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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옵다

신혼여행 제주도 2일째 <Part.1>

1. 

결혼 한지 3개월이 되었다. 6월 말에 식을 올리고 제주도로 신행을 다녀왔다.

신혼여행 다녀온 포스팅을 올리고자 마음만 먹다가 제주 여행 1일차에 대한 포스팅을 겨우겨우 8월 초에 썼었다.

쓰고나서 2일째 3일째 4일째에 대한 포스팅은 하염없이 미루다가 9월 말이 되어서야 '아 나 뭐했냐 얼른 올리자' 싶어졌다.

둘째날에는 여기저기 다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엄청 돌아다녔기에 사진이 대빵 많다. 아우 겁나..

아마 오늘 포스팅도 글보다 사진이 더 많은 스압 포스팅이 될 듯.... 그래도 사진을 이렇게라도 기록해야지ㅠㅠ

사실 사진이 너무 많긴 한데... 내 인생 사진들이라서 다 올릴래. 너무 예뽀 데헷


2. 

제주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고 아침 일찍 서둘러 숙소를 떠났다. 아침 식사를 제주 흑돼지를 먹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제주는 가본 적도 없지만 아주 오래전에 구리에서 제주 흑돼지 식당가서 먹었던 고기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워낙 제주가 관광지다 보니까 맛있다고 포스팅 되어있는 집 중에서 정말 맛없는 집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 다 맛있다는 유명한 식당 말고 현지인들이 찾는 식당에 가기로 했고 전날 밤에 미친듯 검색함.

찾고 또 찾아서 발견한 제주 현지인들이 가는 돼지고기집! 정말 그럴듯했던게 식당 내에 현지 근무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시내쪽이 아니라 약간 산 속(?)에 있어서 더욱 관광 명소같지는 않았기도했다. 근데 진짜 와... 최고 존맛!!!!

가게 이름이 뭐였는지 까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나면 써야지....

나는 운전하는게 무서운데, 숙소에서부터 고깃집까지 가는길은 무척 가까웠고 또 한적한 도로였기에 한번 시도해봤다.

진짜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고, 오빠한테 채찍과 당근을 골고루 먹어가며 이동! ㅋㅋㅋㅋㅋ

식당에 가서 앉았는데 긴 머리카락이 팔뚝 사이로 삐져나오니 그걸 보며 오빠는 "잠깐만 가만히 그대로 있어봐!!" 라고 함.

뭐야 뭘 하려고 저럼? 싶었는데 사진을 찍더니 신나서 겨털이라고 글씨까지 쓰셨음.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을 변태신랑.


   



3. 

양파가 하트 모양이얏.. 데헷... 우리 신혼여행인걸 양파도 알고있나 봄? (사실 신행이라고 막 오글오글 설렘설렘은 아니었지만)

아니.. 그게 아니라... 고기 얘기를 하다말고 갑자기 왠 겨털에 양파 얘기까지 나온거지. 하여튼 고기는 진짜...

아 그래서 다들 제주 흑돼지 제주 흑돼지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걸까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ㅠㅠ 개감동!!!

심지어 된장찌개까지 맛있었다. 된장찌개 전문점같은 퀄리티? 해산물이 들어가있었는데 엄청 시원하고 진하고... 하악..



4.

고기를 입 속에 털어넣고 나서 이동! 들린 곳은 제주 오설록 티 뮤지엄. 사실 들릴 생각은 없었는데...ㅋㅋㅋㅋ

가다보니 길에 있길래 오잉 들어가보자 싶었다. 둘다 별로 녹차 아이스크림 같은 걸 즐겨먹는 스타일이 아니라 기대없이!

근데 아니 이게 뭔 일이람? 왜 사람들이 오설록 오설록 하는지 이제서야 알겠더라. 태어나 먹어본 녹차 아이스크림 중 최강!

아, 오빠 사진을 보다가 저 모자를 보니 급 생각이 났다. 제주 첫 째날 구입한 "내" 모자다. 

오빠도 저런 모자 사고싶다고 이것저것 써보긴 했는데, 머리에 맞는게 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궁시렁 거리면서 가끔 내 모자를 갈취해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우리는 여전히 오설록에 있다. 무슨 전망대가 있다길래 계단을 힘차게... 힘들게... 올라갔다.

오빠는 내 사진을 찍어줄 때마다 포즈가 재미없다며 "야한거!! 야한거!!" 를 외친다. (블로그 보는 사람도 없는데 뭐 어때~)

그래서 가슴을 모아줬다. 그리고 이상한 표정을 지어주면 오빠는 엄~청 좋아한다.

전망대라더니 이게 뭐야 싶었고, 사람도 없고 해서 둘이서 장난치면서 엄청 사진 찍었다.

우리 부부에요. 이상한 커플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하하하하하핳....

   

   

   

   

   



6.

사진을 엄청 찍고나서 이제 가볼까 했는데, 어라 여기가 전망대가 아니었어? 야외전망대가 따로 있댄다. 뭐여..

어쩐지 여기에 사람이 없더라닠ㅋㅋㅋㅋㅋㅋㅋ 더 올라갔다. 드럽게 높았다. 뭔가 엄청난게 있기를 기대하며...

엄청난거까진 아니었지만 진짜 미친듯한 예쁜 하늘과 초록색이 하나의 그림처럼 이어져있었다. 

내가 살면서 봐 온 수많은 풍경들 중 제주에서의 나날들은 단언컨데(데? 대?) 최고였을거다.

평범한 사진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우리 신랑은 늘 저렇게 변태같은 사진을 찍고는 한다.

으이그 변태! 라고 하면은 자기는 변태가 아니라 신사라고 정색하고는 한다. 

숨기는 변태면 진짜 변태일텐데 오빤 저러고 사진찍고서 저런걸 꼭 페북에 올리라고 한다. 뭐지?

변태 놀이를 즐기는 신사라는 소리같음. 그냥 바보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평범한 사진은 거부하는 우리 신랑은 셀카를 찍자고 하면 늘 저딴(아니아니.. 저런^^) 표정을 짓는다.

바보같이 정신이 나간 듯한 눈동자를 하고 하늘을 쳐다보는 표정을 짓는데, 본인의 저런 사진을 무척 만족스러워한다.

그리고 내가 웃는 모습을 바라봐주는 몇 없는 예쁜 사진도 겨우 건져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우린 남들처럼 예쁜 셀카사진을 프사로 해놓는다거나 그런 일이 거의 없다.

현재 오빠 프사도 우리 엽사 셀카... 하.... 진짜 멋진 하늘, 푸르른 나무들을 앞에 두고 있자니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8.

드디어 오설록을 떠났다. (이동이다 드디어.. 하악)

계획없이 들어간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나서 한참을 거기서 놀고 말았다.

하지만 시간이 늦었다던지 그런건 아니었다. 우린 무계획 무생각이었기에 발이 가는대로 여기저기 가보기로 했다.

이번에 들린 곳은 유리의성이었는데 여긴 사실 좀 기대했었다. 유리의 성이래 대박대박! 신기하겠다! 이러면서 들어갔다.

아니 근데... 오후가 되면서 갑자기 해가 쨍쨍 심지어 온 사방이 유리야!!!!!!! 모든 햇빛을 모아서 나에게로 가버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졸라 더웠다. 그냥 예쁘고 나발이고... 그냥 더워...

게다가 코스는 왜이렇게 긴건지 끝나지를 않아.... 덥다.. 덥다... 눈부시다... 이 미로에서 나가고 싶어..

유리? 크리스탈? 뭐 이런 것들로 가득 작품들이 있는데, 밤에 달빛을 받아서 보면 좀 반짝거리며 예뻤을까? 

밤에 와서 구경했으면 좀 나았겠다 싶은 정도? 사실 하나도 안 예뻤으뮤ㅠㅠㅠㅠㅠㅠㅠ 돈 버림ㅠㅠㅠㅠ

입장료가 얼마였지? 기억도 안나네. 다른 곳들은 티켓도 모아왔던데 여기껀 티켓도 안보임ㅋㅋㅋ 버렸나봄ㅋㅋㅋㅋ

심지어는 무슨 초등학교에서 소풍을 왔는지 뭔지 애들이 우다다다다다다 졸라 뛰어다님. 뭐... 그래.. 힘이 넘치는구나...

우리가 아무리 비수기에 여행을 갔다고는 하지만, 사람이 진짜 엄청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초딩들과 인솔 교사들, 그리고 우리 커플 뿐이었던 듯ㅋㅋㅋㅋㅋㅋㅋㅋ여기 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난 우리 오빠가 참 좋다. 이런식으로 사진을 찍는 우리 오빠가 참으로 좋다. (진심) 

만약 오글거리고 잘생긴척(한다고 잘생겨지지는 않겠으나) 하면서 사진 찍는 사람이었으면 좀 별로였을 듯..

오빤 그걸 아는건지 단 한번도 평범하게 사진 찍지 않는다. 내 마음을 아는걸까....? 

   

   



10.

유리의 성은 졸라 짜증나는 곳이었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아까운 돈 내고 온 건데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야지 않겠어? 하는

안일안 생각으로 사진까지 찍으며 여유있게 돌았더니 (말이 여유지, 다른 곳에 비하면 졸라 빠르게 이동... 나가자.. 탈출하자..)

아니 이게 뭐람....? 사진이 온통 다 귀신같고, 무슨 말도 안되는 레이져 불빛에 유리에, 거울에... 뭐야 이게.... 

여긴 진짜 떠올렸을 때도 별로 좋은 기억도 안나고, 사진을 다시 보기에도 하나도 안 재밌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이런 걸 왜 만든걸까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

얼른 탈출하고 싶었지만.. 끝나지 않는 미로.. 돌인지 유린지 크리스탈인지 뭔지.. 

그래!! 이런데서라도 사진을 건져보자!! 하는 마음에 사진을 찍어대고있는데 초딩어택 당했다.

우다다다다다다다다!!!!!!!!!!!!!!!!!! 그래... 뛰... 뛰어라..... 이와중에 오빤 코파기와 뒷태로 치명적 매력을 발산중.



12.

나한테도 웃기게 사진 좀 찍어보라고 계속 요구를 하셔서 이상한 포즈를 취해드렸다.

"그래~ 그래~~ 좋아~~! 좋아요~~" 이러면서 사진기사처럼 셔터를 누르는 오빠ㅋㅋㅋㅋㅋㅋ



13.

무슨 유리인가로 만든 장구를 끝으로 우린 유리의 성을 탈출할 수 있었다. 

드디어 이 미로가 끝나는 건가, 오빤 심지어 저걸 쳐보기까지 했다. 동영상도 있는데 찾을 수가 없어서 안 올림.

찾으면 나중에라도 올려야징. 치고나서 하시는 말씀은 "역시 내 소울은..." 뭐.. 소울이 뭐.. 어떡하라구..

   



14.

유리의 성을 탈출하고나서 들린 곳은 소인국테마파크였다. 소인국 테마파크. 

그나마 여기는 유리의 성보다 낫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입장. 1인 9천원이었고 두명해서 만팔천원... 후덜덜..

제주가 관광지는 관광지구나, 이런데도 엄청 비싸네 또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들어갔다.

막상 들어가보니, 소인국이라더니 소인은 없었음. 우리가 소인이 된 것 같기도 했고....

   

   



15.

우리는 여전히 소인국 테마파크. 킹콩이 있었다. 어릴 적에 엄마랑 동생이랑 셋이서 킹콩을 봤던 기억이 났다.

난 너무 슬퍼서 진짜 펑펑 울었는데, 그런 나를 보며 엄마가 "저 바보..." 라고 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났다.

오빠도 킹콩이랑 찍은게 있는데 오빤 뭘하시는건지 킹콩 뒤에 가서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더라.

그래서 차마 뭐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서 사진을 올리기도 민망하여 내 사진으로만 ^^ 뿌듯뿌듯.

자기야, 사진은 이렇게 생생하게 찍는거야!! 저 살아있는 표정을 보라굿!!!! 

   

   

   



16.

확실히 소인국 테마파크는 유리의 성보다 훨씬 훠어어얼씬 나았다. 

볼 것도 있고, 사진 찍을 것도 많고, 비수기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었고 그저 신났었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지만, 유리의 성은 가지마세요. 가지마.... 가지말라고... 차라리 소인국 테마파크에서 오래 놀아...

   

      

   

   

   



17.

더운건지 귀찮은건지 지친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의 오빠를 모르는척하고 나는 그저 신이 나서 뛰어다녔다.

야쿠르트라니!!!!!! 야... 야쿠르트다!!!!!!!!!!!!!!!!!!!!! 

   

   



18.

인터넷에 소인국 테마파크를 검색하면 무슨 각 나라의 유명한 건물들을 축소시켜놓았던데 그런건 왜 안나와?

하던 찰나에 야쿠르트를 떠남과 동시에 이제 펼쳐졌다. 사람도 별로 없고, 뭔가 우리 공원인 그런 느낌?

사실... 들어가면 안되는 곳도 있었고, 그랜 팻말이 전혀 없는 곳도 많아서 그냥 신나게 놀았다.

가만 보면 오빠의 사진에는 비슷한 패턴들이 있는 것 같다. 주로 오줌이나 똥 싸는 포즈를 자주 하신다. 저런게 좋은가봄?

나는 등산하듯이 역동적인 포즈로 화답해줬다. 역시 사진은 나처럼 찍어야 제맛. (저렇게 막 만지고 그러면 안되겠지?)



19.

결혼식 할때에 메르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었고, 신행을 다녀온 후에야 메르스 위험이 풀렸었다.

저때까지만해도 메르스니 뭐니 참 말도 많았는데, 소인국 테마파크에 낙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랑 둘이서 바보처럼, 여기서 메르스가 왔니 뭐니 하며 수다 떨었던 기억이 난다.

메르스가 낙타 기름이랬나 낙타 고기랬나 뭐랬나. 

들어가면 안되는 건 아닐까 싶어서 후다다닥 (신나게) 뛰어나오는 모습을 그대로 다 촬영하는 신랑.

오빤 이런 내 모습이 좋다고 한다. 웃기대나 뭐래나.

   



20.

아주 세밀하게 만들어놓은 작은 건물들을 모두 지나며 세계여행을 했고,

이제 우리는 세계여행은 안해도 되겠다며 세계를 모두 돌았다며 말도 안되는 수다를 끝으로 이 미로가 끝났나 싶었다. 

   

   



21.

생각보다 긴 코스에 슬슬 지쳐갈 때쯤... 미로는 끝나지 않았따!!!! 옛날 마을의 또 다른 시작....

   



22.

이 공간 또한 무척 재미났다. 옛날 간판, 옛날 벽돌 느낌의 건물들 그리고 오래되어 보이는 귀여운 차로 시작했다.

그 바로 앞에있는 저거 뭐라고 해야해...? 기차 아니고 전차? 뭐라고 불러야 맞는거지?

옛날 내용의 드라마에서나 보던 게 등장했다. 오래되어 보이는 색상도 배치도 모두 아기자기하고 너무 귀엽고 예뻤다.

내 포즈는 너무 식상하고 별로라며.. 직접 보여주겠다던 오빠는 제법 멋진 포즈를 하는 듯 보였음.



23.

못난이 세자매!! 이 인형은 어쩐지 못난이가 아니라 몬난이라고 써야될 것만 같다. 더 귀여운 느낌.

나 어릴 때? 초등학생 때인가 중학생 때인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시장 팬시점(문구점)에 팔았던 기억이 난다.

사실 저 작품보다는 더 못생긴 인형이었고, 얼굴 크고 못난 표정의 세가지 색의 옷을 입고 있던 인형들.

너무 귀여워서 엄마가 사주면 가방에 걸고 다녔던 것 같기도 하고, 내 방 책상에 올려놨던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작은 삼촌은 날 볼 때마다 "몬난이 인형 왔네!" 라며 놀렸었는데, 내가 그렇게 못생겼었나.. 뚜둥!



24.

옛날 차들과 못난이 인형을 뒤로하고 옛날 극장을 시작으로 "들어가는 곳" 시작!

너무 어두컴컴해서 이거 뭐야 약간 불안한 느낌이 있긴 했는데 오, 드디어 뭔가 제대로 나오는가 봄? 하는 기대가 들었다.

앞서 다녀온 유리의 성이 정말 쉣이었는데 비해 소인국 테마파크는 제법 재미있었고, 게다가 이런 공간까지?

소인국 테마파크 시작 쯤에 있는 킹콩이나 뭐 그런건 사실 별로 그냥 그랬는데 점점 코스를 지나갈 수록 훌륭했다.

여러 나라의 미니어쳐 건물들도 귀엽고 예뻤고, 이런 개이득 옛날옛적 이야기까지! 소인국 테마파크 가라가라 꼭 가라!

   



25.

차와 음악이 있는 준 음악다방 준음악다방! 오빠 예전에 음악 다방 했었구나? 라며 즐거워했다. 완전 귀여워.

준 음악다방을 시작으로 금은방, 크럽(클럽 아니고 크럽), 전파사, 한의원... 등등이 우릴 반겨줬다.

이 코스를 도는 내내 오빠가 무척 즐거워했던 것 같다. 나 역시도 재밌었지만, 나보다 더 좋아하신듯ㅋㅋㅋㅋ

이 코스 내내 어두운 조명과 신난 오빠의 반짝이는 눈동자, 그리고 촬영고자인 내 손이 만나버렸다.

그렇다보니 오빠는 온통 눈빛에서 레이져 광선이 쓩쓩!! (미안해ㅠㅠ) 

   

   

   



26.

신앙상회 앞에 앉은 오빠 모습은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관광지가 아니라 정말 그 시대 그 모습인 느낌?ㅋㅋㅋㅋ

소주 한잔 걸치고 슈퍼 앞 평상에 앉아있을 동네 삼촌 느낌이 팍팍 났다.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 끝에서 노상방뇨 하는 못된 아저씨 흉내도 한번 내보고! 본인 스스로 만족하신 포즈임ㅋㅋㅋ



27.

작고 귀여웠던 빨간색 공중전화. 나 중딩 초까지만해도 공중전화 박스가 있었다. 물론 저 정도 옛날 꺼는 아니었고..

길가에는 파란색 창살이 있는 박스였고, 아파트 단지 내에 있던 건 빨간색 창살이 있는 박스 였는데,

사실 내가 공중전화를 쓸 일이 뭐가 있겠음.. 별로 없었음.. 근데 괜히 들어가보고 싶기도 하고 막 그랬었다.

비 오면 비를 피하기도 했는데 어디서 뭘 본건지 그게 꽤 낭만적으로 느껴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아파트 단지 내였는데, 집 열쇠를 안 가져온 날 외출하신 엄마한테 전화하고는 했던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여보세요...? 오빠...? 나 외로워..." 하며 진지하게 대사 치는 중.



28.

낭만적(?)인 공중전화 박스를 뒤로하고 소머리 국밥집이 등장했다.

코스를 지나면서 옛날 가게들마다 안에 마네킹들이 있었는데 그게 제법 무서웠다.

너무 리얼하게 만들어놓은 것도 있었고, 누가봐도 웃기는 것도 있었는데, 밤에 혼자 지나가면 무서웠을 듯 하다.

할무니!! 국밥 한 그릇 주이소!! 깍두기 국물도 주세염!! 소머리 국밥집 옆에는 서광 이발관이 있었다.

정말 이발할 것만 같은 마네킹 두개가 있었는데, 오... 이상했다. 나 왜 마네킹이 무섭지? 제 머리카락도 싹둑! 잘라주시요~!!



29.

목욕탕 요금표 : 대인 120원, 소인 70원

목욕탕 간판도 너무 정겹고 낮은 천장도 너무 재밌었다.

요즘이야 사우나, 찜질방이 많지만 하다못해 나 어릴때만해도 동네 목욕탕이 꽤 좋았다.

우리 동네에도 2개인가 있었는데 그 옛날 벽돌 같은 욕탕, 하얀색 바가지, 평상이 있었고 꽤 좁았던 걸로 기억한다.

요즘 찜질방, 사우나들은 내부도 엄청 크고 으리으리하다. 샤워실이 엄청 자리도 많은데다가

탕 바닥이나 의자도 대리석 같은 돌로 되어있고는 한데 예전 목욕탕은 정말 그 뭐랄까 옥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 가면 정말 억지로 엄마 손에 붙들려서 때를 밀리고는 했지. 울고 불고 생지랄을 떨어가면서.

이노무 기지배는 때 공장을 차렸나!! 승질을 내시면서 내 때를 밀어주고는 하셨는데, 그때 당시 속으로 나도 불만이 많았다.

난 그냥 냉탕가서 놀고싶은데 엄마는 왜 굳이 승질을 내시면서 내 때를 미시는 걸까? 화나면 안 하시면 될텐데...

아, 그 때 당시에는 때를 밀기 전에 왜 뜨거운 탕에 들어가있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고, 

뜨거운 물에 있으면 더우니까 엄마가 다른데 보시는 동안이나 엄마가 때미시는 그 찰나에 엄마 몰래 냉탕에 들어가곤 했다.

그러다 들키면 뒤지게 혼나곤 했지. 그런 날은 삶은달걀과 초코우유를 사주시지 않으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 단호박.

동네 목욕탕이다보니 벌거벗은채로 학교 친구도 마주치게 되고, 한번은 학교 선생님도 마주쳤었다.

부끄럽고 뭐 그럴건 없지만,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밖에서 옷 입고 마주쳐야 할 사람들(별로 안친하다는 의미?)이랑

벌거벗고 마주쳐버리니까 어쩐지 민망하기도 하고, 괜시리 탕 밖으로 안나가게 되기도 하고, 얼른 집에 가고 싶고 막...

그러다 엄마가 내 때를 미시면서 화라도 내시면 나는 주눅 들기도 하고 어쩐지 창피하기도 하고 그랬었다.

나 목욕탕이 싫었던 걸까? 그때의 장면 뿐 아니라 기분까지 기억이 나는 듯 하다.

좀 더 나이가 들고 내가 직접 내 때를 밀 수 있게 되었을 때 뭔가 내가 되게 많이 큰 느낌이었다.

이제 나는 더이상 엄마가 때를 밀어주지 않아!! 내 몸은 내가 밀어!! 나도 어른이야!! (물론 학생이었음) 이런?ㅋㅋㅋㅋㅋ

사실 내가 좀 큰편이다보니, 엄마는 승질내며 내 때를 미시다가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는 때밀이 아줌마에게 날 맡기셨다.

그 기분 역시 참 별로였다. 최초에 때밀이 아줌메에게 때를 밀리던 날은 정말... 뭐랄까... 뭐지 이게... 아프고.. 이상해..

왜 엄마는 나를 이렇게까지.. 돈 주면서까지.. 남에게까지.. 꼭 때를 밀게 하시는 걸까.. 이런 정말 깊은 생각을 했다.



30.

목욕탕 사진에세 급 말이 많았다. 목욕탕에 대한 기억과 엄마에 대한 기억들이 뒤섞여서 머릿속이 가득찼었음.

목욕탕을 지나서 점점 코스의 마지막을 향해 지나가고 있었다. 옛날에 필름 카메라가 무척 신기했었다.

돌돌 말려있는 필름을 죽~ 잡아 빼면 작은 네모네모 칸 속에 검고 하얀색으로 된 순간들이 담겨있었다.

필름 만지다가 엄마한테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그걸 왜 만지느냐고 사진이 망가졌지 않느냐고. 

   



31.

사진 찍어준다고 하면 소변을 보는 자세로 바지 자크를 잡거나 똥 싸는 자세를 자주 하는 오빠였는데

오빠가 딱 좋아할만한 공간이 나왔다. 옛날 변소였고 오빤 아니나다를까 무척 좋아하며 들어가서 포즈를 잡았다.

옛날 화장실들은 어쩜 저렇게 좁고 낮았을까? 불편해서 우예 볼일 보겠노...

   

   



32.

코스를 다 돌고 나오니 밖에 이렇게나 예쁜 건물들이 있었다. 

쥐를 잡자, 아들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조용히 사법고시 봅니다. 이런 멘트들도 너무 귀여워보였다.

그 밑에는 옛날 아궁이?가 있어서 들어가봤는데 내 얼굴은 약간 뭐랄까.. 주모 같아 보인다.



33.

옛날 마을 코스?를 다 돌고나니 소인국 테마파크가 끝나갔다. 출구가 보여...

유리의 성은 정말 너무너무 싫었었는데 그래도 소인국 테마파크는 꽤 재미있었다. 즐거운 시간이었음.

소인국 테마파크의 막바지 출구 쪽에서 마지막 인형들과 작별 인사 중! (역시 우린 변태 사진들이 가득하다)




34.

정말 이제 마지막인 슈렉 가족과의 사진을 끝으로 소인국 테마파크가 끝이났다.

그저 신나요. 이정도는 되야 돈 내고 테마파크 가는 맛이 나는 거지! 싶었다. 그래도 9천원은 너무 비쌈. 흥!

긴 코스에 즐겁긴 했지만 제법 지친 두 사람.



35.

아직 제주여행 2일날의 절반밖에 못왔는데.. 나머지 절반은 다음 포스팅으로 넘겨야겠다.

천지연 폭포, 정방 폭포,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등 이튿날 코스는 정말이지 체력 훈련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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