서 골고루 사서 먹이는 편이다.

꽃모양으로 동글동글한 것도 있고, 길쭉길쭉한 것도 있고 참 모양도 여러가지다.


빨래를 집앞에 널어두고 밖에 나갔다 왔는데 건조대가 무너져서 빨래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일단 시형이를 안고 있어서 제대로 못 챙기고, 무너진 건조대 일단 세워서 그 위에 잔뜩 쌓아놨다.

연결(?)되는 부분이 부러졌던데... 왜 망가졌니ㅠㅠ 겨울옷이 무거웠니...? 흐엉...


원래는 안 하려고 했던 덕담보드, 오늘 갑자기 필받아서 아울렛DC마트가서 재료 담아와서 뚝딱 만들었다.

엄마표 덕담보드라 허접하긴하지만.... 내 눈에는 알록달록 예쁘기만하다 ㅋㅋㅋㅋㅋ

이거 만들다보니 약간... 뭐랄까... 유치원 선생님이 된 기분이랄까 ㅋㅋㅋ 유치원 환경미화(꾸미기) 하는 기분ㅋㅋ

   


이제 돌잔치까지 하루가 남았다. 준비할 게 많다...

큰 것들은 다 준비가 되었지만 자잘자잘한 작은 것들도 완벽하게 준비해야지.

당일날 내가 직접 상차림을 할 수가 없고, 우리 무지개언니들이 대신 해주기 때문에

내가 완벽하게 준비물을 세팅해가고, 언니들에게 시안(?)을 보여주면 언니들이 챡챡~! 멋지게 해줄 거다!

덕담보드 옆에 꽂을 볼펜! 그리고 볼펜 밑에 둘 부직포 도일리페이퍼.. 예뿌다...

와인잔은 플라스틱 와인잔인데, 저걸 언제 쓰나 하고 집에 굴러다니던거 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어머님께서 주셨던건데 딱히 쓸 일이 없어서... 내가 저 안에 작은 머리끈들을 넣어놨었다.

슉 빼서 내일은 볼펜 통으로 ㅋㅋㅋ 어쩌다보니 완전 세련되고 예쁜 볼펜통 완성!! ㅋㅋㅋ

   

   

   


볼펜통 옆에 놔둔 이것은 나뭇잎 포스트잇이다. 덕담보드판에 붙일 나뭇잎!

그냥 종이로 할까 했는데 급하게 준비한 덕담보드라서 예쁜 작은 종이를 구하지 못했다ㅠㅠ

덕담보드 판이 코르크라 갈색이고 하니, 나뭇잎 초록색을 붙이면 예쁘겠다 싶어서 이걸로 정했다.


화원에도 다녀왔다. 내일 쓰게 될 예쁜 장미들!! 아이보리, 분홍, 노랑, 진분홍... 미니장미와 안개꽃까지!!

내일 우리 시형이 돌상을 화사하고 아름답게 장식해줄 고마운 생화 :-)

   



12월 3일 [+361일]

돌잔치 당일, 오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구리까지 가서 맥모닝세트를 2개 사왔다.

하나씩 냠냠 먹고서 헤어,메이크업 출장을 기다리는 중 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거울을 보더니 하는 말이 "자기야.. 이 머리에... 스타일링이 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서 한참 웃었다... 자는동안 까치가 다녀간건지 머리가 난리도 아닌 울 신랑ㅋㅋㅋ

   


헤어, 메이크업 출장오신 분께서 진짜 너무너무 마음에 쏙!!!!!!!! 들게 해주셨다. 

결혼식때 보다도 더 예쁜 것 같다며 오빠랑 둘이서 칭찬 잔뜩 ㅋㅋㅋㅋㅋㅋ

결혼식과 돌잔치... 내가 앞으로 또 이렇게 풀메이크업을 할 일은 아마 내 평생에 거의 없겠지?

사람들이 왜 풀메풀메 하는지 알 것 같다. 한번 풀메 해보니까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헿

   

   

   


머리를 어떻게 할까 고민도 진~짜 많이했는데 그냥 단정하게 하고싶었다. 그리고 꼭 노란리본을 꽂고 싶었다.

일단 포니테일로 해서 머리를 낮게 묶었는데, 묶은 끈은 머리끈은 아니고 노란리본팔찌였다.

안되겠지 하며... 이걸로 묶어주실 수 있을까요? 여쭤봤는데 너무나 예쁘게 해주셨다.

머리에 꽂은 노란리본핀은 머리핀아니고 뱃지다 뱃지!! 리본뱃지!! 뺏지?ㅋㅋㅋㅋㅋㅋㅋ

   


돌잔치 장소로 가는 길, 날씨가 화사하고 따뜻하니 참 좋았다. 12월 초라는 게 믿기 않을 정도로 따듯했다.

짐이 워낙 많아서 잠바를 못 입고 나왔는데, 안 입어도 될 만큼 날이 좋았다.

우리 결혼식때도 그렇고, 시형이 돌잔치 날도 그렇고... 날씨가 우릴 도와주네. 참 고맙다.

   


돌잔치 행사 사진은 너~~~~~~~~~~무 많아서 올리려면 아예 창을 새로 열어야한다ㅠㅠ

그렇다고 안 올릴 수는 없으니 (굳이...) 다음번에 돌잔치 포스팅으로 해서 따로 하기로!!!


돌잔치 끝나고 무지개와 뒷풀이를 가졌다. 정말 너무너무 고마운 사람들!!

아침 일찍부터 와서 내가 계획한대로, 아니 그보다 훨씬 예쁜 돌상을 만들어준 울 언니들~

이 사람들 아니었으면 나 셀프돌상 못 만들었을거야ㅠㅠ

   

   

   

   

   

   


뒷풀이는 진순대에서 1차 후에 잇츠밥애큐로 2차 옮겨서 치맥을 했다.

우리 시형이도 방긋방긋 기분이 아~주 좋아서 신나게 놀 수 있었다.

   

   

   

   

   

   

   


아마도 이제 내 인생에는 다시 없을 큰 이벤트... 막상 끝나고나니 후련하면서도 약간 허한느낌이 있다.

시원섭섭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듯. 예쁘게 잘 해냈으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말을 더 센스있게 했어야하는데... 이건 이렇게 할걸.. 저건 저렇게 할걸... 같은거ㅠㅠ

아~~ 다시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돌잔치 행사때 입고있던 생활한복 그대로 입고 뒷풀이에 갔다.

갈아입기도 귀찮고.... 뭐 어때 싶어서 입고 갔는데 평소에 입어도 되겠더라 너무 편해서!!

봄 되면 조금 더 화사한 색상으로 생활한복 하나 더 사면 좋겠다. 헤헿


육아체험 중인 쑥쑥이 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힙시트 하고서 시형이 돌봐주는 중 ㅋㅋㅋㅋㅋ 고마워 언니~~ ㅋㅋㅋㅋ

   

   

   

   


뒷풀이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아직 쥬시가 열려있길래 들려서 커피와 쥬스 한잔씩 샀다.

이건 좀 뜬근없는 얘기인데... 왜 쥬시는 9시까지밖에 영업을 안하는 걸까... 항상 아쉽다.

저녁밥 먹고서 시원하게 커피 한잔 하고싶어서 가면 항상 문이 닫혀있다ㅠㅠ

   

   


오늘 하루 고생한 울 신랑. 시형이를 주로 신랑이 안고있었다보니 팔이 후들후들하댄다.

돌잔치 행사 전에 돌스냅사진 찍는다고 1시간 정도 전부터 계속 사진 찍고, 돌잔치 내내 또 안고있었고...

팔이 후덜덜한 것도 이해는 해....ㅠㅠㅠㅠ 여보랑 나랑, 우리 시형이랑! 우리 셋다 오늘 진짜진짜 고생했다!!

   

   

   

   


신랑 품에 안겨서 잠든 시형이..... 너도 오늘 진짜 힘들었지? 생일파티 하느냐고 고생했다! ㅋㅋㅋ

요건 위에 사진 흑백으로 보정한건데, 분위기가 흑백보정한 게 더 예쁜 느낌?


집에와서 머리 풀고, 화장지우고 샤워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사진찍기!!

내 머리 지금 상태 어떤가 궁금해서 뒤로 팔 뻗어서 사진찍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 화장은 커녕 기초도 잘 안바르며 사는 나라서... 간만에 화장하니 답답하고 불편ㅋㅋㅋㅋ

그래도 너무 신났다 ㅋㅋㅋㅋ 아마 다들 이래서 풀메풀메 노래를 부르는 건갑다~

내 평생 결혼식과 돌잔치, 오늘로 두번째 풀메이크업! 내 기준, 이 정도면 진짜 풀메이컵 ㅋㅋㅋㅋㅋㅋ

그럼에도 화려한 건 너무 어색하고 싫어서 색조나 펄 같은 건 하나도 안했다 ㅋㅋㅋㅋ

출장 온 언니가 보통 돌잔치날 엄마들은 머리 뽕 넣어서 올리고, 화장도 색조랑 펄로 번쩍번쩍하게 한다고... 헣...

지우기 전인데도 여전히 남아있는 메이크업이 넘 좋아서 셀카를 엄청 찍었다 ㅎㅎ 민망 ㅎㅎㅎㅎ


셀카도 찍고, 울 신랑이 찍어도 주고....

오늘 하루 정말 고생하고 이제 잠이 막 쏟아지는 피곤한 시형이 데리고 사진!

시형아, 오늘을 기록하고 기억해두자!! 우리 사진 좀 찍자잉!! 오늘은 무척 특별한 날이란다!!


   

   

   


오늘 시형이가 받은 돌반지!!!!!!! 어쩜 딱 시형이꺼네 ㅎㅎㅎㅎㅎ

통통한 손가락에 돌반지 끼워두니까 진짜 귀여워서 손가락 깨물고싶었다.

   



12월 4일 [+362일]

돌잔치가 끝났고 이제 좀 쉬고싶지만... 오늘은 일요일이라 주말 아르바이트에 가야한다ㅠㅠ

어제는 미리 말씀드려서 하루 빼고 돌잔치를 했기 때문에 오늘까지 빼기는 양심상 좀 거시기했다.

겨우 주말에만 일하는데 이틀을 다 빼기는 좀 그렇잖아!!! 일 가야하는 아침, 실신모드ㅠㅠ


여차저차 피곤한 몸을 끌고 나는 옷가게로~~~

시형이는 오빠랑 잘 놀고 낮잠도 잘 잤댄다. 귀여운 내 사랑들. 

   

   

   


12월 5일 [+363일]

돌잔치가 끝났지만 어제는 알바 하느냐고 짐 정리도 못하고 그냥 박스채 쌓아뒀었다.

답례품을 100개 만들었는데 손님들은 정말 거의 딱 50분 오셨다.

50명 예약했는데 어쩜!!!!! 빕스에서 했기 때문에 스테이크가 1인당 1개씩 나가는데

예약한 인원까지는 미리 계약된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되고,

예약한 인원 이상 올 경우, 예약인원(보증인원) 이후 분들은 비싼 스테이크 가격으로 계산이 된다.

그리고, 예약한 인원(보증 인원)보다 적게 올 경우에도 남은 스테이크를 돌려받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보증 인원과 와주시는 손님들 숫자가 우리에게 무척 중요했는데... 어쩜... 딱 50명!!!


여튼 돌잔치 짐들을 이제서야 정리했다.

쓰고 남은 플로팅초를 우리집에 한번 더 띄워서 분위기 마지막으로 내주고.. 버렸다. 


가져온 꽃들도 다시 유리병에 꽂아서 우리집 아일랜드식탁 위로 올려놨다.

시들 때 까지는 가지고 있어야지. 꽃 올려두니까 아직 돌잔치 분위기 나는 듯 하다.

이 꽃과 유리병을 오신 분들 중 가져가고 싶으신 분있으면 드릴 것을 그랬다. 

원래 그러려고 했는데 내가 정신이 없어서 깜빡함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돌잔치가 끝나갈 때쯤 우리 할머니가 날 부르시더니 "가장 특별한 선물"을 줄테니 잠깐 앉아보라 하셨다.

예쁜 포장지를 뜯으니 박스가 있었고, 박스를 여니까 이렇게 예쁜 반지케이스가 있었는데

이걸 우리 할머니가 하나하나 직접 구해서 포장하셨댄다. 

작은 상자 하나 구하고, 안에 넣을 지푸라기 같이 생긴거 구하고, 반지 넣을 케이스 구하고, 리본까지...

답례품 직접 만들고 하나하나 포장한 나의 피가 어디서 흘러왔나 하고 보니 우리 할머니였구나!!


그리고 그 안에는 반지가 있었는데 어? 왠 반지지?! 싶었다.

"니 엄마껀데 할머니가 가지고 있으려다가 너도 이제 애 낳고 돌잔치도 하는데 너 주는게 맞겠다싶어..."

"니가 가져..." 하며 말끝을 흐리시며 눈물을 살짝 보이셨다. 

여기서 다 울었지 뭐ㅠㅠㅠㅠ 이모, 삼촌, 나까지 펑펑 ㅠㅠㅠ 

돌잔치 끝나갈 때쯤이라 손님들은 다들 가셨고 울 가족들만 남아있던 때라서... 에효.. 눈물 펑펑 ㅠㅠ


엄마반지 이제 내가 물려받았다. 엄마! 나도 엄마가 됐어!!!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세상 누구보다 내가 너무 아프고 슬펐다. 내가 가장 슬픈 것 같았다.

근데 애를 낳고보니, 내가 엄마를 잃은 아픔보다, 할머니가 딸을 잃으신 아픔이 더 컸을거라는 걸 알았다.

자식 잃는 슬픔만큼 커다란 아픔이 세상 어디에 있을꼬....


나의 긴 머리카락을 장난감처럼 이용하는 시형이.

요즘 내 머리카락 붙잡고 (마치 손잡이처럼 쓰며) 일어나기도 하고,

내가 누워있으면 머리카락을 즈려밟고 지나가는데 두피가 뜯겨져나갈 것 같다 ㅎㅎㅎㅎ

조만간 싹 아주 짧게 커트를 해버리고싶은 마음이 막 엄청 드는 나날들... 후...

   

   

   

   

   

   

   

   

   


큰 행사를 치뤘지만 우리 가족은 모두 병 나지 않고 건강하다!!

낮 2시까지 잔 것만 빼면.... 저녁밥 파업하고 고깃집 온 것만 빼면...? ^^;;;;

잠탱이 엄마에 잠탱이 아들이라, 피곤함이 쌓이고 쌓여 엄청나게 길게 잔 하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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