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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들

11월의 나날들

1.

지난 주말 내내 비가 왔다. 오랜만에 쏟아지는 많은 비가 참 반가웠다.

이렇게 날이 흐리고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이면 창문을 열고 빗소리를 들으며 이불 속에 있는게 좋은데.

너무 추워서 창문을 열 수가 없었다. 비가 오는데 빗 소리를 들을 수 없다니. 이게 뭔 불행이람!


2.

슬슬 겨울 옷 빨래를 했다. 우선 신랑 옷 부터 꺼내서 빨래를 했는데,

이번에 새로 산 세탁기의 바람 탈수 기능이 톡톡히 좋았다. 탈수를 더 해주니 조금 더 건조 되서 나오는 느낌?

어쨌든 겨울 옷이라 두꺼워서 잘 마르지 않기도 하고, 밖에는 비까지 오니 집안이 너무 습해졌다.

온습도계가 70% 아래로 떨어질 생각을 안하네. 습도 떨어뜨리려고 그나마 낮에는 창문을 좀 열고 있는데.. 춥다.

춥고, 습도는 겨우 겨우 1% 떨어지고, 또 겨우 겨우 1% 떨어지고.. 감질나 죽겠다!

오늘은 빨래도 안 돌렸는데 하루종일 창을 닫아놓고 커튼까지 치고 있어서 그랬는지

금방 80% 찍는 거 보고 놀래서 조금 전에 창문 열어놨다. 그랬더니 겨우 74%로 떨어졌다. 휴!

지난주까지만해도 50~60% 사이였는데 요즘은 거의 늘 70% 선에서 놀고있다. 습하다 습해!



3.

돈가스 나베 만들기. 돈까스? 돈가스? 여튼 나베를 만들었다. 

우리 집 냉동실에 한참을 자리 차지 하고 있던 돈가스를 어떻게 해 먹을까 고민했다.

그동안은 늘 그냥 튀겨서 케챱+마요네즈 소스에 찍어 먹었었는데, 신랑이 이번엔 나베를 요청하셨다.

나베...? 젖은 돈가스를 먹고 싶다나 뭐라나...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블로그 레시피 뒤졌다.

찾아보니 별거 없었음. 그래서 그래!!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했는데 개존맛... 핵존맛... 대박!!!

돈가스는 좀 바삭하게 튀긴다. 어차피 젖을거니까 바삭하게 해야 맛있다. 양파 1개랑 새송이버섯 1개도 채썰어준다.

쌀뜨물 500ml에 다시마 육수 좀 내다가 나베 소스를 만들어준다. 쯔유가 있으면 맛있다던데 울집엔 그런 거 없잖아?

간장 2, 소금, 설탕, 후추 적당히 넣어준다. 그럼 정말 제대로 된 나베 맛이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썰어둔 양파랑 버섯 넣고 끓여준다. 좀 자작하게 졸여지면서 양파랑 야채가 숨 죽을 때 까지 기다린다.

그 위에 바삭하게 잘 익은 돈가스를 올려준다. 계란 2개를 휘휘 풀어서 돈가스 가장자리로 쭉 돌려준다.

마지막으로 고추랑 대파 송송송 썰어서 엄~청 많이 올려주면 된다.

너무 많이 올린 거 아냐? 싶을 정도로 올려준다. 먹다보면 하나도 안 많다. 다 먹는다.

   

   



4.

어제 저녁은 삼치구이 그리고 시래기 된장국! 며칠전 사 온 삼치를 얼른 구워먹고 싶었다. 삼치 구이!

생선에는 된장인데, 된장찌개를 끓일까 어쩔까 고민하던 중에 변비탈출을 위해 사온 시래기 발견!

찌개는 번거로우니까 시래기 된장국으로 방향 전환ㅋㅋㅋ 초보 주부인 나는 시래기 된장국 같은 거 처음 해봤다.

별거 없었다. 쌀뜨물 500ml 정도에 다시마 육수 좀 내주고, 시래기는 물에 잘 씻어서 먹기 좋게 칼로 썰어준다.

시래기에 된장 1스푼, 고춧가루 반 스푼 넣고 쉐킷쉐킷 섞어주고 그걸 끓는 육수에 넣어주면 된다.

좀 끓으면 간 좀 보면서 짜면 물 조금 더 넣고 고추 두개 송송 예쁘게 썰어주면 끝! 생각보다 왕왕 쉬워서 놀랬다.

삼치구이는 물에 잘 헹궈주고 살이 두툼하니 칼집 X자로 여러번 내주고 밀가루 챱챱 묻혀서 구워준다.

부침가루 있으면 부침가루랑 밀가루 반반해서 묻혀서 구우면 더 맛있는데, 부침가루가 때마침 똑 떨어져서 없었음. 아쉽!

밀가루도 남은게 얼마 없어서 탈탈 털어서 묻혀줬다. 신문지가 없으니 이면지로 후라이팬 막아주고 구워준다.

우리는 소금간 하는 거 보단 간장 찍어먹는 걸 좋아해서 따로 생선에 밑간은 안했다.

간장소스는 간장 종지에 간장 적당히 붓고 물도 좀 붓고 고춧가루 살짝 넣고 파를 아주 작게작게 썰어서 넣어주면 짱!!

생선을 간장에 묻혀서 간장 소스에 있는 파를 생선 살에 올려서 먹으면 진짜... 아.. 이런 맛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짱맛~

계란 후라이가 너무 먹고싶었다고 달걀 후라이까지 하나씩 반숙으로 해서 쩝쩝 다 먹었다! 으으 최고~~

오빤 이런 게 제일 맛있고 좋다고, 생선 구이에 된장국, 그리고 계란 후라이가 최고라고!

식사 하는 내내 맛있다 맛있다 소리를 백번은 해준듯! 진짜 맛있어서였든 빈말이였든 울 신랑 예쁜이~~



5.

일이 너무 많아서 지난 주말에는 토요일에도 출근했었다. 일요일에도 출근할 뻔 했으나 아주 다행히 세이프~!

평일에도 바빠서 야근하다가 늦게서야 퇴근하고, 토요일까지 일하고, 일요일에서야 그나마 정말 하루 제대로 쉬었다. 

나도 오빠가 하루종일 옆에 있으니 넘 좋았다. 요 근래 중에서 가장 기분 좋았던 하루였던 듯?

드디어 쉬게 되어 게임 하는 상준 옆에 찰싹 달라 붙어있기~ 이제 이번주면 바쁜 업무도 대강 처리가 된다.

얼른 오빠에게 여유가 생기기를 ㅠㅠ 이번주 한 주만 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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