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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12월 6일부터 10일까지

12월 6일 [+364일]

뭐시기 메이크업 어플이라는데 이런게 있는 줄 꿈에도 몰랐다.

어디서 주워듣고 해봤는데 진짜.... 신박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눈이 똥눈이라 내 눈에만 그래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엄청 자연스러운 느낌!!!!

이미 완성되어있는 메이크업 컨셉을 선택해서 할 수도 있고, 아니면 하나하나 직접 메이크업 가능하다.

스킨, 피부, 눈썹, 눈동자, 속눈썹, 아이라인, 마스카라, 쌍커풀, 콧대, 광대, 블러셔, 입술, 치아, 얼굴 등등.. 

진짜 신기방기하고 너무 웃겨서 이것저것 막 만져보니 엄청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 참 좋아졌네~

   

   

   


내 얼굴에만 장난치기 아쉬워서 시형이 사진에도 해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웃ㅋㅋㅋ

얼마 있지도 않은 짧은 머리카락은 보라색으로 염색해줬고, 눈썹은 유행하는 일자눈썹 ㅋㅋㅋㅋ

눈동자에 컬러렌즈도 끼고, 아이쉐도우도 하고, 얼굴에 음영도 넣고, 콧대 세우고, 피부 보정 하고,

블러셔 하고, 입술까지 샤바방하게 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들 미안... 헤헿...

메이크업 어플인데 충격과 공포 ㅋㅋㅋㅋㅋㅋㅋ 이게뭐야 무서웤ㅋㅋㅋ 눈썹과 화장의 중요성ㅋㅋㅋㅋ

   


시형이.... 사진에서보면 마치 엄마 멱살 잡은 것 같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그건 아니구, 손에 쌀과자 들고있지롱. 인스타보고서 누가 멱살잡은 것 같다며... ㅋㅋ 그고 아니에오...

시형이랑 나랑 둘이서 싹쓸이할만큼 좋아하는 쌀산자! 우리 까까 먹는거에오...



12월 7일 [+365일]

작은 물건도 꽤 집요하게 가지고논다. 물론 안되면 포기도 빠르긴 하지만....

갖고 놀 수 있다고 생각되는 물건은 한참을 앉아서 가지고 놀곤 한다.

요즘은 혼자서 책도 꺼내서 페이지를 넘겨가며 보고있다.

읽는다는 개념보다는 눈으로 본다는 개념의 책보기지만, 참 신기하고 기특하다.

책을 펼쳐서 혼자 스스로 탐구?해가는 아이의 발전모습은 언제나 놀랍다.

   

   


엄마 몸에 올라타기, 코 쑤시기, 눈 파기 등등....

엄마 얼굴 손잡이처럼 이용하고 짓밟으며(짓누르며) 일어서기....

아... 언제까지 쭈구리로 살아야하나... 너 복수한다 이시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만 더 커봐 내가 깔고뭉갤꺼야!! 이눔시키 귀여우니까 참아야징 눈누냔냐

   

   

   

   


우산이 들어있던 상자(비어있음)인데 재밌어보이는지 또 한참을 갖고 놀았다.

시형이의 살벌한(?) 인상으로 저런 길쭉하고 네모난 걸 들고 있으니 약간 각목 들고 있는 느낌이랄까?

   


나 샤워하러 간 동안 신랑과 둘이서 알콩달콩 꽁냥꽁냥 하며 놀고있었다.

그러다가 나 나오니까 또 쪼르르 달려오는 시형이 ㅋㅋㅋㅋ

   


시형이가 닦아주는 치카치카 ㅋㅋㅋㅋㅋ 네 이나 그렇게 즐겁게 닦았으면 좋겠구나 ^^...

엄마꺼는 엄마가 알아서 할게..... 분노의 칫솔질을 대신 해주는 아들이라니... 허허...

이러면서도 지 칫솔질 해주려고 하면 엄~~~~~청 싫어한다.

칫솔을 주라고 지가 직접 하겠다고 하는데, 하긴 뭘 해 그냥 입속 빈 공간에서 휙휙 하는거지 ㅠㅠ



12월 8일 [+366일]

오늘 아침 :-) 자다가 나는 뭔 옷이 거추장스러웠는지 다 벗어서 시형이 머리맡에 올려두고 잠ㅋㅋㅋㅋㅋ

시형이는 오늘도 역시나 엄마는 벽쪽으로 몰아붙이고 지 혼자 편하게 잘 자고 있지 ^^;;;


시형이가 없던 아가씨 시절........... 12시간 넘게 자던 내가 너무너무 그립다.

시형이가 깨워줘서 오늘도 겨우 눈을 떴다 ㅋㅋㅋㅋ 아들 미안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얼른 일어나라고 멱살 잡고 드러누워서 지 몸으로 내 몸 깔고 뭉개고 난리 바가지 ㅎㅎ

   

   


앞머리에 잔머리가 너무 많이 자라나서 이제 진정한 잔디머리가 되었다.

출산 후 100일쯤 부터 머리가 빠지고 이제는 파ㅎ워ㅎ잔ㅎ디ㅎ머ㅎ리ㅎㅎㅎㅎㅎㅎ

기분 전환도 할겸, 잔머리도 좀 가려주면 좋겠다 싶어 진~짜 오랜만에 앞머리를 자르기로 결정!!!

미용실 가는 길에, 마지막(?) 오늘의 긴 앞머리 셀카 찍어서 남기려는데 왜 시형이가 주인공처럼 웃고 난리 ㅎㅎ

   

   


언제나 사랑하는 구리 모모살롱. 미리 예약하고 가야만 하는 예약제.

앞머리 자르는거라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해도, 시형이를 혼자 놔둘 수는 없어서...

손님 안 계셔서 내 의자 옆쪽 자리에 부스터 가져가서 안전하게 걸고 나는 가운데에 앉아서 커트!

시형이는 (평소에도) 나르시스트여서 거울보고 신나서 꺄륵꺄륵 ㅋㅋㅋㅋ

모모살롱 사장님이 꾸며놓으신 크리스마스 분위기 조면 보면서 휘둥그레~

   


오늘은 네 머리 아니고 엄마 머리 하러 온거야~~ 애기 머리도 아니고 내 머리하러 가는데

부스터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구리까야 가야하나... 머리 하나 하는데 짐이 산더미에... 왜 이렇게 힘이드냐...

이러려고 미용실 가나 자괴감이 들고 괴롭지만 그래도 나는 머리 할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머리 자르고서 마음에 쏙 ㅋㅋㅋㅋ 내 맘에만 쏙 들면 됐지 머!!!

정말 오랜만에 미용실이었다. 시형이 임신 중 여름에 앞머리랑 뒷머리 완전 싹둑 짧게 한번 자르고서

출산 후 한번도 못 건드린 머리를 드디어!! 출산하고 100일쯤부터 머리가 많이 빠지고 잔머리 숭숭 나서

진짜 꼴뵈기 싫었는뎈ㅋㅋㅋ 앞머리 자르고 나니 좀 어려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잔머리 가려지니 기분 최고 ㅋㅋ

더 신나는 건!!!!!! 토요일에 파마를 예약하고 왔다는 것!! 예아!! 

이게 얼마만의 미용실인지 ㅠㅠ 이게 얼마만의 파마인지 ㅠㅠ 설레설레 죽으뮤ㅠㅠㅠ

   

   

   

   


구리에서 촛불문화제가 있어서 우리가족 셋, 참석했다.

광화문까지 도저히 갈 용기가 안나서... 안타깝고 마음 아프지만 구리로 나와 타협 ㅠㅠ

박근혜 즉각퇴진!!! 하야하라!!! 새누리당해체!!! 시형이의 첫 촛불집회 ㅎㅎ

시형아 미안해 고마워.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 앉아있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네가, 그리고 너와 친구들이 살아갈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하길, 진실되길, 그리고 정직하길 바라는 마음에

날씨가 추워도 엄마 아빠가 너를 안고 나올 수 밖에 없었어... 잘못은 나쁜놈들이 하고.... 고생은 애기가 하네..

행동하는 시민, 모범이 되는 부모로 살기..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더 노력하는 엄마 아빠기 되는 우리이길.

그저 평범한 가족들이 집에서 따신밥 먹고 커피나 한잔 하며 쉬어야 할 평온한 저녁시간을 방해한

새누리는 해체하라!!!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구속!! 구속!!

   

   

   

   

   

   

   

   

      

   


촛불집회 참석 후에는 구리시장 안에 있는 미당에 가서 식사 겸 술자리를 가졌다.

자주 가면서도 마파두부는 오늘 처음으로 시켜봤는데 진짜 맛있었다. 다음에 또 먹어야징.

오늘의 멤버는 용용, 의택수진부부 :-) 용용 모자 쓴 사진 찍어주신 수진쌤께 감사감사 ㅎㅎ

참 보기좋고 예쁜 선남선녀 부부라서 그들과의 만남은 항상 기분 좋은시간이다.

우리도 신혼 때는 (지금보다 더) 알콩달콩 깨볶으며 남들이 보기에 선남선녀 소리 들었으려나?ㅋㅋㅋㅋㅋ

   

   


신랑 잠바를 입었는데 짱 따숩다.... 뒷배경의 신장개업이 시선강탈이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코스트코에서 샀던 딕키즈 잠바. 상준은 겨울 잠바 따로 없어도 괜찮다 괜찮다 안 사도 된다 했지만

막상 사고나니 엄청나게 잘 입고, 이거만 입고 ㅋㅋㅋㅋ 출근도 하고 놀러도 가고 ㅋㅋㅋㅋㅋ



12월 9일 [+367일]

우리집 백수 츄리닝 ㅋㅋㅋㅋㅋㅋ 남들은 귀여운 아디다스나 나이키 뭐 요런거로 츄리닝 입히는데

우리애긴 물려받은 옷이라 좀 꼬질꼬질 ㅎ,ㅎ 엄마가 돈 많이 벌어서 완전 쌔끈한 아디다스 한벌 입혀줄게!!

(물론 시형이는 뭘 입히든 아무런 신경도 안 쓰겠지... 내 만족을 위함이란다 ^^ 나도 알아)

   

   

   

오늘 예방접종 있어서 나가는 길. 집 나가서 신호등 하나 건너면 바로 있는 소아과라서 항상 나는 거지꼴...ㅎㅎ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들 보기 민망하지만..... 뭐 어땨용ㅋㅋㅋㅋㅋ 퇴계원 이사오고서 좋은 게 몇가지 있는데,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 이용하기 위해 멀리까지 집에서 안 나가도 된다는 점.

집 나서고 바로 큰 골목으로 나오면 대로변이라 없는 게 없다는 점.

24시간 준대형 마트가 있어서 식재료 구입하기 수월하다는 점, 그리고 이 소아과를 만났다는 것!!!

이사오고서 뭐 딱히 알아보지도 못하고 그냥 가까운데 있길래 가봤는데 의사선생님도 너무너무나 상냥하시고,

약간 츤데레 스타일이신 것 같긴한데 내공이 느껴지는 아우라 풀풀 풍기시는 분이시라 나는 진짜 넘 만족 ㅎㅎ

별내로 이사가고 나서도 굳이 소아과는 안 옮기고, 좀 멀긴해도 퇴계원까지 올까 싶은 마음이 크다.

   


꼬질꼬질하고 좀 헤지고..... 오래되 보이는 낡은 츄리닝이긴 해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보여도 알퐁소(알폰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랜드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 웃었네.

도대체 왜 브랜드 이름을 저렇게 크게 뒤에 써놓은거야? 뭐가 예쁘다고..... 그냥 하지 말지.....

   

   

   

   

   


다가올 미래를 모른채 그저 신난 우리 애기백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깨물어주고싶은 포동포동 궁댕이 자랑하며 이리저리 소아과 누비고 돌아다녔다.

기분도 어찌나 좋으신지 집 밖에만 나오면 이렇게 좋아해서 큰일이다 큰일. 코에 바람넣는 것만 좋아해서ㅠㅠ

   


예방주사 맞고서 펑펑 울었다. 혹시나 기분이 안 좋아지셨을까봐

바로 집으로 안 오고 롯데슈퍼 쪽에 가서 좀 산책하고 아이쇼핑하며 기분 풀어드렸다. 

그러다가 피너츠베베(퇴계원에 있는 유아 옷, 장난감 등 파는 곳)에 구경하러 들렀다가....

셩이 옷을 사버렸네 ^^;;;;; 울 신랑이 좋아하는 사감셔츠 스타일 상의 하나와 체크무늬 기모 들어간 바지 하나!

   

   


애기들은 빨리 크기 때문에 옷을 살 때 좀 크게 사야한다는 말도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애기 옷은 딱 맞게 사는게 가장 예쁘다는 말도 있다. (내가 딱 맞는 상하의를 샀기 때문에 쓰는 글ㅋㅋ)

왜냐면, 크게사면 막상 입을 때에는 접어입고 그러다보니 예쁘게 입히지도 못하고

이제 딱 맞게 입을 시기가 되면 옷은 옷대로 헤져있어서 예쁘게 입히지를 못하기 때문이라는데... 거기에 동의.

애가 크면 또 큰 옷을 사야지. 돈이야 또 벌면 되지만, 지금 이 조그만 시형이는 딱 지금 뿐인 건데

이왕이면 예쁘게 입히는 게 뭐 그리 큰 욕심이라구. 매번 백화점 가서 브랜드 옷을 사입히는 것도 아닐텐데 뭐.

(물론 그럴만큼 돈이 많다면....... 그러면 더 좋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이 시형이의 진짜 생일 :-) 첫 생일.... 괜히 가슴이 뭉클 ㅎㅎ

생일 축하해 우리 아들!!! 1년간 고생 많았어. 너도 엄마도 아빠도. 우리 모두 정말 고생했어.

무엇보다 건강하게 자라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다 표현하지 못하지만 엄마는 시형이 진짜 많이 사랑해!!

올해는 엄마가 대신 초 불어줄게!! 내년에는 직접 후~~ 하고 불어서 초 끄자!!

그때에는 시형이가 먹고싶어하는 케이크로 같이 손잡고 사러가자~~


돌잔치도 했으니 무리해서 생일파티 하긴 좀 그렇고, 그렇다고 진짜 생일인데 그냥 넘어가기도 좀 뭐해서...

아주아주 간단한 엄마표 케이크로 준비했다.. 이미 돌잔치 준비에서 나의 모든 에너지가 소비되었음.

파리바게트 치즈케이크 작은거 하나 사서 생크림 따로 사서 치덕치덕 바르고 위에 숫자초만 큰걸로 하나 딱!!

엄마표케익 양쪽에는 캔맥주 자리잡음ㅋㅋㅋㅋㅋ 축하주 마실거라서 토시래 보쌈 시켰다 야호!!

시형이 생일이라 1년간의 우리 모두 고생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건 당연하고,

박근혜 탄핵이 가결 된 것을 축하해야하는 겹경사의 날 ㅋㅋㅋㅋㅋㅋ

물론..... 시형이 생일도, 박근혜 탄핵도.... 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수십번의 생일이 남았고, 박근혜도 탄핵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제 하나하나 다 족칠(?)일이 남았다.


시형이 생일 축하 노래도 부르고 ㅋㅋㅋㅋㅋ 많이 흔들렸지만 기분 좋은 신랑 ㅎㅎ

시형이는 그저 밥 먹고 싶고, 반짝거리는 초 만지고 싶으신 분.... 아직 생일, 케이크, 초, 뭐 이런거 모르신다...

이제 조금만 더 크면 무슨 폴리 케익이니 무슨 케익이니 요구사항이 엄청나게 늘어나겠지.. 그런다고들 하더라..


기분좋게 보쌈고기에 밥 먹고, 맥주 한잔씩 딱 하고 다같이 쉬는 시간!

시형이는 팔뚝에 주사 맞고서 귀여운 동그라미 밴드가 붙여져있다.

엄마 위로 올라오려고 해서 같이 장난치고 있는데 울 신랑 그 모습이 귀엽다며 찰칵ㅋㅋㅋ


내가 씻으러 가느냐고 입고있던 반팔티를 시형이 입혀놨다 ㅋㅋㅋㅋ

그랬더니 약간 뭐랄까 ㅋㅋㅋㅋㅋㅋㅋㅋ 인도에서 수련하는 분? 역시나 스님룩ㅋㅋㅋㅋㅋ



12월 10일 [+368일]

나 알바 데려다주고 나서 두사람의 시간. 오롯이 남자 둘만의 시간.

간혹 그런 얘기를 듣는다. 애들이 나중에 크고 나면 아빠랑은 서먹해지고 소원해진다는 얘기.

나는 초딩,중딩때까지 그랬던 것 같다. 오히려 그 이후에는 엄마 없이 아빠랑 지내느냐고

아빠랑 더 친구같이 엄마랑 딸 사이 처럼 친하게 지냈기에 그 말이 잘 와닿지는 않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또 그런 말이 이해가 되는 가정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시형이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머리가 좀 커서, 생각을 깊게 하게 되면

엄마나 아빠에게 감정적으로 서운하거나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고 느껴서 서먹해진다거나

사이가 멀어진다거나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상황이 생겨도 우리 가족이 대화를 많이 나누며

서로 마음을 열고 살 수 있는 그런 집이 었음 좋겠다. 엄마인 나에게도 당연한 부분이겠지만,

특히 아빠와의 관계도 잘 유지했음 좋겠다. 남자들만의 뭐랄까 우정같은 느낌이랄까 ㅋㅋ 그냥 내 희망사항이지 뭐!


내가 써놓은 임신과 육아의 블로그를 한번쯤 보게되면 엄마아빠가 날 이렇게 키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봤으면 좋겠다.

뭐 그렇다고해서 이 말이... 내가 널 이렇게 고생스럽게 키웠으니까 그러니까 나한테 잘해!! 라는 연결은 아니다.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기브앤테이크 같은 비즈니스 관계는 아니기도 하고...

태어나고 싶었던 자식은 세상에 없다는 말이 내 머릿속에 꽤나 충격적으로 있기 때문에..

부모가 원해서 그들의 행위로 그들의 선택과 결정으로 멋대로 낳은거지, 자식의 의도는 아니니까(없을 때니까)

그니까 좀 잔인하게 말하자면, 자기들 멋대로 가지고 낳아놓고 소유하려고 한다거나 이래라 저래라 한다거나

내가 이렇게 고생스럽게 키워줬으니 너는 부모에게 잘해야 한다거나,

그런 마음을 먹는 건 좋은 부모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는 얘기다.

(구구절절히 참 이상하게도 써놨긴 하지만... 결국 저 얘기...)

아가는 태어나준 것 만으로도 건강하게 내 옆에서 웃어준 것 만으로도,

나를 안아준 것 만으로도 나한테 이미 모든 걸 다 했다고 봐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소유하려고 하는 순간 욕심이 생기고, 내 뜻대로 하고싶어지는데... 음.. 정말 위험한거지 그건.

부모가 자식에게 너무 개입하면 안되지, 우리는 그저 든든한 버팀목이 되주면 좋겠다. 서포트 해주는 정도?

그래서 곁들여 하는 말인데 효도라는 단어가 참 어렵고도 위험한 것 같다.

효도는 당연한거지, 불효하면 안된다, 불효자는 웁니다 뭐 이런거... 내가 시형이한테 바라는 효도가 있던가?

패륜적인 짓만 안 했으면 좋겠다. 나한테 욕하거나 때리는 등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나도 너에게 안 그럴거니까!!! 자식이 부모에게 당연하게 ㅇㅇ해야한다. 그것이 효도!!

뭐 이런 프레임은 좀 싫다. 그리고... 이런 내 마음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나중에 시형이 어른되고 나서는 돈 벌면 용돈 달라고 엄마한테 효도하라고 징징대는 엄마가 되진 않을까 겁나넼ㅋㅋ

그냥,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한 감정이랄까. 이런 걸 좀 보여주고 싶은 마음.

뭐 어쩌면 엄마는 왜 내 허락도 안 받고 이런걸 올려놨어!!!!!!!!!!! 하며 지랄하고 나랑 싸우게 될지도....

물론 이 모든 것들 조차도 역시 엄마인 나의 욕심이란 것 또한 알고있다.

시형이가 크면서 자기가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며 결정하게 되겠지.

그리고 나랑 신랑은 따뜻한 사람이니까 우리 시형이에게 우리의 진심을 잘 전달한다면

시형이도 잘 알아주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러려면 더 믿음직하고 든든한, 그리고 따뜻한 엄마 아빠가 되어야지.

결론 : 시형이가 좀 크고 나서도 엄마 아빠랑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내 욕심)


오늘은 어쩌다보니(?) 시형이랑 하루종일 떨어져있다.

낮에는 알바하고, 그 후에는 바로 구리로 넘어와서 파마 하느냐고 ㅎㅎ

오늘은 기다렸던 파마를 하는 날, 나는 메두사로 다시 태어날게!!!!!!!!! 

시형아!! 애미는 파마하고갈게!! 아빠랑 좋은시간 보내고 있으렴ㅋㅋㅋㅋㅋㅋ 여보 고마웡 ㅎㅎ

   


파마를 했는데 잘 나와서 기분이 짱짱진짜 너무나 좋았다ㅠㅠ

그래서 막 화장도 하고 셀카도 수백장ㅎㅎㅎㅎㅎ 민망쓰ㅎㅎㅎ 나중에 보면 이불킥하겠징ㅎㅎ

정~말 오랜만에 미용실가서 파마하고 기분이 좋은 애엄마의 셀카모드라 하나도 안 예쁘닼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셀카가 너무 오랜만이라서 뭘 어떻게 찍어야 예쁘게 나올지 감이 다 사라졌다.

그냥 이것저것 이 각도 저 각도에서 찍어보고, 손가락도 깨물어보곸ㅋㅋㅋㅋㅋㅋ시폴ㅎㅎㅎㅎㅎㅎㅎ

   

   

   

   

   


엄마 머리하고, 아란이모 만나서 자유부인 하는 동안 우리 시형이는 아빠랑 잘 놀았다고 한다.

울 신랑이야 워낙에 시형이 잘 해주고, 잘 놀아주니까 걱정할 건 하나도 없다.

밥도 잘 먹이고, 응가도 잘 치우고, 낮잠도 잘 재운다. (아직 밤잠은 단둘이 자본적 없음ㅋㅋㅋ)

엄마는 힘 딸리고 귀찮아서 못 놀아주는 곳에도 잘 데려가서 놀아주는 시형이 아빠. 최고네 최고.

   

   


시형이는 아빠를 좋아한다. 좋아할 수 밖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평소에 안 주는 것들을 쥐어주기 땜시롱ㅋㅋㅋㅋㅋㅋ 컵이라던지, 책상 위라던지....

   


낮에는 알바 하느냐고 떨어져있고 저녁에는 머리한다고 떨어져있어서 원래는 파마만 하고 집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울 신랑이 계속 오늘 이왕 나간 거 자유부인 하고 신나게 놀다오라고 펑핑을 하셔서(해줘서)

덥썩 물고 아란이한테 연락 고고싱 해서 만났다. 갑작스러운 자유부인의 연락에도 흔쾌히 응해준 아라니쨩 고마워!

우리가 언제나 좋아하는 토평동 부추 소곱창집에서 모듬 시키고, 맥주 여러병 까며 이런 저런 얘기로 두어시간..

   


오빤 시형이랑 잘 있다고 간간히 사진도 보내주고 하길래 나도 아란이 화장실 간동안에 영상통화 ㅋㅋㅋㅋ

와이파이존이 아닐 때는 카카오톡 페이스톡(페이스타임?)이 연결이 잘 안된다.

구글 행아웃은 그래도 제법 잘 연결되서, 오늘도 행아웃으로! 나도 참 천상 집순이에 남편 덕후, 아들 덕후인가보다.

이렇게 신나고 즐겁게 놀면서도 왜 이렇게 이 두사람이 보고싶고 같이 있고 싶은건지...

   


다음번 자유부인 때에는 노래방도 가기를 희망하며 헤어지는 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계원 와서 좋은 점 또 하나. 아란이가 가까이에 출근하고, 또 자주 볼 수 있다는 것.

사실 자주 있지는 않는 자유부인인데 어쩜 나는 자유부인 나갈때마다 (100프로) 아란이만 만났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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