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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11월 6일 [+334일]

나 알바하는 동안 신랑이 보내준 사진. 시형이는 요러고 있어요~ 

시형이 이유식은 얼마나 먹었고~ 똥도 쌌고~ 아까는 뭐했고~ 지금은 뭐해요~ 하며 알려준다.

일하느냐고 바쁘면서도 가끔 한번씩 확인하는데 엄마미소 저절로 지어지곤 한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조끼를 입고 출근했는데, 일하다보니까... 문득...

시형이가 입었던 시형이꺼 분홍색 (여아옷) 조끼와 내 조끼가 의도치 않은 커플룩 ㅋㅋㅋ

내심... 딸을 낳았더라면... 돈을 엄청 썼겠구나!! 예쁜 옷 사입히느냐고 아주 지갑 거덜났을듯하다.

아들은 옷 입히는 재미가 없을 줄 알았는데 아들 옷 입히는 것도 재미있다. 그래도 딸 옷이 더 예뻐ㅠㅠ

   

   



11월 7일 [+335일]

빨래를 널어야하는데 시형이가 안 보내줬다ㅠㅠ 현관문을 열고서 하는데도 울고불고 난리난리를...!!

그래서 가볍게 토끼옷 입혀서 데리고 나왔다. 자전거에 앉혀두고 나는 옆에서 빨래를 널었다.

   


오늘 신랑이 외부로 (서울?) 출장을 갔었는데 거기서 집으로 바로 퇴근을 하게 됐다.

그래서 점심때쯤 집에 일찍 왔다. 캬항 이게 뭔일인가!!! 세상에나마상에나!!

평일이든 주말이든 번갈아가며 일하기 때문에 우리 셋이서 가족의 시간(?)이 너무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가끔 셋이서 쉬며 놀수있는 날이 오면 진짜 너무너무 반갑고 좋다.

근데 너무 갑작스러운 여유가 생긴거라서 당황했다. "어... 뭐하지?! 어... 어디가지?!"

분명 설레기는 너무 설레는데 뭘 해야할지 아무생각이 안든다..

처음에는 가까운(?) 춘천으로 놀러갈까 했는데 오후에 비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패스ㅠㅠ

에잇 그냥 구리로 가자!! 해서 일단 구리시장가서 미성식당 부대찌개를 먹었다. 

진~짜 오랜만에 갔는데 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순삭했다.


밥은 먹었는데 이제 뭐할까 하다가 장자못공원에 가자했다.

가을 날씨가 너무 좋은데 이런 날도 얼마 안남고 이제 금방 겨울날씨가 되어 추워질 거니까.

마지막 가을을 즐기자!! 하며 장자호수공원에서 산책하기로 했다.

토평동 장자못공원 근처에 굿윌스토어(예전 포스팅에도 있음) 가서 오빠,나,시형이 셋다 모자 하나씩 득템!

구경하며 놀다가 장자못공원가서 산책을 했다. 가을날씨, 가을바람 진짜 너무 좋았다.

   

   

   

   


울신랑 이거보고 내 표정 가식적이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 ㅋㅋㅋ

낮에 같이 우리가족끼리 오붓하게 시간 보내기가 너무 힘든 우리라서ㅠㅠ

이렇게 갑작스러운 데이트, 가족 나들이가 정말 너무 소중하고 마음이 막 따뜻하게 차오르는 듯했다.


시형이가 함께하지만 그래도 나름 데이트 느낌 내보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도 나도 둘다 구리 굿윌스토어에서 사온 모자 하나씩 쓰고 산책했다. 

   

   

   

   

   


시형이도 기분이 좋아보였다. 다만, 유모차를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나중에는 시형이가 신발신고 아장아장 걷고, 직접 뛰어다니고 그러면 더 좋겠다. 

평일 낮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하니, 오후에 비가 정말 오려는지 살짝 날씨가 흐릿한게 참 운치있었다.


시형이한테 장난치는 중인 울 신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셩이가 유모차에 앉아있기 너무 싫어해서 결국엔 끄집어냈다ㅠㅠ 

진짜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유모차 비싼 거 안 사길 정말~~~~~ 정말정말 너무 잘했다.

   

   

   

   

   

   


아 제발........ 이런 장난 절레절레......... 엄마는 가슴이 콩닥콩닥... 안절부절 합니다요ㅠㅠ

   

   

   

   


한 바퀴 산책 끝내고서 정자에 잠시 앉아서 휴식중!

이 글을 쓰는게 지금 꽤 오랜 후인데.......... 저 가디건...... 어디 갔지?

그렇잖아도 내가 오늘 저 회색 가디건 찾았는데 없었다......... 뭐지 ㅋㅋㅋㅋ 시형이가 먹었나?

   

   

   

   

   

   

   

   

   

   


뜬금없지만 우리 신랑 자랑 좀 하자면...... 나는 겨울 추위를 유난떨며 많이 타는데

이번에 신랑이 이거 나에게 꼭 필요할 것 같다며 하나 사준 파쉬보온물주머니 요거를 꼭 끌어안고 잔다.

자기 전에 밤에 신랑이 따뜻한 물을 넣어주는데 이게 아무리 보온이 오래 간다지만 그래도 아침까지는 무리ㅠㅠ

그런데 내 핫팩은 내가 눈 뜰 때까지 따뜻하다.

신랑이 새벽같이 출근하는데 잘 다녀오라 인사는 커녕 나가는 줄도 모르고 자고있는 불량 아내인데도...

신랑은 출근 준비로 바쁜 그 아침 와중에도 내 품속에서 핫팩 꺼내서 식은 물은 버리고,

새로 물을 끓여서 뜨거운 물로 바꿔서 넣어주고 그걸 내 품에 다시 살짝 넣어주고 간다.

물론 나는 그 순간에도 눈 한번 못 뜨고 인기척도 못 느끼며 신신모드로 꿀잠....ㅋㅋㅋ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는데 추위에 유난떠는 아내 걱정해주는 배려와 섬세함의 아이콘 ㅋㅋㅋㅋ

신랑 출근 하고 한~참 후에 시형이랑 함께 일어나면 여전히 따뜻한 핫팩을 끌어안고 참 행복하다 생각하는 요즘!

파쉬핫팩으로 전해지는 신랑사랑 ㅋㅋㅋㅋ 울신랑 생긴건 무뚝뚝하지만 진짜 자상한 내남자!

   

   

   

   

   

   


가을산책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리 시형이는 졸려운지 눈이 멍~해졌다.

가을이 짧으니 이런 가을 산책은 올해는 이게 끝이겠지?

내년에는 같이 뛰어다니고 걸어다니며 손잡고 산책하자 시형아. 사랑해!


오늘 실검에 내 이름이 떴다. 물론 나는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슐랭 가이드 (미쉘링 가이드) 서울에 라연 이라는 호텔 레스토랑이 별을 받아서 실시간검색어에 떴었나 뭐였었나...

라연 이라는 내 이름은 나도 참 좋아한다. 흔하지 않고, 무엇보다 참 예쁘다.

비단 라, 고울 연이라는 뜻인데 비단처럼 곱다, 비단처럼 고와라, 고운 비단 뭐 이런 의미를 담을 수 있지 않겠나.

예전에 오랫동안 플룻을 가르쳐줬던 선생님이 계시는데,

그 분께서 딸아이를 낳으셨을때 이름을 라연으로 짓고 싶었다고 하셨다.

그런데 돌림자 때문에 포기하셨다는 말씀을 나중에 해주셨었는데

내가 내 뜻으로 지은 내 이름은 아니었지만서도 뭔가 되게 뿌듯하고 기뻤달까.

어딜가나 이름이 참 예쁘다는 소리를 꼭 한번은 듣게 된다.

이름만 떠오르는 게 아니라 이름 처럼 나라는 사람 자체도 고운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오랜만에 우리가 함께 보내는 평일 낮 휴가인데 이대로 집에 가기는 영 아쉬웠다.

그래서 별내에 있는 설빙으로 이동! ㅋㅋㅋㅋㅋㅋ 정말 그냥 맘내키는대로 돌아다닌 하루였다.

   

   


블루베리 치즈 빙수를 시켰는데 울 신랑은 치즈를 싫어해서 치즈를 빼달라고 했더니 따로 주셨다. 오예!!

나는 치즈 좋아하니까 따로 냠냠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치즈는 좋은데 블루베리 빙수에 치즈가 들어가는건 싫다.

이렇게 주시면 진짜 완전 우리 부부 둘다 행복하게 먹을 수 있다. 

   


시형이는 아빠를 참 좋아한다. 오빠가 워낙 시형이한테 잘해주기 때문이겠지.

평소에도 너무 좋아하는데 오늘은 대낮부터 아빠랑 엄마가 둘다 있고 놀아주니 기분 최고였나보다.

   

   

   

   

   

   

   


산책도 잘 했고 잘 놀았으니 모두 목욕하고서 시형이는 사과를 통채로(통째로?) 들고 아삭아삭 먹는중.

뺏길까봐 야무지게 꼭 쥔 작은 두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새끼지만 진짜 너무 귀엽다.

   

   



11월 8일 [+336일]

내가 이러려고 엄마했나 자괴감이 드는 오전이었다. (박그네 자괴감드립)

아침부터 유난히도 칭얼칭얼 끙끙 앓는 시형이가 이상해서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체온계 가져와서 열을 재봤는데 39.3도였다.

진짜 고열... 숫자 잘못봤나, 체온계가 고장났나 싶어서 내 귀에도 재봤는데 정상..

고열은 처음이었다. 처음보는 숫자에 손이 벌벌 떨렸다.

신랑에게 전화해서 "오빠 시형이가 39도가 넘어..."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ㅠㅠ

오빠는 일단 병원 가보자고, 진정하라고 나 달래주고...큐ㅠㅠ 후다닥 들쳐업고 집앞 소아과로 바로 출동했다.

짱짱한 해열제 물약으로 받아오고 어거지로 울며 약 먹이고나니 또 잔다.

밥도 잘 안먹고 그냥 계속 끙끙끙끙 아픈 강아지처럼 앓으며 축 쳐져서 힘 없이 골골대는 시형이.

애기가 아프면 엄마 마음 부서진다더니 정말 엄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시형아.

지금까지 크게 아픈적 한번 없었던 시형이라서... 숫자 보자마자 정말 심장이 순식간에 덜컹!!

왜 진작이 더 일찍 열 재볼 생각을 못했을까... 얼마나 힘들면 끙끙 앓았을까.. 이런 생각이 가득했다.

어제까지만해도 멀쩡하던 애가 정말 갑자기 자고 일어난 하루아침에... 휴...

   


열이 날 때는 너무 덥게 입히면 안된대서 평소보다 조금 가벼운 옷차림으로 바꿔줬다. 

다만 추우면 안되니 집안 공기와 바닥은 따뜻하게 보일러 빵빵히 켜뒀다.

고열에 잠도 잘 못자면서도 잠깐잠깐 자는데도 땀을 뻘뻘 흘리며 머리가 다 젖었다. 휴...



11월 9일 [+337일]

시형이는 병원 다녀오고서 열이 37도 대로 떨어졌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또 39도 대로 올랐다.

졸려워서 눈도 못뜨면서도 잠도 제대로 못자고 뒤척뒤척 끙끙 앓는 시형이.

머리도 몸도 너무 뜨거워서 난 계속 잠이 벌떡깨서 수시로 열 체크ㅠㅠ

아침에 열 다시 쟀는데 39.9도였다. 어제보다 더 올랐다.

우선 어제 병원에서 받아온 약은 계속 잘 먹였는데... 열은 금방 잡힐거라 하셨는데

엄마 마음 초조하게 왜 안잡히냐ㅠㅠㅠㅠ 시형이 아프지마라 진짜 엄마 마음 찢어지고있다ㅠㅠ

   

   

   


약 먹으면 37도로 내려오고 그제서야 기운 잠깐 내다가 4시간쯤 지나면 약발이 떨어지는지

다시 39.9도까지 찍는 걸 반복했다. 그럼 또 약 먹고, 내려갔다 올라갔다 반복.... 

39.9도라니........ 체온계로 이런 숫자는 (내 열이나 남의 열 포함) 진짜 처음 봤다. 

신생아는 아니라지만 상식적으로 40도에 가까운 열이 날 정도면 진짜 심각하다는 건데 하 정말...

내가 뭘 잘못한건지, 도대체 왜 갑자기 하루아침에 이렇게 아픈건지 내가 나쁜 엄마같고 맘이 많이 아팠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내일이면 열은 거의 잡힐거라고 하셨다.

열 내리느냐고 집에서는 골덴 호박바지 같은것만 입히고 병원 갈때는 그래도 꽁꽁 싸매고 갔었다.

열 팍팍 오르면서 자고있는거 깨워서 옷입혀 병원 갈 채비하니까 뚱~한 시형이.

얼릇 나아서 다시 개구쟁이 시형이로 돌아와주길... 

   



11월 10일 [+338일]

요즘 시형이는 집에서 걸음마 연습을 열심히 한다. 참 신기하다.

누가 가르쳐주거나 시킨적도 없는데 혼자서 발달해가는 과정이 매일매일 놀랍고 신비롭다.

걸음마 신발로 유명한 아디다스 키즈 (아디다스 슈퍼스타) 360 시리즈를 샀다.

색깔은 여러개 있었는데 역시 블랙이지!! 하며 검은색으로 샀다. 택배가 왔는데 졸귀탱!!

   


이 신발이 아기들이 신기에 좋고 유명한 이유는 말랑말랑하니 부드러워서 인 것 같다.

무겁고 딱딱하면 아가들이 걷기에 불편해하는데 (시형이도 그랬다..)

이 신발은 엄청 가볍고 잘 휜다고 해야하나? 그렇다보니 시형이도 신겨놓으니 불편함 없이 걸었다.

이제 밖에서도 신발신고 걸음마 할 수 있다 시형아!! 얼른 아픈거 다 낫고 놀러가자!!

   

   

   

   

   


아파서 며칠간 박수도 안 쳐주고 웃어주지도 않고 그 잘하던 걸음마도 않더니만...

많이 회복했는지 박수에, 걸음마에, 꺄르륵 웃음까지... 배바지 귀엽게 입고 꺄륵꺄륵해주니 엄마 녹아요~~!

이대로 회복 쭉~~~ 해서 아픈거 바이바이 하자 시형아!!!!!!

   

   

   


정말이지 며칠만에 시형이가 기분이 좀 나아졌다. 기분이라기 보단 몸 상태가 나아진거겠지.

우리 깨방정 비글미 넘치던 시형이가 너무 그리웠다. 그 짧은 며칠인데 우리 집은 완전 난장판이되었다.

온통 시형이 신경 쓰느냐고 집안일도 스톱, 밤에 잠도 잘 못자고... 거의 내내 안아주고 있었다.

남들은 유난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우리 시형이 개구쟁이 표정이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그동안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렇게 참 쉽게(순식간에) 그리워지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밥도 잘 안먹어주니 애가 탔다. 밥이라도 잘 먹어야 할텐데 싶어서 좋아하는거 잔뜩 갖다 바쳐도 안 드셨었다.

   

   

   


원래는 아빠랑 같이 코스트코 가려고 했는데 시형이 상태가 안좋다보니 아빠가 대리구매 해다주셨다.

코스트코에 파는 하이롤러 연어인데 진짜 맛있다. 나같은 연어 악개에게는 더없이 좋은 것...

   


아마 시형이가 아픈 게 돌치레가 아니였을까 싶다.

보통 아가들이 돌 때쯤 되면 이유없이 아프곤 한다던데 돌을 한달정도 앞두고 이렇게 크게 아플줄이야.

지금까지 거의 1년간 크게 아픈 적 한번 없던 시형이라서 마음 놓고 있다가 된통 당했다ㅠㅠ

시형이가 돌치레인지 뭐시긴지 고열로 왔다갔다 하는 며칠내내 나는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게..

돌잔치는 한달도 안남았고... 나는 아직 진행도 안되고... 시형이 재우고 틈틈히 초대장 다시 만들곤했다.

지난번에 만들었던 돌잔치 초대장이 영 부실한 느낌이었다. 시형이도 별로 안 귀여운 것 같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사진을 다시 엄선하여 예쁜 사진으로 다시 골랐다. 나의 엄청난 그림판 실력으로!! ㅋㅋㅋㅋ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진짜 수두룩빽빽히 나오는 이미지를 가져다 해봤는데 제법 귀여웠다.

내가 이걸 만든다고 해서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소규모 돌잔치라 몇명 되지도 않는 주변 분들에게만 돌리는 거니까 이미지를 가져다 쓰긴 했는데....

흠.... 이제와 생각하니 이러면 안되는건가 싶은 마음이 조금 든다.

근데 이미지는 무분별하게 뿌려져있고, 저작권이라던지 아무런 방법이 쓰여있지 않아서 일단은 패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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