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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생후 50일까지의 기록

2015년 12월 9일 저녁 라준이가 우리에게 왔다.

조리원 1주 (6박7일) 이후에는 집에서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3주 이용했다.

원주에서의 갓난쟁이 라준이 사진을 올리고 싶다.

이 포스팅은 글보다도 사진 위주. 사진 폭탄. 사진 대 방출?


12월 17일 [+9일]

병원, 산후조리원을 거쳐서 드디어 우리의 집에서의 첫날 밤을 보내게 된 라준.

정말 작고 또 작아서 어떻게 만져야할지...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안계시는 밤은 오로지 우리의 시간이었다.

듣던 그대로 신생아는 정말로 2시간 간격으로 깨더라. 놀라운 인체 시계....ㅠㅠ



12월 18일 [+10일]

집에서의 둘째날. 조리원을 나온 이후에도 시형이는 꽤 한참을 황달끼가 돌았다.

그래서인지 저맘때 집에서 찍은 사진들 보면 온통 얼굴이 노랗다~

   

   



2015년 12월 19일 [+11일]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출근하시는 아침 9시면 현관문에서 천사가 들어오는 듯한 후광이 보일정도로 좋았다.

그리고 퇴근하시는 오후 시간이 되면 나는 점점 초조... 긴장... 두려움ㅋㅋㅋㅋㅋㅋㅋ

상큼한 귤이 먹고싶어서 후다다닥 가서 사왔다. 귤 꼭지가 어쩜 저렇게 예쁜지 ㅋㅋㅋ

마치 가짜 귤처럼 초록색 잎이 뿅~ 하고 달려있다.

   


아직 붓기가 조금 남아있어 빵한 내 얼굴은 마치 보톡스ㅋㅋㅋㅋㅋ

우리 시형이 쪼그만거봐ㅠㅠㅠ 으아 감동 ㅠㅠㅠ

   

   



12월 22일쯤? 잠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시형이 잘 때 나도 반드시 자야하고 산후도우미 이모님이나 신랑이 있을때면 꼭 밥을 챙겨먹어야 한다.

밥 먹어야 하는 시간이지만 차라리 그 시간에 더 자고싶던 정말 죽을 것 같던 시기ㅠㅠㅠ



12월 23일 [+15일]

금줄을 달고 바로 사진 찍지 못해서 며칠이 지난 날에서야 사진을 찍었다.

시부모님께서 만들어다주신 금줄. 대문에 달기는 좀 어려워서 그냥 문 안쪽에...ㅋㅋㅋㅋㅋㅋ


시형이는 요때에 얼굴에 태열이 잔뜩 올라와서 못난이가 됐다.

조그만게 지도 사람이라고 팔다리를 버둥버둥.

힘이 얼마나 센지 속싸개를 해두면 팔을 기어이 다 잡아 빼고야만다.

   

   



12월 24일 [+16일]

시형이와 함께하는 첫 크리스마스이브. 

태열은 많이 가시고있다. 우리집은 추운데 얘는 왜 태열이 올라온건지ㅠㅠ

빨개진 얼굴 볼 때마다 속상해 죽는줄 알았다.


산후도우미 이모님께서는 시형이를 한손으로 잡고 다른 한손으로 척척 잘 씻겨주신다.

보기만 해도 겁나고, 둘이 하라그래도 못하겠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하는건지 잘 봐둬야하는데 봐도 봐도 모르겠다. 그래서 동영상으로 찍어두었지...



12월 25일 [+17일]

시형이와 함께한 첫 크리스마스.

속싸개를 꽁꽁 잘 감싸뒀는데 끙끙거리며 기어이 풀어 손을 꺼내야 잠이 든다. 참나... ㅋㅋㅋㅋㅋ

앙상한 다리와 꼬물꼬물 너무 귀여운 발가락까지 속싸개 밖으로 탈출해있어서 찰칵!

   



12월 27일 [+19일]

오빠가 시형이를 안고있다. 너무 못생겼다며 얼른 사진 찍으라고 하길래 보니 정말 존못?ㅋㅋㅋ

온 얼굴로 아빠를 거부하는거니 시형아...ㅋㅋㅋㅋㅋㅋ

마지막 사진은 시형이를 방에 겨우 재우고나서 거실에 그냥 막 쓰러져 잠든 나를 신랑이 찍어준 건데

약간 뭐랄까 일본 옛날 영화에 포스터 사진 같은 느낌ㅋㅋㅋㅋㅋㅋㅋ

   

   

   

   



12월 28일 [+20일]

그래도 제법 살이 올랐나보다. 볼이 통통해보인다.

아침에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오시면 거실로 시형이를 데려가시고, 나는 그때부터 방에서 푹 잔다.

밤새 못잔 잠을 정말 푹~ 자다보면 가슴이 불어 아파서 깨곤한다...ㅋㅋㅋ

그맘때쯤이면 점심 먹으라고 이모님이 깨워주신다. 맘같아선 안먹고 쭉 자고싶지만...

   

   



12월 29일 [+21일]

신랑은 배넷저고리를 입고있으니 (스타워즈) 제다이의 기사 같다고 하더라.

처음, 아기 낳기 전에 배넷저고리를 봤을 떄는 뭐 이렇게 작은가 이렇게 작은 걸 어떻게 입지 싶었는데

우리 애기가 더 작다니!!!!!! 하얀 배넷저고리에 하얀 양말을 신겨놓으니까 너무 웃기다.

지도 사람이라고 꼬물탱 휘적휘적 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죽음!

   

   


잡는 힘이 얼마나 센지 손가락을 꽉 잡는다. 

별거 아닌데도 이런거 하나하나가 다 놀랍고 감동이었다. 

이게 뭔지 알고 잡긴 하는걸까.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엄마야 엄마 시형아!!

(지금은 엄마 머리카락을 다 뜯어내는 중이다.)

   

   


방 구조를 바꿨다. 안방벽에 곰팡이가 무지막지하게 쓸었다. 

분명 환기도 잘했고 한데 뭔가 집 건물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방문을 열면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러서 시형이를 그 방에 지내게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시형과 유라연은 거실로 나와서 지내게 되었다. 거실에서 먹고 자고.. 큐ㅠㅠㅠ 



12월 30일 [+22일]

병원 퇴원을 하고 조리원에 들어가기 위해 겉싸개에 쌓인 시형이를 안았을 때,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고 어떻게 안아야하나 무섭기만 했었다.

처음 조리원에서 나와 집에 갈때만 해도 기저귀 가는 것도 모르고, 속싸개 쌀 줄도 몰랐다.

집에 오자마자 허둥지둥대며 이 조그만 아기를 안고서 어쩔 줄을 몰라했었는데

며칠새에 그래도 제법 익숙해졌다. 두시간에 한번씩 기저귀 갈며 수유하니까 손에 익긴 익는다.

우리집은 추운 편이기도 하고, 겨울이기도 하고, 얘는 아직 신생아니까 속싸개를 해주는 것도

처음엔 제대로 싸매지도 못해서 헐렁헐렁 했는데 이제야 짱짱하게 잘 할 수 있게 됐다.

한손으로 안고 기대 누워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 며칠새에 몰라보게 늘었다.

새벽 수유는 여전히 딱 죽고싶을만큼 힘들지만 그래도 가슴팍에 축 쳐박고 자고있는 애기를 보면 다 녹는다.

사실 아직 예쁜지는 모르겠더라. 나는 그저 자고싶고, 쉬고싶었다...ㅠㅠㅠ

   

   

   

   

   

   



12월 31일 [+23일]

안고있기 너무 힘들어서 바운서를 꺼내 눕혀봤는데 안 좋아한다.

신생아는 흔들면 안된대서 흔들진 않았는데 일단 안 좋아한다.

시형이는 눕듯이 요람처럼 안아주는 건 싫어하고 세워서 안아줘야만 좋아한다.

그리고, 밤에 잠을 안 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잘 자고... 덕분에 산후도우미 이모님은 할일이 크게 없었다는..

   



2016년 1월 1일 [+24일]

새해가 되었다. 시형이는 예쁨과 못생김을 반복하며 커가고 있다.

12월에 태어나서 시형이는 갑자기 2살이 되었따. 이게 뭔.... 한국 나이 정말 거지같다 ^^;;;

여전히 배넷저고리는 크고, 다리는 앙상하지만 그래도 제법 얼굴이 통통해보인다.

너무 못생겨서 에일리언같다. 박명수같기도하고....

   

   

   



1월 2일 [25일]

엄청난 똥을 싸고는 개운한 표정이더라. 너무 웃겼다...ㅋㅋㅋ

지도 개운한 걸 알긴 아는지...

   


맘마를 먹고나면 트림을 잘 시켜줘야하는데 그 어렵던 트림 시키기도 제법 쉬워졌다.

조리원에서는 암만 해봐도 트림을 안하길래 우리애긴 안하나보다 싶기도 했고

애기 트림소리는 어떤가 싶어 인터넷 동영상도 찾아볼 정도로 어려웠다.

엄만 등짝을 두들겨도 트림을 안하니 정말 난감했다.

그래도 이쯤, 시형이는 트림도 잘했다. 꺼억~ 금방 하는 편은 아니었다. 제법 두들겨야 그제서야ㅠㅠ

   

   



1월 3일 [+26일]

이맘때의 나는 주로 깨어있고, 주로 자고있다. 

이게 무슨말이냐면 시형이 깨어있는 시간에는 늘 깨있고, 시형이 자는 시간엔 나도 쓰러져 잔다.

도저히 버틸 수가 없이 졸렵고 늘 졸려워하고있었다.

신랑은 그런 나를, 우리를 찍는 걸 참 좋아한다. 

시형이가 태어나기 전에도 그랬다. 오빤 내가 자고있는 모습을 엄청나게 찍는다. 예쁘댄다...ㅋ...ㅋㅋ..;;;



1월 4일 [+27일]

시형이가 태어나기 전 애기 양말을 샀을 때 이렇게 조그만걸 신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세상에나 그 양말이 크다니.... 정말 작구나 애기가. 나도 저만했겠지 싶은...ㅋㅋㅋㅋ

신랑이 안고있는 시형이가 마치 전기구이 통닭같아서 한참을 낄낄대며 웃었었다.



초점책을 꺼내줬는데 보는 것 같았다. 진짜 신기했다.

태어나 눈을 뜨고있긴 해도 초점도 제대로 안 맞고 사시 같기도 했는데...ㅋㅋㅋㅋㅋ

제법 조금씩 사람처럼 눈을 뜨고, 사람처럼 뭔가 쳐다본다. 

뭐가 보이긴 하는가보다. 사람이다, 사람!


아무런 의지가 없고 감정이 없는 그저 배넷짓인데도 웃음 한번에 내 마음이 다 녹는다.

어쩜 이렇게 예쁘게 웃는지 그때를 놓치지 않고 사진이 찍고싶어서 카메라를 늘 옆에뒀다.

그러다보면 못난이 사진을 굉장히 많이 건진다. 그런 모습 조차도 너무 귀엽지만...ㅋㅋㅋ

배넷짓이란게 뱃속에서 하던 짓이라는건데 뱃속에서 저렇게 웃고, 찡그리고 했을 걸 상상하니 너무 귀엽다.

   

   

   

   

   

   

   

   

   



1월 6일. [+29일]

육아를 하면서 언제가 가장 힘들었냐 묻는다면 단연 생후 한달쯤이라고 대답할 것 같다.

산후도우미 서비스 까지 다 끝난 그맘때부터 50일, 70일... 그 쯤까지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울 신랑은 육아에 적극적이다. 굳이 다른 가족들과 비교해보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러고싶지 않다.

내 기준, 이 사람이 열심히 하고있다는 거 내가 아니까. 그럼 됐다.

   

   



1월 7일 [+30일]

임신 기간 동안 열심히 튼살크림을 발랐었다.

만삭 때도 배에 튼살은 없었는데 출산 후에 병원 나오고 집에서 조리하던 중에 샤워하다가 깜놀.

이게 뭐야!!!!!!!!!!!!!!!!!!!!!!!!!!!!!!!!!!! 출산 후에도 살이 튼다던데, 딱 그거였나보다.

너무 슬퍼서 펑펑 울었다. 이제 난 진짜 영락없는 아줌마구나.

20대 젊은 나이에 내 몸이 이렇게 되버렸구나 하는 그런 속상함에 울어버렸다.



1월 8일 [+31일]

시형이가 딸꾹질을 자주 해서 처음에 놀랬는데 이젠 익숙해졌다.

모자를 씌워주거나 따듯하게 안아주면 된대서 딸꾹질 할 때는 그렇게 해주고 있다.

밤에 잠을 안자서 밤새 안고 있느냐고 고생 또 고생하던 나날들이다.



1월 9일 [+32일]

시형이가 태어난지 한달이 됐다. 한달 째 되는 날에 예방접종을 해야하는 게 있어서 병원에 다녀왔다.

주사를 맞고 밴드를 붙여주셨는데 너무 귀여워섴ㅋㅋㅋㅋㅋ

지금은 5개월인 시형이는 대형 기저귀를 차도 뱃살떄문에 짱짱한데 저때는 저 작은 기저귀가 커서 접어야했다.

아! 남들은 조리원에 보통 2주씩 있다보니 조리원 내에서 배꼽 탯줄이 다 떨어진다던데

시형이는 조리원 1주라서 집에 와서 배꼽이 떨어졌다. 그래서 더욱 기저귀를 접어서 살았었다.

   


우는데 오빠가 그냥 바운서에더 놨다. 근데 그 상태로 조금 울더니 잔다.

초점책은 잠깐 정도 보기라도 하는데 흑백 모빌은 전혀 관심이 없다.

생후 3개월간은 흑백 모빌이고 3개월 이후부터 칼라 모빌이라던데...

흑백 모빌 왜 안보는거야...? 진짜 괜히 샀다. 나중에 다 뜯어서 인형으로 갖고 놀게나 해줘야지..

   

   


오빠한테 폭 기대있다. 똑같이 생긴 사람 둘. 조금 큰 사람, 조금 작은 사람.

머리 숱이며 가르마며 눈이며 입이며 다 닮았다. 부럽다.

내가 낳았는데 너무 나는 안 닮고 오빠만 빼다 박아놔서 조금 서운한 감이 없잖아 있다.

   



1월 10일 [+33일]

엄마 가슴팍에 폭 기대 누워 졸졸 자고있는 애기 시형이. 사진보니 저때만해도 나는 제법 부어있었네.

저맘때만해도 유축시간이나 수유시간이 살짝만 지나버려도 옷이 흠뻑 젖어버려서 손수건을 늘 대고 있던 때였다.

남들은 수유하는 때가 너무 예쁘고 귀엽다던데 나는 수유시간이 글케 즐겁진 않았다.

이상하게 앉아서 수유 하고 있으면 세상 만사가 다 짜증나고 우울하고 그랬던 것 같다.

   

   

   


아, 이 사진에는 진짜 웃기는 비밀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스유쿠션을 한 채로 애기 트림을 시키고 있었는데 애기가 잠들었더랬다.

그래서 그냥 수유 쿠션 채로 눕혀놨댄다. 그러고서 아침밥을 만드시러 주방에 가셨댄다.

나는 방에서 좀 자다가 나왔는데 애기가 저러고 바닥에 있길래 읭 싶어서 "여보, 얘 왜 바닥에 있어?" 했더니

오빠가 놀라며 "어? 바닥에 있어? 수유쿠션에 눕혀놨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수유쿠션에서 바닥으로 스르륵 흘러내려가지 않았나 싶다.

속싸개가 수유쿠션에 아련하게 걸쳐져있는걸 보니... 

그런데도 어찌 깨지도 않고 너무 조용히 잘 자고 있어서 웃기고 귀여웠다.

   

   

   


나는 수유 후에 먼저 잠들고 오빠가 애기 트림을 시켜줬는데 또 바운서에 눕혔다. 

불편해 보이는데 너무 잘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다...

바운서 위에 흑백 모빌이 있지만 소용 없어. 안 좋아해.



1월 11일. [+34일]

우리가 처음으로 시형이의 똥파티를 경험한 날이다.

황금색 똥이 기저귀 밖으로 넘쳐 등에도 다 묻고, 다리에도 다 묻고, 옷이도 다 묻고, 속싸개도 다 묻고... ^^

와 진짜 대략 난감해서 어쩔 줄 몰랐었다... 둘이서 허둥지동 대며 닦아주고 빨래하고 ㅋㅋㅋㅋㅋㅋ

우리 애기가 똥을 잘 싸는 편은 아니었다. 3일에 한번 5일에 한번 쯤?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도 힘들어하며 낑낑대고, 배 아파하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다보면 며칠에 한번씩 몰아서 똥을 쌌는데... 매일매일 조금씩 싸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ㅋㅋㅋ

5개월인 지금도 시형이는 가끔 똥파티를 한다. 그리고 여전히 당황스럽다.

첫똥파티를 하고 닦아주려는데 우리 시형이 표정이 영 웃겼다. 

   

   

   


똥파티를 하고나니 속이 편안해진건지 표정도 무척 편안해졌다.

갓난애기인데도 개운해보이는 듯하고, 똥파티에 엄마 아빠는 기진맥진이지만 아기는 기운이 넘쳤다...ㅋㅋㅋㅋ

   

   


아니 어떻게 이렇게 작지?

지구상 최상의 포식자인 인간인데도 이렇게 애기 일 때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다른 어떤 동물들도 인간처럼 이렇게 긴 성장시기를 갖는 동물은 없다. 정말 신기하다.

   


신랑 다리 사이에 누워있는 사진인데 우리 애기 표정이 약간... 양동근?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귀여워 정말!!!!!!!!! 보자기에 둘둘 쌓인 애기 같다.

너무 웃겨 진짜 이 사진 진짜 최애 사진이다 ㅋㅋㅋㅋㅋ 화질은 또 왜케 구린지!


자도자도 부족한 잠 때문에 수유 하면서도 졸고, 밥 먹으면서도 졸고, 애기 재우면서도 졸고...

졸고, 졸고, 졸던 시기였다. 그냥 제발 하루만 12시간을 푹 자보고 싶었다. 

임신해있을때는 배가 무겁고 몸이 불편해서 푹 못자고 자주 깨고,

출산 후에는 새벽 수유며 애기 봐야하니 푹 못자고 계속 깨고... 임신과 출산, 육아가 참으로 잔인하기 짝이없다.

인간적으로 쭈쭈만큼은 엄마가 아닌 아빠한테서 나오면 참 좋을텐데 싶다.

임신 10달 고생도 아내가 해, 출산의 진통이며 죽을 것 같은 고통도 아내가 해, 수유까지...

왜 다 아내가 해야하는지, 이건 정말이지 아무래도 조물주의 실수인듯.



1월 12일 [+35일]

라준이가 많이 컸다. 다리가 많이 길어졌다. 키가 쑥쑥 크면 좋겠는데..

분명 속싸개를 목 아래로 해줬는데 지가 꿈틀꿈틀대며 속싸개가 다 위로 올라갔다. 다리 시려울라!! 

   

   

   


이제 진짜로 좀 컸다고 제법 사람 같다. 아직도 배넷저고리는 크고, 기저귀도 크지만 그래도 예쁘다.

배게나 내 다리 위에 기대어 놓으면 그대로도 잘 있는다. 얼굴도 많이 또렷해졌고 코는 여전히 못생겼다.

뱃속에 있을 때에 코만 엄마 닮지 말고 나머지는 다 엄마 닮아라~ 했었는데 코만 날 닮았다. 망했어ㅠㅠ

   

   

   


백효정 포대기를 해봤다. 신생아도 할 수 있는거라고는 하는데 그래도 무서웠긴 하지만

밤 늦도록 새벽에도 안자는 우리 아기를 밤새 손으로 안고있기는 너무 힘들었다.

포대기를 하는데 처음엔 어깨가 아니라 모에 걸어더니 목이 빠질 것 같았다.

이게 왜 편하다는거야? 목이 무거워서 빠져버릴 것 같은데? 라고 하며 다시 검색해보니 어깨에... ㅋㅋㅋ

이렇게 초보엄마는 사서 고생을 합니다! ㅋㅋㅋ 참 편하다.

다리 걸이에 아기 다리를 걸면 되니까 안전하기도 한데, 바지를 꼭 입혀야한다.

안 그러면 맨 다리에 망사 자국이 뿅뿅뿅 난다. 아프다고 말을 못해서 그렇지, 아마도 아플 것 같아.

한참을 그냥 안고 있어도 안자던 우리 아기가 백효정 포대기에서는 정말 금방 잠이 들었다.

다만 문제는 내려놓을 때 다리 걸이에서 다리를 빼면 깬다는 거다 ^^

그래서 안 빼고 그냥 눕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미안!!



1월 13일 [+36일]

간밤에 백효포대기의 진가를 확인하고서는 낮에도 포대기로 재웠다.

물론 오래 안 자긴 하지만 포대기로 안고나니 두손의 자유가 생겨 참 행복하다.

핸드폰도 할 수 있고, 잠시 앉아서 노트북도 할 수 있다.

식사를 차리는 등의 고난도 일은 할 수가 없지만, 밥도 먹을 수 있다.

두 손의 자유가 이렇게 행복한 거 였구나!

   

   



1월 14일 [+37일]

볼살이 포동하게 올라왔다. 잘 때는 꼭 양 팔을 귀쪽으로 올리고 자는데, 너무 귀엽다!

속싸개를 해줘도 뭘 해줘도 팔을 기어이 올려야지만 잠이 오나보다. 참 신기하다.

공갈 젖꼭지를 물려보면 좀 쉽게 잠이 들까 싶어 지난번 선물받았던 공갈 젖꼭지를 꺼냈다.

물려봤는데 제법 잘 물더라. 나중에 보니 이게 6개월 이상 쓰는거라더라.

공갈에도 브랜드마다 단계가 있는데 그게 크기 차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큰 걸 물린거였는데 잘 무니까 뭐 ^^

   

   



1월 15일 [+38일]

잘 때면 눈을 헤까닥 뜨고서 너무나 무서운 얼굴로 잔다. 근데 그게 너무 귀엽다...ㅋㅋㅋㅋ

내가 고슴도치맘이 된건지 아들바보가 된건지 내 눈에만 예뻐보이는건지 정말 예뻐서 죽겠다 죽겠어!

   


트림을 시키고 있는데 몸을 쭉 뻗으며 무척 근엄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눈을 땡그랗게 뜨고 있었다.

자주 "오~" 하는 표정을 짓는데, 산후도우미 이모님 말로는 아가들이 기분 좋을때 그런 표정을 짓는댄다.

뭐가 좋을까 잘 모르겠지만 진짜 좋은건지 그냥 짓는건지도 모르겠지만...

표정이 다양해진 것 만으로도 넘 신기하다.

   

   

   


요즘 애기들은 참 빠르다던데 이 조그만 녀석이 벌써부터 목에 힘을 잘 준다.

물론 빳빳하게 계속 들고있는 건 아니고 들고서 쳐다보다가 콩! 하고 목이 떨어진다.

그런데도 목을 쓰고, 몸을 쓰려고 하는 건 너무 놀라운 일이다. 조금씩 몸에 힘이 늘어나며 사람다워지겠지.

아직도 얼굴은 애기애기 하다. 목을 들고 날 쳐다보는데 너무 예뻐서 심쿵사 할 뻔했다.

   


참 신기하게도 한달이 지나고 나니까, 한달까지를 신생아라고 하는거라는데 아직 내 눈에는 신생아 같기만 하다.

그래도 확실히 조금씩 신생아 티를 벗어나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너무 조그맣고 여리여리하고 아기아기하지만서도...

어떻게 안나, 부서지는 거 아닐까 싶던 초반에 비하면 많이 컸고, 나도 제법 자연스러워졌다.

잘 하고 있는거겠지. 나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를 매일매일 고민하며 참 어려웠던 시기.

   


시형이가 5일째 똥을 못 쌌다.

조금 더 기다려볼까 하는 마음도 있긴 했는데 다음날이 주말이라 괜히 걱정이 되서 결국 병원에 갔다.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가스와 똥이 가득 차있댄다. 이 조그만 녀석이..... 

장 건강은 엄마를 닮으면 안되는데 큰일이다.

늘 변비로 고생하는 나와 쾌변하는 신랑인데 우리 아가가 신랑의 장 건강을 닮았음 좋겠다.

관장을 해야한다고해서 조금 놀랬다. 이 조그만 아가도 관장을 하는구나...ㅠㅠ 물론 아주 소량이라고는 했다.

어른들도 관장하면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 괴로운데 애기가 너무 괴롭진 않을까 싶었다.

아니나다를까 무척 아프댄다. 소아과에 다른 아이도 (제법 큰 아이) 관장을 했는데 무진장 울고있었다.

간호사 선생님이 "저 형아도 관장해서 그래요~" 라고 하셨는데 우리 애기 얼마나 울라나 걱정부터 됐다.

근데 관장을 하고 꽤 시간이 지났는데도 감감 무소식.. 오히려 시형이 얼굴이 너무나 편안했다.

똥을 쌌어야 하는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너무 조용했다. 편안하게 멀뚱멀뚱... 뭐지...?

그렇다고 관장약을 더 넣을 수는 없다고 했다. 너무 애기니까ㅠㅠ

그냥 집에 가기로 하고, 집에가서도 변을 못 보면 병원에 다시 오라고 했다.

아이고 큰일이다 하며 집에 가려고 하는 그 찰나에!!!!

시형이가 힘을 끄응 주며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부룩부룩!!! 똥을 쌌다. 하하하하하

   

   

   


참 이상하다. 관장을 하면 아가들이 괴로워서 엄청 운다는데 우리 시형이는 전혀 아무런 반응도 없이 부루룩...!

고통을 잘 참는 아이인지 뭔지 참 웃기고 신기하다.

집에서는 그렇게 울고 쌩난리를 치던 아가가 밖에서는 이렇게 얌전하다니, 참으로 웃기다.

오빠랑 내가 한 생각은, 시형이가 집에서 밤새 영아산통으로 무척 괴로워하며 아파하고 우는데

그런거에 비하면 이런건 껌인걸까 싶어서 새벽에 영아산통으로 괴로워하는 우리 아가가 더욱 안쓰러웠다.



1월 16일 [+39일]

12월에 이채샘이 우리집에 오셨었다. 그 때에 생협 돌미역을 선물해주고 가셨었다.

한 동안은 남아있던 미역 먹다가 이제서야 그 미역을 꺼냈다.

평소에는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해주셨는데 내가 하게 됐다. 미역이 미끌미끌.

꽃 모양의 미역이 예뻐서 씻다 말고 사진 찍었다. 

   


백효정 포대기를 매면 금방 잠이든다.

배넷 저고리에 바지를 입힐게 마땅찮아서 속싸개로 바지처럼 다리를 감싸주고 포대기를 하니까

다리에 망사 자국도 안나고 좋다. 어차피 우리집은 추우니께롱...

다리를 빼서 내려놓으면 아가짱이 깨기 때문에 저대로 조심히 내려 놓으면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래 자진 않는다! 하하하!

   


자고 있는 내 발, 자고 있는 시형이 얼굴, 그리고 오빠가 그걸 사진 찍으려고 자기 발을 내밀었다.

신체 일부분이긴 해도 세명이 모두 앵글 안에 들어갔으니 이정도면 가족사진 아니냐?ㅋㅋㅋㅋㅋㅋㅋㅋ



1월 17일 [+40일]

아가랑 부모가 같이 자면 위험하댄다. 그러니까 아기 침대가 있는거겠지...

아직 몸을 쓸 수 없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불 같은게 얼굴을 가려버리면 숨막혀서 죽을 수도 있고,

영유아 돌연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고 하니까 말이다.

근데 사실 저 시기에는 진짜 아주 잠깐 잠깐 자는데다가

내가 워낙 예민해져 있었어서 시형이의 움직이는 바스락 소리에도 벌떡 일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잠깐씩 잘 때에 저렇게 같이 쓰러져 있곤 했다.


신랑은 이런건 꼭 사진으로 남겨놔야 한다며... 시형이의 똥파티 사진을 찍어놓으셨다.

남들이 보면 니네 애기 똥은 니네만 면 되지 난 보기 싫엇!! 할 수도 있겠지.

근데 여긴 내 블로그고, 누구에게도 내 블로그와서 좀 봐줘!! 한 적 없다.

언젠가 나중에 시형이가 부끄러워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나중에 시형이랑 같이 깔깔대며 이런 사진을 보고싶다.

그래서 올릴거다! 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계실 때에는 이모님이 손톱 발톱을 잘라주셨는데 내가 하려니 영 무서웠다.

이 작은 손톱을 어찌 자르나... 손톱가위를 미리 준비하긴 했지만 무서웠다.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는데 내가 실수라도 해서 손가락을 다치게 할까봐ㅠㅠ

근데 생각보다 쉬웠다. 너무 얇아서 마치 종잇장 자르는 듯한 기분이었다. 

손싸개가 집에 많긴 한데 안 씌워주는게 아이에게 더 좋다고 해서 손싸개를 안 하기로 했다.

그러면 아가가 얼굴에 상처를 잘 낸다고 하는데, 손싸개를 안하는 대신에 손톱에 더 신경 써줘야겠다.

엄마가 부지런하면 아가가 더 예쁜 것 같다. 엄마가 게으르면 기저귀도 늦게 갈게 되고 옷도 그렇고... 등등..

내가 더 부지런한 엄마가 되어야겠다. 우리 아가야~ 예쁜 얼굴에 상처내지 말어랏 ㅠㅠ



1월 18일 [+41일]

보통 배넷저고리를 한달 정도만 입히고 그 다음부턴 내복을 입히기 시작한다고 들었다.

우리도 슬슬 내복을 입혀볼까 싶어서 우주복 하나를 꺼내와서 입혀봤는데 너무 귀여웠다.

우주복과 세트인 모자도 씌워봤는데 아직 모자는 너무 크다.

헐렁헐렁 한데 한마리 아기 토끼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배고픈 아기 토끼(돼지) 띠로롱~ 뿅~ ♥

   

   

   

   


시형이는 잘 때면 꼭 양 손을 얼굴쪽에 거의 붙이고 잠을 잔다.

짧은 손을 귀 옆에 붙이고 있는게 너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자다가 배넷짓을하며 웃기도 하고 근엄한 표정을 짓기도 하다.

아가들은 꿈을 꿀까? 어떤 생각을 할까? 혹시 이런 연구 결과가 있나 궁금하다.

아가들이 직접 말해주면 참 좋을텐데! ㅋㅋㅋㅋ

   



1월 19일 [+42일]

진짜 몰라보게 커버렸다.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이제 확실히 갓난쟁이 티는 벗은 것 같다.

혼자 냅뒀다고 (물론 저렇게 혼자 두고 다른데 간건 아니고 그냥 쳐다보고 있었는데...) 울기 시작하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바로 안아주지 않고 사진만 찍어대는 나쁜 엄마 ㅋㅋㅋㅋㅋ

난 우리애기 찡그린 얼굴, 우는 얼굴이 젤루 예쁘다... 나 변탠가?

   

   

   

   

   



1월 20일 [+43일]

낮은 참 길다. 아니, 하루가 참 길다.

시형이는 잘 안 자는 아기이고, 영아 산통으로 고생하는 아기이고, 덕분에 나는 고생 중인 엄마니까.

요즘의 나에게 하루하루 날짜나 요일의 의미가 크게 없다. 

그냥 밤이 되고, 새벽이 되고, 또 아침이 되고 낮이 지나갈 뿐인 것 같다.

오빠가 출근하면 혼자서 시형이와 씨름하는 시간들이 우울하고, 퇴근하고 오면 그제서야 숨통이 조금 트인다. 



1월 21일 [+44일]

시형이가 엄청 포동포동해졌다. 시형이는 3.1키로로 평균정도 또는 아주 조금은 작은 편에 속하기도 했다.

요즘 어떤 애기들은 4키로씩이나 되면서 태어나기도 하니까... 

그런데 그새 많이 커서 볼살이 제법 통통해졌다. 얼른 몸통(?)에 그니까 다리나 팔뚝에 소세지를 볼 수 있음 좋겠다.

애기들 소세지처럼 볼록볼록한 살이 너무 귀엽다ㅠㅠ 우리 애기도 그랬으면!!!

마른 애기들도 있긴 하지만 아직 못 걸을 때만이 누릴 수 있는 포동포동한 소세지살이 생겼음 좋겠다.

내 애기때 사진 보면 온통 소세지가 가득하던데 우리 셩이도 그랬으면 :-)

   

   


고슴도치도 지 자식은 예쁘기만하다고 나도 고슴도치 맘인건지, 아들바보가 된건지...

내 눈에는 너무 예쁘다ㅠㅠ 목욕 시키고 깨끗한 옷 입히고 깨끗한 속싸개를 해주니 더 예쁘다...

딸꾹질을 하는데 모자를 가지러 가기가 귀찮아서 속싸개로 머리를 덮어줬는데 완전 사랑스럽다.

오빠랑 나랑은 우리 아기를 보며 아기 예수님, 아기 부처님이라는 소리를 자주 하곤 했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신비롭고 영성 충만한 시간들! 

   

   



1월 22일 [+45일]

모유수유를 하는데 참 힘들었다. 완전한 함몰유두나 편평유두까지는 아니지만 아기가 물기 좋은 유두는 아니였다.

그래서 조리원에서 쭈쭈젖꼭지를 샀었는데 그건 좀 크고 빠는 힘이 아직 약한 신생아에겐 별로라고 하더라.

메델라 유두보호기를 썼었는데 이름이 유두보호기인데 모유수유에 도움도 되고 참 좋았다.

일단 그냥 직수 하는 거 보단 덜 아프고, 시형이도 더 물기 좋으니까 잘 물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얘기하지만 나는 저 유두보호기를 4개월까지 썼다. (오래 쓴 편인듯?)

천천히 틈틈히 보호기 없이 직수로 하는 거 연습하면서 밖에서는 그냥 직수로 하고

집에서는 편하게 보호기를 썼다. 덕분에 유두에 상처가 나서 피가 나거나 그런 일은 없었따.

아! 그리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다는 젖몸살도 크게 없었다.

시형이가 무척 열심히 먹었기 때문인듯.....ㅋ 

유두보호기를 시형이 이마에 올렸더니 외계인 같았다. 아, 유니콘? ㅋㅋㅋㅋㅋㅋ

   


신랑은 예전부터 자는 내 모습 찍는 걸 좋아했는데 아기 낳고나니 더 많이 찍어주신다.

왜냐면 내가 엄청 많은 시간을 자고 있기 때문이다. 근데 이 말에는 함정이 있다. 

나는 그만큼 많이 깨있으며 밤이고 낮이고 새벽이고 깨서있다가

겨우겨우 쪽잠을 조금씩 자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잘 수 있다면 무조건 자야했다.



1월 23일 [+46일]

갓난쟁이 애기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얼굴이 달라진다고 들었다.

심하게는 아침과 밤의 얼굴이 다르다고도.... 며칠만에 보는 얼굴은 또 다르고 또 다르다는 얘끼를 들었는데

우리 시형이는 크게 달라지는? 변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가끔은 어쩔 때 보면 오잉 오늘은 못생겼네~ 싶을 때도 있긴 하지만 늘 거의 비슷한 얼굴 모습이다.

   

   



1월 24일 [+47일]

이 날 시형이는 엄청 많은 양의 똥을 쌌다. 옷이며 몸이며 잔뜩 똥이 묻었는데 쇼파에도 가득 묻었다.

이 포스팅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식 포스팅이 아니라 기록의 의미가 더 크기 때문에 나는 이 날의 사진을 올릴건데...

적나라한 똥 사진이 있기 때문에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안 봤으면 좋겠다. (동영상 바로 아래 주의)

내 블로그에 내새끼 똥 올리는 거니까... 괜찮겠지 뭐... 

나중에 시형이가 "엄마는 왜 내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그건 좀 미안하다.

아 어쩌지... 그래도 올리고 싶어.... 미안 시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기들은 어떻게 저렇게 황금색 똥을 싸는건지 너무 신기하다.

어른들은 암만 건강한 똥을 싼다고 해도 갈색 정도지 저런 완전 황금색은 안나오잖아...

   

   

   


참 신기하게도 시형이는 똥을 아주 많이 싸고나면 확실히 개운해하는 것 같은게 보인다.

표정도 편안해보이고, 몸도 축 늘어지는 것이 아주 개운해 보인다.

   


아빠 품에서 완전 떡실신 쓰러져 잠든 시형이 :-)

애기들은 왜 재워줘야 하는 걸까... 졸리면 그냥 픽 쓰러져 자면 좋겠다.

졸린데 왜 안자고 뻐팅기는건지. 졸린데 왜 안자고 악을 쓰고 우는건지 정말 궁금하다.

제발 말해줘 너 왜그러는거야ㅠㅠㅠ

   


어쩔땐 오빠가 퇴근하는 시간에 자고있다. 사실 자는 시간 같은건 크게 의미 없으니까...

몇시에 자고 있을지 몇시에 꺠어있을지 그날 그날 너무 다르다.

그러면 오빠는 조심스레 들어와서 찰칵찰칵 (시끄럽게) 사진을 찍는다.... ㅋㅋㅋㅋㅋ



1월 25일 [+48일]

호대기를 하고서 모자를 씌우고, 사진을 찍으려하니 엄청 거부한다...

얼굴을 도리도리 훽훽... 참나 사진 한번 찍기 참 힘들다!

   


시형이를 이불로 덮어주는데 이불이 가볍다보니 무게감이 없어서 애가 더 잘 깨나 싶었다.

예쩐 어른들은 그래서 애기 배 위에 책 같은 무거운걸 올리기도 했다는 얘기를 봤다.

그래도 그렇게 무거운걸 올리는 건 좀 걱정스럽고해서 회음부 방석을 올려놨다.

적당히 묵직? 무게감이 있지 않나 싶어서 딱 좋아보였다.


시형이가 아기침대를 싫어한다.

내 옆에 재우거나 쇼파에 재우는 건 좋아하는데 아기 침대에만 눕히면 얼마 못가서 금세 깨곤 했다.

그래서 쇼파에 눕히되 혹시나 떨어질까봐 쇼파 아래에 이불과 배게를 쌓아놨다.

어떤 애기들은 아기침대에서 떨어져서 병원에 가곤 한다는 얘기를 봐서 무서웠다.

쇼파에 재우는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긴한데 사실 아직 몸을 쓸 줄 모르다보니

크게 위험하진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혹시 모르는거니까 정말 항상 조심해야지 싶었다.



1월 26일 [+49일]

정말 많이 컸음을 실감하게 하는 배넷저고리...

처음 병원에서 조리원 가던날에도 저 배넷저고리를 입혔었는데 너~무 컸다.

그냥 감싸는 정도의 의미만 있었는데 어느새 많이 커서 배넷저고리에 팔이 쏙 들어맞는다.

뼈만 있는 것 같던 앙상하던 달도 제법 통통해보이고, 얼굴살도 많이 찐 것 같다.

50일까지가 제일 힘들었다. 출산 직후 병원에서 3일, 조리원에서 7일, 그리고 집에서 산후도우미 21일...

이렇게 한달은 빠르게 지나갔다. 정말 어떻게 시간이 가는줄 모르게 빠르게 지나갔다.

물론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계시는 3주에도 밤과 새벽은 오로지 우리의 시간이었기에 힘들긴 했었지만

산후도우미 서비스가 모두 끝난 30일 직후부터는 24시간이 24시간이 아니었다 ^^;;;

   



1월 27일 [+50일]

시형이가 태어난지 50일이 되었다. 말도안되는 일이다. 내가 아기를 낳았고, 그 아기가 50일이나 되었다.

민선언니가 시형이 발도장 액자를 만들어줬다. 언니가 직접 쓴 캘리그라피라서 더 의미있고 예쁘다.

언니가 페북에 예쩐에 다른 사람에게 만들어준 이 발도장 액자를 올렸었는데

내가 그걸 보고서 나도 해달라고 졸랐다ㅠㅠㅋㅋㅋㅋ

너무 뜬금없었고 염치없었는데 흔쾌히 만들어서 예쁜 액자에 담아서 택배 보내준 우리 민선언니! 너무 고맙다.

이 액자가 때마침 50일을 맞이하는 날에 택배가 와서 더욱 감사하고 예뻤다.

   

   


이 노란 땡땡이 아기띠는 효선샘이 물려준건데 애기때부터 할 수 있어서 효선샘도 많이 애용했다고 한다.

백효정 포대기도 좋긴하지만 예빵접종 하러 가거나 집앞 슈퍼에 갈때 이 아기띠가 참으로 유용하고 좋다.

백효정 포대기 보다도 시형이가 다리가 더 편안해하는 것 같아보여서 이쯤부터는 포대기보다 이걸 주로 썼다.

아기띠를 하고 있으면 품에 쏙 들어와서는 금세 졸졸 잠이 들어버린다.

아기띠 가랑이 사이에서 다리를 꺼내면 잠이 깰 것 같아서 그냥 저대로 눕혔는데 제법 잘잤다...ㅋㅋ

자면서 배넷짓도 하는 시형이, 토실토실~ 이제 진짜 신생아 티는 벗었구나!

   

 

남들은 50일이라고 스튜디오가거나 집에서라도 예쁘게 꾸며서 사진도 찍고 그러던데 나는 너무 아무생각 없는듯..

스튜디오에서 성장 앨범을 계약하면 신생아, 50일, 100일, 돌 등등 요런식으로 사진 촬영을 해주는걸로 알고있다.

그렇지만 스튜디오 성장앨범 가격이 너무나 사악하기 때문에... 우린 하지 않기로 했다.

시형이가 어릴때 자기 모습을 궁금해한다면 이 블로그를 통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앨범 주제에 몇십만원이라니... 그 돈으로 맛있는 거 많이 사줘야지!

시형이가 앞으로 다가올 100일, 200일, 1년, 2년 모든 시간을 나와 상준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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