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준일기

11월 1일부터 5일까지

11월 1일 [+329일]

아침에 일어나서 둘이 빈둥빈둥. 우리집 찐빵 이시형은 오늘도 볼이 빵빵하니 동글동글 귀여워죽겠다.

둘다 자다 깨서 부시시하고 좀 부어있기도 하다. 신기한게 애기들도 사람이라고 아침엔 좀 부어있는다.

짜식이말야... 지두 사람이라구... 크흡....ㅠㅠ 언제 이렇게 컸냐ㅠㅠ

   

   

   


누워서 가만히 빈둥거려줄 시형이가 아니지!!! 그럼 그렇지!!! ㅠㅠㅋ

벌떡 일어나서 (진짜)리모컨과 야리따이호다이 장난감인 (가짜)리모컨 두개 들고 설치는 중ㅋㅋㅋㅋㅋ

야리따이호다이라는 네멋대로해라 라는 일본어로, 애기들이 좋아하는 게 다 들어있는 장난감이다.

응 정말 좋아할만한 것들이 다 들어있다. 리모컨, 안경, 수돗물, 초인종, 열쇠, 티비 등등!

다만 문제는......... 이게 가짜란 거 안다는 거.... 귀신같이 진짜 리모컨만 찾아다니고 좋아한다 ㅠㅠ

시형이가 리모컨 갖고 놀다가 여기저기 막 쑤셔놓거나 버려두곤 해서... 나는 요즘 맨날 리모컨 찾아 헤매곤한다.

신랑이랑 둘이서 하는 말이 "여보 우리는 하루종일 리모컨만 찾아다니는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시형이가 직접 찍은 콧구멍셀카 ㅎㅎㅎㅎㅎㅎㅎ

너 코 낮은거 귀여운거 엄마도 다 알아~~ 이런 사진 안 남겨도 콧구멍까지 귀여운거 엄마가 다~~ 알아~~


벌써 11월이 되었다. 이제 곧 있으면 시형이가 첫돌을 맞이한다.

돌잔치를 12월 3일로 예약해놨기 때문에 정말 한달 정도가 딱 남았는데... 마음이 초조하다.

왜냐면 난 아직 아무것도 안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장소 예약만 해놓고 다른 건 아무것도 시작을 안했다. 뭘 할것인가부터 고민하고 또 고민(만했다)하다가

그래, 초대장부터 만들어보자 싶어서 그림판을 켰다. 그림판 초대장 이라니 ㅋㅋㅋㅋㅋ

포토샵이나 일러를 다룰 줄 몰라서 늘 그림판으로 작업하곤 했다.

초대장을 직접 만드는데 시형이가 어떻게 해도 다 예뻐서 고르지를 못하고 계속 만들기만 하고...

답레품도 직접 준비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견적 내보느냐고 머리가 복잡시럽다.

아직 시형이 돌한복도 못 정했고 나랑 신랑 입을 옷도 못 고른데다가

돌상도 물건 하나하나 마련해서 직접 세팅하려고 구성도 해봐야하는데...

내가 또 사서 고생하는 스타일로 유명하지 후후후.... 내가 왜그랬을까...

거의 전부 내 손으로 직접 하려니까 생각보다 신경 쓸 것도 챙길 것도 정말 너무 많다.

돌잔치 괜히 한다고 했나... 그냥 업체 맡기면 그만인데 엄마표 돌잔치 하겠다고 너무 설쳤나보다.

   

   

   

   


예전에 일 다닐 때에도 초대장이나 포스터 만들어서 제출하면 "이걸 그림판으로 했다고???" ...네....ㅋㅋㅋㅋ

민망하지만 그림판계의 이단아 되시겠다! 초 정밀 섬세 작업으로 그림판으로 작업하곤 했다.

일단 시형이 사진에서 얼굴만 남기고 지우개로 싹 지워냈다.

얼굴에 테두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고, 테두리는 하나하나 내가 직접 선으로 그었고,

테두리를 하지 않는 것은 아주 조심스럽게 작은 지우개로 얼굴 밖을 지웠다.

인터넷에 굴러다니는 HAPPY BIRTHDAY 이미지를 따와서 글자만 남기고 배경을 지웠다.

또, 역시나 인터넷에 굴러다니는 초대장 이미지와 화관 이미지를 저장해서 시형이 초대장으로 시안을 만들어봤다.

그림이나 파일이란 게 자고로 저작권이 있을터인데 어떻게 하는 줄도 모르겠고 해서 일단 임시로 만들어봤는데

내가 이 파일을 판매나 이득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라 지극히 주변 친구들에게 초대의 용도로만 쓸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마음도 살짝 들기도 해서.... 여전히 잘 모르겠다.

인터넷이 워낙 잘 발달되어 있어 이미지 파일 조금만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인데

내 그림이 도용(?) 또는 유출 되는 걸 원치 않다면 올리지 않거나 아니면 그림마다 도장을 쾅쾅 박아놔야 할 것 같다.

아니면, 이 그림을 사용하지 마시오 라는 문구 하나라도 제대로 사람들이 볼 수 있게끔 해주면 더 좋겠다.



11월 2일 [+330일]

시형이가 특히 좋아하는 쌀과자인데, 조청(또는 물엿)으로 쌀튀밥을 굳힌 한과다. 쌀산자 라고 한다.

나 역시 너무너무 좋아해서 가끔 집에 구비해두고는 한다.

시형이는 먹다가 "엄마도 주세요, 아~" 하면 내게 주고는 하는데

이게 맛있어서 그러는지 자꾸 안 주고 도망가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계속 하니까 머뭇거리며 주긴 줬는데 내가 일부러 크게 앙! 하며 먹으니까 으에!!!!!! 울어버림 ㅋㅋ


더 웃긴건 한번 맛있는 걸 뺏기고 서러웠던지 두번째 다시 달라고 했을 때는 안주고 눈치만 보더라 ㅋㅋㅋㅋ

그렇게 한참 안 주다가 큰맘먹고 또 줬는데 내가 많이 먹어버리니까 또 으엥!!! 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는 거 안 빼앗기려는 시형이 모습이 너무 귀엽고 웃겨서 영상 찍고서도 한참을 계속 봤다.


지난번에 샀던 바지를 입혀봤는데 핏이 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운 나팔바지 같은 건데 시형이가 입으니까 좀 핏이... ㅇ..ㅓ...

약간 뭐랄까... 진저브레드맨 같았다. 좀 (많이) 크지만 점퍼도 껴입고서 외출 다녀왔다. ㅋㅋㅋㅋㅋㅋ

잠바는 아저씨잠바, 바지는 진저브레드맨, 오색찬란 뽀로로양말, 아장아장 걸음마까지. 완벽한 패션테러!

   

   

   

   


치마 아니고 바진데.... 원래 되게 예쁜건데... 어....

시형이가 입으니까 댄스 무대 의상 같아보인다 ㅋㅋㅋㅋㅋㅋ

인스타에 사진올리니 누구는 다리가 4갠줄... 이라며 ㅋㅋㅋ 근데 또 그게 뭔 말인지 이해가 되고 ㅋㅋㅋㅋ

   

   


오늘은 시형이에게 모자 선물을 받았다. 

시형이가 주방 수납장을 열고 삶숙이를 꺼냈다! ㅋㅋㅋㅋㅋㅋㅋ

와!! 예쁜 모자가 생겼네 ^^ 하하하하 엄마 안 챙겨줘도 되는데... ☞☜ 고맙다... 덕분에 주방 정리 ㅠㅠ

   



11월 3일 [+331일]

가현이 마카롱을 사주러 구리남양주 플리마켓에 다녀왔다.

도농동 롯데아파트 쪽에서 하는 거라 내가 가서 대리구매하고 원래는 바로 아빠랑 가현이 만나서 전해주려했는데

내가 급 너무 지쳐서 집으로 갔다가 오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일단 집 들어가는 길에 지난번에 받아두었던 커피빈 기프티콘이 있어서 쓰고 가려고 카페 들어갔다.

   


가현이꺼 마카롱 대신 사주려고 하루 전날 마카롱 선주문 하고서 간건데...

하여튼 나는 집 밖을 나가면 안된다니까..ㅠㅠ 플마 가서 또 시형이 노랑색 모자를 하나 겟! 해왔다.

곰인지 양인지 머스타드 겨자색의 노랭이 털모자인데, 귀까지 다 덮이는게 아주 따수워보인다.

      

   

   

   

   

   

   


가현이 심부름 마치고,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 마셨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 길.

햇빛은 쨍쨍! 하지만, 바람은 차다. 마카롱 사다주기 미션 완료! 심부름 끝났으니 얼른 집으로 가야했다. 

힙시트 하고 하도 돌아댕겼더니 허리가 끊어질 듯... 후... 아기띠든 힙시트든 오래하면 힘든 것이여..

   

   

   


버스에 타자마자부터 시형이가 졸졸 좀 졸려워했다. 그럼 그냥 자버리면 되는데 골골대며 끙끙거렸다.

택시를 타면 그래도 덜 눈치 보이는데, 버스 타면 참 마음이 불안불안하다.

혹시라도 칭얼거리며 소리지르거나 울면 어쩌지. 다른 손님들에게 불편을 주면 어쩌지 발을 동동...

다행히 평일 낮이라 버스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ㅠㅠ

시형이도 셀카모드 켜주니 카메라 보며 노느냐고 그나마 좀 협조적으로 굴어줬다.

그런데!!! 햇빛이 너무너무 쨍하게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시형이가 마이아이!! 하며 눈을 못 뜨곤 했다..ㅋㅋㅋ

   

   

   

   

   

   

   

   

   

   

   


나 역시도 너무 눈부셔서 자리를 옮겼다. 버스에서 자리 옮겨봐야 거기서 거기... 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애기 데리고 버스 타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ㅠㅠ 햇빛이 너무 비추면 애기도 나도 어쩔 줄 모르겠곤 하다.

자리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버스 좌석 중에 너무 비좁은 곳에는 힙시트 하고서 애기랑 앉기 참 힘들다.

거기다 애기 데리고 나오면 가방도 한짐이라 항상 낑겨서 다니곤 한다.

차라리 서서 가는게 편할 때도....ㅠㅠ 애기 데리고 버스 타면 꼭 어른들이 여기 앉으라며 비켜주시곤 한다.

   

   

   

   

   

   

자리 옮겨서 햇빛에 마이아이 눈부셔 안하니까 시형이는 이제 슬슬 잠이 거의 오나보다.

눈두덩이가 무거워지며 눈이 점점 작아지고... 그러다 결국엔 내 가슴팍에 얼굴을 콕 박고서 잠이 들었다.

   

   

   


집에와서, 아까 사온 모자를 다시 씌워봤다.

사실 이건 뒤쪽부분을 얼굴로 해서 거꾸로 씌운건데 더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그만 구멍 안에 아기자기 눈코입과 터질듯한 볼살이 가득가득 들어있는 게 아주 그냥 찐빵같다.

   

   

   

   

   

   

      


사진을 올리니 계란왕자, 만두라는 별명을 들을 수 있었고...

내 눈에는 곰돌이나 양이 아니고 꿀꿀이... 같아 보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서 죽음.

살 때엔 이걸 사 말어 한참을 고민했고 그러다 결국 사고서는 내가 이걸 왜 샀지 흐엉 했는데

씌워보니 아! 사길 잘했다!! 애기 꺼는 귀여우면 사야지 음음 그래야지 하하하 해버리곤 한다.

   


가현이꺼 마카롱을 대신 사와서, 아빠랑 가현이 만나서 전달해주기로 했는데

그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집에서 둘이 빈둥대며 놀았다.

   

   


낮잠을 잤는데, 나갈 때가 되서 옷 입히니 이제서야 또 졸려운 시형이ㅠㅠ 크흡ㅠㅠ

왜 꼭 나가야 하는 순간에 졸려워하는건지 내가 아직도 아마추어인갑다...

   


아빠랑 가현이랑 구리 롯데백화점 8층 식당가에서 밥을 먹었다.

가현이 휠체어가 있다보니 의자가 있는 식당이면서 시형이도 앉을 수 있는 애기의자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

선택의 폭이 넓지 않고, 마땅히 생각나는 게 없을 때는 백화점 식당가가 그나마 무난하다. (맛 없는 거 빼면)

밥 먹고서 아빠가 시형이랑 식당 앞에서 놀고 계시고 나랑 가현이는 자리를 마무리 하고 있었다.

예전 더 애기 때만 해도 외할아버지 보면 울곤 했는데... 그때 울 아빠가 얼마나 서운해했는지 ㅋㅋㅋㅋ

요즘은 시형이만 보면 무척 좋아하시고, 시형이도 울 아빠를 좋아한다.

   

   


아빠랑 놀다가 엄마 발견하고는 눈이 띠용!! 하고, 엄마한테 가보겠다고 걷다가 미끄러져서 울 아빠한테 붙잡힘ㅋㅋㅋ

집 밖에서도 걷고싶은지, 걸음마 좀 한다고 아주 그냥 걸어보겠다고 의지만 넘친다.

신발도 안 가지고 나와서 양말만 신고 여기저기 걷겠다고 설치는데 후...

하필이면 오늘따라 신긴 양말도 밑에 고무패킹이 붙어있지 않아서 미끄럽단말야ㅠㅠㅠ

   


밥을 다 먹고서 식당가 가운데에 있는 휴식공간에서 좀 쉬다 가기로 했다.

딱히 이유는 없고 그냥... 밥만 먹고 헤어지면 아쉬우니까. 

그리고 시형이가 집 밖에 나와 놀고있으니 기분이 엄청 좋으신지 굉장히 하이했다.

조금 더 놀게해주면 좋겠다 싶어서 여기서 꽤 놀았다.


나는 시형이의 이 표정이 정말 좋다. 장난치기 일보 직전의 개구쟁이 표정이다.

시형이가 뭔가 장난을 치려고 하기 전에는 늘 저런 표정을 짓는다.

저렇게 쳐다보거나 눈이 마주치면 같이 장난치며 놀아주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시형이가 혹시나 까불다가 다치거나 할까봐 미끄러질까봐 발만 동동...

붙잡으면 놓으라고 놀거라고 도망가기 바쁜 시형이ㅠㅠ 벌써 내게서 도망쳐서 자유를 갈구하는 아들이란...


(라이브포토를 움짤로 만든 영상)


(라이브포토를 움짤로 만든 영상)


   

   

   


(라이브포토를 움짤로 만든 영상)


시형이가 보통 외출하면 기분이 좋긴한데 오늘따라 유독 더 기분이 좋아보였다.

노는 게 제일 좋은 뽀로로 시형이인가보다. 오늘은 신랑이 1박 2일짜리 알바를 갔다.

사실 그래서 나는 혼자 저녁 먹기 싫고 귀찮고 해서 아빠랑 가현이랑 만나서 밥 먹은 거기도 하다.

가끔 이렇게 신랑 없이 아빠랑 가현이랑 따로 만나면 기분이 참 묘하다.

예전 결혼 전의 나 인 것 같아서. 우리에게 작은 애기 시형이가 떡하니 껴있긴 하지만... ㅋㅋㅋㅋ

   


(라이브포토를 움짤로 만든 영상)


(라이브포토를 움짤로 만든 영상)


원형으로 된 쇼파 위에서 어찌나 바쁜지... 혼자 이리갔다 저리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아주 정신이 사나웠다.

의외로 백화점에 손님도 별로 없었고 주변에 사람도 없고해서 시형이가 놀게 냅둘 수 있었다.

   

   

   


(라이브포토를 움짤로 만든 영상)


(라이브포토를 움짤로 만든 영상)


뒷모습만 봐도 지금 막 입이 귀에 걸려있는 게 눈에 보인다.

지딴에는 잡기 놀이를 한 건지.... 술래잡기 같은 거였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그랬나보다!! 

꺄르륵 거리며 이리저리 도망가고 그러다 붙잡혀도 또 꺄르르륵 ㅋㅋㅋㅋㅋㅋ

   

   

   


걸음마를 하긴 해도, 아직 잘 걷지는 못한다.

무언가 잡고 걷는 건 수준급이지만 아무것도 없을 때는 프로처럼 걷지는 못하는데...

꽈당꽈당 넘어지고 무릎 다칠까, 손 다칠까 이 애미는 마음이 타들어가고 시형이는 그저 신났고 ㅠㅠㅋㅋㅋ

   

   


(라이브포토를 움짤로 만든 영상)


양말은 다 벗겨지고 난리 바가지를 피워대서 양말 좀 다시 신기려는데 싫다고 버둥버둥.

   

   


(라이브포토를 움짤로 만든 영상)


이제 집에 가야지 하고 안았는데, 집에 가기 싫은지 몸을 뒤로 뻣댄다.

요즘 시형이는 하기 싫은데 안아버리면 어거지를 쓰고 고집을 피운다.

으에에!! 하면서 몸을 뒤로 젖히며 새우포즈? 라고해야할까... 팔을 쭉 뻗고 등을 휘게 하곤한다. 땡깡이지 뭐...

   

   


진정해 진정.... 집에 가야지... 머리에 땀이 한가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월에 무슨 반팔인가 싶지만 시형이 쫓아다니느냐고 나도 땀이 다 났다.

그래서 그냥 걸치고 간건 벗어버리고 반팔 차림 ㅜㅜㅋㅋㅋ 시형이는 머리가 젖을 정도로 땀이 났다.

   


(라이브포토를 움짤로 만든 영상)


울 아빠가 시형이한테 "이제 그만 놀고 집에 가자!" 하니까 (아래 사진) 표정을 지으며 소리내서 "으에?!" 했다.

외할아버지한테 반항하는 거야? ㅋㅋㅋㅋㅋ 말귀 다 알아듣는 애처럼 반응하다니 ㅋㅋㅋㅋ

진짜 어이가 없고 웃겨서 깔깔깔. 애기가 있으면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지는구나 싶다.

어딜가나 시형이 하나로 분위기가 밝아지고 다들 즐거워하는 것 같다.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라이브포토를 움짤로 만든 영상)


신랑이 간 알바는 1박2일짜리인데 심지어 6시에 회사 마무리 하고 바로 멀리 용인까지 가시느냐고

연락도 제대로 못했다. 가자마자 저녁 드시고 일 하고 하느냐고 밤 10시가 되어서야 영상통화를 걸었다.

그런데 그나마도 네트워크가 어쩌구 해서 연결이 잘 안되버렸다ㅠㅠ 

시형이 낳고 떨어져본적은 지난 여름에 내가 시형이 데리고 화천 다녀왔을 때였고

신랑이 나가서 따로 떨어져있는 밤은 처음이다. 신랑 없는, 아빠 없는 밤. 

시형이랑 나랑은 울아빠랑 가현이랑 밥도 맛나게 잘 먹고 왔고, 잘 쉬었다. 여보~ 돈 많이 벌어와용 ㅋㅋㅋ

   

   



11월 4일 [+332일]

동네 맘카페에서 아디다스 샌달(샌들?)을 무료로 드림 받았다.

130 사이즈라고해서 제법 맞을거라 생각했는데 으잉... 생각보다 무척 크다.

같은 130이어도 신발마다 조금씩 사이즈가 다 다른가보다. 다른 신발은 130 신으면 꽉 꼈었는데.. 뭐지?

어쨌든 여름에는 신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설마 그 땐 또 발이 커져서 신발이 작으려나? ㅋㅋㅋㅋㅋ


울신랑 친구분으로부터 지난번에 택배로 선물받은 시형이 아디다스 운동화를 꺼내 신겨봤다.

오잉 딱 맞는다. 안 꺼내봤으면 개시도 못하고 사이즈 넘겨버릴뻔~~

근데 넘 딱 맞기도 하고ㅠㅠ 신발이 좀 무거운 편이라서 그런지 시형이가 불편해한다.

맨발로는 집에서 잘 걷는데, 신발 신겨놓으니 무거운지 불편한지 걷지를 못하고 당황해했다.

아기 걸음마 신발, 첫 신발로는 가볍고 부드러운게 좋다고 한다. 그래야 걷는데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신발을 사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또 쇼핑 욕구가 파파팍!!! ㅋㅋㅋㅋ

아디다스 슈퍼스타 파운데이션 화이트도 사고싶고, 아디다스 슈퍼스타 360 블랙도 사고싶다.

   

   

   


신발 사이즈는 봐도 봐도 모르겠다... 그래서 130이라는거야 125라는거야.. 후 ㅠㅠ

만약 이 신발에 교환증 같은거라도 있었으면 사이즈를 좀 큰거로 바꾸던가 해서

시형이가 잘 걸을 때에 신길 수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지금은 이 신발이 너무 예쁜데 신고 걷지를 못하니ㅠㅠ 아아 정말 아쉽고 아쉽다.


신발 신은 게 재밌는 시형이. 걸으려고 하다가 무겁고 불편한지 걷지를 못하고 다리만 움찔움찔. 

나나 신랑이 워낙에 아디다스 팬이다보니 시형이 아디다스 신발만 잔뜩 사주고싶다.

아디다스 매장 가면 애기옷에 한눈 팔리고, 신발에 두번 팔리고ㅠㅠ 


토평동에 있는 박서방 춘천닭갈비를 먹으러 갔다.

신랑과 썸 타고, 연애하고 하며 가끔 들렸던 곳. 같이 다닌 와이의 단골이기도 했고...

정말 오랜만에 갔는데 오잉 원래 애기의자가 있었나?! 완전 감동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는 어디다 놓고 먹이지? 부스터를 가져가야하나? 유모차에 앉혀둘까? 고민 많이 했는데..

애기가 없을 때는 안 보이던 것들이 엄마가 되고나니 다 눈에 보이고 다 반갑고 그렇다.


상추를 줬더니 탐색하더니 맛을 한번 보고는 씁쓰름한지 표정이 "으익~" ㅋㅋㅋ

그러고는 금방 또 웃는다. 개구쟁이 귀염둥이 우리 시형이. 상추가 얼마나 맛있는데 이녀석아!!

   

   

   


(라이브포토를 움짤로 만든 영상)


집에 오는 길에 구리 롯데마트에 들려서 잠깐 쇼핑하고, 1층 베스킨라빈스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시형이는 베라 맛보기 스푼을 줬는데 사이즈가 조그마하니 아주 딱이다 딱. 

시형이, 엄마, 아빠! 우리 셋 크로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관문 쪽으로 가면 찬공기가 엄청 들어왔다.

외풍(찬바람), 웃풍(찬기운) 막으려고 고민하다가 커텐을 설치했다.

내가 아가씨때 구리 원룸 살게 되었을 때에 슬기가 선물해준 커튼이었는데

자취방에도 신혼집에도 항상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한번도 못 써보고

이사할 때마다 고이 접어 그냥 들고 다녔던 애물단지 커튼 ㅋㅋㅋㅋㅋ

드디어 이렇게 딱 제 사이즈를 찾았다!!!!!!!!! 의도치않게 지브라 커텐으로 분위기까지 한결 따뜻해졌다.

커텐을 쳤을 때랑 안 했을때랑 공기 차이가 엄청 크다.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찬 바람과 찬 기운을 막아줘서 놀랬다.

이게 바로 커튼 중문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걸기 전에 다림질이라도 좀 할걸 그랬다. 구깃구깃....

   


아빠가 시형이 타라고 물려받아왔던 파란색 유모차 자전거 (자전거 유모차?)가 있었는데

의정부 부부나 아랫집 부부 주던가 하라고 빨간색으로 된 걸 하나 더 물려받아왔다.

삼천리자전거 2014년 샘스트라이크 500이라는 모델인 듯하여 검색해보니 오오 꽤 좋아보였다.

일단 시형이는 파란거 타던거 있으니까 남주자!! 싶어서 아랫집 차니네에게로 보내줬다.

   



아빠가 시형이 입으라고 물려받아왔다며 겨울 옷가지들을 가져오셨다.

커다란 이불가방에 가득 들어있는 한 보따리 짊어지고 오셨다.

다 꺼내보지도 못하고 다 세어보지도 못했는데 대충 20~30여벌쯤 되는 것 같다.

패딩 잠바부터 가디건, 조끼, 후드집업 등등등... 올 겨울, 내년 봄까지도 완전히 옷 걱정 없다!!!

옷이 너무 많아서 빨래를 안 해도 될 것 같은 기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하의는 하나도 없다. 온통 상의만 잔뜩 들어있었다. 왜죠...? 바지!! 바지를 사야겠다!!!

이렇게 또 쇼핑 핑계거리가 생겼다. 그리고 저 가방 안에 튜브도 들어있었다.

공기 넣어서 물에서 타는 진짜 튜브.... 튜브를 쓰려면 어쩔 수 없이 물놀이를 가야겠네 ^^

이렇게 또 놀러갈 좋은 핑계거리를 찾았다. ㅋㅋㅋㅋㅋ 이왕이면 스파펜션, 풀장펜션 이런데로 하하하하


그리고 그 옷 무더기 속에는 이렇게... 귀여운... 누가 봐도 딸을 위한 옷임에 분명한 딸래미 옷도 있었다ㅋㅋㅋ

나는 성별 가리지 않는 편이라 여자 옷, 남자 옷 가리지 않고... 남자는 핑크지!! 하는 사람인데

그래도 이 패딩조끼 너무 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모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이지 쨍~한 컬러의 형광빛 분홍색에 아래부분 셔링 잡혀서 호박처럼 둥글둥글~ 호박조끼 ^^

왼쪽 가슴에는 너무나 예쁜 하트 리본까지 박혀있다. 그치만... 머어땨용?! 예쁘기만 한데 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따뜻한 옷이니까 올 겨울 요거도 입는걸로!! 역시 아들은 핑크지!!!!!!!!

   

   

   

   

   

궁댕이가 빵빵한 토끼옷도 들어있었다. 우주복 형태의 1피스(원피스) 라서 입고 벗기기 편하다.

근데 옷이 80사이즈라서 작다ㅠㅠ 시형이는 85, 90은 입어야 하는데.... 여름부터 90입은 아기인데....

하지만 꽉 낑겨서라도 올 겨울까지는 입히고 말겠다. 형광토끼, 돼지토끼 너무 귀여우니까 ㅠㅠ

   


(라이브포토를 움짤로 만든 영상)


토끼가 이렇게 위험한 동물이었다니.... 너무 귀여워서 심장이 사망했다.

궁댕이 빵빵, 치명적 뒷태!!! 배도 빵빵.... 배나온 토끼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아들은 핑크라서 형광색 분홍토끼 예뻐죽겠다 정말 +_+ 애기들은 어쩌자고 이렇게까지 귀여운걸까!!

   

   



11월 5일 [+333일]

분명 자기 전에는 가디건을 입고갔는데 언제 새벽에 벗었는지

시형이 머리맡에 벗어두고 여전히 시체처럼 자고 있는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알바 가는 날이라서 일어나야하는데 비몽사몽.... 

시형이가 더 먼저 일어나서 부은 눈으로 나를 깨우고 있다.

엄마 코 낮다고 무시하는 건지... 아무리 그래도 코 짜부시키면 엄마도 아파 시형아ㅠㅠ


나는 알바가고, 그동안 울신랑이랑 시형이의 둘만의 시간 :-)

희한하고 신기한게... 시형이가 특별히 누구 하나 닮았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오빠랑 시형이랑 있으면 둘이 똑 닮은 것 같고, 나랑 시형이랑 둘이 있으면 또 나랑도 똑 닮은 것 같다.

눈 위로는 울 신랑이고, 눈 아래로는 나 라는 소리 많이 듣는다.

   



알바 끝나는 나를 데리러 오는 신랑과 아들래미 ㅋㅋㅋㅋㅋㅋ

시형이 참 이상한게, 울신랑이랑 둘이 있을 때는 쭈쭈 없이 낮잠도 잘 자고 카시트 타고서도 얌전히 잘 있는데

꼭 나만 있으면 쭈주 달라고 울고불고 땡깡부리고, 카시트 안탈거라고 안고 갈거라고 울고불고 오열을 한다.

   


일 마치고서 만난 내 남자들. 별내 카페거리는 산책로 조성이 정말 잘 되어있어서 가끔 이렇게 산책 하곤 한다.

곧 이사갈 우리 동네. 바로 아파트 아래가 용암천이라 카페거리까지 쭉 산책로가 이어져있다.

매일매일 저녁에 신랑 퇴근하고 나면 우리 셋이 같이 산책 하면 참 좋겠다싶다.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 분홍 토끼옷 80사이즈라서 작아ㅠㅠ

어떻게든 입혀보고싶었는데... 후... 작아서 다리 위로 너무 올라온다ㅠㅠ 

울 신랑 말로는 너무 꽉 맞다보니 입히고 벗기기도 너무 힘들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랑 노는 즐거운 저녁시간. (집은 난장판이지만...)

이 시간이 제일 좋다. 내가 좋아하는 신랑, 시형이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

저녁 밥 먹고 배부르게 편하게 쉬는 시간. 신경쓸 게 없는 시간. 이런 시간만 영원하면 더 좋겠지.


요즘 부쩍 책을 많이 읽는다(본다) 뭔지 알긴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거꾸로 들고 보기도 하고... 한참을 책을 만지고 본다. 넘겨가며 보기도 하고 가리키며 보기도 한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바지 안으로 들어가는 바보놀이중.

임산부 일 때 입었던 임부용 내복이라 배 부분이 너무 커서 질질 흘러내린다. 이젠 못 입겠다 싶다.

   

   

   

    

   

'라준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0) 2017.02.09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0) 2017.02.08
10월 23일부터 31일까지  (0) 2017.01.12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0) 2017.01.06
10월 15일 결혼식  (0) 2017.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