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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

29주 라준이에게 쓰는 편지 상준 라연의 첫 아들, 라준이에게. 라준아 너는 오늘로 엄마 뱃속에서의 29주째가 되었어.다음주면 벌써 앞자리가 3으로 바뀔만큼 많은 시간이 지났단다.계획없이 넋놓고 있던 엄마에게 네가 찾아온게 4월이었는데 어느덧 10월이 되었어.7개월 동안 너는 1키로가 넘었고 머리카락도 자랐고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한 준비를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엄마가 병원에 가서 꼼꼼히 살펴보고 있긴 한데 그래도 혹여나 어디 아프진 않은걸까 걱정이 된다.네가 아프거나 하면 엄마가 느낄 수 있게, 알아차릴 수 있게 신호를 주렴. 너는 엄마 아들로 태어날 준비를 잘 하고 있는데, 엄마는 좋은 엄마가 될 준비가 아직 안 된 것 같아.남은 두달의 시간동안 엄마도 많이 공부하고 배우면서, 그리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라준이의 엄마가 될 준비.. 더보기
28주 소란의 나날 1. 오늘 드디어 미루고 미루다가 우체국에 다녀왔다. 스리랑카로부터 혜민언니에게 받은 편지, 아란이에게 꾸준히 받은 편지,그리고 태현이가 군대에서 보낸 여러장의 편지까지... 사랑하는 내 친구들에게 답장 해야지 해야지 마음만 먹었었다.사실, 우체국은 꽤 멀다. 걸어가면 멀고, 택시타면 가까운 그런 아주 거지같은 위치에 있다.원주는 버스편이 너무너무너무너무 괴롭다. 한번 타려면 무척 오래 기다려야되는데다가 빙빙 돌아가기까지 한다.구리는 뭘 타도 다 갔었는데, 제기랄. 택시 탈 돈도 없고, 걷기 운동에 좋으니 나는 열심히 걸었다. 두번째 가보니 쉬웠음.우체국에 가서 스리랑카 혜민언니에게로, 구리에 아란이에게로, 전남에 군복무 중인 태현이에게도 편지를 보냈다.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동네 유명한 검딩이랑 오.. 더보기
임신 10주 지난번 산모검사(초기) 했던 거 결과를 확인하러 병원에 갔다.갑상선 수치가 살짝 이상해서 다시 한 재검에서는 정상이라고 했다. 다행!뭐 다른 검사들도 모두 정상이라고 하니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졌다.라준 초음파를 봤다. 이번에 처음으로 배로 초음파를 봤다.이제 시간이 좀 지나서 배로 봐도 라준을 잘 볼 수 있는가 보다.그 전엔 너무 작아서 배 초음파로는 확실하고 선명하게 볼 수가 없다고 했었다.배에 초음파를 대자마자 보이는 라준이 모습. 뜨악. 2주 사이에 정말 엄청나게 커져있었다. 2015.05.23 2주 전에 처음 (하리보) 미니 곰젤리 같은 모습을 보고서 무척 귀여웠는데..라준이는 여전히 애기곰 같았다. 2주 전보다 조금 커진 애기곰? 팔 다리도 조금 더 나온 듯ㅋㅋㅋㅋ하지만 아직 애기 곰처럼 팔다.. 더보기
임신 8주 2015.04.25 2주 전만 해도 그냥 허연 먼지 같이 보이던 녀석(위 사진)이 갑자기 애기곰이 되어 있었다.하리보 미니곰 젤리? 같아 보이는 게 정말 곰 모양으로 팔다리가 쪼꼼 나와있었다.ㅋㅋㅋㅋㅋ엄청 웃겨!!그걸 보는데 정말 너무 웃기고 너무 귀여워서 웃어버렸다. 너무 귀엽잖아!!!!!!!!!!!!!!!!!!!! 2015.05.09 건강하다고 말하는 의사선생님 말에 오빠는 자기도 모르게 "예!" 했다고 한다. 너도 참 귀엽구나.나 역시 그랬다. 건강하다는 소리에 기쁘고, 유산기 없으니 걱정 말라는 소리에 기쁘고ㅋㅋㅋㅋㅋㅋ 2015.05.09 철부지 스물셋 엄마는 의사선생님께 "언제 애기가 노는 걸 볼 수 있나요?" 라고 해서 당황시켰고,언제쯤 팔다리를 버둥 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지.. 더보기
임신 5주 하혈이 있어서 병원에 갔었다.갈색피라서 걱정이 크진 않았지만 난 그날 여러모로 멘탈이 엉망이었으니 충분히 달려갈 만 했다. 아랫배도 너무너무 아프고 괜히 마음이 참 그랬다..유산기는 없고, 건강하고, 이틀 삼일 뒤면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설명도 잘 듣고, 달라고 한적 없는 초음파 사진을 주셔서 받아들고 나왔다.굉장히 상냥하군. 초음파 찍을 때마다 사진을 주는건가. 오오...초음파 많이 안 찍고 싶은데, 왠지 사진은 모으고 싶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4.19 시커먼 애기집 안에 애기가 있다는데, 난 암만 봐도 보이지가 않았다.난황도 예쁘게 잘 자리잡고 있고, 애기도 잘 자리잡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또 한번 기분이 묘했다.병원은 아직 갈 때마다 이상하고 낯설고 기분이 묘한 듯. 2015.. 더보기
첫 만남 워낙에도 건강하지 않은 나였지만 4월은 정말 내리 아팠다.2014년 12월 부터였나 한 4달? 5달?만에 살이 8kg이나 빠졌다. 처음에는 그냥 별 생각없이 좋아했다.오~ 내 인생 리즈 시절이 오는건가! 살이 빠지다니! 역시 다이어트엔 만취와 안주! 젊은 여자가 갑자기 살이 빠지는 건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주변의 오지랖퍼들의 신경 써주시는 말씀들은 그냥 그랬는데오 진짜 몸이 좀 아픈거라. 원래 두통을 가끔 잘 경험하던 나였지만, 뭔가 이상해. 일주일에 1회? 2회 이상은 꼭 두통이 찾아와서 너무 괴로운거라. 두통 뿐이면 심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갑자기 팔다리가 부들부들 떨려서 내 몸 가누기가 무서웠던 순간들이 자주 발생! 뭐 문제가 있긴 있구나 싶어서 병원에 갔다. 녹색병원 가정의학과 가서 피뽑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