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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10월 23일부터 31일까지

10월 23일 [+320일]

일요일 아침, 알바 가기 위해 일어나야하는데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있다.

울 신랑은 일찍부터 일어나서 방청소를 했다는데 그러는지도 모르고 세상 모르고 자버렸다.

시형이도 일어나서 노는데 엄마가 되서 제일 늦게 일어났다.

어찌 저렇게 요상스러운 자세로 자고 있는지 다리 꺾인 줄 ㅋㅋㅋㅋㅋㅋ


신랑이 깨워줘서 겨우 일어나긴 했는데 잠이 깨지를 않아.....

쇼파에 얼굴 박고 졸졸 졸며 비몽사몽 하고 있는 나와 그 옆에서 즐거운 시형이 :-)


겨우 일어난 엄마ㅋㅋㅋㅋㅋㅋㅋㅋ 괴롭히기 놀이 중인 시형이~

시형이만 아니었으면, 알바만 아니었으면... 한 20시간씩 푹~ 자고싶다.

일어나기 싫어서 누워서 바둥바둥 대는데 시형이의 기습 공격, 울 신랑은 재밌는지 사진 찍고 ㅋㅋ

심지어는 이 사진을 카톡 프사까지 하셨던데.......... 예쁜거 해줘...... 나 예쁘게 나온걸로..... 흑

   

   


나는 알바 가고, 집에는 시형이랑 오빠가. 쇼파에 앉아서 티비도 보고, 책도 보고...

지금은 거실이 따로 없어 방 안에서 티비도 보고, 잠도 자고, 밥도 먹고 다 하는 우리지만..

이사가고나면 잠은 방에서 놀고 티비 보고 밥 먹을 때는 거실에서 생활해야지.

공간의 분리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라는 걸 아이 낳고나니 알았다.

예전에는 원룸에서 밥도 해먹고 이것저것 다 하면서도 불편한지 몰랐다. 오히려 편했지.

근데 아이를 낳고 보니 공간이 분리되지 않는다는게 아이와의 생활에 너무 악영향이 있는 것 같다.

보통은 밤에 잘시간이 되면 방에 들어가자, 하고 불도 끄고 취침모드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집은 방이 곧 거실이고 그게 곧 생활공간이다보니 밤이 되어도 놀려고한다.

잠을 자기 위해 눕는다는 개념이 없는 거지... <잘 시간=방에 들어가서 불끄고 눕기> 이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다.

낮에는 잠자리에서 놀고, 밤에는 잠자리에 누워서 자니까.. 헷갈릴만도 하지ㅠㅠ

그리고 또 불편한 건, 신랑과 내가 티비를 보고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밤에 시형이가 자면 그게 참 조심스럽다.

시형이 방에 재워두고 거실에 나와서 둘이 티비도 보고 대화도 나누고 야식도 먹음 좋겠는데

이건 뭐... 시형이 몰래 뭘 할 수가 없다. 이시형이 이 집의 상전인 건 맞지만ㅠㅠㅠ 그래두...!!!

몰래 조용히 볼륨 낮춰놓고 티비보다보면 애 깨고, 부엌에서 몰래 야식 먹으려고 하면 깨고...

아이에게도 분리 된 공간이 정말 필요하지만 부부에게도 정말 필요한 것을 이 집에 오니 완전 느끼곤 한다.

   

   

   


생각해보면 예전 원주에서 살았던 우리의 신혼집은 참 좋았다.

같은 보증금, 같은 월세인데 집 크기는 1.5배~2배 가량 차이나고, 넓고 큰 테라스, 현관 앞 공간도 넓고...

단독으로 우리만 사용하는 2층, 옥상도 맘껏 쓸 수 있었고, 거실도 크고, 화장실도 크고,

주방도 있고, 작은방, 안방 모두 제 각기 역할을 충분히 해냈었는데...

존나 개같은 녹물이 나오고, 더욱 개같은 곰팡이가 온집안에 펴서 냄새며 뭐며 스트레스 잔뜩 받지만 않았더라도

계속 그 집에 살고싶었을 것 같다. 집에 문제가 없었더라면 계속 원주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형이 임신해있는 동안 썼던 블로그에 보면 우리 집에서 사진을 찍고 올린 글이 있는데

"우리집은 오래된 단독주택이지만 그래도 참 따뜻함이 느껴지는 집이란다."

"엄마는 너랑 여기서 오래오래 살고싶어." 라는 글을 쓴 적이 있었다.

단독주택이 줄지어 서있는 골목에서 혼자 펜션처럼 노란 배경을 하고 멋지게 자리잡고 있던

참으로 그림같던 우리집. (현실은 공포만화 그림이었지만..)

나는 그 집에 문제가 생기기 전, 그 집을 정말 좋아했다. 우리 신혼집이 이렇게 이쁘다. 자랑스러웠다.

따뜻했고 (여름엔 찜통, 더워서 모텔로 피신가긴 했지만..)넓었고, 정이 많이 갔다. 

시형이와 함께 그 집에 살고있었더라면 시형이가 기어다니기 시작했을 때 넓은 거실에서 기어다닐 수 있었을거고

걷고싶어하는 시기에 온 집안을 누비고 돌아다녔을거고

장난감도 많이 사서 거실이든 어디든 자리잡게 해줬을텐데.... 넓은 화장실에서 목욕도 편하게 하고,

여름에는 테라스나 옥상에 튜브 형태로 된 수영장 만들어주고 물 받아서 물놀이 시켜주고,

열심히 걸음마를 하게 될 우리 시형이 데리고 옥상 올라가서 맘껏 걸음마 시켜주고,

옥상에 같이 화단 만들어서 상추도 키우고 토마토도 키우고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현관 앞에 공간도 넓으니 거기에 유모차나 빨래 같은것도 편하게 둘 수 있었을거고...

눈이 오면 눈이오는대로 아주 큰 창으로 눈 내리는 걸 볼 수 있고, 비가 오면 또 얼마나 운치 있었는지...

바로 앞에는 단계동 시내가 보이는데, 바로 뒤로는 산이 있어 얼마나 고즈넉하고 여유로웠는지!

   

   

   

(위의 사진)을 꾹 누르면 시형이가 기분 좋아서 두 팔을 흔들며 "끼야야야야아앙!!" 하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몇번을 반복해서 봤다. 라이브포토가 참 좋은 것 같다. 다만 용량을 많이 차지한다.

그 라이브포토를 움짤로 변환해주는 어플을 받기는 했는데 소리는 사라지고

그저 움짤 형태가 되니 그게 꽤 아쉬울 때가 많다. 라이브포토가 더 발전해서 바로바로 영상으로 되면 좋을텐데.


지금 집은 너무 좁고 답답하다. 좁은 공간에 이것저것 쑤셔넣고 살고있는 것 같다.

작은방은 그저 창고가 되버렸고, 큰방은 취침공간, 식사공간, 놀이공간 모든 역할을 하고 있다.

부엌은 길게 있지만 거실이 따로 없는 복도형태고, 화장실이 깨끗하지만 좁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지. 원주 집이 내 기억속 멋지고 아름다웠지만 환경이 좋지 않았듯이.

이 집이 좁고 비싸지만.... 교통 편리하고, 수도권이고, 가족 친구들 근처에 있고..

내가 시형이랑 어디를 가더라도 편하게 다닐 수 있고, 시내권이니까. 

그리고 곧 임대아파트로 이사가게 될거니까 이 집에서도 조금만 더 즐겁게 살아보자.

   


나 초딩 3학년때까지 살았던 집도 오래된 주택이었는데 그때 옥상에서 엄마가 수영장 만들어줘서 물놀이하고,

엄마랑 같이 하던 텃밭도 있었고, 옥상 한켠에 물탱크가 들어있는 작은 창고같은 게 하나 더 있었는데

나 이빨 빠지면 엄마랑 같이 까치야 물어가라~(까치 맞나?) 하면서 그 창고 지붕 위로 던지던 기억이 생생하다.

옥상에서 붕붕카도 타고... 정말 재밌었다. 응 재밌었고 행복했던 추억이 내 머릿속에 생생하다. 

시형이는 원주 집을 기억하지는 못하겠지. 100일도 되기 전에 이사왔으니까.

또한, 퇴계원 지금 집도 기억하지 못하겠지? 시형이 두돌도 되기 전에 이사가게 될테니까.

그래도 내가 사진으로 많이 기록해두니까, 나중에 시형이랑 둘이 깔깔대며 이야기하면 좋겠다.

곧 이사가게 될 임대아파트에 대한 기억은 하게 되겠지. 우리는 거기서 오래 살게 될 예정인데...

그 집에서 시형이가 기억할만한 따뜻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 

나는 아이가 기억하는 자기의 첫 집이 어떻게 남는지는 평생 가져간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나중에 먼 훗날 시형이가 커서 자기의 집을 선택하고 결정하고 꾸려가는데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우리 시형이, 나 알바 가있는 동안에 (위 사진들) 낮잠도 자고, 웃고 울고 하며 지내는 동안

나는 나대로 알바가서 소처럼 일했다. 흠.. 재밌다. 알바하는 시간이 지루하지가 않다.

오히려 일이 많고 손님이 많으면 시간도 잘가고 좋다. 이사가고 나서도 여기서 쭉 일하고 싶다.

시형이를 두고 나와서 재미있는건지, 아니면 적성에 잘 맞는건지, 좀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

주말에 우리 가족 셋이서 여유롭게 놀러가거나 지내지 못하는 건 많이많이 아쉽지만...

알바를 하고 있는 게 꽤나 즐겁고 좋다. 얼른 이사가고 시형이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하면 좋게다.

나도 평일에 일하고, 주말엔 다같이 놀러가고 쉬고.. 그러는 날이 오기를...!!

   


알바 하고 오면 너무 피곤해서 저녁밥을 차리기가 싫다. (평일에도 잘 안 차려서 문제지만...)

오늘은 집 근처 엉터리 생고기. 퇴계원 엉터리생고기보다 구리 엉터리생고기가 더 맛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어차피 체인점인데 맛이 다르려나??? 그래도 궁금하긴 하다. 다음엔 구리 엉생에 한번 가봐야겠다.

   


잘 먹고, 잘 놀다가 시형이가 칭얼칭얼... 있는짜증 없는짜증 다 내서 어부바했다.

먹던 것만 마저 먹고 얼른 집에 가야겠다 싶어서 업고서 먹고 있는데...

고기 다 먹어가니까 잠드는 거 완전 반칙 반칙 반칙 반칙!!!!!!!!

그래서 공기밥과 고기를 추가로 더 가져왔다. 시형이 자니까 이제 2차 시작!! 깔깔깔~

그래.. 그래두 고맙다... 늦게라도 잠들어줘서... 더 먹지 뭐~

   


고깃집 다녀왔으니 바로 목욕!!! 욕조에 물 받아서 목욕물에 들어가는 건 참 좋아하는데,

씻고나서 수건으로 몸 닦고 로션바르는 과정을 진짜 진짜 진짜로 싫어한다.

졸졸졸졸 쫓아다니면서 닦고 로션 바르고 아주 난리난리 생난리.

나 목욕 하는 것도 귀찮고 싫은데 애기 목욕까지 해줘야한다니.. 하.... 목욕하고 깨끗해진 시형이.

   

   


저녁 먹고서 이제 좀 쉬어볼까~ 하면 같이 놀아야하고 쉬는게 쉬는게 아니다.

엄마와 아빠에게 휴식시간이란... 시형이가 잠든 시간 뿐.

그나마도 우리 시형이는 완모 아기라 자다가도 꼭 서너시간에 한번씩 깨서 울곤한다.

토닥토닥해도 안자고, 안아줘도 운다. 그저 쭈쭈를 빨아야지만 다시 잠에 든다.

나는 지금까지 시형이 낳고서 한번도 쭉 잔 적이 없다.

흔히 말하는 통잠, 시형이에게 그런 건 없다. 여전히 칼같이 세시간이면 일어나서 울곤 한다. 

사실 그렇다보니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고, 피로 누적에 체력 딸리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맨날 비실비실 골골대는 게 아닐까. 단유하고 시형이도 통잠자고 나도 통잠자면 좀 달라지기를.

   

   



10월 24일 [+321일]

개인기가 또 늘었다. 잼잼잼잼. 할 줄 아는 게 점점 많아지고있다.

그럴때마다 너무 신기하고 대견하다. 어떨 때는 가르쳐주지 않은 행동도 할 때가 있다.

그런걸 보면 인간의 성장과정이 정말 놀랍다. 이런 과정을 모두가 거쳐간다니. 발달이 무섭고 신기하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 너무 진부하고 올드한 표현이긴 하다.

너무 책임감을 막중히 하라는 꼰대 얘기 처럼 들려서 싫기도 하구...

근데 무슨 말인지 확 와닿기는 한다. 부쩍 나와 신랑이 하는 행동, 말을 유심히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제법 따라하려고 하는 느낌도 든다. (나만의 착각일지도!)


시형이는 고집이 무척 세졌다. 원하는대로 안 되면 승질부터 내곤한다.

가짜울음으로 으엥 거리며 우는 연기(?)를 하기도 한다. 앙큼한 놈.

나는 그러면 사실 시형이가 원하는대로 하게끔 해주는 편인데, 음.. 고민스러울 때가 많아졌다.

계속 이렇게 해줘도 되는걸까. 나는 부모가 만 3세 이전의 아이에게 훈육이나 교육을 하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

위험한 것을 제외하고는 안돼, 아니야 라는 말을 잘 안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혹시나 오냐오냐~가 되버릴까봐 걱정이 되기는 한다.

시형이가 내 말을 못알아듣긴 하겠지만 그래도 항상 말로 설명을 해주긴한다.

시형이가 원하는대로 해주더라도 "시형아, 이건 어쩌구저쩌구해서 그렇게 되는거야." 라고 하거나

"그럼 엄마가 이번에는 해줄거니까, 다음에는 우리 시형이가 양보하자. 마지막이야~" 라고 하곤 한다.

시형이가 조금 더 커서 내 말을 많~이 알아듣는 날이 오겠지. 그때는 참된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

내 기준, 어떤 이유에서도 폭력은 타당하지 않기 때문에 폭력없이 키우고 싶다.

말로, 그리고 내 얼굴과 목소리, 내 행동으로 가르치고 싶다.

내가 먼저 모범이 되고, 아이에게는 상냥하되 진실을 잘 교육할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어야지.

인간은 짐승이 아니니까. 때린다고 배우는 거 절대 아니니까.

믿어봐야지. 우리 시형이에게 내가 조곤조곤 말로 잘 설명해줘도 시형이가 잘 클 거라는 걸.

오냐오냐~ 곱게 키워 욕먹는 아이와 사랑 잔뜩 받고 자란 아이의 행동은 정말 한끗차이니까

내가 그 가운데에서 중심을 잘 잡아야지. 사랑 가득 주되, 예쁜 아이로 살아갈 수 있도록.

시형이가 뭘 해도 나에게는 이미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지.

고집이 부쩍 늘긴 했는데 이것 또한 발달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내가 잘 인내하고 나가야할 것 같다.

시형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예의, 매너, 센스. 딱 이 세가지. 공부든 뭐든 그런건 다 니가 알아서하구... ㅋㅋㅋ


지난번에 시댁에서 고구마를 한박스 가량 주셨다. 

시형이 고구마 삶아주고 쪄주고 해봤는데 고구마 자체가 정말 맛이 없었다.

"우웩~ 맛없어~"가 아니고 정말 뭐랄까 아무런 맛이 안 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쪄먹거나 하는 건 절대 아니겠구나 싶어 고구마 맛탕을 하려고 고구마를 씻어 썰었는데 색이 이상했다.

자색고구마도 아닌것이... 도대체 너의 정체가 뭐냐. 상한 건가 무서워서 엄청 검색해봤는데 잘 안나왔다.

아빠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보라색고구마랑 밤고구마인가 뭔가가 합쳐진 애들이 가끔 있다고 했다.

아마도 그거겠지 싶어서 그냥 고구마맛탕 하기로 했다. 색이 이상하니 영 마음이 찜찜하긴 했다.

시형이는 꼭 내가 저녁식사 준비를 할 때쯤이면 칭얼대고 안아달라고 한다. 

한 손으로 안고 요리할 때도 있다. 다만 칼질을 하거나 그럴 때는 나도 양손이 필요하니까 어부바 하곤 한다.

그러면 등 뒤에서 목을 요리조리 빼면서 앞에서 엄마가 도대체 뭘하는지 참견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고구마 맛탕을 했는데 색깔이 참 꺼림칙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쥬얼은 저래 엉망이어도 맛은 제법 괜찮았다. 아무 맛이 안나던 무맛 고구마였는데 설탕과 기름으로 살려냈다.

내가 또 양조절 실패 대마왕이라서 엄청 큰 팬으로 한가득을 해서 하루종일 먹어댔다. 하...


도깨비 괴식 같아보이지만 꽤 맛있는 자색고구마맛탕을 완성하고서 다음 스텝.

다리통만큼 무다리만큼 두꺼운 (흡사 몽둥이같은) 계란말이를 하는 중.... ㅋㅋㅋㅋㅋ

엄청 커다란 생선을 통으로 튀기고 있는 듯한 비주얼.

비주얼은 좀 그래도 무려 양파에 김까지 넣고 돌돌 말아 구운 영양만점 달걀말이.

이거 완전 슈퍼푸드 아니냐?! 고구마도 계란말이도 비주얼이 별로인데, 내 몰골까지 엉망이네 ;;



10월 25일 [+322일]

아침에 자다깨서 부시시한 우리 둘.

짧은 머리가 자라나고 있는 시형이랑, 출산 후 100일 지나면서부터 폭풍 빠진 머리카락이

요즘 열심히 다시 나고 있는 잔디머리 나 ㅋㅋㅋㅋㅋ 우리집 잔디머리 두명이네 두명!

   

   

   


토드비에 교환한 힙시트캐리어가 도착했다. 지난번 포스팅에도 썼었는데....

원래 쓰던 플라이비7 힙시트가 두번이나 불량으로 교환을 하게 됐다.

첫번째 불량으로 인한 교환일 때는 바로 맞교환을 해주셔서 좋았었는데

이번 불량으로 인한 교환에서는 본사로 물건 보낸 후 확인 후에 교환처리를 해주셨다.

그래서 며칠간은 힙시트 없이 아기띠로만 지내야했는데, 힙시트 쓰다가 아기띠 쓰니까 확 비교가 되더라.

힙시트 아기띠 비교를 해보면, 아기띠는 어깨가 아프고 힙시트는 골반이 아프다.

사실 뭐가 더 편하냐는 개인의 신체 조건의 차이겠지만 둘다 오래하면 아프다.

원래 쓰던 플라이비7 네이비 컬러였는데 그 컬러가 완전히 단종되어 교환이 어렵다고 했다.

다른 색은 도저히 눈에 안들어오고... 다른 모델인 토드비 에어모션 힙시트 블루 컬러로 교환해준다고 했다.

에어모션은 뭐시기 힙시트 부분이 완전히 다 딱딱한게 아니고 에어로 조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각자의 체형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고, 바람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댄다. 그렇다고 잘 터지진 않는대.

참 기술 발달이 무척 빠르다. 특히 마음에 든 부분은 이 에어모션 힙시트 앞부분에있는 네모난 스티커?같은 거다.

플라이비7은 NFC 기능인가 뭔가가 붙어있어서 핸드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던데 (한번도 쓴 적 없다..)

이건 그 기능이 아니라 밤에 어두운 곳에서 빛을 내는 걸로 되어있다. 

어두운 밤길을 걸을 때 내가 여기 걷고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니, 이거 정말 좋은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토드비가 참 엄마들을 위한 장사(?)를 하는 것 같다.

어쩜 이렇게 매번 새로운 것들이 추가되고, 더 나은 아이디어로 상품이 나오는지. 대단들 하다!

   


사실 두번이나 같은 제품으로 불량이라 교환을 하니까 마음이 좀 그랬다.

나는 토드비가 좋고, 마음에 드는데 자꾸 불량으로 문제가 되니까 이거 잘못 산건가 싶고...

내가 왜 이런걸로 스트레스 받아야하나 싶기도 했다.

그렇지만 불량확인, 교환처리 해주는 토드비의 일처리가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처음에 교환받았던 물건은 같은 플라이비7 제품이었는데

이번에 교환받은 힙시트는 에어모션 제품이었다. 내가 참 쓸데없는 거에 꼼꼼한 스타일이라...

에어모션은 어떤 기능이 다른지 뭐가 더 좋은지 단점은 없는지 교환하는 마당에 한참 알아봤다.

그런데 좀 찾아보고, 상담원 통화 해보니 기존에 쓰던 플라이비7보다 좋은듯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제품의 커버?라고 해야하나 소재도 생활방수가 더욱 잘된다고 했다.

기존 플라이비7힙시트는 물이 묻으면 스며드는데 에어모션은 물이 흘러내린댔다. 오오!!!

힙시트 캐리어 안장 부분은 플라이비7은 딱딱한 전체 하나로 되어있는 거였는데

에어모션은 공기 주입이 되는 것과 딱딱한 것으로 두개로 합쳐져있었다.

그래서 아랫배와 허리를 덜 아프게 해준다고 한다. 그래서 특히 제왕절개한 산모들에게 인기가 좋다더라.

또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기존에 쓰던 것 보다 튼튼한 느낌...

시형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인데 기존꺼보다 감당할 수 있는 중량이 좀 더 컸던 것 같다.

(이건 지금 내 기억에 의지해서 쓰는거라 아닐 수도 있음)

물품이 제대로 도착했는지 맞게 들어있는지 확인해보려고 박스에서 꺼냈는데

(기저귀 갈고서) 바지도 안입은채로 달려와서 먼저 만져보고 건드려보는 시형이.

응... 니꺼야... 니껀데... 내꺼기도해... 엄마 패션의 완성은 아기띠잖아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새로운 토드비 힙시트. 앞으로 우리 아가 잘 부탁해!!

   

   


신랑 생일을 이틀 앞두고 울아빠가 사주시는 생일식사. 

보통은 사위사랑은 장모님이라던데 우리집은 사위 사랑은 장인어른... ^^;;;

나는 이 날 목폴라 원피스를 입고 나갔는데 목부분이 너무 간지럽고 따가워서 양쪽 목 부분에 냅킨 끼워뒀다.

그것도 까먹고 신나게 사진 찍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보 ㅋㅋㅋㅋㅋㅋ

이 움짤은 "여보, 저기 봐~" 하는 모습이 라이브포토로 찍힌건데 마치 뺨 싸다구 때리는 줄...?ㅋㅋㅋㅋㅋㅋㅋ


사위한테 직접 연락하거나 묻는 것은 사위가 불편해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나를 거쳐 물어보거나 얘기하곤 한다.

우리 아빠는 울신랑 참 많이 챙기고 신경쓰시면서도 사위 배려하는 마음이 참 감사하고 또 멋진 울 아빠.

가끔은 이서방 신발은 있냐, 뭐 신고다니냐, 운동화가 하나냐, 구두는 없냐 하시며 신발을 선물해주시기도 하고

이서방 추운데 잠바는 있냐, 정장은 한벌밖에 없는거냐, 잠바 사줄까, 정장 사줄까 하며 내게 연락하시곤 한다.

   

   

   

   

   


구리 토평동에 있는 만송골 갈비찜에 갔는데 와... 진짜 맛있었다.

곽만근 갈비찜이 유명한데, 거기보다 훨씬 부드럽고 양념 맛도 좋았다. 갈비탕도 괜찮았다!!!

다만 가격이 깡패라서 자주 가지는 못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또 가고 싶어.

집에 와서도 내내 그 맛이 계속 생각나고 바로 또 먹고 싶었다. ㅠㅠ 매운소갈비찜ㅠㅠㅠ 진짜 최고 ㅠㅠㅠ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울 엄마가 살아계셨으면 어땠을까? (물론 부질없는 생각이지만서도...)

술도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하던 멋쟁이 우리엄마가 계셨으면 신랑과 참 잘 맞았을 것 같다.

어쩌면 나 두고 둘이서 만나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진정한 사위 사랑은 장모님이 되었을지도 ㅋㅋㅋㅋ

시형이는 아빠한테 맡겨두고, 나랑 신랑이랑 엄마랑 셋이서 술마시고 놀러다니고 했을 것 같기도 하다 ㅋㅋㅋㅋ

엄마가 결혼을 허락하진 않았겠지만, 결국 내 고집에 져줬겠지. 싶기도 하고. 결혼 못했겠지 싶기도 하고...

우리 시형이 엄마가 얼마나 예뻐했을까,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사람들한테 자랑하시느냐고 바빴겠다.

어쨌든 엄마 살아 있었으면 나랑, 시형이, 울신랑 모두 엄마가 참 좋아했을 것 같다. 

"아쉽고 속상하다."는 말로 정리가 되지 않고 표현이 다 되지를 않는다. 

엄마가 살아있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하는 건 아무것도 바뀌지 않지만 상상만으로라도. 응.

   

   

   

   

   



10월 26일 [+323일]

나는 티비 보여주는 거에 너무 예민하게 구는 편은 아니다. 좀 유한 편...

물론 티비 바로 앞에 바짝 붙어서 보는 건 노노하지만 ㅠㅠㅠ

뽀로로와 노래해요 이런거 틀어주면 엄청 집중해서 보곤한다.

요즘은 티비 디즈니채널 이란 게 있어서 틀어주곤하는데 재밌는 만화영화가 나오면 초집중! ㅋㅋㅋ

나야말로 디즈니 채널 켜두면 너무 재밌다. 예전에 좋아했던 만화도 가끔 해주는데 나야말로 초집중 ㅋㅋㅋ

내가 왔다갔다해도 신경도 안쓴다. 오히려 내가 티비 가리면 고개를 옆으로 숙여서 티비를 보려고 한다.

아 그리고 신기한게 광고를 정말 좋아한다 ㅋㅋㅋㅋㅋ 화려하고 색감이 선명하고 노래까지 나와서 그럴까?

   


오빠가 이거 하나 사라고 했다.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일 것 같다며.... ㅋㅋㅋㅋ

진짜 그럴 것 같다. 특히 생리할 때, 생리통으로 힘들때 배에 따뜻하게 올려두고 자거나 끌어안고 자면 딱 좋을 듯.

뜨거운 물을 붓는건데 지속시간도 엄청 길고, 말랑말랑해서 안고 자기도 좋을 것 같다.

파쉬 보온물주머니 라는 건데, 파쉬핫팩으로도 불린다.

커버는 종류가 무척 많아서 내 맘대로 고를 수 있고, 여러개사서 바꿔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음에 드는 건 융-민트 커버와 체크-레드블루 커버인데 두개가 가겨이 달라서 고민...

   


오늘 낮에 신랑이 카톡으로 뜬금없이 보낸 사진.

아무런 내용도 없이 밑도끝도없이 사진만 한장 덜렁 보내놨다. ㅋㅋㅋ

나중에 들어보니, 오늘 학교에서 취업박람회라는 큰 행사가 있다고 했는데 그 중에 한 체험부스를 한거라고...

좀 더 로맨틱한 내용이었으면 더 설렜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사랑해.


내일이 신랑 생일이지만 무지개 모임이 예정되어있어 하루일찍 차렸던 생일상.

생일전야제? 무려 9첩반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망...)

참치두부김치찌개, 어묵매운볶음, 소세지야채볶음, 두부조림, 계란찜 내가 하고

피자빵 하나 사왔고, 진미채, 고추무침은 어머님이 주신 밑반찬 ㅋㅋㅋ 이렇게 총 9첩 되겠습니다.

사실 미역국은 생각도 못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미역국 안 좋아하니 다행.... ㅋㅋㅋㅋㅋㅋ

정말 미역국이라는 거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어머님 전화 받고 아차 싶었다. ㅠㅠ

미역국이라도 챙겨 먹었냐는 말씀에 뜨헉 ㅋㅋㅋㅋㅋㅋ 역시 나는 프로 주부가 되려면 아직 멀었군요!

"어머님~ 미역국은 안했지만... 헿... 오빠 좋아하는 참치김치찌개랑 9첩 반상 해줬어요^^ ㅋㅋㅋ"



10월 27일 [+324일]

나는 연애 할때는 이것저것 이벤트를 많이 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같이 살고있으니 이벤트 할 것도 마땅치 않고... 특히 여유로운 시간이 없다ㅠㅠ

그래서 이번에는 스케치북편지로 아들통해서 대리 축하 생일 이벤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들 하는 거 보고 따라한건데 생각만큼 예쁘게 안나와서 아쉽긴 하다.


연애중이었다면, 선물은 뭐해주지 하며 한달 전부터 고민했을텐데...

같이 살고 있으니 니돈도 내돈, 내돈도 니돈 아닌가? 뭐 하나 사자니 결국 우리 돈이고ㅠㅠ

오빠가 알아서 원하는 걸 사거나, 사고싶다고 하면 좋겠는데 워낙에 그런 얘기를 안하는 사람이구...

왜 갖고싶은 게 없겠냐만은 자기한테 돈 쓰는거 보다 그냥 그 돈으로 우리 맛있는 거 먹는게 더 좋다는 사람.

내가 돈 많이 벌어서 각자 용돈으로 생활하면, 내 용돈 모아서 생일 선물 사주고 챙겨주고 그러고싶다.


오랜만에 무지개 모임이 있는 날. 내가 좋아하는 색깔로 코디했더니 시형이 스님패션 완성ㅠㅠㅋ

베이지색, 회색, 검정색... 무채색 성애자인 엄마 덕분에 알록달록 옷이 없다 ㅋㅋㅋㅋㅋㅋ

   

   

   

   

   

   


우리 시형이 왜이렇게 바쁜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느냐고 아주 신났다.

미끄러질까봐 양말 벗겨줬더니 여기저기 이 상, 저 상 가서 들쑤시고 다니느냐고 아주 그냥ㅠㅠㅋㅋㅋ

의자가 있는 식당이었으면 내가 좀 힘들거나, 시형이도 답답해했을텐데

마루 방형태의 식당이라서 시형이도 마음껏 돌아다니고 나도 편하게 애봤다 :-)

아! 식당에 손님이 우리팀 밖에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

다른 손님들 계신대도 맘껏 돌아다니게 냅두지는 않는다.

요즘 워낙에 뭐만하면 맘충,애비충 이런 소리 하도 많으니까 더 신경쓰게 된다... ㅠㅠ

정말 사람들 눈치보며 조심하게 된다. 애랑 외출하면 애 때문에, 주변사람들 때문에 신경쓰느냐고 늙는다 늙어.

   

   


무슨 보쌈, 족발집이었는데 가게 이름은 생각이 안나고... 

커다란 찜통같은데에 푹 파진 곳에 된장국이 들어져있고 그 위로 보쌈을 올려서 준다.

냉채족발은 좀 별로였고, 보쌈과 족발은 음 그냥 평균정도? 아주 슈프림한 맛은 아니었다.


용용 삼촌과 놀고있는(?) 시형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틱틱대는 용성오빠지만 그래도 참 좋은 사람. 꽤(?) 따뜻한 사람. 고마운 사람.


시형이는 처음에는 어리둥절 하더니 금방 이모들 사랑 독차지 하며 아주 신이났다.

수민이모, 혜민이모 옮겨다니며 안겨서 예쁨받고 사진찍고 인기스타 놀이 하는 우리 시형이 ㅎㅎ

항상 우리 셩이 예뻐해주고 좋아해주는 울 무지개 언니들에게 너무나 고맙다.

시형이가 얼른커서 "이모이모!" 하며 졸졸졸 쫓아다녀야 예뻐할 맛이 날텐데 말이지.

   

   

   

   


요즘 걸음마 연습 중인 시형이. 나에게 몇발자국 걸어오곤한다.

와장창, 우당탕탕, 걷기 일보직전의 걸음마 연습중 ^^

정말 몇걸음 되지도 않는 짧은 거리지만, 혼자서 뒤뚱뒤뚱 중심잡으며 걸음마 하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볼 때마다 신기하고 예쁘고 기특하다. 모든 생명의 발달, 성장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것 같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뒤집고, 되집고, 기고, 걷는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예전에 봤던 글 중에, "네가 살다가 어떤 문제에 부딪혀서 이건 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때면 아기 때를 생각하라"는

글이 생각난다. "걸음마 한 발자국을 떼기 위해 수천번, 수만번을 시도하고 결국엔 성공했지 않냐."는 말이다.

약간... 말에 오류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여기서 포인트는 그게 아니고....

시형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시형이가 아는지 모르는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지만 ㅋㅋㅋㅋ 내가 기억할거다. 

우리 시형이가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자의로 움직인 순간들을.

그리고 살다가 시형이가 밉거나 시형이에게 화날 때, 이 순간들을 기억하는 내가 되기를.

아, 건강하게 크는 것 만으로도! 세걸음 걷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해하고 사랑했던가!


1차에서 나와서 2차로 횟집 이동!! 남양시장 안에 있는 횟집. 우리는 꼭 이 횟집만 가네ㅋㅋㅋㅋ

사실 여기서 내가 잘못이 있었다. 나랑 시형이는 2차 가지 말고 바로 집으로 갔어야했는데ㅠㅠ

오랜만에 만난 무지개 모임이 즐겁고 좋다보니까 2차로 함께 가는 욕심을 내버렸다.

   

   


아니나다를까 시형이는 졸려웠고, 집도 아니고, 쭈쭈도 안주는 엄마가 야속했나보다.

안고 재우려니 울고불고 ㅠㅠ 시형이 아기띠로 안고 식당 밖에서 재우려는데 잠도 안자고 내내 오열을 했다.

내가 놀겠다고, 내 욕심에 집밖에서 이 늦은 밤시간까지 있게 한 게 시형이한테 너무 미안했다.

참 알쏭달쏭하다. 놀고싶은 내 욕구도 있으면서, 시형이에게 미안하고 시형이가 편한 게 우선인 마음도 크니까.

근데 결국엔 거의 대부분은 시형이가 우선이고 시형이를 중심으로 내 삶은 돌아간다.

가끔은 이렇게 내 시간을 더 갖고파 놀려고 하기도 하지만 ㅠㅠ 결국은 미안해지고만다. 엄마가 미안해.

   

   



10월 28일 [+325일]

별내에는 플리마켓이 자주 열린다. 어울림공원에서 열리는 어울림장터, 별가람 장터 등등....

지난번에 플마 장터에서 샀던 시형이 옷이 너무 작아서 판매자에게 교환요청을 드렸더니 흔쾌히 응해주셨다.

이번 별가람장터에 오신다고, 오실 수 있으면 오늘 오셔서 교환하시라고 해줬다.

그래서 옷 교환하러 갔다가 이것저것 잔뜩 사고 돈 왕창 쓰고 집에 가려는 길에 진우샘 미니미를 만났다.

엄마랑 함께 놀러온 수영이. 양손에 핫도그로 추정되는 꼬치를 하나씩 들고 먹고있었는데 워.. 엄청 멋있었다! ㅋㅋ

역시 핫도그는 양손이 하나씩 들고 먹어야 제맛이지. 수영이가 뭘 아는구만!!!

수영이 예전에 갓난쟁이 막 벗어날떄쯤 진짜 쪼꼬미일때 와이에서 안아봤었는데 언제 이렇게 컸냐ㅠㅠ

우리 시형이도 금방 크겠지... 이 순간 하나하나 다 마음속에 기억하고 싶다.

사진으로 다 남길 수 없는 너무 아름다운 시형이의 모든 순간을 눈으로 다 사진찍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요즘이다.

나도 나중에 시형이랑 장터 같은데 놀러다니면서 먹을거 간식거리 사주고 그래야지~~~!!!

   

   


별가람 장터 가기 전에 카페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됐다.

찡오언니 자색고구마칩 이벤트에 당첨되서 장터에서 교환해왔다.

먹어보니 참 맛있다. 너무 달지도 않고! 내 입맛에 완전 딱!!

뜯자마자 그 자리에서 절반먹고... 신랑 처음엔 먹어보더니 딱딱하고 뭐 별거 없네 하더니만

계속 먹어...?ㅋㅋㅋㅋㅋㅋ 이거 이상하게 계속 손이 가네...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나는 집 밖을 나가면 안되겠다. 나가면 돈 쓰곤 하니까 ㅠㅠ 이노무 소비습관 ㅠㅠ

니트로 된 조끼인데, 저런 스타일 너무너무 좋아하는 내가 피해갈 수 없는 코스였다.

옷걸이에 걸려있는데 진짜 예뻐서 그자리에서 바로 결제 파파팍!!!

그리고 하얀 조끼는 블루독 조끼인데 엄마랑 아가랑 커플룩으로 된 커플옷이다.


배기바지 처럼 호박바지 종류인데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골덴소재로 된 거 하나랑

할머니 배바지 같은 김장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꽃무늬 요란한 것도 하나 샀고

청바지도 처음으로 하나 사봤다. 바지 안에 입힐 얇은 레깅스도 하나 겟!!


사온 니트조끼를 입혀봤는데 아니나다를까 정말 예쁘다.

사실 내가 생각한 핏은 이건 아니었는데 할머니조끼 훔쳐입은 것 같아보인다...

할머니룩 완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 신랑은 보고서 이게 뭔 할머니패션이야~ 했다.

근데 옷걸이에 걸려있을땐 핏이 참 예뻤는데 울 시형이한테 입혀놓으니 아직 많이 크다 ㅠㅠ

그래서 조끼치마가 되버렸다. 수면조끼 따로 없는데, 조끼원피스로 이거 입히고 재우지 뭐!!!

예쁘게 깨끗하게 입혀서 오래도록 입힐 수 있기를ㅠㅠ 나중에는 다리까지 안 내려오고 상체에만 딱 예쁘게 핏 되길!

   

   

   

   


청바지는 처음으로 사봤는데, 진작에 사볼걸 왜 이제야 샀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팡팡한 궁댕이며, 살짝살짝 보이는 발목까지... 진짜 너무 치명적인 매력이다.

   

   


의도치않은 시형이의 발끝포인 매력 터지는 발끝사진도 건졌고 (위 사진)

뭐 기분이 좋은지 숭구리당당 숭당당 춤추듯 내게 걸어오는 시형이 사진도(아래 사진) 건졌다. ㅋㅋㅋㅋㅋ

   


엄마랑 아기랑 커플옷으로 사온 블루독 조끼는 예쁜데 어... 예쁜데...

옷걸이에 걸려있을 때는 참 예뻤는데 막상 입어보니 그냥 쏘쏘하다.

나한테 약간 너무 딱 맞는 느낌까지... ;;; 살 찌면 못 입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 조금 더 크면 같이 커플로 옷입고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사진도 많이 찍고 싶다.

딸이랑 엄마랑 커플룩 입는 사람들 진짜 너무 부러웠는데 아들은 못 꾸민다는 생각 타파해야지.

나도 완전 멋지게 시형이랑 커플옷입고 돌아댕겨야지!! 

   

   

   

   


꽃무늬 할머니 배바지 스타일로 산 바지는 진짜 말할 수 없이 귀여웠다.

사길 잘했어.... 곧 김장철인데 이거 완전 김장바지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골덴 소재로 된 호박바지는 진짜 아장아장 걷는 시형이한테 너무 귀여웠다.

배도 고무줄이라 뱃살대장 우리 시형이한테 낑기지도 않고!

호박바지라서 벅지짱 우리 셩이 허벅지도 완전 널널 편해보였다.

   

   

   

   


왜 아가들은 빨래건조대를 좋아할까? 빨래가 널려져있으면 와서 빨래 다 끄집어내리곤 한다.

아래 사진은... 아빠한테 아이를 맡기면 안 되는 이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에도 등장하듯 바로 밑에서 손 들고 혹시 넘어질까 대기하고 있는 울 신랑 ㅋㅋㅋ 귀엽다.

거기에 착! 매달려서 구경 중인 시형이 귀여운 건 말할 것도 없고... 

   

   



10월 29일 [+326일]

토요일이라 나는 알바가고 시형이는 아빠랑 잘 놀고있었다고한다.

기저귀도 잘 갈고, 맘마도 잘 먹이고, 잘 놀아주고, 잘 재워주는 울 신랑.

이정도면 진짜 멋진 아빠 탑 순위에 들지 않을까? 멋져멋져.

시형이가 조금 더 커서 말하고, 배우고 본격적으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펼칠 시기가 올텐데

그 때에도 아빠와 아들 단 둘만의 시간도 자주 갖고, 같이 잘 놀고 그러기를...

   

   


낮잠은 안고서 재우는데 그러고서 저렇게 슬며시 눕히시곤 한다.

시형이가 깰까봐(?) 배게로 시형이 배를 눌러준다. 그럼 안정감이 있는지 더 잘 자는 듯.


오늘은 퇴계원으로 기성오빠가 놀러왔다.

퇴계원 맛집으로 두말할 것 없는 중국집 도원에 갔다. 퇴계원 중국집 중엔 단연 최고!!

다만 비싸고, 배달이 안 된다는 단점이 있지....... 하지만 요리류 진짜 최고다.

특히 탕수육, 유산슬 정말 맛있다. 하얗고 걸쭉한 이상한 유산슬만 먹어보고 살아온 내게 신세계였다.

중식 매니아인 울 신랑 말로는, 유산슬 정말 수준급인 식당이라고 한다.

기성오빠가 울신랑 생일 선물이라며 드럼 연습하는 패드(?)와 드럼스틱을 사오셨다.

나는 뭐 아는 게 없어서 뭐라 적지는 못하겠지만 울오빠 말로는 엄청 좋은거랜다.

생일선물 받고 기분 좋은 상준이 ㅋㅋㅋㅋㅋㅋ 

   

   


우리 집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고나면 오빠가 다시 드럼을 취미로 했으면 좋겠다.

별내 아파트로 이사가고 나면 그 후엔 꼭 그렇게 되게끔 하고 싶다.

나도 평일로 일을 옮기고 나면 주말 이틀 중 하루는 드럼치러 가게끔 해주고싶다.

(그 대신 남은 하루의 주말은 온전히 우리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기를!)

취미 생활을 하며, 자기 삶을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은 얼마나 멋있는가! 

시형이에게도 멋진 모습으로 기억될거고, 내게도 멋진 신랑으로 꾸준히 자리할 것 같다.

물론 산다는 게 여유롭지 않긴 하지만, 일에, 삶에, 현실에 치여 좋아하는 것 하나 못하면 너무 우울하니까.

오빠도, 나도 각자 취미생활도 하며, 가정에도 충실한 그런 부부로, 그런 부모로 살아가길 바란다.

아, 같은 이유로... 나는 울오빠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좋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그저 목적이 돈인 일을 하는데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한다면 난 그거 참 슬플 것 같다.

아빠라는 자리가, 가장이라는 자리가, 책임의 무게가 클 거라는 건 안다.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좋겠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쭉.

그게 나와 시형이에게도 맞다고 생각한다. 즐거워하지 않는 일에 치여 사는 아빠, 남편의 모습은 애잔하잖아.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정말 아름답고 멋지니까. 난 그런 울 신랑이 자랑스럽다.

오빠가 만약에 다른 일을 하고 싶어서 일을 잠깐 쉬고싶다고 해도, 아마 받아들일 것 같다.

남편, 아빠 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고 그 사람의 것은 모두 소중하니까. 

그리고 나는 그의 동반자로, 배우자로, 파트너로, 친구로서 지지하고 믿고 응원한다. 지금과 같이 앞으로도 영원히.


도원에 아기의자도 있고 작은 룸도 세개나 있어서 참 좋다.

우리 시형이가 깽알깽알 댈 까봐 우린 거의 항상 방으로 들어간다.

시형이랑 커플조끼 입고 나왔다. 드디어 내 로망을 이뤘다!!!

아기와 커플룩 입기!! ㅋㅋㅋㅋㅋㅋ 니가 딸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도 우리 멋진 옷 같이 커플로 입고 다니자!! 사랑하는 울 아들!!

   


도원 갔다가 쥬시 들려서 커피랑 음료 한잔씩 했다.

우리 시형이도 얼른 커서 한 잔 잡으셔야 할텐데 ^^ 자기만 못 먹으니 얼마나 억울할까.


아빠가 선물받은 드럼스틱인데... 시형이의 몽둥이가 되었다.

두개 하나씩 양손에 들고 이것저것 우당탕탕 때리면서 돌아다닌다.

너에게도 드러머의 피가 흐르는 거니?!?!?! 아빠처럼 잘 할 거 아니면 거기 내려놔...



10월 30일 [+327일]

오늘도 역시나 내가 알바 가서 소처럼 일하는 동안 우리 시형이는 집에서 신랑이랑 :-)

노트북으로 재밌어하는 동영상도 틀어주고, 맘마도 잘 주고, 낮잠도 잘 재워줬다.

시형이가 딸이었다면 또 다른 삶의 재미들이 있었겠지 싶긴 하지만서도

아들이라 참 다행이라고 느낄 때가 많다. 딸이었으면 키우기가 더 힘들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

물론, 딸이라 더 조심하고 아들이라 덜 조심하고 막 키우고 뭐 이런 차이가 있는 건 불공평하지만.

시형이가 아들이라서 우리 부부가 조금은 음 뭐랄까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첫 육아를 할 수 있었다는 점?


알바끝나고 외식!! 오늘은 큰맘먹고 애슐리에 갔다. 

애슐리 가서 나랑 신랑이 여러 접시 뽀개고 있을 때, 우리 시형이도 사과랑 메론을 먹었다.

너도 이제 한 입 거들 수 있게 되었구나!! ㅋㅋㅋ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하면 얼마나 많이 드실까?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이런 뷔페, 샐바에 가서 2명이 아닌 3명을 계산하는 날이 머지 않았겠지. 후......

뿐만 아니라 식당에 가도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내게 되겠지... 아... 하하... 벌써 심장 떨린다.......

   

   

   


요즘 다시 살이 좀 붙기 시작했다. 산후 보약? 산후 한약을 2재 연속으로 지어 먹은 덕분인지.

48키로까지 빠졌던 몸무게가 요즘 51대로 올라왔다. 빠질 때와 마찬가지로 무서운 속도로 찌고 있다.

단유하면 살이 많이 찐다던데... 단유는 아직 멀었다지만 걱정은 코앞에 와있다.

최근에 내 친구는 나를 보며 "연예인들이 진짜 얼마나 마른거냐?" 하는 얘기를 했었다.

키가 167cm인데 몸무게가 48kg이면 보통 쇼핑몰 모델하는 사람들만큼, 또는 더 마른 거 아니냐며.. ㅋㅋㅋㅋ

근데 나는 맨날 보는 내 몸이라 그런지 살이 많이 빠졌다는 생각이 잘 안든다. 그냥 늘 같아 보여.

   

   


알바하는 날은 아침 간단히 빵이나 맥모닝 먹고 출근하고, 점심을 거르다보니 엄청 배가 고프다.

나만 굶으면 그만인데 울신랑도 굶고있다ㅠㅠ 뭐라도 차려 드시래도 같이 안먹어야 된댄다ㅠㅠ

그래서 주말에는 저녁식사를 알바 퇴근하고 거의 바로 하게되서 보통 5시 전후로 먹기 시작한다.

(그 덕분에 밤 9시, 10시쯤 우린 또다시 배가 고프고... 야식의 굴레에 빠지곤 하지...)

오늘도 옴팡지게 많이 먹었다. 배가 터질 때 까지 먹었는데, 오랜만에 간 구리애슐리.. 맛있었다~

물론 돈 조금 더 보태서 빕스에 가면 더 좋았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월 31일 [+328일]

울 아빠는 시형이랑 페이스톡하면 엄청 싱글벙글하신다.

시형이가 나타날 줄 알고 우쭈쭈 모드 시동 거셨다가 내가 등장하니 차게 식으신 시형이 외할아버지...

아빠... 나 아빠 딸이야... 내가 아빠 딸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완전 찬밥신세ㅠㅠ

시형이 출산 일보직전에도 울아빤 "아빤 손주 안 중요하다. 내 딸 안아프는 게 더 중요해.." 하던 사람인데

낳고나자마자 어떻게 사람이 바로 바껴? 어? 아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형이가 울 아빠 사랑 다 가져갔다~~ 이래서 손주 사랑은 내리사랑인갑다~~

   


시형이가 기분이 좋다. 혼자 신나서 춤추듯 두팔을 파닥파닥거렸다.

그러다 결국엔 꽈당! ㅋㅋㅋㅋㅋ 카메라가 좋은건지, 기분이 좋은건지 헷갈리긴 한다.

원래는 셀카로 사진 찍은건데 시형이 퍼덕이는 게 너무 귀여워서 라이브포토 움짤로 저장했다ㅋㅋㅋ

   

   

   

   

   


유독 이렇게 시형이가 에너지 넘치는 날이 있다.

이런 날이면 데리고 나가서 바깥 구경도 시켜주고 집에서도 하루종일 몸으로 놀아줘야한다.

아들 키우는 엄마들 체력 무시 못한다던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아들 딸이라고 크게 차이가 있겠냐만은 비글미 넘치는 우리 아들은 한시도 가만히 못 있는다.

몸으로 신나게 놀아줘야해서 하루종일 앉아있지도 못하는 것 같다 ㅋㅋㅋ 이러니 살이 찌겠냐!!!

   

   


우리집, 집이 아니고 놀이방? 어린이집? 좁은 집에 이것저것 시형이 물건만 계속 늘어간다.

아빠가 구해온 미끄럼틀, 동네에서 중고로 구입한 러닝홈, 아빠가 사준 붕붕카...

직접 사준 책은 한 권도 없지만 아빠가 얻어다주신 아기책들... 내가 사준 야리따이호다이 등 장난감, 인형 등등..

작은방에도 시형이 스프링카, 그네 등등 어휴.... 이 좁은 집에 8할은 시형이 껀가보다.


부스터에 앉아서 발을 동동 거리는 게 너무 귀여웠다.

이 부스터 안 샀으면 어쩔뻔? 울 아빠 내가 이거 산다고 했을땐 사지 말라고 엄청 말리셨었다.

그런거 사도 얼마 쓰지도 못한다고... 하지만... 4개월쯤부터 써서 지금도 완전 너무 잘 쓴다.

육아는 템빨인데... 이거 육아 필수템!!!!!!!!!!!! 피셔프라이스 부스터 짱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은 발을 볼 때마다 깨물고 싶다. 지금도 작은데 태어났을땐 진짜 더 작았지... 정말 신기해.

아이를 키운다는 건 내가 커가는 것 같다. 모든 게 신기하고 아름답고 멋지게 느껴질 때가 참 많다.

아! 출산 전 산모의 뇌가 아이의 뇌와 비슷해진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뇌파? 뭐시기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밝혀낸거라던데...

아이를 키우는데 본능적으로 아이와 같이 생각할 수 있게끔 작용한 다는 거래나 뭐래나.

아니 진짜 너무 신기하다. 더 신기한 건, 그 뇌의 상태가 출산 후 2년 정도 유지된다고 한다.

모성애 같은 단어가 엄마에게 너무 큰 책임감을 주는 것 같아서 그다지 좋아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엄마"가 된다는 게 얼마나 신기하고 멋진 일인지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물론 아이를 키운다는 게 쉽지 않아 많이 힘들 때도 있고 과거에 대한 미련으로 후회 아닌 후회를 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멋진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면 나중에 죽을 때 아쉬웠을지도 모르겠다.

시형이를 낳고, 키우며 내가 엄마가 되어 살아갈 수 있는 경험이 내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커플인듯 커플아닌 커플룩 ㅋㅋㅋㅋ 

시형이는 니트조끼, 나는 니트가디건! 역시 가을은 니트의 계절이지!

콧구멍밖에 없는 작은 코 우리 시형이, 엄마 코를 똑 닮아서 ㅠㅠ 흑ㅠㅠㅠㅠ

   

   

   

   

   

   

청소하느냐고 폴더매트 잠깐 쇼파 위에 올려뒀는데, 저래 놓으면 시형이가 참 좋아한다.

가서 폴더매트 팡팡 때리다가 결국 매트가 쓰러지고 흘러내리고 나는 또 청소하고 ㅎㅎㅎㅎ 무한 반복 ㅎㅎ

   

   


기저귀 갈고 바지 입히는 동안 시형이가 핸드폰 들고 직접 찍은 셀프 동영상.

심지어 엄청 길고, 나랑 울 신랑 대화하는 거 까지 다 녹화되었다 ㅋㅋㅋㅋㅋㅋ

몰래 눈치보며 하는 것 같은 모습도 귀엽고 (물론 그건 사실이 아니겠지만..)

시형이 표정이며 우리 부부 모습이 따뜻하게 다 담겨있는 것 같아서 이 동영상이 두개가 참 좋다.


주문한 파시 물주머니가 도착했다. 융민트 컬러로 주문했는데 실제 모습은 좀더 연한 민트색?

일단 융이라 그런지 보들보들하니 엄청 부드럽다. 뜨거운 물 넣고 사용해보니 따뜻하고 진짜 좋다.

물컹물컹(?)한 것이 안았을 때 착 감기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생리통에 완전 필수품으로 이용해야겠다.

   


옛날에 엄마 아빠랑 가족여행 갔을 때 묵었던 숙소에 물침대가 생각난다.

그 물침대가 너무 물렁거리고 뜨거워서 나랑 아빠는 바닥에서 자고 엄마랑 가현이만 물침대에서 잤었다.

아, 엄마가 왜 뜨끈하고 물컹한 물침대 좋아했었는지 나도 엄마가 되어보니 알겠다~

엄마가 왜 찜질방 좋아했는지 이제야 알겠다~ 뜨끈하게 지지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온몸이 사르르 녹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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