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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준일기

라준이 자연분만 출산후기

1.

2015년 12월 9일 19시 19분. 드디어 라준이가 세상으로 나왔다.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조금이나마 더 생생할 때 기록으로 남기는 출산 후기.

유도분만 출산후기이기도 하고, 자연분만 출산후기이기도 한 순산 아닌 순산 후기.


2.

2015년 12월 9일 수요일 아침 9시30분쯤 산부인과에 갔다.

화요일 새벽에 이슬을 보고 나서부터 밤마다 가진통이 무섭게 찾아와서 이틀 잠을 거의 못 잤다.

가진통이 너무 심해서 새벽 4시쯤에 병원에 전화해봤을 때, 이슬을 보긴 했어도 진통이 5분간격으로 오는 게 아니라면

지금 당장은 병원에 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서 그 새벽에 병원에 가지는 않았다.

예전에 진료 볼 때 의사선생님이 이슬 보면 병원 와보라고 하셨던 게 기억나기도 했고,

진진통은 아닌 것 같은데 몹시 아픈 게 어쩐지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진료 보러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3.

이슬을 봤고 가진통이 제법 심하다고 말씀 드리고, 초음파를 보고 내진을 했다.

양수가 적고 내가 속골반이 많이 좁고, 내진 하기도 힘들 정도로 자궁경부가 엄청 뒤쪽에 있기 때문에

자연분만이 몹시 어렵고 제왕절개의 확률이 80% 이상이라는 게 의사선생님 말씀.

집에서 진진통이 걸릴 경우 양수가 적은 라준이 탯줄이 눌려서 심박수가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하셨다.

그렇기에 집에서 진통을 견디고 있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자연분만을 시도해보고 싶은거라면 아예 유도 촉진제를 사용해서 오늘 분만을 시도해보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뜨헉, 오늘요? 갑자기? 물론 요 며칠 내내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갑작스럽긴 했다.


4.

유도분만이 태아에게 스트레스가 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이에게 안 좋거나 그렇지는 않느냐고 여쭤봤더니

자연진통으로 탯줄이 눌리거나 그러면 오히려 더 아기에게 힘들다고,

병원에서 확인하면서 진통 오는 게 낫다고 하셨고 자연진통이나 유도로 인한 진통이나 똑같다고,

유도 분만이 우리 라준이에게 특별히 문제 될 건 없다고 하셔서 그렇다면 시도해보기로 했다.

유도를 하더라도 제왕절개 수술을 하게 될 확률이 70~80% 이상이라고 하시면서 

만약 결국 수술을 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럼에도 유도를 해보고싶은 거냐고 다시 한번 물으셨다.

고생은 다 하고 수술하게 되면 나중에 가서는 괜히 유도해서 진통 고생했나 이럴 수도 있다고...ㅋㅋㅋㅋㅋ

일단 내 마음은 확고했다. 가장 피하고 싶었던 건 수술이었고, 그 다음이 유도 분만이었는데

유도 분만을 피하려고 했던 이유는 라준이에게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까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고 하시니, 그렇다면 유도 분만을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유도 분만을 시도해보되 저녁까지 진행이 잘 안된다면 저녁쯤에 수술을 하는 걸로 하자고 하셨다.


5.

집에가서 출산가방을 싸서 병원으로 오라하셨고, 출근해있던 신랑에게 비상사태를 알렸다.

오빤 바로 휴가를 내고 집으로 날아왔고, 미리 준비해 둔 출산 가방을 재정비하고,

추가로 넣을 것들을 넣어가며 한참을 이리저리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떨리는 마음으로 같이 병원에 갔다.

오늘 드디어 라준이를 만나는구나! 38주 7일. 39주 0일. 라준이가 세상에 나온다. 정말 두근거렸다.


6.

병원에 도착하고서 출산 후 검사 뭐 할건지 결정.

난청검사는 보건소 쿠폰있어서 그걸로 해결. 선천성대사이상검사와 유전자검사까지 총 3개를 모두 하기로 했다.

나는 병원복 원피스로 갈아입고 속옷을 벗었다. 뚜둥...

출산의 3대 굴욕이라는 제모와 관장을 했다.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별거 없었다.

(대한민국 출산의 3대 굴욕 마지막 하나는 회음부 절개라고 한다.

사실 나는 왜 이게 3대 굴욕인지 잘 모르겠다. 자연주의 출산의 경우 이 세가지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일단 나는 제모를 굳이 해야하나 싶긴 하다. 제모를 하는 이유가 세균감염이 될까봐 라고 하는데.. 글세... 딱히..;;;

그런데 관장을 미리 하는 게 왜 굴욕인지 전혀 이해가 안 된다. 아기 낳기 전에 관장을 미리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물론 어차피 분만 중에 변을 보는 경우가 엄청 많다고 하긴 하지만... 뭐 여튼! 

회음부 절개에 대해서도 나는 왜 이게 굳이 굴욕인지 잘 모르겠는게

아가 머리가 나와야하기 때문에 결국은 회음부가 찢어진다고 들었다. 어쨌거나 찢어진다는 얘기라면

출산 과정에서 절개를 하고 다시 꿰매는 게 뭐 굳이 굴욕씩이나 될까 싶다.)

강아지가 쉬야하는 패드같이 생긴 커다란 패드를 침대에 깔고 누워서 간호사선생님이 제모를 해주셨다.

그냥 뭐랄까 조금 민망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모라고 해서 아랫부분 털을 전체 다 미는 건 아니고..

자연 분만의 경우는 아래쪽을 밀고 제왕절개의 경우는 위쪽을 민다고 한다.

난 유도를 통해 자연 분만을 노리는거라 아래쪽 제모를 했다.

그 다음에는 관장약을 넣고 (이건 별로 뭐 그렇게 민망하지는 않았다. 관장 그까짓거 뭐...)

5분 이상 참았다가 화장실 가서 변 보고 씻고 나오라는데, 5분 이상 어떻게 참아요? 네? 하늘이 노랗습니다...

앉아서 벽걸이 시계의 초침과 분침만 애타게 바라보며 한 3분~4분 정도 밖에 못 참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7.

제모와 관장을 마무리하고서 본격 유도 촉진 주사 투여 시작을 위해 누워서 배에 태동기를 달았다.

두꺼운 바늘을 팔에 꽂고 링겔처럼 생긴 유도 촉진제 주사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때가 12시 직전이었다.

와, 유도 주사 효과가 직빵이긴 하구나!! 주사가 들어간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진통이 왔다.

아주 확실하고 규칙적인 진통이 왔다. 내가 그동안 느꼈던 가진통 중 가장 심하게 아팠던 가진통이 계속 오고있는 느낌?

가진통과 진진통을 구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 구분 할 수 있는 게 당연하겠구나 싶더라.

처음에는 그냥 "으...윽...!!" 하는 정도였는데, 오... 점점 별이 보이려고 해... 하늘이 점점 노래져...

내가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이 있는데 진통이 오면서 그 증상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지럼증이 심해지며 구토가 올라올 것처럼 계속 윽윽 거렸고, 숨이 막혀왔다.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지병을 무시하려고 했는데 점점 심해졌다.

유도 주사를 내 몸이 무척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였다. 결국에는 유도 촉진제 투여 1시간만에 주사를 멈췄다. 

하는데까지 해보려고 했는데, 신랑도 옆에서 그냥 그만두자고 수술하자고 얘기했다.

나 역시도 최선을 다해 참아보려 했는데 이러다가는 출산 전에 내가 토하고 쓰러지겠다 싶어 무서웠다.

12시쯤 유도 촉진제 주사를 시작해서 1시쯤에 주사를 관뒀으니 딱 1시간정도만에 그만뒀다.

그 후 의사선생님께서 6시에서 7시 사이에 수술을 하는 걸로 하자고 하셨고, 1시부터 쭉 누워서 수술을 기다렸다.

아 괜히 유도분만 하겠다고 고집부렸나? 아예 처음부터 제왕절개 하기로 결정했다면...

차라리 집에서 마음이나 다스리다가 시간 맞춰 와서 수술 했으면 될 것을 정말 괜히 고생만 하고 수술 들어가네 싶었다.

유도분만 시작하기 전까지는 괜찮았던 모습.



8.

유도 주사가 들어가던 1시간 동안 진통이 주기적으로 바로 왔었는데 점점 그 진통 주기가 길어지고 약해졌다.

진통은 여전히 조금 있긴 했지만 주사를 뺐으니 이제 점점 더 진통이 약해질거라고 간호사샘이 말해줬다.

그 말만 믿고 이제 안아파지겠지 이제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참았다.

내가 계속 토하려고 하니까 어지럼증과 구토를 막아줄 수 있는 주사를 맞기도 했다.

그렇게 누워서 멍하니 있는데, 이상하게도 진통이 약해지는 듯 하더니 다시 심해지기 시작했다.

유도 주사를 뺐기 때문에 약해지고, 서서히 사라져야 맞는건데 그러는듯 하더니만 다시 주기가 일정하게 아파왔다.

그러더니 점점 진통 주기가 짧아졌고 점점 더 아팠다. 배에 달고있는 태동기 체크에서는 수축이 90까지 찍고있었다.

나 아픈 거 맞지...? 수축 그래프가 최강을 찍을 때 내 고통도 최고조에 달했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수축 그래프가 최고조를 찍지 않고있는데도 나는 극강의 고통을 느꼈다.

아플 때 마다 할 수 있는 건 침대 난간을 꽉 잡거나, 옆에서 신랑 손을 꽉 잡는 것 밖에 없었다.

눈을 뜰 수도 없이 아팠고, 이를 꽉 깨물고 그 아픔을 참으려했다.

내가 주기적으로 진통을 느낄 때 마다 옆에서 신랑이 손으로 부채질을 해주는 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되더라.

아파 죽겠고 식은땀이 뻘뻘 나는데 그 부채질이 그렇게 시원하고 속이 다 뚫리는 것 같았다.

물 한방울 안마셔서 목이 너무 마른데 수술 하다가 토할 수도 있다고 물도 못 마시게 하고, 정말 목이 타들어갔다.

진통이 약할 때는 눈이 감겨서 잠깐 잠깐 졸았다. 졸다가 진통에 저절로 눈이 떠지면서 아프다가 또 졸다가...

요 며칠 잠도 제대로 못잔데다가 아침만 간단히 먹고서 내내 이러고 있으니 기운이 빠질대로 다 빠졌다.

1시부터 7시까지의 시간은 정말 지옥같았다. 왜 이렇게 시간이 안가나.

졸다가 아파서 눈 뜨고 보면 겨우 5분 지나있고, 또 졸다가 아파서 눈 뜨고 시계보면 겨우 3분 지나있었다.

시계만 하염없이 보면서 억지로 억지로 버텼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막 나고 온몸이 땀으로 다 젖었다.

"오빠... 유도 주사 뺐으니까 진통 약해질거라던데... 나 왜이렇게 아프지...?"


9.

오후 5시쯤 가족들이 병원에 도착했다. 왜죠...? 수술이 7시니까 7시 이후에 와주시면 좋겠다고 전화드렸는데...ㅠㅠ

1시부터 7시까지의 진통 중에 5시 이후부터는 주기 없이 거의 내내 아팠는데,

맘 같아선 소리 지르면서 울고 싶을 정도로 많이 아팠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참았나 싶을 정도로 아팠다.

'괜히 유도 하겠다고 고집부렸다. 그냥 수술할 걸 그랬다. 둘째를 갖는다면 바로 수술해야겠다'는 생각들을 했고

'주변에서 누군가가 유도분만이나 자연분만 하겠다고 하면 말려줘야지. 차라리 수술하라고 해야지' 라는

오지랖 넓은 생각까지 하면서 겨우겨우 견뎌내고있었다. 눈도 못 뜨겠고 겨우겨우 숨 쉬면서 아파하고 있었다.

그런데 양가 부모님들이 몇분 간격으로 도착하셨다. 이제와 얘기하지만 솔직히 정말 나 너무너무 불편했다.

시댁 어른들이 먼저 도착하셔서 분만대기실에서 누워있는 내게 오셨고, 아버님은 내 손을 잡으시다가 나가셨다.

오빠가 아버님과 아주버님께 7시 수술이니까 그 전에 식사 하고 오시라고 해서 아버님과 아주버님은 식사를 하시러 나가셨다. 

어머님은 입맛 없으시고, 내가 이러고 있는데 밥이 안넘어갈 것 같으시다고 안가시고 옆에 계셔주셨다.

솔직히 나는 눈 뒤집힐 정도로 너무 아팠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이는 게 뭐 어떠냐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나는 아파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마당에 옆에 사람이 많이 있는 건 그리 달갑지 않더라.

그냥 쉽게 생각해보면, 가족들이 할 수 있는 건 아파하는 나를 지켜보는 것 뿐인데,

이걸 거꾸로 표현하면 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극강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니까. 

곧이어 우리 아빠가 가현이랑 할머니를 모시고 들어왔다. 할머니랑 아빠도 분만대기실에 있는 나한테 왔다.

가현이는 분만대기실에 잠깐 들어왔는데 내가 너무 아파 눈 뒤집어질 시간대여서

가현이랑 인사도 못하고 가현이 얼굴 한번 제대로 못봤다. 가현이가 이 때 인상쓰고 있었나보다.

아빠가 옆에서 "니가 왜 표정이 그러냐. 언니가 아픈데." 라고 말한 게 기억이 나는 걸 보니.

우리 아빠는 옆에 앉아서 내 손을 꼭 잡고서 "그러게 유도하지말고 그냥 수술하라니까 왜 아빠 말을 안듣냐." 며 걱정하셨다.

"고생은 다 하고 이게 뭐냐. 아이고 우리 딸 어떡하냐." 라고 하셔서 아빠가 온 게 너무 좋기도 했다.

그런데 이어서 "왜 안경을 쓰고있냐. 눌리지 않냐. 안경 빼고 있지 그러냐." 라며 내 속을 뒤집어 놓으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파죽겠는데 안경이 뭐 대수라고 계속 옆에서 안경이 어쩌고 저쩌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답할 힘도 없었다.

할머니는 내 발을 좀 주물러 주셨고, 많이 아프냐고 물어보셨다. 옆에 오셔서 손도 잡아주셨다.

그러시면서 진짜 진통은 더 아프다고, 이건 아픈 것도 아니라고 하셨다. 이 때 난 정말 괴로웠다.

이 정도가 진짜 아픈게 아니라면 진진통은 정말 그냥 죽어야 되는건가 싶었다.

뭐지 도대체....내가 느끼기에 이 고통은 죽음에 가까운데... 머리를 다 쥐어뜯다가 아빠한테 혼났다..ㅋ

난 솔직히 솔직히 솔직히!!! 가족들이 전부 다 나가줬으면 했다.

다들 나 걱정되서 온 거 라는 것도 잘 알고, 우리 아가 얼른 만나고 싶으셔서 오신 거라는 거 잘 아는데... 아는데....

7시에 수술한다고 했쟈나여.... 왜 벌써 오셨어요 다들......

벌써 오신 건 오신거고 수술까지 시간은 남았고 나 아픈거야 어쩔 수 없는거니까

다들 얼른 나가서 식사라도 하셨으면 좋겠고, 여튼 분만대기실에서 다 나가주길 바랐다.

나 정말 너무 아파서 옆에 아무도 없었으면 했다. 그치만 다들 나가시라고 소리지를 힘도 없었다. 

근데 아무도 안나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나가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보 다 내보내줘... 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좀 혼자 있게 내버려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의사선생님이 "진짜 진통은 이거보다 더 아파요. 이건 지금 진짜 진통의 10분의 1이에요." 이런 말씀만 하셨다.

너무 힘들면 옆으로 돌아 누워도 괜찮다고 하시길래 옆을 보고 누워있는데

진통이 올 때마다 골반과 아랫배, 소중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아팠다.

"여보... 누가 칼로 내 배를 난도질하고있어..." 라고 할 정도로 배가 찢어질 것 같았다.

7시가 다 되어가는데 나는 진짜 이제 죽고싶을 만큼 아팠고, 왜 수술은 안하는지 계속 신랑을 보챘다.

"오빠 마취 선생님 아직이래? 왜 안온대? 언제 한대?" 오빠도 초조해서 간호사샘한테 계속 물어봤다.

돌아오는 대답은 "제모하고, 준비하고 들어갈게요." 로 몇번이나 똑같은 말씀이셨다.

인내심의 한계가 점점 끝나가고 '여기 몇층이지. 그냥 뛰어내릴까.' 싶은 마음에 확신이 들어갈 때 쯤이었다.

간호사샘이 제모를 하러 오셨다. 아까 했던 제모는 유도를 통해 자연분만을 노린 제모였으니 아래쪽을 밀었던 거고,

수술시간이 다 되어가니 윗쪽을 제모한 거다. 제모를 하고 소변줄을 꼈다.

좀 뻐근했지만 내가 지금 느끼던 고통에 비하면 별 거 아니었다.

소변줄을 끼고서 "이제 곧 수술실로 갈거예요." 라는 간호사샘의 말에 겨우겨우 참고있는데 의사선생님이 오셨다.

"너무 아파하시니까 혹시 모르니 진행 상황 한 번 볼게요." 라며 내진을 했다.

이 때 의사선생님은 간호사선생님께 "왜 벌써 소변줄을 꼈어요.." 라며 소변줄을 다시 뺌...ㅋㅋㅋ뭐임...

그러거나 말거나, 내진을 하셨는데 내진도 아프긴 했지만 진통에 비하면 불편한 정도일 뿐이었다.

내진을 하시더니 선생님이 웃음을 띤 얼굴로 "엄마! 우리 자연분만 합시다! 많이 열렸어요!!" 하셨다.

네....? 뭐라구요...? 아...? 아아.....? 그 짤이 떠오른다. "그게 뭔소리요 의사양반..."

그 때는 아무 생각없었고, 출산 이후에 생각하니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다.

사실 병원 입장에서는 수술이 더 편할거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는데도 자연분만 하자고 해주셨으니까.

그리고 내가 임신 내내 자연주의적으로 아가 낳고 싶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 도와주신 것 같다.


11.

유도주사를 겨우 1시간 맞고서 너무 아파서 수술하겠다고 유도 포기하고 주사를 뺐는데 자연 진통이 옛다~하고 걸려버린거다.

라준이는 내가 쳐들어가는 게 싫고 스스로 뚫고 나오고 싶었던 건가보다.

의사선생님, 간호사선생님, 할머니, 아빠 등등 모든 사람들... 1시부터 7시까지 내가 겪던 그 아픔은 진통 아니라고 했었다.

진진통은 이거 10배라고 이건 10분의 1도 안 되는거라고 무시했었는데, 그게 진짜 진통이었잖아!!!!!!!!!!!!!!!!!!!!!!!!!!!!!!!!!!!!!!!!!!

원래 수술하려했던 7시에 수술실이 아닌 가족분만실로 뛰어갔다.

이 때 마음은 '수술이든 분만이든 내가 여기서 뛰어내리기 전에 얼른 이 고통을 끝내줘...' 였다.

분만실에 눕고 굴욕의자에 앉듯이 다리를 세워 올리고 손잡이 같은 걸 잡으래서 잡았다.

배가 아프지 않을 때는 크게 심호흡하고, 진통이 느껴질 때는 아래로 힘을 주라고 하셨다.

코로 숨쉬고 입으로 내쉬랜다. 아파 죽겠는데 그게 될리가 있나. 그래도 호흡 연습 한번도 안한 거 치곤 훌륭했음.

간호사 선생님이 "엄마! 숨 쉬세요! 아가 힘들어해요!" 라는 말에 진짜 억지로 헉헉 거리며 호흡했던 것 같다.

배가 아프면 아래로 힘을 주라는데, 뭐 아래로 힘을 어떻게 주라는 건지.. 똥 쌀때 처럼 하래서 했다.

아마 똥을 쌌을지도 모르지. 근데 어차피 내 눈에 내 똥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난 눈 뒤집혀있어서 아무생각 없었다.

"엄마! 잘하고 있어요! 지금처럼만!! 똥싸는 것 처럼 힘 줘요!! 맞아요 그거예요!!! 잘 하고 있어요!! 애기 머리 보여요!!!" 하시는데

난 아파죽겠는 그 마당에도 그 말이 뻥일 거라 생각했다. 병원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머리 보여요!" 일 거라는 의심?ㅋㅋㅋ

그래야 엄마들이 힘을 더 줄 수 있지 않을까? 힘내게 해주는 그런 말이겠지. 

여튼 그런 의심 덕분에 머리가 보인다는 말은 그다지 내게 힘을 주거나 위로가 되진 않았다.

그냥 얼른 빨리 최대한 빨리 이 순간이 끝나기를 바랐을 뿐이었다. 아래로 힘을 주라는데 그냥 진짜 온몸이 부서질 것 같았다.

다리는 밀고, 팔은 잡아 당기라고 했다. 몸이 말을 듣지를 않아요.... 아아.... 누가 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닼ㅋㅋㅋㅋㅋㅋ

간호사선생님들은 계속 "거의 다 됐어요!" 라고만 했고, 전혀 거의 다 된 느낌이 아닌데.... 아아... 괴로웠다.

입에서 저절로 신음소리가 새어나가고,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는 고통이었다. 울부짖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

그럴 때 마다 "입으로 힘이 새면 아기는 절대 안내려와요!! 엄마 입으로 소리내지 말고!! 입 다물고 힘주세요!" 하셨다.

아니 그게요... 제가... 소리를 지르고 싶어서 지르는 게 아니에요... 나도 잘 하고 싶어요...ㅠㅠ


12.

지금까지 분만 대기실에서 6시간 동안 느낀 진통이 "죽을 것 같은" 진통이었다면,

분만 과정에서 느낀 진통은 "죽을 수 있다면 차라리 죽고싶은" 고통이었다.

내가 살면서 이런 아픔을 느껴본 적이 있나 싶고, 앞으로도 없겠다 싶을 아픔이었지. 하하....

속으로 진짜 온갖 욕이 다 나오고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가 검게 변했다가 노랗게 변했다가를 반복하며

진짜 눈물이 막 나고 울부짖으며 힘을 주고 있을 때 쯤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셨고

간호사 선생님이 의사선생님께 "거의 다 됐는데 엄마 힘이 조금 약해서.." 라고 하는데 이 때야말로 진짜 힘이 났다.

간호사선생님이 나한테 "거의 다 됐다"고 말하는 건 나 힘내라고 하는 거짓말일지 몰라도

의사선생님께 말씀 하시는 건 정말 거의 다 된거일테니까. 여튼 간호사 선생님과 의사선생님이 교대를 했다.

아마 이 때 회음부 절개를 한 것 같다. 내가 이미 아파 죽을 것 같았기에 회음부를 찢는 고통은 느껴지지 않긴 했는데

절개하는 느낌은 느꼈다. 그러려니 했다. 절개를 하든 뭘 하든 얼른 아가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간호사선생님이 문밖에 있던 신랑에게 "유라연님 보호자 들어오세요." 해서 오빠가 들어와서 내 머리 옆에 섰다.

의사선생님이 "엄마 애기 머리 보여요. 더 힘줘요. 조금만 더 힘줘요." 라고 하셨고,

나는 속으로 '그래 이러다 죽더라도 마지막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 써보자.'는 마음이었다.

이 때 나는 내 생에 마지막 온힘을 다 썼고, 간호사선생님은 내 머리 위쪽으로 올라와서 내 배를 엄청 세게 눌렀다.

그렇게 뭔가 쑤욱- 하면서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진짜 헉헉 거리면서 신랑에게 "끝났어?!" 하고 물었다.

그 때 오빤 뭔가 상기 된 목소리로 끝났다고, 애기 나왔다고, 너무 고생했다고 얘기해준 것 같다. (이 기억 맞나?)


13.

라준이가 나왔고, 라준이가 울었다. 으애애애애앵! 라준이 울음소리가 들리자마자 내가 엉엉 울었다.

지금 이 부분을 쓰면서도 또 울컥했다. 그 때 그 기분이 아직 생생히 남아있다.

온 힘을 다 써서 난 정말 헉헉 거리면서 누워있었고, 의사선생님이 라준이를 내 배 위에 올려주셨다.

빨간 홍삼같았다. 홍삼 인형? 혹은 빨간 고구마 같은 라준이는 내 생각보다 훨씬 작고 가벼웠다.

신랑이 라준이 탯줄을 잘랐고, 라준이를 씻기러 간호사선생님이 데려가셨다.

이어서 나는 태반을 빼야한다고 배를 한번 더 누르면서 뭐가 쑤욱~ 하고 빠져나오는 느낌이 났는데 진짜 시원했다.

엄청 오래 케케묵은 변비가 해결 된 느낌처럼, 열달 된 뱃속 태반이 시원~하게 빠져나왔다.

이어서 회음부 봉합을 했다. 남들 출산후기 보면 분만 진통 때문에 회음부 꿰매는 건 하나도 안 아프다던데... 아팠다...

그래서 윽!!!!!!! 거리며 말도 했다. "아파요.. 남들 안아프다던데.. 아픈데요...?" 라고 했다.

내 생각보다 오래걸리진 않았고 한 20분 정도 꿰매지 않았나 싶다. (체감으로 그러한데 실제로는 잘 모르겠음)

그동안에도 신랑은 계속 내 머리옆에 서있었다. 내 손도 잡아주고 머리도 쓰다듬어주면서 너무 고생했다고 계속 얘기했다.

너무 멋지다고, 너무 고생했다고, 정말 너무너무 멋지다고 해주더라. (그 마음 오래가기를 바랍니다 여보^^)

신랑이 내게 누구한테 가장 자랑하고싶느냐고 물었는데 바로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 라고 했고 신랑은 "응응 그렇지. 어머니도 좋아하실거야." 라고 했다.

응, 엄마 나 아가를 낳았어. 엄마도 거기서 나 응원해주고, 기뻐하고 있지? 엄마 보고싶다.


14.

회음부 봉합을 마치고, 피 나오는 거 확인하고 한두시간 후에 병실로 올라간다고 하셨다.

간호사선생님이 라준이 태어난 시간과 성별 등등 얘기해주고 내 옆쪽에 유리바구니 속에 누운 라준이를 놓여주셨다.

7시에 분만실로 옮겨서 힘주기 시작했고, 7시 19분에 라준이가 나왔다. 19분만에 아이를 낳았다.

39주 0일 (38주 7일) 3.1kg 라준이가 세상으로 나왔다. 잠시 신랑도 나가있고, 나랑 라준이랑 둘만 있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기운이 빠져서 그런걸까 쟤가 내 아가구나... 옆에 있는 저 조그만 녀석이 내 배에서 나온건가... 멍한 느낌?ㅋㅋ

의사선생님이 오셨고 라준이를 내 가슴에 올려주셨다. 어차피 젖은 3일에서 4일 지나야 돌지만

냄새라도 맡을 수 있게 젖을 물려보게 하라고 하셨고, 그냥 라준이 입 쪽에 가슴을 대보는 정도였긴 하지만 참 따듯했다.

의사선생님이 "르봐이예 분만 하고싶다고 하셔서 조명도 어둡게 했고, 초도 켰어요." 해주시는데 정말 감사했다.

감사하다고 정말로 몇번을 말씀드렸다. (원주 연세순풍산부인과 권민수 원장님 최고예요. 최고. 최고. 최고!!)


15.

속골반이 너무 좁고, 양수도 적고, 자궁경부도 완전 뒷쪽에 있어서 제왕절개 확률이 80% 이상이라고

유도분만을 하는 건 그냥 시도 해보는 정도였는데, 내가 이겨냈다. 아니지, 라준이가 이겨낸거지.

나는 유도분만 포기하고 수술로 마음 먹은 건데 라준이가 "엄마 벌써 포기해? 내가 자연진통을 걸고 나갈게!!" 하고 나왔으니..ㅋ

라준이의 뜻. 그리고 그 분의 뜻. 정말로 하느님이 보우하신 하루였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순간들.

라준이가 나오고 내 배위에 누워있는 라준이를 보면서 '주님 감사합니다. 라준아 사랑해.' 라고 속으로 여러번 얘기했다.


16.

나는 여전히 분만실 침대에 누워있고, 라준이는 내 옆쪽에 있었다. 가족들이 분만실로 들어왔다.

라준이는 온 가족들에 둘러싸여 앵앵 울다가도 "라준아~ 라준아 왜 울어~" 하고 내가 부르면 울음을 뚝 그쳤다.

태담이 이래서 중요하구나, 라준이가 익숙한 내 목소리를 찾는걸까싶어 참 신기하고 또 신기했다.

온 가족들이 다들 기뻐했다. 아버님,어머님,아주버님,할머니,아빠,가현이.. 모두가 라준이를 둘러싸고 봤다.

가족들이 5시부터 와서 내 진통을 모두 보고 있었던 건 내게 무척이나 불편하고 괴로웠지만 

그들이 일찍 왔던 게 라준이에게는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요즘은 다들 아기를 낳고난 후에 부모님이 보러 오시기 때문에 바로 가까이서 보기 힘들기도 하고,

유리창 밖에서만 보기도 하고 그러는데 우리 가족들은 라준이가 태어나자마자 바로 눈앞에서 보셨으니 좋고,

라준이도 태어나자마자 엄마랑 아빠 뿐 아니라 가족들에 둘러싸여서 예쁨 받으며 생을 시작했으니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둘째를 갖게 되고 출산 하게 될 때에는 가족들에게 출산 이후에 연락 해야지.)

(그 때는 신랑과 나랑 라준이랑 셋이서만 오붓하게 조용하게 분만 과정을 느낄 수 있기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

조금 후에 양가 가족들은 가셨고, 라준이는 체온유지 때문에 신생아실로 갔고, 오빠는 내 옆에 있었다.

신랑과 나는 분만실에서 조금 더 회복 한 후에 나는 휠체어를 타고 병실로 올라가는데

오빠는 그걸 보면서 부잣집 재벌가들이 병원에서 아픈 척 하는 것 같아 보인다는 (헛)소리를 하고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올라가자마자 나온 미역국 챱챱 먹었다. 긴장이 풀리면서 신랑도 그제서야 저녁을 먹었댜...ㅠㅠ

물론 입맛이 없어서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참 좋았다. 수술했으면 3일간 못먹었을텐데 자연분만이 좋긴 좋구나 싶었다.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가벼운 게, 진통 느끼고 고통스러울 때만 하더라도 자연분만 절대 못할 짓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출산 이후에 회복이 빠르고 좋다보니 수술하지 않기를 잘했다 싶더라. 

그럴 수 있게 도와준 우리 라준이는 효자둥이다. 페북과 카톡으로 여기저기 자랑을 하고 일찍 잠에 들었다.

출산 시에 기쁨 호르몬이 나온다더니 그래서인지 각성 효과 때문인지 흥분 효과 때문인지 뭐 여튼 그날 밤은 꽤 평온했다.

다음 날부터는 몸이 땡땡 부어서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고 힘들긴했지만....

우리 아빠는 벌써 학교 동창분들께 본인이 할아버지가 되었다고 자랑하셔서 아빠 동창분들로부터 꽃바구니를 병실로 받았다.

라준이가 태어나고, 그 다음날 아침에도 오후에도, 신랑과 같이 라준이 면회를 갔다. 우리 아가 정말 예뻤다.

아직은 낯설고 내 아이인가 싶은 생각보다는 남의 애기 같고, 어색하고 이상한 마음이 더 컸다. 그치만 분명히 예뻤다.

사진 찍는 족족 울아빠한테도 보내드리고, 시댁에도 보내드리고, 나도 보고 또 보면서 그렇게 병원에서 지냈다.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점점 더 뽀동포동 해지고 있는 라준이가 정말 신기하고 예쁘다.

   

   

   

   



18.

병원에서 퇴원 전날 저녁은 미역국이 아닌 삼계탕이 나와서 챱챱 맛있게 먹었다.

퇴원 선물도 받았는데, 여기에 겉싸개도 같이 받았다. 아! 모유촉진차도 샀다. 얼른 모유가 퐝퐝 돌았으면! :-)

   



19.

자연분만이라 2박3일만에 퇴원. 수요일 저녁에 라준이 낳고, 금요일 아침에 퇴원했다.

겉싸개에 싸서 라준이를 안고 바로 아래층인 소아과에 가서 진료를 봤다. 

간 김에 B.C.G 예방접종을 할 수 있대서 바로 했다. 며칠 뒤에는 7만원으로 바뀌는데 아직은 무료라고. 오예!

우리 효자둥이 라준이는 예방접종 시기도 아주 좋군요? ^^*

아픈 주사는 아니었고 도장 주사였는데도 라준이 팔을 내놓고 맞으니 "애애애앵!" 하며 조금 울었다.

팔에 주사가 마른 뒤에 다시 속사개, 겉싸개 돌돌 말고 조리원으로 이동했다.

   

   

   

   



19.

오빠는 아주 긴장한채로 운전을 했고, 라준이는 차에서 울어서 조리원 가는 10분 정도에 분유를 조금 먹었다.

조리원에 도착해서 라준이는 신생아실로 바로 갔고, 지금도 난 조리원에 있는데 조리원 후기는 다시 쓰는 걸로.

조리원 와서는 무척 바쁘다. 라준이 깨면 수유하고, 세시간에 한번씩 유축하고, 하루 세번 밥 먹으러 가고,

하루 두번 간식 먹고, 때 되면 마사지 받고, 하루 두번 좌욕하고, 프로그램도 있고... 사육당하는 느낌이닼ㅋㅋㅋㅋ

그래도 모자동실하면서 편하게 수유하고 가까이서 만날 수 있어서 참으로 좋다. 

조리원 사진은 일단 간단하게 몇장만 올려야지! (예고편?+_+)

   

   

   

   

   

   



20.

라준이 출산 후기. 자연분만 출산후기? 유도분만 출산후기? 순산 아닌 순산 출산 후기는.. 여기까지 :-)

사랑해 라준아, 우리 아들, 고맙고 사랑해.

엄마 고생 많이 안 시키려고 금방 뽕~ 하고 나와준 우리 아가가 세상에서 젤로 예쁘다.

신생아실에 누워있는 많은 아가들 중에서 네가 가장 예쁘고 반짝이는 것만 같아.

아직 우리 서로가 낯설고 어색하고 어렵지만, 같이 잘 해보자. 아가야. 너는 나의 햇살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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