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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8월 16일부터 31일까지

8월 16일 [+252일]

오빠가 휴가라서 뭐하고 놀까 고민하다가 코스트코에 가보기로했다.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고, 날도 더우니 시원한 곳 어디로 가볼까 하다가.

코스트코 회원카드를 가져갔는데 차를 주차하고 매장 갔는데

지갑을 차에 두고 와서 일회용 회원권 끊고 구경만 하고 왔다...ㅋㅋㅋㅋㅋㅋㅋ아무것도 못 삼ㅋㅋㅋ

   

   

코스트코 다녀와서 과일쥬스 마시러 베리나이스 갔는데

비가 보슬보슬 내려서, 신랑이 사오고 나랑 시형이는 차 안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신랑이 찰칵!

퇴계원에도 쥬시가 생겼는데 똑같은 과일쥬스도 베리나이스랑 쥬시랑 맛이 참 다르다.

블루베리가 3알 4알 정도 들어있는 베리나이스 쥬스는 진짜 과일 맛을 거의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

쥬시는 과일 보다 설탕 단 맛이 많이 느껴져서 좀 별로라 내 기준, 베리나이스가 완승!!


오랜만에 화장을 했다. 화장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간만에 하니 이렇게 불편한거였나 싶다.

시형이가 얼굴 만질까봐 얼굴 닿을까봐 요리조리 피해다니기 바쁘고 그런 건 정말 싫다.

시형이 안고 부비적댈 때 젤루 행복!! ㅋㅋㅋㅋ 얼굴도 영 답답하고...

주말에 알바를 하려고 면접? 보러가느냐고 잠깐 화장한거였는데 그러고서 바로 지웠다! ㅋㅋ

아가씨일 때 어찌 그리 매일같이 화장하며 살았을까 싶고, 간만에 화장한 얼굴이 신나서 셀카를 찍어댔구만.

   

   

   

   

곧 가을이 오려는지 하늘이 참 예쁘다. 

물론 우리 시형이의 웃는 얼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어찌 이리 방긋~ 웃는건지 예뻐죽겠다!! 정말 예뻐죽겠고 또 예쁘다. 어쩌려고 이렇게까지 귀여운건지..

   

   

   

   

   


역시나 오늘도 우리집은 너무 더워서 집에서 잘 수가 없다.

야놀자랑 여기어때 어플로 구리 모텔을 검색하던 중에 호텔 엘린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새로 리모델링이 되었다나. 꽃길 쪽에 있는데 리뷰보니까 괜찮아보였다.

어떤 곳은 설명은 아주 잘 되어있는데, 막상 리뷰를 딱 보면 아주 별로인 곳도 많았다.

근데 여기는 리뷰가 막 느낌표가 엄청 많고 다들 좋다는 반응이었기에 우리도 트라이 해보기로 했다.

딱 들어갔는데 진짜......... 내가 살다살다 이렇게 좋은 모텔은 처음이었다.

물론 이름은 호텔이었지만 호텔이고 모텔이고 별 차이가 있나 싶긴하다.

어쨌든간에 난 이렇게 좋은 숙소는 처음이었어서 신났었다. 역대급 깨끗, 깔끔, 정갈, 모던...ㅋㅋㅋㅋ

가격도 다른 곳이랑 거의 같았어서 앞으로는 구리에서 숙박이든 대실이든 해야할 경우, 

고민할 거 없이 바로 호텔 엘린으로 가는걸로.... 아 또 가고싶다~~~ (철딱서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는 원래 푸고 오리지날 스테인레스로 된 빨대컵을 쓰는데 

요즘 집 밖에 자주 나가다보니 컵이 여분으로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동네 DC아울렛인가 하는 생필품 파는 곳에서 하나 겟! 했다.

이천 몇백원이었는데 브랜드는 네오클레인(NeoKlein) 이고 뭐 없이 그냥 정말 빨대컵 순수 기능ㅋㅋㅋ

주로 사용은 아니지만 여분으로 들고다니기엔 가격대비 좋은 것 같다. 빨대컵 쮸왑쮸왑 빠는 거 너무 귀엽다.

   


시형이가 그동안은 음절이 없는 받침이 없이 그냥 으에에에 하는 소리의 옹알이를 했었다.

근데 이 날 처음으로 "음..마.." 그리고 "읍...빠..." 를 했다.

이게 곧 음마 으빠 엄마 아빠가 되겠지. 신기했다. 할 때 되면 알아서 다 하는구나~

언어자극을 주는 게 좋다고 해서 평소에 시형이한테 "엄마가~ 아빠가~" 하면서 얘기 많이했는데, 보람차다!!ㅋㅋㅋ



8월 17일 [+253일]

호텔 엘린에서 아침 일찍 먼저 일어난 신랑, 그리고 여전히 꿀잠 자는 중인 시형이랑 나...

시형이는 포동포동 하얗게 예쁘게도 자는데, 나는 어찌 시체 처럼 얼굴에 색이 없는짘ㅋㅋㅋㅋㅋ

평소에도 입 벌리고 자긴 하는데, 그래도 내가 코를 골진 않는다. 새근새근 정도?

그치만 피곤한 날은 특히 코를 크게 곤다. 어릴땐 그렇게 잠꼬대를 했다던데 요즘은 안하나보다.


신랑 휴가를 맞이하여...! 휴가지만 할 것도 없고, 갈 곳도 없고, 무엇보다, 돈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별내 카페거리 가서 이디야 빙수나 먹고 산책 좀 하다 다시 집에 오고,

동네 산책하거나 이마트다 롯데백화점 또는 롯데마트? (늘 가던 곳들) 가서 아이쇼핑이나 하고 ㅋㅋㅋ

내년에는 여름 휴가 대신 가을쯤에 시형이 데리고 제주도 갈 수 있으면 좋겠다.

나도 작년 여름에 느꼈던 제주도를 또 느끼고 싶기도 하고,

시형이에게도 아름다운 제주, 그리고 신랑과 내가 너무도 사랑하고 돌아온 우도를 보여주고싶다.

그맘때쯤이면 아장아장 잘 걷고, 어쩌면 뛰기도 할 지도 모른다.

같이 조용한 바닷가 모래 사장을 손잡고 걸었으면 좋겠다. 아이와 바닷가를 걷는 것, 내 로망!

   



8월 18일 [+254일]

신랑이랑 교대로 나가서 집앞 할매순대국 먹고 오기를 했다. 

내가 밥 먹으러 간 동안 (아주 잠깐이지만) 별일 없는지 신랑에게 카톡 했더니

야리따이호다이 먹고있는 시형이 사진을 보내줬다. 뭐... 먹으라고 사준 건 아니지만 어쨌든 갖고 노니 좋네!!

처음으로 직접 우리 돈 주고 구매한 장난감이니만큼 시형이가 애정해주면 참 좋겠다. (그래야 돈 안 아깝지ㅠㅠ..)

   


오늘도 역시나 호텔엘린에 갔다. 오늘은 숙박 아니고 대실로 가느냐고 일찍부터 집을 나서서 갔다.

시형이 이유식, 옷, 기저귀, 짐 등등 챙기고 뭐하고... 매일같이 집 밖을 나도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에어컨 빵빵 쾌적한 곳에 있으므로 시형이와 우리가 모두 행복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냐.

물론 한두푼이 아니긴 하지만 어쩌겠어 에어컨을 미리 사지 못한 우리의 실수인것을...ㅠㅠ

   

   

   


얼마나 편안하게(저게 편안한거임) 깨지도 않고 시원하게 낮잠을 주무시는지..

그동안 신랑이랑 나랑은 조용조용히 멘탈리스트 미드 정주행 ㅎㅎ 

여름 내내 모텔투어 호텔투어하며 끝을 향해 달리는 중. 여름 동안 드라마 하나를 조져버리네!



8월 19일 [+255일]

간만에(?) 집에서 자고 일어난 아침인데 나는 분명 옷을 다 입고 잤는데도 

이 뛰어난(?) 몸매 덕분에 부끄러워서 꽃 스티커로 다닥다닥 붙여서 가려줘야지.

남들보면 아기랑 엄마 또는 아빠가 자는 자세도 똑같다는데 우린 제각각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계속 내가 알바를 할까 말까 하는 얘기가 오갔었는데, 별내에서 주말 알바를 하기로 결정됐다. 

별내 카페거리에 있는 옷가게인데, 곧 당첨될 (마음은 이미 당첨) 국민임대 아파트 바로 앞 쪽이기도 하고,

주말 알바를 해서 한푼이라도 가계에 도움이 되면 좋겠기도 하고...

나도 시형이와 잠시 떨어진 나의 시간이 있으면 싶기도 했다.

다행히 알바가 긴시간 풀타임이 아니라 파트타임이어서 도전할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주말이 되기 하루 전인 금요일에 가서 일을 배우기로 해서 이 날 출근을 했다.

신랑이 휴가 기간이라 참 다행이었지. 아다리가 착착 들어맞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없는 동안 시형이가 무척이나 힘들어했다고한다.

지난 7월에 낮3시에 나가서 밤8시 넘어 들어오는 6시간 짜리 자유부인 외출 때에는 시형이가 정말 잘 놀았었다.

신랑 품에 안겨 잠도 잤고, 잘 놀고, 잘 먹고, 거의 울지도 않았었다고 한다.

그랬기에 내가 알바를 도전할 수 있었던 건데 이상하게... 대성통곡을 하고 오열을 했댄다...

어떻게 해도 달래지지도 않고, 내가 미리 사둔 액상분유도 먹지 않으려고 했다고 한다.

오빠 품에서 낮잠도 못자고 나 없는 내내 칭얼칭얼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다구ㅠㅠㅠㅠㅠ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정말 속상했다. 내가 괜히 알바를 한다고 해서 시형이도, 신랑도 모두 고생하나 싶구..

그냥 신랑이 주말알바 본인이 한다고 할 때 하게 할 걸 그랬나 내가 시형이한테 너무 못난 짓을 하는 건가..

분리불안이 시작되는 시기라서 그런 것 같다. 좀 크고나서는 긴 시간 엄마와 떨어진 게 낯설어서 그랬겠지.

다만, 나는 알바를 계속 하고 싶고 시형이랑 신랑이 적응하고 익숙해지기를 기대해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야 나도 일하면서 신경을 덜 쓰고, 마음이 덜 아플 것 같다.

물론 주말 알바를 신랑이 할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신랑이 주말만큼은 집에서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를 봐야해서 온전히 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편안한 곳에서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고

시형이도 아빠와 단둘만의 시간을 좀 가지는게 엄마와의 애착 뿐 아니라

아빠와의 애착 형성, 그리고 친밀도에 도움이 되리라 믿기에 그런 시간에 익숙해지기를!!

   


액상분유는 입에 대지도 않으려고 하고, 이유식도 다 안먹었댄다.

신랑이 유모차 끌고 나가서 퇴계원역에도 가보고, 동네 산책도 했는데 하나도 통하지를 않았다고 한다.

아마 날씨 탓도 컸을 것 같다. 날이 더우니 시형이의 짜증지수도 더 높았겠지.

그런데 엄마도 없고 하니, 안겨서 자기도 싫었을거고...... 신랑도 얼마나 힘들었겠어ㅠㅠ


시형이가 오늘 얼마나 울고불고 했는지, 게다가 날씨까지 더웠으니...

내가 알바를 마치고 집에와서 저녁때쯤 시형이 기저귀를 가는데 기저귀에 이런 약간 붉은 빛이 있었다.

피는 아닌 것 같아 검색해보니 요산뇨?라고 하는 것 같았다.

탈수 오기 직전에 이런 소변을 본다고... 진짜 마음이 너무너무너무 아팠다.

애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 오늘 바로 드러나는걸까 싶어서 속상해서 참...

날이 더워서 더 그랬을거라 믿고, 나 알바 가있는 동안 내가 끓여놓고 가는 보리차를 더 자주 주기로 했다.


시형이의 컨디션도 풀어주고, 지친 우리 부부 모두에게 휴식을 주고자 베라에 갔다.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으니 기분이 다시 좋아진 시형이.

알바 끝날 때 쯤 신랑이 날 데리러 왔는데, 날 보자마자 웃는 시형이가 좀 안쓰러웠다.

분유도 안 먹었다고 하니 시형이 보자마자 안아주고 차에서 바로 수유를 했는데

진짜 배고팠는지 허겁지겁 계속 먹는 시형이한테 미안한 마음, 안쓰러운 마음들이 다 섞여 참 복잡했다.

   



8월 20일 [+256일]

어제 일을 배우고 바로 다음날인 토요일, 바로 혼자서 매장을 보게 됐다.

시형이 갖기 전까지는 직장 다녔기에 정말 오랜만에 몸 쓰는 알바여서 재밌기도 하구...

뭐 몸을 써봤자 얼마나 쓰기야 하겠냐만은 책상에 앉아있는 일은 아니니깐! 

오픈 준비 마무리 하고서 사진도 찍었다. 시형이랑 다닐 때는 하지 못하는 화장이니까?

화장도 화장이지만, 시형이랑 다니면 자연스레 편한 옷을 찾아 입게 되는데

아기띠나 애기 신경 쓰지 않고도 내 맘대로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이던지ㅠㅠㅋㅋㅋ

   

   


오늘도 시형이가 좀 힘들어했다고 한다. 역시나 액상분유는 거부했다.

지난번 7월에 내가 외출했을 때는 신랑이랑 액상분유도 한통 다 먹었었는데 왜 안 먹는걸까?

낮잠도 안자고, 피곤한 상태로 계속 보채고 울고 했다고 하는데

어제(첫날) 만큼은 아니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 금방 적응해주면 좋겠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 

그래도 울 신랑 능숙하게 시형이가 좋아하는 디즈니도 살짝 틀어주고, 폴더매트 세워서 갖고 놀게도 해줬댄다.

   

   


신랑과 시형이는 짧지만 긴 낮시간을 보내고 내 퇴근시간 맞춰서 가게 근처로 온다.

시형이는 내내 버티고 힘들어하다가 카시트 태워서 차가 출발하면 그제서야 픽 쓰러진다고 한다.

아마 지칠대로 지쳤는데 차가 움직이니 잠이 드는 듯 하다. 카시트에서도 내내 울기도 하구..ㅠㅠ

오늘은 나 알바하는 매장 근처로 일찍 도착해서 차에서 좀 놀았다는데,

시형이가 운전석에 서서 노는 걸 좋아하니까 시형이 기분 바꿔 주기에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주말에 알바를 하니까 가족의 시간이 적어졌다.

예전에는 주말 내내 같이 집에서 빈둥거렸는데 이젠 내가 일찍 집을 나가버리니까.

신랑이 퇴근한 평일 저녁, 그리고 내가 퇴근한 주말 저녁이 가족이 다같이 있는 시간이 됐다.

그 시간이 무척 소중하고 따듯하다. 얼른 평일 중에 공휴일이 생겨서 셋이 빈둥대면 참 좋겠다.

내 다리에 매달린 시형이 ㅋㅋㅋㅋ "엄마, 놓치지 않을꼬에요!"

   

   



8월 21일 [+257일]

참으로 감사하게도 알바를 간 세번째 날인 일요일에는 시형이가 제법 시간을 잘 보냈다고 한다.

금요일, 토요일 내내 시형이가 힘들어했어서 내가 알바 가면서도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근데 진짜 참으로참으로참으로!!!! 다행이고, 심지어는 힙시트에 안겨서 낮잠까지 잤다ㅠㅠ

시형이 안고 돌아다니고, 카페가서 음료수도 시켜먹은 신랑, 대견하다 대견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는 떡뻥(쌀과자?떡튀밥?간식?까까?) 킬러인데, 엄청 좋아한다.

오늘 시형이가 내내 즐거워했던 건 아니고, 그래도 울며 힘들어한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 때에 떡뻥을 주니까 울다가 그치며 아그작아그작 잘도 먹었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주말 알바 가기 전에는 꼭 다양하고 맛있는 떡뻥을 구비해놓고 가야겠다!!


알바 끝나고 집에서 시형이랑 둥가둥가 놀고있었다.

시형이는 카톡 페이스톡을 하면 어떻게 아는건지 참 좋아한다.

그래서 가현이랑 아빠한테 걸었는데, 왜 아무도 안 받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월 22일 [+258일]

아직도 날이 많이 덥다. 신랑한테 "자기야, 9월이 되면 좀 날이 식겠지...?" 라고 물어보면

9월까진 더워 라고 대답한다. 쟈걉다 쟈갸워... 차가운 남자 같으니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년에 원주 살 때 썼던 블로그를 보니까 9월부터 추웠다던데? 9월이면 시원해지는 거 아닐까?

제발 그러기를 기대하며 얼른 이 지독한 8월의 여름이 끝이 나기를 진짜 너무너무 간절히 기다린다ㅠㅠ

   

   

   


우리 동네에도(심지어 집앞) 쥬시가 생겼지만 나는 설탕 들어간 과일쥬스를 안먹다보니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큰 사이즈가 1,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라 그게 마음에 들었는데

퇴계원 쥬시에선 8월 끝날 때 까지 아이스 아메 큰 사이즈를 1,000원에 파는 행사를 진행했다.

진짜 나같은 커피 중독자에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

큰거 2잔을 사서 봉지에 넣어 집에 들고 갈 때의 기분 좋음 이란...

한잔 마시는 동안 한잔은 냉장고에 넣어놓고, 오후 느즈막히 한 잔 더 꺼내서 마시면 기분이가 짱짱 좋음.

   

   


아빠가 또............ 어디서 커다란 걸 가져오셨다.

영환아저씨 손주가 타던건데 거의 새것에 가까운 깨끗한 거라며 받아오셨다.

매번 우리 시형이 잘 챙겨주는 영환아저씨께 너무 감사하다.

먼지 좀 닦고 시형이 앉혀보니 아직은 시형이 다리가 짧아서 페달에는 발이 안 닿고 발 올려놓는 밭침에는 닿는다.

아기가 직접 페달을 구를 수도 있긴 한가본데, 그냥 시형이 앉힌채로 내가 뒤에서 끌면 되지 뭐!!

신랑 하는 말이 밖에 나가면 이런거 끌고 다니는 거 내심 부러웠었다고 했다.

이제 부러워 하지 말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도 생겼다!!! 흐헝

근데 부피가 생각보다 엄~청 커서(우리집 기준) 놓을데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는 꼭 가져다주셔도 작은게 아니라 큰 것들을 가져다주신다.

지난 어린이날 사주신 코니토이스꺼 스윙점핑카도 엄청 커서 작은 방의 4분의 1을 차지하는데...

오늘 들어온 이 녀석이 또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게 생겨부렀다. 이렇게 작은방은 점점 창고가 되가고....... ㅠㅠ

시형이 이거 있냐, 뭐 없냐 하며 이것저것 작은거 큰거 다 챙겨주시는 울 아부지.

작은 걸로는 시형이 갖고 놀고 볼 수 있는 책들, 인형 등등.. 셀 수 없이 많을 것 같다.

아빠네 근처로 다시 이사와서 참 행복하다. 아마 아빠도 좋아하시는 것 같다.

아빠도 시형이 자주 볼 수 있어 좋고, 무엇보다 내가 아빠를 자주 볼 수 있어 기쁘다. 

이런건 뭐라고 부르는건지도 모른다. 자전거 유모차? 아기 자전거? 


밖에 나가면 사람들로부터 "너 완전 개구쟁이구나~" 라는 얘기를 듣곤 한다.

시형이는 방긋방긋 잘 웃는 편인데, 웃는 얼굴에 장난끼가 가득하다고 하는데 내가 봐도 정말 그렇다.

이 녀석이 조금만 더 크면 얼마나 개구쟁이가 되어 온갖 말썽을 부리고 다닐지 엄마 조금 겁이 납니다요...

   

   

   



8월 23일 [+259일]

8월이 끝나기 전에 울동네 쥬시 커피 행사를 맘껏 누리겠다는 나의 각오로 아침부터 쥬시 방문!

오전이라 사람이 많지가 않아서 시형이랑 잠시 쥬시 안에 벤치에 앉아서 쉬기도 했다.

에어컨 빵빵 시원하니까 ㅎㅎㅎ 내가 시형이 외출 할 때 바지는 꼭 입히는데..

쥬시는 진짜 너무 집 앞, 코 앞이라 바지 입히고 벗기기도 귀찮은 정도라서 그냥 집에 있던채로 후다닥ㅋㅋㅋ

   

   

   


지난번 시댁갔을 때 어머님께서 사자 인형을 주셨었다. 

이스라엘 수도원에 계시는 상준 이모님께서 보내주신거라고 하셨다.

결혼 하면서 이모님께서 이것저것 예쁜 것들을 많이 보내주셨었다.

묵주, 팔찌, 예쁜 천보자기 같은 작은 아기자기한 것들을 많이 보내주셨고 편지도 써서 보내주시곤 하셨다.

결혼 하고 아이를 낳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선물을 받았지만

희한하게도 특히 이스라엘 이모님께 받은 것들에 정이 많이 간다.

그래서 꼭 기회가 되면 (기회를 만들어서) 이스라엘 이모님을 뵈러 갔으면 좋겠다.

직접 만나뵙고 인사 드리고 싶고, 시형이도 보여드리고 싶다.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인데도 이렇게 감사하고, 정이 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시형이가 이 사자인형을 처음 만났을 때는 엄청나게 무서워했었다.

사자가 좀 크기도 하고, 털이 막 달려있어서 그랬나보다. 이런 인형은 처음 봤으니까.

나는 장난치며 놀아준다고 "시형아 사자다! 어흥!" 했는데 좀 진저리를 치며 질색하고 도망가듯 했다.

근데 어느새 사자 인형이랑 친해져서는 나 몰래 사자 인형을 맛보기도 하고, 집어 던지기도 한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동영상인데, 8월달 구글포토가 업로드가 제대로 안 됐었는지 동영상이 없다.

인스타에는 올렸었는데 앨범에 없어 속상하다. 아쉽지만 이 동영상은 인스타 링크타고서만 볼 수 있다.

https://instagram.com/p/BJdFFIghY6-/

https://instagram.com/p/BJdFALbBFSM/

   


요즘 시형이는 비글미가 넘친다. 표정 그대로 완전 개구쟁이 말괄량이 느낌이다.

여전히 셀카찍는 걸(핸드폰을) 좋아하고, 셀카모드를 켜면 핸드폰을 향해 달려든다. (거의 덮친다ㅠㅠ)

덕분에 흔들리는 사진이 대부분이지만, 라이브포토 덕분에 예쁜 영상도 가끔 건지곤 한다.

   

   

   

   


작은방 구석에 넣어뒀던 뉴나 바운서를 사진찍어 지역맘카페에 중고로 판매하려고 꺼냈는데

이 녀석 이젠 너무 쉽게 기어 올라가선 꼭대기까지 올라갈 기세다. 떨어질까 무서워 다시 치워놨다ㅠㅠㅋㅋㅋ

시형이가 얌전히 앉아서 책을 갖고 놀며 보고 있었는데 창 밖에서 새 소리가 짹짹짹 났다.

그러니까는 책을 갖고 놀다가 고개를 확 들고는 창 밖을 바라봤다.

시형이가 점점 커서 나이 들어도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응할 줄 아는 사람이면 참 좋겠다. 

   



8월 24일 [+260일]

아란이가 수요일은 일찍 끝나니까 나랑 시형이 더워서 어디 나갈 것 같으면 자기네 집으로 가서 놀자고 했다. 

내심 어머님께 시형이도 보여주고 싶어했던 눈치다.

아란이 어머님께서 시형이 예뻐해주시는 거 다 느껴져서 나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뭐 입나 싶어 장롱 뒤지다가 임신 중에 입었던 임산부 바지를 꺼냈는데 이시형이 턱턱 기어와서는 옷을 깔고 앉았다.

아란이네 가져가려고 보행기를 접었는데 거기 가서는 또 매달려서 개구쟁이 표정 가득 지어보인다.

시형이도 옷 갈아입히려고 잠깐 벗겨놨더니 저러고 가서 있어서 두툼한 살을 드러낸 몸이 귀여워 죽을 뻔...

   


아란이 일 끝나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역시나 쥬시 출석체크ㅋㅋㅋㅋㅋ

우리 동네 쥬시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 행사 하는 동안인 8월은 아마도 매일 출석ㅋㅋㅋ

이 행사가 영원히 안 끝났으면 좋겠지만 9월이면 끝이 나겠쥬.......... 아쉽다.........

   


아란이 일 끝나고 만났는데 이 더운 날 씨에 보행기, 커다란 가방 바리바리 싸들고

시형이까지 안고서 버스 타고 갈 자신이 없어서 택시 타고 빠르게 도착..

다른 엄마들은 가방 가벼이 잘도 다닌다는데 나는 은근히 외출할 때 이것저것 챙기는데 집착하는 편이라

시형이 물, 간식, 여벌 옷, 손수건, 물티슈... 등등 챙기다보면 어느새 한보따리 ^^;;

   

   

   


아란이가 나 입으라고 뭔 꽃무늬 치마 두개를 꺼내왔는데 말도 안되게 작고... 엄청 짧았다.

야, 이런걸 어떻게 입고 돌아다니냐 이게 바로 똥꼬치마네 아주그냥!! 이라며 잔소리를 좀 하고보니

이거 완전 애기 옷 아니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 입혀봤다.

흘러내리지도 않고 고무줄 치마가 완전 예쁘게 시형이 허리에 피팅됐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란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따위 치마를 산걸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절레절레)

시형이한테 치마 입혀놓으니까 우리 시형이는 딱 아들이다 아들. 치마를 입었다고 딸 같진 않더라.. 크흡..

   

   

   

   

   

   

   

   



8월 25일 [+261일]

저녁에 집에서 신랑이랑 시형이랑 작은 방에서 놀던 중에 우연히 가발을 발견했다.

내가 21살때,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저런 가발을 샀고, 심지어는 쓰고 다녔을까 부끄러움은 왜 미래의 내 몫인걸까.

안 버리고 가져온 것도 웃기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시형이한테 씌워봤는데 졸귀탱... 존예였다.

치마만 입혔을 때는 천상 남자구만~ 싶었는데 가발 씌우니 약간 딸 같기도.....?

   

   

   

   


시형이는 거추장스러운 머리칼이 싫었나보다. 

사진엔 뭔가 나만 웃고 있어서 아기 괴롭히는 철딱서니 없는 엄마 처럼 보이기도 하네 (민망...)

시형이 표정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웃겨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빤 깔깔거리면서 "시형아 엄마가 너한테 인형놀이한다~ 엄마 왜저래~" 이러더니.....

먼저 나서서 가발을 씌워본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동참할거면서~ 메롱!!

우리 시형이........... 애미 애비가 철딱서니없어서 미안해......... 네가 고생이 많다... ㅎㅎㅎㅎ

   

   

   

   

   


아란이가 시형이 실내복으로 입으라고 옷을 사줬다.

힘들게 돈 버는 거 아란이가 맛있는 거 먹고 갖고싶은 거 사면서 쓰면 좋겠다.

아란이가 시형이 옷 한벌 사주는 게 소원이었다며 시형이한테 이렇게 옷 선물 해주는 거

너무 고맙고 기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있다.

아란이가 워낙 시형이 잘해주고, 잘 봐주고, 나에게도 정말 잘 해주는 소중한 친구라서ㅠㅠ

이 옷에는 꽤 사연이 있는데, 아란이가 옷을 사러 가서 우리 시형이는 엄청 큰 빅베이비니까 큰걸로 달라고 했댄다.

직원분께서는 이건 너무 크다며 개월수에 맞는 사이즈를 제시했지만 아란이는 기어이 110 사이즈를 사왔음ㅋㅋ

아무리 시형이가 빅베이비긴 하지만 110은 오바 오바 개오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사이즈 교환을 하러 갔는데 똑같은 모델은 90사이즈가 없었다.

그래서 다른 디자인으로 90을 골랐고 교환해서 물건을 받았다.

5층에 있는 매장인데, 시형이 기저귀 갈러 바로 옆인 유아휴게실에 들어가려고

신랑한테 잠깐 들고있으라고 전달했고 백화점 볼일 다 보고 집에 왔는데 물건이 없는거라.......

도대체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알 수도 없고.... 내가 교환하고 물건을 안 받았나 싶고 막..

저녁 때 바로 백화점 방제실 전화해서 분실 신고하며 선물받은 건데 꼭 연락주시라고 부탁드렸다.

아란이가 시형이 워낙 잘해주지만 옷 사준건 처음이라 이걸 잃어버린 게 진짜 막 내가 넘 밉고 한심했다.

엄청 짜증이 막 나려고 하던 찰나.... 밤 늦게 연락이 왔다. 5층 유아휴게실 벤치 앞쪽에서 물건을 찾았다고ㅠㅠ 

압소바 매장에서 유아휴게실까지는 진짜 바로 한 3미터? 정도 밖에 안 되는 거리라서

걸어가다가 떨어뜨렸을리는 없고, 아마도 신랑에게 주고서 둘다 피곤해서 까먹고 그 벤치에 놓고온듯..



8월 26일 [+262일]

내일 정숙언니 결혼식이다. 시형이와 함께 결혼식장에 가는 건 처음이라 뭘 입힐지 두근거렸다.

내 옷 입는 것 보다도 애기 옷 뭐 입히지가 더 큰 고민이었다.

예전에 선물받은 셔츠가 맞으려나 싶어 입혀봤는데 아직은 좀 크다. 그래도 완전 귀여웠다.

셔츠랑 같이 선물받은 니트도 위에 입혀봤더니 귀여움이 배가 되었지만 아직 날씨가 무리 ^^;;;

   

   

   

   

   

   

   


어떻게 코디할지 한참을 고민하며 무지개 언니들에게 사진 몇장 던지고 추첨도 받았다.

아란이한테도 보냈는데 얘는 "니 옷은 골랐냐? 애는 뭘 입어도 예뻐. 그치만 우린 아니야." 라고 했다.

아주 쟈걉다 쟈갸워.......... 차가워서 언다 얼어!!!!!!! 요노무 가시나ㅠㅠ

   

   

   

   

   


아란이의 조언대로, 일단 시형이 옷은 대충 골라놓고 내 옷 입어보는데 시형이의 카메라 앵글 덮치기 ㅎㅎ

아란이는 시형이의 이 옷을 보고는 코카콜라 같다고 했다. 뭐래 예쁘기만 하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몰래 어디서 물티슈 한장 뽑아들고서는 신나게 흔드는 아드님.. 청소라도 해주시던가요ㅠㅠ

   

   


8월이 끝나가긴 하는데 여전히 덥다. 그래도 이 날은 제법 선득해져서 얇은 하늘하늘 펄럭이는 긴팔을 꺼냈다.

내가 사랑하는 구제옷가게에서 사온 완전 내 스타일 에스닉?한 옷인데 날씨가 참 웃기다.

내가 긴팔 긴바지만 꺼내입으면 덥더라........ ^^;;; 

아랫집 동생이랑 친해졌는데, 같이 베이비카페 구리 도담베베를 가기로 해서 외출했다.

그 친구는 예쁜 민소매에 반바지를 입었는데 나 혼자 무슨 치렁치렁 긴팔 긴바짘ㅋㅋㅋㅋㅋㅋㅋ

   

   


허리쪽에 안전 바가 없는 붕붕이라서 아직 시형이가 타기엔 좀 무리다.

근데 자꾸 타요 버스로 기어가서 버스를 잡고 일어서곤 하길래 한번 태워줘봤다.

엄~청 좋아한다. 집에서도 붕붕이 좀 자주 태워줘야되겠다.

베이비카페에 가면 좋은게 장난감들이 많다보니, 좋아하는지 잘 갖고노는지 보고서 사주거나 할 수 있어서 좋다.

무작정 샀는데 애기가 안 좋아하거나, 부피가 너무 크거나, 별로일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대여비 내고 대여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기도 하고... 직접 사용해보고 똑같은 거 주문하면 되니까!

   


시형이는 베이비카페 가는 길에 졸려워했다. 시간 잘못 맞췄나 망했다 싶었는데

베이비카페 가니까 애들이 많고 놀게 많아서 인지 잠을 참아가며 버티며 신나게 놀더라ㅋㅋㅋㅋ

잠깐 수유하니까 바로 딥슬립 모드에 들어갔다. 얘는 왜 자꾸 베이비카페만 가면 자는걸까...? 

   


작은 장난감, 딸랑이, 인형들이 들어있던 하얀 박스를 엎어버리더니

왜 그걸 머리로 가져가서 쓰시는 건지...........?

귀엽긴 하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하는지는 모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까꿍놀이가 아니었을까? 내가 까꿍 놀이를 자주 해주다보니까 시형이도 얼핏 아는 게 아닐까?

   

   

   


아랫집 동생네 아들 찬희랑 시형이. 찬희가 시형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시형이 뒤를 졸졸 쫓아서 기어다닌다. 애기 둘이서 술래잡기나 꼬리잡기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엄청 귀여웠닼ㅋㅋ

형제가 있으면 이렇게 같이 놀면 좋을텐데 하는 욕심도 내심 나고?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는 장난감들이 더 좋은지 찬희한테 관심을 별로 안 주고 거의 도망다녔다.

지난번에 우리 집에서는 찬희한테 관심을 많이 보이더니... 오늘은 왜?!

   


다른 집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다들 신랑이 아이를 잘 봐주겠지?

우리 신랑도 시형이랑 잘 놀아준다. 시형이가 아빠를 좋아하는 걸 보면 다 알지!!

애기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자기를 예뻐해주고 좋아해주는 거 다 느끼고, 다 안다.

오늘은 아빠 목마? 몽마? 무등? 탄 원숭이 아드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도 신랑과 시형이가 아빠와 아들, 남자들의 돈독한 우정같은 느낌으로 친하게 지내면 좋겠다.

   

   

   



8월 27일 [+263일]

정숙언니 결혼식날, 양재까지 가야해서 카시트 타신 시형님 :-)

예쁘게 셔츠 차려입고 멋진 바지도 입었다. 이렇게까지 좀 깔끔한 옷을 입은 건 처음인듯ㅋㅋㅋ

   

   

   


오가는 내내 차가 엄청 막혀서 신랑도 나도 시형이도 모두가 피곤했다.

차가 쌩쌩 잘 달리면 조용히 잘 자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칭얼칭얼 짜증 대박내고ㅠㅠ

신랑은 잠이 솔솔 오고, 나는 옆에서 더위에 지쳐가고ㅠㅠ

   

   

   

   

   

   

   


우리 정숙언니 결혼 :-)

한복입고 하는 결혼식 처음 봤는데 색달라보였다. 분위기도 있어 보이구!

우리 무지개들은 "왕꽃선녀님" 이라며 놀렸긴 하지만ㅋㅋㅋㅋㅋㅋ

정숙언니가 행복했음 좋겠다. 가까이 살면 더 좋을텐데 자주 보고 공동육아도...?ㅋㅋㅋㅋㅋ

   


우리 무지개 여성동지들과 수다 떨고 있는데 상준이가 도촬했다.

전부 다 이상하게 나오긴 했는데 그래도 내 사진 올리고 싶긴 해서.......... 헤헿

우리 언니들 얼굴 가려드립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상준이도 참................ (민망)


결혼식 후에 주인공 없는 뒷풀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다리 키노야에서 용성오빠, 수민언니랑 만나서 먹고있는데 용성오빠가 집으로 가자고 했다.

우리야 그러면 완전 편하고 좋으니까 바로 콜!! 다같이 마트 들려서 먹을거 싸들고 오빠네로 ㅎㅎ

   


장난감 통? 서랍장 같은 걸 가져와서 시형이 넣어 놓으라고 줬다.

시형이 들어가니까 폭풍 귀여움 발사 ㅋㅋㅋㅋㅋㅋ 근데 자꾸 허겁지겁 노시느냐고 모서리에 다치기도 하고...

시형이가 기어다니고 잘 놀다가 갑자기 정말 왈칵 토했다.

그러고는 또 분수토, 또 분수토........... 노란 빛깔의 진득한 분수토였고, 그런 건 처음봐서 무척 놀랬다.

얼굴리 질리며 토를 계속 하니까 내가 막 어쩔 줄을 모르겠고 눈물부터 왈칵 나버렸다.

어떡하냐 바로 응급실에 가자고 걱정만 하고 있는데 오빠가 지금 응급실 가도 대기하는 게 전부일거다.

전문의가 없으니까,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아침에 병원에 바로 가자고 나를 진정시켜줬다.

이럴 때 신랑이 없었다면 나는 그냥 바로 병원에 갔을 것 같다.

우리 시형이가 서울까지 차 막히며 다녀와서 멀미를 한건지, 장염인건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렇게까지 심한, 반복되는 분수토는 처음이라 나도 너무 놀라고 무서웠던 날... ㅠㅠ

   



8월 28일 [+264일]

전날 시형이가 용성오빠네서 엄청난 토를 했고, 허겁지겁 집에 와서도 새벽에 이어 아침에도 토를 했다.

마음은 미어지는데 주말에만 나가는 알바를 안 갈수는 없었다.

밤, 새벽, 아침까지 좀 울어서 얼굴 팅팅... 화장 할 정신도 없었다.

나는 겨우 알바지만, 직장 다니는 직장맘들 워킹맘들은 아이가 아플 때 얼마나 마음이 찢어질까 조금은 이해도 된다.

아픈 애를 두고 출근은 해야하고, 걱정만 쌓여가겠지... 나도 언젠가 워킹맘이 될텐데, 잘할 수 있을까?

일 시작 하기 전, 행아웃으로 상준에게는 화이팅을! 시형에게는 안정감을 주려고 걸었었다.

일하러 간거니까 당연히 짧게 두 사람을 응원만하고 끊었지만

아픈 시형이 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한채로 출근했었는데...

영상통화로 잠깐 얼굴 보고나니 오히려 내 마음이 안정되서 일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아란이가 준 원피스라, 인증샷 남겨주기로 해서 출근하고 오픈 준비 완료 후에 인증샷 ㅎㅎ

옷이 참 예쁜데............. 어휴 눈 아프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늘 시형이는 신랑 품에 안겨서 잠도 잘 잤다. 아마 아픈 탓에 힘없이 축 쳐진 영향도 있었겠지.

아픈 애를 두고 가는 내 마음도 편치는 않았지만, 아픈 아이를 혼자 보려니 오빠 역시도 쉽진 않았을텐데..

시형이 기분 좋게 비위(?)도 잘 맞춰주며 놀아주고 재워주고 하는 우리 신랑, 정말 멋지다 :-)

   

   


많이 토하고 아팠던 시형이 데리고, 둘이서 병원도 다녀왔다.

장염이랜다. 하얀 죽을 먹이면 좋겠다고 하여 본죽 들려서 하얀 죽도 사오시고, 본인 식사는 햄버거로 하셨다.

그래도 다행이다. 크게 아픈 거 아니고 장염이라고 하니, 일단 큰 걱정은 덜었다.

아프지마라 시형아. 네가 아프면 엄마는 마음이 찢어진다 정말루. 

엄마가 되보니 알겠다. 자식이 왜 아프면 안되는지. 왜 자식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건지.



8월 29일 [+265일]

시형이는 약 먹고 죽 먹으며 금세 회복했다.

그리고 문제는, 내가 장염에 걸렸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아보니 장염이 감기처럼 전염 되기도 한다고 했다.

그래서 특히 아기있는 집에서는 한명이 장염 걸리면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아픈댄다. 


애기가 아프니 마음이 찢어졌는데 내가 아프니 몸이 찢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역시도 완전 분수토 하고, 전복죽 사왔는데 그것마저도 먹기 싫을 정도로 단단히 아팠다.

시형이 먹이려고 사와서 남은 흰죽 내가 같이 나눠 먹었다. 이게 뭔 일이래냐..

애도 아파, 엄마도 아파ㅠㅠ 울 신랑이 두 사람 병간호 하느냐고 중간에서 젤루 고생했다 ㅠㅠㅋ

   

   

      

   

   

   

   

   



8월 30일 [+266일]

자고 일어나니 얼굴에 큰 상처가 있다.

이시형인지 이상준인지, 어쩌면 유라연일지도? 누가 긁었는지 뭐 어딘가에 제대로 긁힌 스크래치다.

꽤 아픈데 흉지진 않겠지? 자기 전까진 없던 상처가 어떻게 아침에 생겨있는걸까? 아직도 미스테리...

   

   



8월 31일 [+267일]

날이 추워져서 시형이 긴팔긴바지를 꺼냈다.

조만간 다시 더워지긴 할거라고 하던데, 그래도 한여름 죽을 것 같던 그 더위는 아니겠지.

아직 여름옷들을 다 장롱에 집어넣지는 말고 한쪽에 보관해두긴해야겠다.

   


가을, 겨울에 뭘 입힐까 싶어 장롱에 넣어놨던 긴팔 긴바지들을 꺼냈고 아우터 종류도 싹 꺼냈다.

시형이가 정말 순식간에 많이 커서 지난 겨울, 그리고 올 봄에 입었던 옷들이 죄다 안 맞는다.

꽉 낑기거나 아예 맞지를 않는다ㅠㅠ 이를 어째........... 올 추위엔 또 뭐 입히냐 큰일이다!!

입을 수 있는 옷과, 못 입는 옷 구별하려고 이것저것 입혀보는데 협조 잘 해줘서 고마웠어 시형아! ㅋㅋㅋ

   

   

   

   


시형이 갓난쟁이때부터 입었던 겨울용 우주복 패딩인데

이젠 팔다리가 쑥 나올 정도로 작아졌다. 아니, 시형이가 커졌다 ㅠㅠㅋ

고맘때에는 옷이 크고 시형이가 작아서 옷 속에 파묻힌 조그만 사람, 불가사리 같았는데 이젠 옷이 터지려한다ㅠㅠ

안부부네 재율이 올 겨울에 입히면 딱 예쁜 사이즈일 것 같으니 물려줘야겠다.

갓난쟁이 진짜 더 애기애기 하던 때에 몇번 안 입힌건데 남주긴 싫고 내가 예뻐하는 귀염둥이 재율이 줘야징!

애기 옷은 진짜 한철이구나 싶어서 아깝다ㅠㅠ

   

   


노랑 망고옷은 우리가 "맹고"라고 부르던 기모 후드집업이었다.

3월에 원주에서 퇴계원으로 이사오고나서 시형이의 대부분의 외출복으로 큰 역할을 톡톡히 한 옷인데,

이젠 정말루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ㅋㅋㅋㅋㅋ 지퍼가 힘들게 올라가다니....!!!!!

올 가을 잠깐 입고나면 이 옷도 못 입겠구나ㅜㅜ 우리 셩이한테 너무너무 잘 어울렸던 옷인데ㅠㅠㅜㅠ

애초에 좀 엄청 큰 사이즈를 살 걸 그랬다ㅠㅠㅠㅠ 초보 엄마는 오늘도 웁니다ㅠㅠㅠ

   

   

   


확실한 건 아니지만... 시형이가 까꿍놀이를 할줄 아는 것 같다.

우다다다 기어서 방문 턱을 넘어가고는 휙 뒤돌아보고 고개를 스윽 방 안쪽으로 넣는다.

날 보고 웃고 또 다시 고개를 빼고, 한번 더 반복 한다 ㅋㅋㅋㅋㅋㅋ

엄마랑 놀이할 줄 아는 애처럼 구는 게 어찌나 예쁜지 ㅋㅋㅋ

   

   

   


시형이는 다리힘이 특히 좋은 것 같다. 요즘은 쇼파 등받이 밝고 딛고 올라가는 걸 즐겨한다.

신랑이랑 내가 주로 그 뒤에 리모컨을 숨겨놓는데 그 리모컨을 기어이 찾아내서는 갖고 놀아야한다.

갖기 전가지는 기를 쓰고 올라가는 쇼파 등반ㅜㅜ 원숭이 같다 ㅋ

   


우리 시형이의 첫 여름이 참 혹독했다.

겨울 아이라 여름 나기 더 힘들어했을 수도 있고, 올 여름이 유독 더웠던 것도 크다.

에어컨을 미리 준비 못한 나와 신랑의 잘못도 한 몫하구ㅠㅠ 여름 한달 두달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장염이니 뭐니 아프기까지 했고, 알바 등등 우리 가족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9월은 어느정도 날씨도 가라앉고 우리들도 톤다운 된 느낌으로 차분히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8월의 마지막날, 시형이와 나의 행복한 시간 사진들로 마무리♥ 사랑해 상준, 사랑해 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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