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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3월 / 100일

3월 6일 [+89일]

이사 온 다음날, 시형이의 100일이 머지 않았다.

100일 즈음 해서 요렇게 범보 의자에 앉는다고 하더라.

좋아, 남들 다 하는 거 우리도 안 할 순 없지!!! 앉혀봤는데 졸귀.. 심장 폭행...ㅠㅠ

물론 아직은 딱 앉아있는 느낌 보다는 그냥 좀 기대어 있는 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0일 전부터 조금씩 연습 시켜줘야 보통 100일날 백일상 위에 요 의자에 해서 앉혀서 사진찍는다고 한다.

우린 100일상은 안 할거지만 그래도 남들 다 하는거 우리도 함 해보자 싶어서 해봤다.

아직은 아가들의 허리 힘이 약하기 때문에 아주 잠깐 잠깐씩만 해야 한다고 해서

그런 말은 또 괜히 엄청 겁나니까...? 하루에 한 두세번 정도, 5분 미만으로 잠깐씩만 연습시켜줬다.

이사 오고, 처음으로 엄마나 아빠 품이 아니라 범보 의자에 혼자 앉아본 우리 시형이.

머리가 많이 무겁니? 뒤로 축축~ 처지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월 7일 [+90일]

오늘도 역시나 의자에 앉기 연습을 해봤는데 기분탓인지 하루만에 어제보다 더 잘 앉는 것 같기도 하다.

가슴팍에 포옥~ 하고 기대어서 잠들면 아 정말 내가 어멈이구만 싶으면서 괜시리 뭉클하곤하다.

이사 하느냐고 고생했을텐데(지가 뭘 했다고) 울 시형이 말똥말똥 예쁘기도 하다.

   

   



3월 8일 [+91일]

집에서 분홍 내복을 입고 있는 내 몸이 넘나 추해서 하트로 잔뜩 가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홍 돼지도 아니고 도대체... 하... 부끄럽다 진짜... 저런걸 입고 왜 사진을 찍은걸까...

술 먹으러 나가서 아직 안 온 신랑을 기다리며 애교 동영상 발송!!

시형이가 말하는거야. 나 아니야. 오해하지마. "아빠 언제와요오~~?"

   


오빠가 술을 먹고 들어왔다. 나 화장실 좀 가게 시형이 잠깐 봐달라고 했더니 저러고 안고 앉아있었다.

화장실에 있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더니..... 자지러지게 우는 시형이.

나 진짜 화들짝 놀래서 나가보니까 저러고 안고있다가 졸졸 졸면서 시형이를 놓쳤다고.....

시형이 바닥에 쿵 하고 떨어져서 울고 불고ㅠㅠㅠㅠ 상준아ㅠㅠㅠ 제발ㅠㅠㅠㅠ 왜그르니ㅠㅠㅠ

   


요즘들어 부쩍 나한테 폭! 하고 안겨있는다.

엄마 껌딱지인건지 신랑도 싫고, 엄마만 좋댄다. 이거 기뻐해야하는건지 슬퍼해야하는건지...

   


팔에 매달려서 자는 것 같아 보이는데 딱히 그건 아니지만 또 그거이기도 하다.

옆에서 조심히 자리를 비켜도 어떻게 금세 알아채고 깨서 울고만다.

아니 어떻게 엄마가 옆에 있는지 없는지를 이렇게 잘 아는건지 신기해 죽겠다.

   


MOMMY IS MY QUEEN? 훌륭하다 훌륭해! 엄마는 나의 여왕님? 꺄르르르르륵

물려받은 바디슈트인데 멘트가 정말 마음에 든다. 호호호호호호호 *_*

   

   

   



3월 9일 [+92일]

손가락 먹느냐고 바쁜 시형이. 그리고 그런 시형이가 너무 귀여워서 셀카를 백장은 찍었다.

그랬는데....... 그랬는데........ 내 옷차림이 너무 숭해서 스티커로 잔뜩 가리기 바쁘다.

다들 집에서 이러고 있잖아.......? 아닌가........? 나만 너무 편하게 있는건가!!!

그치만 이 수유 내복 너무 편해서 벗고 다른 걸 입을 수가 없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3월 10일 [+93일]

지민에게 선물받은 바나나 외출복이 정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엥간해선 나갈 때 매번 저걸 입힌다. 그래도 추울 수는 있으니 아기띠 워머도 해준다.

효선샘에게 물려받은 노랑 땡땡이 아기띠는 신생아부터 쓸 수 있는 거라서 시형이 애기애기때부터 썼는데

여전히 잘 쓰고 있고, 너무 고맙다. 언니들에게 많은 정보도 받고 공부도 되고, 많은 도움도 받아왔다.

덕분에 우리 시형이가 잘 크고 있는 것 같아서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면 항상 너무 고맙고 또 고맙다.

우리 시형이 너무 귀여워서 엄마가 할 말을 잃고는 한다 하하하하하하핳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3월 11일 [+94일]

집 바로 앞에 토프레소 카페가 있다. 퇴계원 작은 동네에 카페가 생각보다 참 많다.

여긴 정말 집 바로 앞이다. 우리 집 바로 옆 극동 아파트 단지 정문?쪽에 있으니 걸어서 2분정도?

저녁먹고 산책할 겸 커피도 한잔 사 마시러 갔다. 다녀와서 집에서 여유부리며 커피 마시기, 참 좋다.

   

   

   


시형이를 보며 내 하루의 낙은 커피다. 이렇게 말하면 좀 웃길지도 모르지만

나한테는 커피 마시는 게 나의 행복이다. 쉴새없이 힘들고 바쁜 육아 속에서 커피는 내게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커피를 늘 사서 마실 순 없으니 원두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게 커피 기계를 사야지 하는 마음을 먹었다.

   


내일 양가 부모님들 모시고 백일 기념 식사 하기로 했다.

우리 퇴계원으로 이사하고서 공식적으로(?) 양가 부모님들을 우리 집에 모시는 자리이기도 해서

나는 짐들 정리하고 오빤 방 닦으며 대대적인 청소와 집 치우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똥파티.........

그래그래......... 내일 싸지 않고 지금 싸준 게 고마운거지 그렇지........? 하핳

기저귀 밖으로 다 새어나와서 옷은 물론이고 등짝에도 다 묻었다. 황금똥이!!!!!!!!!!!!!!!!!!!!!!!!!!!!!!!!!

신랑은.. 이 옷은 회생이 불가하니 그냥 버리자고 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이모가 사준 옷이고, 우리 시형이 옷도 별로 없는데 절대 안된다고 고집부렸더니

울 신랑 잠시 당황하더니.... 빡빡 깨끗하게 빨아주심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ㅋ

(아래 사진 황금 똥 주의)

   

   



3월 12일 [+95일]

시형이 백일 기념 식사를 백일이 되기 전이지만 미리 했다.

백일상 같은 건 하지 않더라도 양가 가족들을 모시고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주말이어야 하고

이런 축하하는 거(?)는 날짜 지나고 하는 거 아니고 날짜보다 미리 하면 미리 하는 거라기에

시부모님, 아주버님, 울아빠, 가현이, 울할머니 모시고 남양주 진건에 소리소 식당에 다녀왔다. (맛없음;;)

곤지암 부모님께서도 멀리까지 와주시고, 금곡동 아부지가 사오신 케이크와 100 숫자 초까지 꽂아놓고

나름대로 기념 케이크 축하파티! 100일 되기 5일 전 미리 축하받는 축복받은 아기, 우리 시형이.

너무 감사하고 죄송스럽게도 시부모님, 울아빠, 울외할머니께서 백일을 축하한다며 봉투를 주셨다.

(이모도 백일 축하한다며 계좌로 쏴주셨다) 나는 너무 민망하다.

매번 어른들께 받기만 하고 뭐 한번 제대로 해드리지도 못하는 게 참 민망하고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너무나 감사했고, 우리 예쁜 시형이를 건강하게, 계속 예쁘게 잘 키워야겠다는 마음이 불끈불끈!!

   

   

   

   



3월 13일 [+96일]

선물 받은 카터스 우주복? 우주내복?인데... 너무 귀엽쟈나!!!!!!!!

근데 이거 입으니 약간 (내 눈에만) 곤충 같아 보였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거야. 비밀이야.

신랑 쉬는 일요일, 셋이서 집에서 뒹굴뒹굴 놀기! 요즘 부쩍 침을 많이 흘리다보니 손수건도 목에 챡! 둘렀다.

아빠는 누워서 핸드폰 하고, 아가는 누워서 모빌 보고, 엄마는 예쁜 너희들을 찍으니 참 좋구나!

타이니러브 모빌 만세!! 타멘 만세!! 근데 왜 타멘이라고 부르는거지?

   



3월 14일 [+97일]

옷 갈아입히다가.... 큼직한 얼굴과 포동포동한 팔뚝, 접히는 뱃살이 너무 귀여워서 그만... 또 사진을 찍었다.

애미는 도저히 니가 귀여워서 뭘 진행을 못하고 맨날 사진만 찍고 있는 것 같다.

너.... 얼굴 왜이렇게 커....? 너... 표정 왜그래...? 중년 아저씨세요? 어딜 봐서 애기 얼굴이야....

   

   

   

   


요즘 애기들은 내복만큼이나 바디슈트를 많이 입히는데, 바디슈트에 대한 의문이 있다. 

바지 위로 입히는 것일까, 바지 안으로 입히고 바지를 그 위에 입히는 것일까...... 모르겠다........

나는 주로 바지 안에 넣고 바지를 밖에 입혔었는데 다른 사람들 사진보면 바디슈트가 밖으로 나와있기도 하다. 

그럼 바지 고무줄이 너무 살을 짜부시키지 않나? 잘 모르겠어서 그냥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본다.

   

   

   

   

   

   

   

   


너무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티비 시청하는 아드님............

나는 정말 텔레비전은 안 보여주려는 편이다. 아기에게 티비가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런 얘기를 듣지 않았어도 보여주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여러모로;;;

티비 보는 걸 당연스레 좋아하려나 싶은 마음에 그냥 틀어놔봤더니 역시나!! 너무 좋아해ㅠㅠ

잠시 사진 찍고 바로 껐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랑 놀아주고있는데 느낌이 쎄해........... 뭐지 싶어서 나가보니 부엌이 온통 물바다였다.

진짜 헬....... 너무 당황해서 신랑한테 바로 전화해서 집에 와줄 수 없냐 물었다. 

그럴 수 없다는 거 알면서도 너무 당황하고 급한 나머지ㅠㅠㅠㅠㅠㅠㅠ

세탁기 물이 배수구멍으로 빠지지 못하고 화장실을 맴돌고 돌다가 화장실 밖으로 흘러 나온 것.....

양도 엄청났다. 주방에 1cm 높이 정도가 될 정도로 물이 가득했고 찰랑거렸다. 지금 다시 보니 또 끔찍..

애는 울고 보채고 있고, 집안은 물난리가 났고 나는 어쩔 줄을 모르겠고........ 

일단 세탁기를 멈추고, 화장실 배수구멍을 완전히 다 열어놓았다.

부엌(겸 거실)은 마른 수건으로 물기 짜내고 또 짜내고 또 짜내고 반복........

   

   



3월 15일 [+98일]

몸이 정말 너무 아팠다. 골반, 다리, 무릎...... 너무 아파서 밤에 잠도 잘 못자고 계속 깨기 바쁘다.

아픈 걸 참고 참다가 울고 싶을 정도로 끔찍하게 아팠다. 허리 아래를 똑 하고 잘라내고 싶을 정도...

계단을 오르 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평지를 걷는 것 조차 윽 소리나게 아팠다.

아란이가 일하는 퇴계원 골반치료교정? 여튼.... 교정 치료? 물리 치료 받으러 다녀왔다.

   

   


치료 받고나니 한결 시원한 느낌이었다. (그 다음날은 진짜 헬이었는데 원래 받고 나면 더 많이 아프다더라ㅠㅠ)

출산 후 엄마들이 치료를 받는 경우가 무척 많고 나 역시도 많이 틀어져있고 상태가 좋지 않으니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기를 권하셨는데 좀 고민스럽다.

어차피 매일 시형이랑 씨름하는데 몇번 받는다고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니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ㅠㅠ

갔다 오는 길에 그냥 오면 아쉬우니까 퇴계원역 이디야 가서 커피! (내 얼굴 너무 못나서 스티커로 다 가려버림)

   

   

   

   


E플러스마트 갔다가 문어를 사왔다. 시식해보니 너무 맛있어서 그만.....................;;;

문어볶음? 문어야채볶음? 여튼 뭐시기 해놨는데... 여보 왜 퇴근 안해요? 야근 나빠요ㅠㅠㅠㅠㅠㅠㅠㅠ

   



3월 16일 [+99일]

동네 구경하러 외출했다. 날씨가 너무 춥지는 않다보니 시형이랑 낮에 돌아다닐 수도 있고 너무 좋다.

그동안 시형이가 너무 아가였기도 했고, 날이 넘 춥기도 했으니 집에 콕! 박혀있었는데

퇴계원으로 이사오고 나니 돌아다닐 곳도 많고, 날씨도 좋고, 우리 아가도 쑥쑥 크니까 나갈 맛 난다.

내복 입히고, 그 위에 바나나 외출복 입히고 (답답해보이지만 추우면 안되니까ㅠㅠ)

원주 연세순풍산부인과에서 출산 후 선물로 받은 워머까지 해주면 외출 준비 완료!!

아기띠에 안겨서 엄마를 올려다보는 저 눈이 너무 예쁘다. 나를 신뢰하는 듯한 저 표정이 너무 가슴에 남는다.

나는 이 아이에게 상처주지 말아야지, 실망시키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절로 들게 하는 얼굴... 엄마가 잘할게ㅠㅠ

   

   

   

   


조만간 뒤집기를 하려는지 요즘 뒤집뒤집 연습하느냐고 바쁘다.

몸을 휙! 하고 옆으로 돌리는데 엉덩이가 무거운지 넘어가지는 못한다.

소아과 의사 선생님 말로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아이일 수록(이시형임) 발달이 좀 느릴 수도 있다고 하셨다.

   

   

   

   


우리 시형이 정말 많이 컸다 생각되다가도 신랑 옆에 있는 거 보면 너무 작아서 매번 심쿵한다.

표정 너무 음흉한 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다알아!!! 하는 것 같은 얼굴이다.

아가들이 이렇게 귀여우니 애미가 고슴도치가 되는구나..... 나도 이렇게 아들바보가 되어가는거겠지... 허허...

애기는 내 눈에만 귀여운거지 남의 눈에는 그냥 남의 애기일 뿐이라는 생각이 커서

자랑하기 싫고 사진은 나만 봐야지 싶었는데......... 그게 잘 안도ㅐ............ 너무 예뻐.... 자랑하고 싶어.....

   

   


주먹고기 먹는 우리 시형이.... 맛있쩌요..........?

엄지 손가락을 빨면 둘째가 아들이고, 두번째 손가락을 빨면 둘째가 딸이라던데.......

둘째도 아들인가요............? 크흡.......... (낳을 생각 없음 뀨>,<)

   

   

   

   



3월 17일 [+100일]

오늘이 정말 백일이다. 태어나 백일이라니...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보여줘라 백일의 기적!!!!! (이러다가 100일의 기절 보여주면 엄마 진짜 기절한다ㅠㅠㅠㅠㅠ)

처음 아기를 낳고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100일만 참으면 좀 수월해져... 100일의 기적이 올거야... 였다.

두고보자... 기다린다... 하는 마음으로 버티던 그 날이 드디어 왔다.

언제 백일 되나 세월아 네월아 했는데 결국 오긴 오네. 나 잠시 넋 놓고 있는 사이에 백일이 되었다.

스튜디오나 성장 앨범을 따로 계약하지 않았다.

성장앨범 계약하면 만삭, 신생아, 50일, 백일, 돌 등등 해준다던데

성장 앨범 가격이 너무 사악했고, 요즘 폰카 화질도 무척 좋으니까 하지 않기로 했었다.

근데 막상 백일이 되니, 애미 마음이 은근히 아쉬운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집에서 예쁘게 찍어줘볼까 하는 마음에 아침부터 혼자 바빴다.

백일상도 안 차려줬고, 예쁜 앨범 사진도 없는데, 큰 의미는 없더라도 기념 할 만한 사진은 남겨주자 싶었다.

혼자 바쁘게 서두르는 애미와, 어리둥절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우리 시형이.


시형아, 백일간 아프지 않고 엄마랑 아빠 곁에서 건강하게 있어줘서 정말 고마웠어.

정말 다른 것 다 필요없고 엄만 그거 하나면 되니까 시형이 아무 걱정 하지마.

그냥 건강하게만, 튼튼하게만 엄마랑 아빠 옆에 있어주라!!!

백일의 기적같은 거 없어도 되니까(물론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앞으로도 엄마랑 같이 놀자.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많이 부족해. 시형이가 조금만 참고 이해해줘.

엄마도 더 노력할테니까 우리 예쁘게 살아가자. 엄만 시형이 엄마라서 무척 행복해.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정말로 많이 고마워. 넌 나한테 정말 소중해. 보물 2호야! 사랑해 우리 아들.

친구처럼, 애인처럼, 그리고 가끔은 남처럼. 가까운듯 먼듯 그렇게 밀고 당기며 예쁘게 예쁘게 살자.


100일 기념 사진이니까 뭐 의미있는 물건을 두고 찍으면 좋겠다 싶었다.

울 아빠가 사준 시형이의 첫 신발을 던져줘봤는데 무관심.... 엄마 이거 뭔데?ㅋ

머.... 먹는거 아니야...... 더.... 던지는 거 아니야........ 예쁘게 들고 있어봐..... 그만두자.... 크흡...

   

   


엄마... 이제 그만 찍으면 앙대요...........? 그만 하자 응응? 시형이 쉬고싶어요 응응? 

역시 이래서 다들 스튜디오 가는거고, 성장 앨범 계약하는 걸까 싶었다.

예쁘게 찍고 싶은데 맘처럼 안되서 서글퍼졌다....

     

   

   

   

    


백일이긴한데 사진관이나 스튜디오 따로 안가고, 성장앨범 뭐시기 그런거 없다보니...

집에서라도 100일 기념 사진 찍는다고 애미가 날도 더운데 설쳐대서 지친 우리 시형이.

영혼 나간 표정인데... 니가 뭘 했다고..........? 힘들면 내가 힘들지 이노무자슥아ㅠㅠㅠㅠ크흐뷰ㅠㅠㅠㅠ


인터넷으로 아기 사진 구경하다가 요런식으로 아기를 발가벗기고 굴려가며(?) 찍은 사진이 예뻐보였다.

그래서 나도 해보고자 하였으나 예쁜 이불이 없어......? 장롱에서 꺼내자니 귀찮아...........?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제와서 보니 정말 마음에 안든닼ㅋㅋㅋㅋㅋ

네모네모 무늬가 있는 이불에 눕혀서 찍은 건 좀 심하지 않았냐....?

사진과 사진 사이에 연속성? 연결성? 여튼... 휴.... 그날의 나 반성해라 좀......


우리 애기가 태어난지 몇일이나 되었는지 매번 달력 열고 셀 수도 없고,

몇 개월째인지도 모르겠고 헷갈리고 해서 깔아본 어플인데 마음에 든다.

뭐 잡다한 것 필요없고 내가 필요한 정보는 딱 저 정도라서...ㅋㅋㅋ

이 어플이 우리 시형이 100일이라고 알려주길래 기념해서 캡쳐 찰칵 :-)



3월 18일 [+101일]

아빠가(시형이 아빠 말고 내 아빠ㅋ) 물 사러 코스트코 가실거라고 너도 갈거면 같이 가자고 하셔서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따라갔다. 외출은 신나~ 시형이랑 집에서만 콕 박혀있는 거 심심하니까ㅠㅠ

정말 오랫만에 간 코스트코는 여전히 크고 사람 많았다. 평일인데 사람 왜이렇게 많아.... 다들 일 안해...?

시형이는 코스트코 들어가자마자 아기띠 안에서 거의 바로 잠 드셨고 덕분에 아빠랑 아주 여유있게 쇼핑!

아빠랑 시형이랑 외출한 게 얼마나 신났으면 사진이 온통 다 흔들렸는지 뭐 하나 건질 게 없네ㅎㅎㅎ

   

   

   

   


시형이 애기애기 때 부터 썼던 노랑 땡땡이 아기띠가 이제 제법 작아보였다. 시형이가 너무 꽉 낀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놓은 싸이벡스 투고 아기띠를 꺼내서 써보니까 너무 편하다.

시형이도 더 편안해보이고, 더 안전하고, 나도 훨씬 편하다. 

   



3월 19일 [+102일]

막 잠에서 깬(덜 깬? 억지로 일어난?) 신랑의 퉁퉁 부어있는 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블로그 하는데 옆에서 궁시렁 댄다. "왜 나는 프라이버시 보호 안해줘? 왜 너만 스티커 해?"

내맴이야. 내가 쓰는데 당연히 나만 가리지 깔깔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서 가려드립니다 ㅎㅎㅎㅎㅎㅎㅎ하하하 우리 시형이 표정 넘 귀여웤ㅋㅋㅋㅋㅋㅋ

    

   

이 사진들은 다 신랑 폰으로 찍은걸 내가 옮겨받은건데

뭔 화질이 이렇게 구린지 우리 아가짱이 시골 촌놈처럼 나왔다. 그런데도 귀여운 건 함정 >,<뀨

   

   



3월 20일 [+103일]

우리의 고향인 구리... 바로 옆 남양주로 이사왔으니 그동안 벼르고 벼렸던 구리 맛집 돌아다닐 생각에 설렜다.

생각나는 곳이 정말 많았지만 오늘은 여기다!!! 인창 쭈꾸미!!!!!!!!!!!

인피니트? 뭐... 누구 부모님이 하시는 가게라는데 난 아이돌 뭐 그런거 잘 모르고... 노 관심...ㅠㅠ

벽에 온통 그 가수의 사진들이 가득하고, 심지어는 앞치마도 팬들이 만든....

가서 먹다보면 누가봐도 '아... 팬이구나...' 라고 보이는 학생들도 많다.

아 뭐 그런건 그런거고 여기 쭈꾸미가 참 맛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쭈꾸미 향과 맛을 정말 잘 잡아냈고, 쭈꾸미랑 같이 그 파전을 꼭 먹어줘야해ㅠㅠㅠㅠ 사랑해ㅠㅠㅠㅠ



3월 21일 [+104일]

시형이 덕분에 이불 빨래를 자주 한다. 왜 자꾸 새벽에 오줌 발사해?????? 짜증나.

이걸 다 들고, 시형이를 아기띠로 들쳐 안고서 세탁소에 가려니 넘 무거웠다.

무거운 것도 무거운거지만 이 부피가 들어갈 만한 봉투도 없어... 엄두도 안나서 그냥 접어둠.... 깝깝...;;;


이불은 그냥 접어둔 채로 외출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녁에 퇴근한 신랑이 세탁소에 맡겼다는^^)

구리로 나가서 기업은행에 갔다. 퇴계원에 왜 기업은행 없는거야.... 퇴계원은 참 신기한 동네다.

다 있는 것 같지만 뭐 제대로 된 게 없어... 구리랑 가까운 것 같지만 결국엔 나가야해... 

아 정말로... 다 있긴 하다. (맛없는)롯데리아, (짜증나는)농협 등등.. 내가 좋아하는 건 하나도 없잖아요...?

구리 기업은행 갔다가 구리와이 잠시 들려서 총장님께 인사도 드리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느티나무에 방문하려 했는데 JP 회의 시간이라 지금 가기도 좀 거시기했다.

그래서 바로 근처였던 아란이네 집으로 고고싱. 집에 아무도 없었다. 룰루랄라랄ㄹ

아란이는 시형이를 엄청 예뻐하고, 아기를 잘 보기도 한다. 신기해. 난 아가씨 때에 애기 보기 넘 무섭던디...

아란이 덕분에 중간에 텀이 비었는데 수유하고 기저귀 갈며 편하게 시간 보낼 수 있었다. 감사하다능!

   

   

   

   



3월 22일 [+105일]

시형이의 옹알이가 다양해졌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옹알이라기 보다는 시형이의 표현?이라고 해야할까.

의사소통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어느정도는 서로의 감정을 교환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물론 내 착각이겠지만)

아기가 옹알이를 하면 부모는 같이 옹알이를 하며 떠들어주면 좋다고 하더라.

뭐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하루종일 시형이랑 같이 떠들고 있다.

임신해있는 기간 동안에는 신랑이 출근하고 빈 집에서 혼자 뱃속 아가에게 말하며 (결국엔) 혼잣말을 해댔는데

이제는 (소통은 아닐지어도) 같이 떠들고 있으니 심심하진 않다.

아, 긍정적인 부분만 있진 않다. 벽이랑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하루종일 떠들고 재롱피우고 놀아주는데 대화도 안되고 지 멋대로이니 뭐...



3월 23일 [+106일]

우리 부부는 맥부부라 불릴 정도로 진짜 맥도날드 빠인데, 정말 안타깝게도 퇴계원에 맥도날드가 없다.

맥세권이 아니라니!!!!!!!!!!!!!! 졸라불행.... 크흡........ㅠㅠ

집 바로 앞에 롯데리아가 있지만, 편의점 햄버거보다 맛없는 버거를 돈주고 사먹을 수 없다.

그래서 햄버거 하나 먹어보겠다고 구리까지 갔다. (맥도날드, 버거킹... 구리는 천국이야...)

무지개에 자랑 셀카 올리니까 "정말로 맥도날드 가려고 구리까지 간거야...?" 라는 반응을 보였다.

왜! 뭐! 우리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하하핳

   



3월 24일 [+107일]

울겠다고 찡그린 얼굴이 너무 귀엽고 으으애애애앵!! 하며 우는 목소리가 너무 예쁘다.

그래서 말로만 위로해주고 바로 안아주지 않고 사진을 찍어대는 나쁜 엄마ㅋㅋㅋㅋㅋㅋㅋ시형아 미안!

   

   


까꿍!! 하면 씨익 웃어준다. 소리내서 좀 웃어주지..... ㅠㅠ

아가짱 웃는 모습 보겠다고 하루종일 재롱 떨고 있는 내 모습은 이렇게 동영상을 보며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에 나오는 내 목소리 너무 오글거린다. 언제 이렇게 큰거지? 내 행동에 반응하는 시형이가 참 신기하다. 



3월 25일 [+108일]

저녁에 무지개 모임이 있었다. 저녁 시간 되기 전에 미리 할머니네 가서 좀 놀고, 시형이는 좀 잤다.

시형이는 증조할머니가 계셔서 참 좋겠다. 외할머니는 안계시지만 외증조할머니가 계시니 얼마나 좋니!

나도 증조할머니가 계셨었는데 멀리 계셔서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한다.

울 할머니는 가까이 사시니까 시형이랑 같이 자주 놀러가야지.

얌마! 너만 할머니 있냐? 나도 할머니 있다!! 흥!!

   


우리들이 좋아하는 진순대에서 1차 저녁 먹고 2차로 이동해서 물품 교환 시간을 가졌닼ㅋㅋㅋㅋㅋㅋ

무슨 뜬금없는 아나바다인가 싶긴 한데, 무지개가 늘 그렇듯 뜬금없고 오락가락하곸ㅋㅋㅋㅋ

혜민언니, 정숙언니, 종희샘이 빠지니까 아쉽고 또 아쉬웠다ㅠㅠ

용성샘이 전주에 갔다가 무지개 주려고 풍년제과 초코파이를 사왔다. 

시형이가 칭얼칭얼찡얼찡얼대서 우리부부는 먼저 나왔다.

간만에 한 외출에 신난 애미와 어리둥절 시형이 :-)

   

   

   



3월 26일 [+109일]

어제 무지개 모임에 오지 못했던 혜민언니랑 정숙언니, 종희샘에게 줘야할 무지개 아나바다 물품이 내게 있다.

아... 왜 이런 미션을 내게 준건지.... 내가 갖고 있다가 전달하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나야!!!!!!!!!!

어쨌든 정숙언니가 이거 가지러 겸사겸사 울 집에 놀러왔다. 오늘 상견례를 했댄다...ㅋㅋㅋㅋㅋㅋㅋ

울 정숙언니 너무 귀엽고 좋은데 한장은 넘나 엽사라서 스티커로 가려드림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젤루 좋아하는 내 꽃무늬 검정 모자를 시형이한테 씌워봤는데 너무 귀엽다.

비니이다보니 시형이 머리에도 딱 맞는다. (물론 내가 의외로 머리통이 꽤 작은 편이다)

시형이는 뭐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마치 아는 애 처럼 표정 짓는 게 너무 웃기다.

   

   

   

   

   

   

   


울 신랑이 좋아하는 중식! 퇴계원에서도 맛있는 중식집을 찾아보자는 마음에

그냥 헤매다가 한번 가보지 뭐! 하며 들어가본 식당이었는데 대박이었다. 존맛탱!!!!! 

퇴계원 중학교 있는데에 있는 도원이라는 곳인데 워... 진짜... 맛있었다.

유산슬이랑 탕수육 시켰다. 나는 유산슬을 어디서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 뭐 맛있겠어? 싶었다.

근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버섯,새우,죽순,고기 재료 하나하나 살아있는 맛과 향.

어설픈 중식당에서 먹으면 그냥 끈적끈적하고 허여멀건하기만 한데 여긴 최고!

유산슬 입문을 제대로 했다. 탕수육도 바삭바삭하고 고소하니 진짜 맛있었다.

짬뽕 국물은 꽃게탕의 맛이 날 정도로 아주 강한 해물 베이스였는데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났다.

원주에서 우리가 거의 일주일에 한번 꼴로 시켜먹던 차이나웍의 짬뽕은 깊은 고기 베이스였는데

아.... 차이나웍 짬뽕 너무 먹고싶다ㅠㅠㅠㅠ 그거 먹으러라도 원주에 함 가야겠다 ^^*


좀 먹어보려는데 칭얼칭얼 거리더니 울기 시작했다. 허허...

4인용 테이블인데 룸으로 되어있는 곳이었어서 문을 닫아놓고 아기띠 한 채로 가리고 수유했다.

극한직업 엄마편.... ㅠㅠ 흑..... 아마 졸려웠나보다. 젖 물리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졌다. (곯아 맞나? 급 헷갈리네)


이대로 그냥 집에 들어가자니 뭔가 좀 아쉬워서 집 건너편에 있는 오봉자싸롱에 갔다.

가볍게 맥주랑 안주 쪼가리 시켜서 챱챱챱~ 시형이는 말똥말똥 하더니 결국 칭얼거려버렸다ㅠㅠ

그래서 얼마 못 있고 곧바로 집에 왔다. 어쨌거나 기분 전환 완료~!!

   



3월 27일 [+110일]

목욕을 하고 나왔는데 목욕 타월에 싸여있는(?) 울 아가가 너!!!무!!! 귀여워서 심쿵사 당해버렸다.

보자기에 돌돌돌 말아놓은 것 같고 뽀얀 얼굴이 쏘옥 나와있는 모습이 진짜 귀여워 미친다.

아가들은 도대체 왜이렇게 귀여운걸까. 생존본능이겠지? 

키우는게 정말 너무 힘든 일이니까 이런 귀여움이라도 보여줘야 내가 살겠구나 하는 뭐 그런걸까?

   

   

   

   



3월 28일 [+111일]

시형이 아기띠 하고서 E플러스마트에 식재료 사러 다녀오는데

선거운동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기호 2번 최민희 후보를 만났다. 응원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악수 한번 하시고는 사진 찍을 수 있느냐 하셔서 아하하하 그럼요 하하하 했다.

사진 찍히고 문자로 사진을 받았다. 저러고 보니 나 뭔가 좀 병걸려서 비니 쓴 사람 같다.

실제로 마주한 최민희 후보는 뭐랄까 동네 언니인데 좀 센 언니? 같은 느낌이었고 친근하고 푸근한 느낌이었다.



3월 29일 [+112일]

누워서 옹알이를 하는데 끄으으으응 하는 듯 응얼응얼 궁시렁 궁시렁 대는 듯한 옹알이를 한다.

졸려운건지 그냥 꿍얼꿍얼 하는건지 전혀 모르겠지만...... 

그게 너무 귀여서 찍긴 했는데 왜 카메라가 회전해있냐ㅠㅠㅠ 우리애기 얼굴 똑바로 안보이네ㅠㅠ 힝


시형이 표정 너무 웃기다. 누가 이 표정을 애기라고 해... 이거 완전 중년 아저씨 아니냐?ㅋㅋㅋㅋㅋㅋㅋㅋ

근엄한 표정의 시형이. 마치 당장이라도 "에헴! 애미야! 쭈쭈를 내놓아라!" 라고 호통 칠 것 같다.

   



3월 30일 [+113일]

좁디 좁은 부엌에 바운서를 가져다 놓고 시형이를 끼워 놨다. 안전벨트 속에 쏘옥 넣어버림.

그러고 살살 흔들어주니 오호 꽤 좋아한다. 사실 바운서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어서 너무 아쉬웠었다.

태워놓으면 싫다고 지랄지랄을 해주셔서 무거운 바운서를 매번 꺼냈다가 도로 집어넣기 바빴다.

그런데 어쩐일로 요즘은 좀 잘 탄다. 바운서를 태워놓으니 좋아하길래 발로 슬슬 흔들어주며 설거지한다.

좋아하길래 태워놓고 화장실에 좀 가봤더니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바운서에 타는 게 좋은게 아니라 바운서에 타서 엄마의 재롱을 보는 게 좋은 거였나보다.

요즘은 진짜 내가 애기의 재롱을 보는건지 내가 애기한테 재롱을 피우는건지 모르겠다.

하도 애 앞에서 춤추고 노래부르니까 가끔 민망하기도 한데

내가 앞에서 그러고 있으면 꺄르륵 웃어주는 셩이 땜시롱 저절로 하고 있는 나를 매번 발견하곤 한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누워서 끙끙낑낑.... 이거 무슨 뜻인지 누가 좀 알려줬으면ㅠㅠ

애기 옹알이 해석하기 뭐 이런 거 누가 개발 좀 했으면 좋겠다.

동물 언어 해석하기 뭐 이런 것 처럼?ㅋㅋㅋㅋㅋㅋ 원하는 게 뭐야 시형아ㅠㅠㅠㅠㅠ



3월 31일 [+114일]

3월이 끝나가는데 왜 이렇게 추운지 시형이는 패딩 우주복을 입어야했다.

사실 그동안 그냥 내복에 아기띠 하고 워머만 두르고 나갔었는데

주변 애기 언니들에게 물어보고 맘카페 보다보니 다들 아직도 아기들에게 옷을 두껍게 입혀서 나간다는 것....

충격.... 우리 애기 추웠겠다... 초보 엄마가 너무나 미안해 아가야ㅠㅠㅠㅠㅠㅠㅠ

그리하여 3월이 다 끝나는 마당에 패딩을 입히고 밤 마실을 나갔다.

밤 늦게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어서 그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랑에게 매달려있는 시형이가 불가사리 같다. 신랑한테 안겨있는 걸 보니 어쩜 이렇게 조그만거야ㅠㅠ

   

   

   

   

   


한밤중에 베라가기ㅋㅋㅋㅋㅋ오빤 이 날씨에 뭔 패딩이냐고 했지만 나는 기어이 입히고 나왔다.

베스킨라빈스 31은 아이스크림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안 추우니까 점퍼 지퍼는 내려줬다. 

패딩 우주복에 발까지 다 넣어버릴 수가 있는데 시형이가 불편해 하는 듯 하여 발은 빼줬다.

그래도 발 시리지 않게 두꺼운 양말로 단디 하고 나왔으니 춥진 않았겠지!

태어난지 얼마 안됐을 때 병원 예방 접종하러 가느냐고 저걸 입었었는데 그땐 옷이 너~무 컸었다.

근데 지금 너무 예쁘게 딱 맞아ㅠㅠㅠ 돌아오는 겨울엔 못 입겠지....? 하..... 중고나라에 팔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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