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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들

근황 기록

라연 근황 기록.


1. 

결혼식 준비로 제법 바쁘다. 이제 정말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서 정말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매번 본격적ㅋㅋ)

사실 별거 없긴 한데 괜히 마음만 바쁘고, 머리는 정신없고, 잠은 안오고, 쓸쓸하고 우울하기도 하다.


2. 

메르스 때문에 결혼식이 걱정된다는 분들이 많다. 오빠네 가족들까지도.. 사실 나도 걱정이 많이 되긴 한다. 

뉴스에서 언론에서 내내 메르스 얘기를 해대니 걱정을 안할 수가 없지 않나 싶긴 하다.

우리는 입구에 메르스 관련 안내 문구를 이젤로 세워두고, 소독제와 마스크를 준비하려고 한다.


3. 

원주에 살 곳을 정했다. 둘이서 작게 시작할 수 있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공간.

처음 보자마자 한눈에 쑝 반해서 요기조기 잘 살펴본 뒤 계약해버렸다.

원주 강원도라고 무시했는데 집값이 생각보다 많이 비싸서 2주동안 발품을 팔았는데 역시 발품 판 보람이 있었다.


4. 

으리으리한 곳도 아니고, 새 건물도 아니다. 오래오래오래오래된 옛~날 단독주택인데 리모델링을 쫙! 해놓았다.

노란빛을 띄는 집은 참 상큼하기까지 하다. 화사하게 햇빛이 들어오는 커다란 창이 있는 거실이 있고,

펜션을 연상시키는 2미터의 폭을 가진 넓디 넓은 테라스가 있고, 마음이 탁 트이는 짱짱 넓은 2층 현관 앞도..

작은 방 두개도 모두 제법 마음에 들었다. 화장실 벽 타일 금 가있는 게 별로지만 그건 내가 직접 셀프 작업할거임.


5. 

무엇보다도 옥상도 우리가 쓰라 하셔서 얼른 이사하고서 옥상에서 고기 구워먹고 싶은 마음에 설렌다.

아참, 고기굽는 불판이 없지^^ 얼른 집들이 하면서 사람들 오면 같이 옥상에서 고기도 먹고 놀고 싶다.


6. 

이사가 코앞이고, 결혼도 코앞이고, 마음은 두근거리는데 할건 많으니 정신없는 나날들로 6월이 로켓처럼 지나간다.

가전제품과 가구를 모두 다 해서 300만원 미만으로 끊었고, 온라인에서 저렴이들로 구매했다. 

장점은 저렴하고 이것저것 내 맘대로 비교 후 구매할 수 있다는 거고 단점은 배송날짜가 지멋대로라 짜증난다는 거?

업체 통화가 하늘에 별따기라 전화 수십통해도 통화가 어렵다는 점. 나중엔 꼭 오프라인으로 콕콕 집어서 사리라.


7. 

드레스를 골라서 가봉을 했다. 내 인생 가장 날씬한 시기였고, 그래서 난 내가 제법 날씬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래서 다들 결혼 앞두고 다이어트 하는 거구나 깨달았다. 드레스가 다 너무 예뻐서 다 입고 싶더라. 식을 여러번 올리면..


8. 

오빠는 턱시도를 입었는데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바퀴벌레 같았다. 아마 오빠는 나보다 더 열심히 살을 빼야할 것 같은데

아마 안 빠질 것 같다. 이제 나는 오빠 뱃살 빼기에 대한 기대를 딱히 하진 않는데 오빠는 자꾸 기다려보라고 한다.

이제 2주도 안남았는데... 뭘 자꾸 어떻게 기다리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얼른 메르스고 나발이고 망할 놈이 꺼져버렸으면 좋겠다. 하필이면 내 결혼식때 이따위 이상한 감기가 돌건 또 뭐람.

면역이 약하시거나 연세가 많으시거나 아이가 있거나 너무 걱정 되시는 분들은 안오셔도 서운해 하지 않기로 했다.

건강이 더 중요하니까! 사실 이런 날에 결혼을 하는 것도 죄송스럽고 참 민망하기 짝이없다.

박그네년의 정부가 이따구로 나라를 만들은 책임인데, 왜 일개 시민인 내가 결혼식 하는것도 벌벌 떨어야 하는걸까.

지가 결혼 안해봤고, 할 계획이 없으면 다냐. 나쁜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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