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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들

31주 나날들

1. 

지난 주말은 오빠 학교가 개교기념일 대체 휴무였던 목요일, 그리고 한글날 금요일까지

목,금,토,일을 4일 연속으로 쉬었다. 웬만한 명절 연휴만큼 길었다. 

아직도 동네를 잘 모르는 우리, 식재료 몇가지 구매도 할겸 설레설레 동네 산책.

밤부터 아침까진 엄청 추운 요즘이지만 낮에는 해가 따셔서 참으로 걷기 좋다.

잘 모르는 길로 빙빙 돌아다니다보면 이렇게 예쁜 공간도 발견하게 된다.

이 동네는 참 특이하다. 한쪽은 엄청 시내인데, 또 한쪽은 엄청 시골느낌이다. 귀여워.

   

   

   

   

   

   

   



2.

걷다가 걷다가 보면 이렇게 예쁜 들꽃도 발견!

요렇게 작고 귀여운 들에 핀 꽃들이 화려한 색의 꽃보다 훨씬 예쁘고 좋다.

   



3.

연휴 아닌 4일간의 연휴동안 집에서 먹고 자고 쉬고 먹고 자고 쉬고..

쉬는 날인데도 아침에 일찍 눈 뜨는 신랑이 차려준 아침식사, 무려 스프에 빵에 햄에 달걀!!



5.

그렇게 아침 먹고 빈둥빈둥 대다가 점심 대충 차려먹고, 저녁도 대충 차려먹는다.

김치참치찌개, 그리고 원래 목적은 감자조림이었지만 너무 바싹 익어버려서 감자 칩과 적은 양의 감자조림.

매번 별거 없는 요리 고자인 내 음식들을 잘 먹어주는 신랑이 넘넘넘 예쁘고 고맙다.

   

   



6.

빈둥거리는 우리. 오빤 프로게이머다. 본업은 게이머인데 평범한 사람인척 회사를 다니는 듯.

주말에 쉬면서 게임하는 게 그렇게 좋다고 하는데, 나는 잘 이해가 안 됨...

재미도 없고 지루한디..

   

   


   

7.

이제야 좀 임산부같다. 배가 제법 나왔다. 아래 사진은 30주에 찍었는데 지금은 벌써 31주 지나는 중!

몸무게는 임신 전으로부터 10키로 딱 쪘다. 이제 두달 남았는데 두달동안 너무 많이 찌지 않기를 바랄 뿐..ㅠㅠ

적어도 2키로 이상 찌게 되겠지. 어쩌면 좋아. 12키로정도 찌는게 딱 좋다던데 나는 좀 오바 될 듯.

   



8.

어느세월에 30주 넘어가나 했는데 벌써 31주 지나는 중.

이제는 앞으로 병원 갈 때마다 매번 태동검사를 해야한다고 한다.

한 15분 정도 우리 라준이 심장소리 원없이 듣다오니 좋다. 쿠궁쿠궁쿠쿵쿠쿵쿠궁쿠궁...!! 귀여웡.

라준이 머리는 아래쪽에 위치해있고 얼굴은 잘 안보여준다. 지금까지 늘 안보여준다. 

우리 라준이는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가. 엄빠한테 얼굴도 안 보여주고. 쳇!

머리크기도, 다리길이도 다 31주에 잘 맞는데 몸무게만 한주정도 작은 편이지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1.5kg의 우리 라준이, 매일 매일 배에 1키로 이상 들고 다니는 엄마는 무척 무겁단다. ㅋㅋㅋ

자궁 경부 길이가 지난번보다 조금 짧아져서 2.3cm 정도로 줄었다고 조심하라고 하셨다.

하여튼 라준이 몸무게도, 경부 길이도 여러모로 신경쓸 건 전혀 없다고 하니, 몸 조심히 무리만 하지 않아야징.

병원 진료 후 닭갈비 챱챱! 닭갈비는 우성닭갈비!! 너무 맛있어서 둘이서 먹기만 하고 대화는 하나도 못함...ㅋㅋㅋㅋㅋ



9.

이제는 숨길래야 숨겨지지 않는 배불뚝이가 되었다.

사실 이젠 좀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하다. 아프고 불편함은 여전히 익숙치 않긴 하지만 내 배가 익숙해졌다.

원래 내 배였던 것 같기도 하고... 이 배가 안 빠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출산 후에 배 크기가 줄어들고 아프고 불편한 것들이 사라지면 은근히 허무하거나 서운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던데..

난 별로 아닐듯. 원래 내 몸으로 돌아가고 싶다ㅠㅠ

   

   



10.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 산책 갈 겸 롯데마트 가서 식재료 쇼핑을 했다.

이것저것 다 먹고 싶지만, 알뜰살뜰 잘 샀다. 우리 잘했어!! 잘 참아냈어!!! 

산 것들은 박스에 담아서 오빠가 들었고 파만 내가 들었다. 꽃다발, 파다발 선물 받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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