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준일기

37주 1.오늘로 라준이는 37주 막바지인 나날들을 보내고있다.요즘은 그런 생각이 든다.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구나. 그게 막 느껴진다. 알 수 있다.라준이가 뱃 속에서 간 보고 있는 느낌? 나만 알 수 있는 그런 느낌이있다. 이십몇주, 그니까 임신 중기에 조산기가 있어서 누워서 쉬기만 해야하는 그런 시기들이 있었다.그 때 생각하면 우리 라준이가 그 시기들을 참 잘 보내줬구나 싶어서 더없이 고맙고 좋다.11월 내내 신랑은 배에 대고 "라준아 우리 다음달에 만나자~" 라는 태담을 엄청 해주고는 했는데그렇게 정말 12월이 되었다. 이번달은 라준펜션에 입이 하나 더 늘어난다. 정말이다. 2.지난 주 토요일은 병원 정기 검진 날이었다. 걱정했던 병원 가는 날.왜냐하면 2주 전, 검진 할 때에는 양수가 너무 적고 라준이.. 더보기
36주 마지막날 / 출산 준비 / 산후도우미 신청 1.지선샘으로부터 육아용품 선물을 잔뜩 받았다. 정말.... 너무너무 감사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ㅠㅠ세인이가 쓰던 아기침대부터 바운서, 범보의자, 엄청 많은 내복, 모자, 손싸개, 속싸개, 가제 손수건, 크림, 패드, 모빌.. 등등!!!우리는 주변에 물려 받을 곳이 너무 없어서 다 사야하나 우울했는데 진짜 구원 받은 기분이었다!!특히 아기침대랑 바운서는 대여하려고 계획했던 목록 중에 하나였는데 우와 최고다 진짜!!직접 받으러 가야했는데 우리 차가 소형이라 우리 차에는 안 실릴 것 같다는 지선샘 말씀에 직접 받으러 가지도 못했다ㅠㅠ그리고 운 좋게도 원주에 회의가 있어서 오던 JP 편으로 받았다. 번거로웠을텐데.. JP에게도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다!!지선샘께 받은 물품들 중 아가 옷감들은 빨래해서 널어놨고,.. 더보기
36주 하루 앞두고 1.몸이 정말 힘들다. 하루하루 다르게 힘들다. 힘들다. 말고는 표현이 어렵게 힘들다.허리 아픈 건 기본이고 치골통이라고 한다더라.. 아래 부분이 시리듯 아프고, 골반도 아프고... 으어...임신 35주를 끝내고 이제 내일이면 36주에 들어간다.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어제는 밤새 배가 아파서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했다. 잠은 잠대로 헤롱헤롱 배뭉침은 계속 있고.. 괴롭다. 2.지난주 병원 정기 검진 날, 흉부 엑스레이와 심전도 검사를 했다. 막달에 만삭이라 검사가 많다.아, 그 전주에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는 특별히 이상 없댄다. B형 간염 항체가 없다는 게 좀 이슈였는데.임신 초기 혈액 검사에서는 항체가 있다고 나왔었던 관계로 나중에 출산 후에 다시 검사 해보기로 했다.간혹 임신 막달에 항체가 없는 걸로.. 더보기
원주시 보건소 모유수유 강의 1.원주시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모유수유 강의에 다녀왔다.라준이 갖고 나서 출산과 육아와 관련된 프로그램들 다녀본 게 하나도 없었다.요가 강의다 싶어서 해보려고 전화하면 이미 선착순 완료, 마감, 끝났고, 앞으로도 없다고 하고..ㅠㅠ나는 망했구나, 그냥 집에서 혼자 찾아보면서 요가나 하고 그래야겠다 싶었는데보건소에서 이번에 28주 이상 산모를 대상으로 하는 모유수유 강의가 있다고 해서 꼭 가고 싶었었다.물론, 모유수유를 꼭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서도 그랬지만 나도 뭔가 바깥 활동 하고 싶어서도 있었다.다른 산모들 사이에 있어보고도 싶고, 다들 비슷한 임신 주수일테니 친해질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싶기도 했다.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번에 다녀온 건 강의 그 자체인거라서 네트워킹 같은 건 없어서 아쉬웠다. 2.오랜.. 더보기
30주 라준에게 라준아! 어째 오늘은 태동이 별로 없다? 너도 너무 추워서 웅크리고 있는거니?어찌나 추운지 이 곳에서 함께 겨울을 날 생각에 엄마랑 아빠는 벌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너는 시원하게 자라야 하니까 너에게 아주 추운 곳은 아닐지 모르지만너를 낳고 엄마는 산후조리를 해야하는데 오들오들 떨게 될까봐 걱정이야.그래서 본격적으로 겨울 커튼도 알아보고 있어. 엄마는 너무 어두운 색은 싫은데, 넌 어떤 패턴이 마음에 드니?우리집은 오래된 주택이야. 넓은 창에 베란다에 조용한 동네에, 엄마는 이 동네에서 라준이랑 지낼 날들이 기대되.물론 우리가 언제 이사가게 될지 모르다보니 너는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엄마는 이 곳에서 너랑 지내고 싶다.따듯한 느낌을 주는 지금 이 집에서 우리 가족들이 오순도순 오래 살았으면.. 더보기
29주 라준이에게 쓰는 편지 상준 라연의 첫 아들, 라준이에게. 라준아 너는 오늘로 엄마 뱃속에서의 29주째가 되었어.다음주면 벌써 앞자리가 3으로 바뀔만큼 많은 시간이 지났단다.계획없이 넋놓고 있던 엄마에게 네가 찾아온게 4월이었는데 어느덧 10월이 되었어.7개월 동안 너는 1키로가 넘었고 머리카락도 자랐고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한 준비를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엄마가 병원에 가서 꼼꼼히 살펴보고 있긴 한데 그래도 혹여나 어디 아프진 않은걸까 걱정이 된다.네가 아프거나 하면 엄마가 느낄 수 있게, 알아차릴 수 있게 신호를 주렴. 너는 엄마 아들로 태어날 준비를 잘 하고 있는데, 엄마는 좋은 엄마가 될 준비가 아직 안 된 것 같아.남은 두달의 시간동안 엄마도 많이 공부하고 배우면서, 그리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라준이의 엄마가 될 준비.. 더보기
엄마의 일기 아주 예전에도 본적이 있었던 엄마의 육아일기를 다시 보게 되었다.임신 전에 봤던 것과 임신 중인 지금 다시 보니 느낌이 다르다. 더 크게 다가온달까... 1993년 7월 17일 / 오후 6시 45분 / 키 49cm/ 몸무게 3.0kg 내가 태어나기 전,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쓰신 일기. 예전과 다르게 지금에서야 다시 읽어보니 참 짠한 부분들이 많다.재밌기도 하고, 엄마가 생각나서 씁쓸해지기도 하고 많은 생각들이 든다. * 1993년 3월 3일 수요일. 흐림.요즘들어 아가가 노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태동이란 것이 이렇게 흥미롭고 신기할 수가 없다.태동을 느낄때마다 우리 아기가 잘 자라고 있음을 느꼈다.그러나 어제부터 지금까지 내가 느낄만큼의 태동이 없었다. * 1993년 4월 7일 수요일. 바람 많.. 더보기
임신 후기 마음 1. 그저께 금요일에 라준이 병원에 다녀왔다.라준이 머리는 아래쪽에 있고 내 왼쪽 배쪽에 엉덩이를 두고, 내 오른쪽 배 쪽에는 다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그래서 태동이 오른쪽에서 느껴지는 거라고. 정말 많이 컸구나 우리 라준이.몸무게는 1.3kg으로 드디어 1키로가 넘었다. 내 배 속에 1키로가 넘는 뭔가가 있다니.나는 딱히 크게 신경도 못쓰고 있는데 녀석은 내 안에서 스스로 잘 크고 있다는 게 무척 신기하고 미안하다.1키로가 넘기 전에만해도 뭐 있긴 한걸까 무게는 잘 모르겠네 그냥 배가 나오는구나 정도로만 느껴졌는데요즘은 정말 아주아주 많이 무거워졌다.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움직일 때마다 배가 뭉치기도 한다.특별히 집안일을 하거나 하지 않고 조금 걷기만 하는 정도에도 배가 꽝꽝 얼어버리고는 한다... 더보기
임신 28주 배뭉침 1. 지금으로부터 딱 한달 전 쯤, 그러니까 8월 말에서 9월 초.이 때에도 배가 자주 뭉치고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정기 검진이 아닌 날에 병원에 갔었다.처음으로 태동검사를 했고, 그 당시 자궁문이 살짝 열렸고 라준이가 엉덩이로 자궁문을 누르고 있으니몸을 많이 쓰지 말고 엥간해선 집안일도 하지말고 최대한 누워만 있으라는 말씀을 듣고 왔었다.그렇게 정말 2주 정도를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만 보낸 덕분인지 그 이후로 확실히 배 뭉침을 줄어들었었다. 2. 그 이후에도 조금씩의 배뭉침이 있긴 했지만 걱정하지 않으려 애썼다.임신 12주 지나면서부터 흔히 말하는 임신 안정기, 즉 임신 중기에 들어가면서는 임신 초기보다 몸이 좋았다.그러다가 지난달에 잦은 배뭉침으로 병원을 갔었고, 그렇게 좀 쉬고나니 또 괜찮아지길래.. 더보기
아들 금줄을 만들어주고싶다 1. 라준이를 낳고 나면 우리집 현관에 금줄을 걸고싶다.지민이 담인이 낳고나서 놀러갔을 때 지민네 현관에 걸려있던 금줄이 완전 인상깊었었다.나도 나중에 달고 싶어서 찾아봤다. 2. 우리나라는 예부터 아이가 태어나면 집 대문 앞에 금줄을 내걸었다. 볏짚으로 성글게 왼새끼를 꼬아 늘어뜨린 다음에아들이면 숯덩이와 고추를 새끼 사이사이에 끼워 매달고, 딸이면 숯덩이와 작은 솔가지를 끼워 걸었다고 한다.그리고 대문 왼편 기둥 앞에는 청수처럼 재를 푼 양잿물 그릇을 놓았다고 한다. 3.그렇게 금줄을 거는 이유는 이 집에 아이를 출산하였으니 축하해주시고, 발길을 조심해주시옵소서 하는 의미였다고 한다.삼칠일(3x7=21일)간은 식구 외의 외부사람 출입을 일체 못하게 했다고 한다. 부정과 잡귀를 막기 위한 액막이었다고... 더보기