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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들

통돌이 세탁기 비교 LG전자 T1407W8 & 삼성전자 WA-BS149WA

1. 

미루고 미루던 세탁기를 살 때가 되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세탁기는 자취생들이 원룸에서나 쓸법한 5.5kg짜리였으니까.

심지어 그 세탁기는 구리에서 자취할 때 가볍게 쓸 생각으로 리사이클시티에서 산 중고 세탁기였다.

이제 조만간 라준이도 태어나고 옷감도 늘어날텐데 5.5kg는 너무 작다 생각되었다.

아기 낳기 전에 세탁기 업체 불러서 한번쯤은 세탁기 청소를 하고는 한다던데

세탁기 청소가 문제가 아니라, 중고로 샀던 거라 저 세탁기가 도대체 얼마나 오래된지도 알 수가 없고

세탁기 안 쪽이야 별 문제없으니까 우리 옷이 잘 빨리는 거긴 하겠으나, 세탁기 겉면은 녹슬고 부식되었다.

부식되고 녹슨게 너무 흉해보여서 그나마 내가 문구점가서 은색 시트지를 사와서 붙여놨다.

우리 옷이야 대충 빨면 되는데 우리 라준이꺼를 저기에 빨고싶지 않았다...ㅠㅠ

   



2.

요즘은 아기세탁기를 따로 놔두고 쓰기도 한다던데 뭐 그렇게까지 유난떨고 싶진 않았다.

우리집은 화장실이 넓은 편이지만 세탁기가 화장실로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좁아죽겠는데 뭔 세탁기를 두개씩이나..

한두푼도 아니고, 아무리 아기옷은 따로 돌려야한다지만 세탁기를 두개씩이나 쓰는 건 진짜 좀 오바인듯.

어차피 우리 세탁기가 오래되었으니 바꾸면서 라준이 옷감도 새 세탁기로 같이 사용하기로 했다.

물론 우리 옷감과 라준이 옷감은 따로따로 빨래하긴 해야하지만! 

이왕 사게 되는 거 아기옷 코스가 있는 걸로 사고싶었는데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아기옷 코스가 없더라도 섬세코스나 울코스 찌든때코스 불림코스 등으로 대체하거나 헹굼 횟수를 늘리면 된다고 하니

꼭 아기옷 코스는 없어도 되는 걸로 마음을 먹었다. 10kg는 넘었으면 좋겠는데 15kg 부터는 너무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찾아보다가 걸린게 바로 14kg 통돌이! 드럼세탁기는 일단 비싼데다가 통돌이가 짱이라는 평들이 와닿았다.

드럼세탁기 쓰다가 결국 다시 통돌이 세탁기로 갈아탄다는 얘기도 많고 해서 큰 고민없이 통돌이로 결정.


3.

큰 고민없이 LG전자 세탁기부터 흝어보고 있었는데, 어라 이게 뭔 소리람?

LG전자 세탁기가 불만제로 프로그램에 나와서 엄청 깨졌다는 얘기로 가득했다.

DD모터 6모션 시리즈가 문제고 그래서 환불 및 교환처리가 엄청나게 진행되었다고 했다.

먼지 거름망 필터가 기존의 것처럼 눈에 보이게 붙어있지 않아서인지 실제로 빨래 후에 먼지가 엄청 나왔다고 한다.

뜨헉. 물론 DD모터 6모션 시리즈가 아니라 먼지 거름망이 있는 모델로 구입하면 LG도 괜찮다는 평이 있었지만 

이미 사고를 쳤던 LG를 믿어도 되나 싶어서 삼성 전자 세탁기도 알아봤다.


4. 

같은 키로수로 알아봤는데도 삼성전자 세탁기가 조금 더 비쌌다. 8만원 정도?

아주 뛰어나게 성능이나 기능이 좋은가 싶었는데 딱히 그래보이지도 않아서 엄청 고민했다.

LG전자에서는 먼지가 문제라면, 삼성 전자의 워블 세탁기는 워블 판에 옷감이 껴서 찢겨지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했다.

물론 약한 옷감을 세탁기 돌리면 옷감이 망가질 수도 있는 거긴 하지만 삼성 워블 세탁기는 조금 더 심한 편이라더라.

특히 아기옷처럼 약한 옷들은 워블 판에 돌렸다가는 잘 망가지겠구나 싶기도 했다.

삼성 워블이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LG 세탁판은 플라스틱에 비해서 삼성꺼는 스텐 코팅이었던거다.

아무래도 세탁기는 몇년씩 쓰게 될 제품인데 플라스틱이라는게 썩 내키지 않았다.

또, 삼성이 마음에 드는 것 중 아주 큰 하나는 무상 보증기간이 LG보다 훠얼씬 길다는 점이었다.

블로그 다 뒤져보고 판매 사이트 다 뒤져보고 다나와까지 싹쓸이로 뒤져보면서

엄청난 고민을 하다가 눈에 쏙 보일 수 있게 표로 정리까지 했다.




5.

LG전자 통돌이 세탁기 T1407W8 그리고 삼성전자 워블 세탁기 WA-BS149WA 사이에서 한참 고민했다.

내가 정리한 표로 오빠랑 상의한 결과, 삼성전자가 뛰어나게 좋은 점을 찾이 못했고

8만원 차이긴 하지만 더 저렴하기도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기도 했고, 

LG 저 녀석의 바람탈수와 통건조 시스템도 제법 마음에 들었다.

플라스틱 세탁판이라던지 마음에 안드는 점들이 몇가지 있긴했지만

저렴한 금액 선에서 완벽히 내 마음에 쏙 드는 세탁기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해서..

한 5년 6년 쓴다고 생각하고 사자 하는 마음으로 LG T1407W8 로 결정했다.

세탁기 사는게 뭐가 이렇게 어려운지 며칠을 찾아보고 고민했다.

폐가전 수거도 요청했으니 이제 저녀석과는 안녕이다! 

얼른 새 세탁기 와서 이불 빨래도 하고싶고, 슬슬 라준이 옷감들도 빨아서 준비 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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