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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들

페트병에 쌀 넣기

1. 

티비 프로를 보다가 쌀을 페트병에 넣어서 보관하는게 좋다는 얘기를 주워들었다.

그렇게 하면 쌀벌레도 피할 수 있고, 보관도 편하고, 밥할 때 페트병 따서 부으면 되니까 그것도 편하다고!!

우리집은 생수 사다 먹다보니 페트병이 엄청 나온다. 나올때마다 발로 찌그러뜨려서 버리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쌀을 넣기 위해 페트병 물기 제거를 챡챡!! 생각보다 물기가 금방 안 빠졌다.



2. 

반이 조금 안남아있던 쌀 봉지를 퍼내기 쉽게 찢는다. 우리집엔 깔대기가 없는 관계로 종이로 깔대기를 만든다.

A4용지 하나는 너무 크고 흐물텅거려서 반의 반으로 자르고 돌돌돌 말아서 테이프를 챡! 붙이면 깔대기 완성!!

   



3. 

만든 깔대기를 페트병 입구에 꽂는다.

그리고 앞이 뾰족한 계량컵으로 쌀을 퍼서 깔대기에 넣고 숑숑 넣어준다. 쌀 들어가는 소리가 아주 경쾌하고 좋다.

처음에는 감을 못잡고 쌀 몇알을 흘리긴 했는데 감 잡아갈 때쯤 끝나버렸다. 아쉬워 아쉬워. 쌀이 더 있으면 좋겠다. 

집에 뜯지 않은 쌀 한포대가 더 있는데 그것도 뜯고나면 저렇게 담아서 보관해야겠다. 얼른 그 날이 왔으면...!

너무 재밌어. 집순이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쌀 넣기 놀이.

   



4. 

완성!!! 쌀포대에 쌀이 많이 남지 않은 상태에서 해서 그런지 몇 병 안나왔다. 아쉬워...

이제 슬슬 재미를 붙여가고 방법이 익숙해지던 찰나에 끝나버리다니ㅠㅠ

이게 뭐라고 재미있고, 이게 뭐라고 익숙해져...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쉬운데...ㅋㅋㅋㅋㅋㅋㅋ

오빠랑 같이 하려고 했었는데, 심심해서 혼자해봤다. 신랑 없이 혼자서 해내기 성공!!!



5. 

이제 부엌 한켠에 예쁘게 보관하면 끝!! 도둑이 들면 흉기로 쓰거나 바닥에 뿌려서 트랩으로 이용 가능하다.

따가운 돌모래가 있는 모래사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겠지. 후훗. 

혼자 흥얼 거리며(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면서) 쌀을 넣다가도 라준이를 떠올렸는데,

애기들이 밀가루나 쌀 막 이런거 바닥에 흩뿌려서 가지고 노는 사진을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나면서.. 조금 두려워졌다.

나중에 라준이가 집안 곳곳을 누비고 다닐 때는 라준이 손에 닿지 않게 잘 숨겨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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