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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이사하던 날

천둥번개에 폭우가 쏟아지던 날 라준 가족은 이사를 했다.

지긋지긋하던 곰팡이와의 싸움, 연고없던 원주에서의 외로움도 이젠 끝!

이제 아빠랑 가현이도 자주 볼수있다. 외로웠다. 원주에서의 삶은 정말 외로웠다.


구리 남양주 피플들이 미리 알고 많이들 환영해줬는데, 정말 고맙다. 이제 같이 씬나게 놉시다!

나는 구리 토박이라 이곳 구리남양주가 저의 고향이라 마음도 안정되고 기쁘다 데헷


이제는 시형이랑 여기저기 나들이 다니고 놀러 다니기도 수월해졌다!

원주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큰맘 먹어야 한번 갈 수 있었으니까ㅠㅠ


모든 포장이사가 그러하듯 새벽부터 진행되다보니 잠에서 덜깬채로 차로 옮겨져서

차에서도 내내 잠들어있던 시형이 ㅋㅋㅋㅋㅋㅋㅋ 원주 집을 떠나는 기쁨을 기념하며 원주 집 앞에서!!


   

   

   

   


1시간 정도 달려서 남양주 도착! 점심 시간이라서 밥 부터 먹고 새로운 우리의 집에 도착!

그런데 비가 내내 쏟아졌다. 원주로 이사 가던 날에도 비가 왔었는데 다시 이사오는 날에도 비가... ^^;;;

비 오는 날 이사하면 잘 산다던데 얼마나 잘 살려고 이사할 때마다 비가 오나~~

어차피 집안은 이삿짐에 먼지에... 그렇다보니 시형이랑 나랑은 차에 꼼짝없이 갇혀있었다.

차 창문 밖으로 빗소리가 들리고 창문에 비가 부딪히는 걸 바라보는 시형이의 뒷통수가 너무나 귀엽다.


   

​아빠 지인을 통해 포장이사를 했는데 진짜 프로분들이라 좁은 문으로 큰 가구들이 마법처럼 들어가는 등

빠른 속도와 정확성에 감동! 완전 멋있었다... 너무 완벽히 해주고 가셔서 손댈게 그다지 많지 않았다ㅋㅋㅋ

어찌어찌 이사를 마무리하고, 완전 쓰러져버렸다. 다음날까지도 지쳐서 아무것도 못하고 쓰러져있었다.



신랑은 이삿짐센터 아저씨들이랑 같이 작업하느냐고 힘들었고, 

나는 좁은 차 안에서 시형이랑 하루종일 싸우느냐고 힘들었다지만 시형이는 뭘했길래 글케 피곤해하는건지... ㅋㅋ

아무리 프로페셔널한 분들이 해주신 이사라고는 하지만서도 내 손으로 직접 해야 하는 정리들이 쌓여있었는데도

짐 정리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셋다 쓰러져서 뒹굴었다.​


지금은 퇴계원이고, 다른 남양주로 간다던가 하면서

지역은 바뀔 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수십년간은 구리 남양주에 터를 잡고 살기로 했다.

지금은 시형이엄마로 집순이지만 언젠가 나도 이곳 어디에선가 일을 다시 시작하겠지?


내가 익숙한 곳, 내가 살아온 곳에서 시형이와 함께 지낼 생각에 참 좋다.

나는 구리 토박이로, 내가 고딩때에 나중에 결혼하고 애기 낳아도 구리에서 살거야! 라고 말했었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다. 물론 바로 구리에 살고있는건 아니지만, 바로 구리 옆동네니까 ^^

구리까지 차타고 10분이면 가는 이 곳이 참 좋다! 


지금 집은 급한대로 서둘러 구한 거라 아무래도 원주 집보다 훨씬 좁고 또 좁다.

그래도 시형이랑 함께 지낼 수 있게 내부 수리가 된 깨끗한 집이라는데에 만족하며 살기로!

평생 이 집에 살 건 아니니까 어느정도 아쉽긴 하더라도 참고 살다보면 더 좋은 집으로 이사가는 날도 오겠지.



이사하는데 있어서 큰 결정 내려준 신랑에게 감사!

시형아 우리 여기서 잘 살아보자! (그전에 똥부터 싸렴.. 너 지금 3일째 똥을 못쌌잖니..) 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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